잊혀진 몇달 전, 데뷔해놓고...언니님들의 댓글 무더기로 안고 잠수 탄 애쉴립니당.
잘 계셨지요?? 헤헤~
얼마전에 결혼을 했어요.
처음 하는(?) 결혼식이라 그런지..준비할 것도 많고
새로 살림 시작하는 집엔 왜 그리도 없는것이 많은지..
정신없이 시간이 술술 지나가네요^^
모 언니님께선 신랑을 "자이언트 어린이" 라고 명명하시던데,
그 이유를 하루만에 알게 되었습니당^^;;
덩치만 커다랬지..시,때 맞춰 밥먹이고 챙겨야하는 애기더라구요-_-
왠지 듬직한 신랑의 "오빠가 다 해줄께" 를 기대했던 저로서는
약간! 아주 약간....보다는 좀 더 많이 거시기 해 지는 대목이었습니당^^;;;;;
결혼해도, 신랑은 잘 거둬맥여야지..했는데..
아침 여덟시에 출근해서 밤 열시 반이나 되어야 집에오니
아침만큼은 든든히 해 맥여야지..했는데..........
첫날엔, 김치찌개에 반찬들로 잘 차려 먹였어요.
일곱시 전에 일어나 밥하고 차린다는 번거로움쯤이야
신혼여행의 행복의 여파로 인해, 아무것도 아니었구요.
다음날..
간단하게 씨리얼 먹고싶어" 하길래
"간단하게" 차리려 했는데...이 역시 30분은 족히 걸리는 식단..
이때까지도 몰랐죠..내가 내 무덤 파고 있다는 걸. 흐흐흐
배춧국이랑 가자미 구이로 아침상 차려주니
입맛 없다곤 해도 잘 먹고 나가더라구요...
그러다가...
그저께. 일곱시 반에 일어나서
진짜 딸랑 씨리얼에 우유만 말아서 급히 먹여 보냈구요..
어제!
눈 뜨니 여덟시....
"오빠 클났어요! 빨리 일어나요!"
우리집 어린이는, 세수만 하고 나갔......어요....ㅠ-ㅠ
한사코 자기는 괜찮다고, 너 더 자라고 하더니 뒤통수에 대고 한마디 하고 나가데요..
"잠꾸러기!!!!!!!!!!!!!!!!!!!!!!!!!!!!!!!!!!!"
다분히 감정이 섞인 목소리^^; 후훗, 귀엽긴.
그리고, 오늘...
신랑이 "일어나~잠탱아~ 여덟시야~" 하길래
알람도 안울었는데 왠 뻥이셔 싶어서..
"뿽치지마아~ 그렁게 워디쎠어~" 하문서 시계보니...
네...여덟시-_-;;; 자기가 알람 끄고 거실로 나왔다고 하데요;;
밥그릇이 하나죠??
네, 자이언트 어린이 출근시키고 혼자 차려먹었어요.흐흐흐
신랑은 굶겨 보냈...아니다! 출근하면서 신호걸릴 때 먹으라고
무려 바나나우유 하나 들려보냈네요.
국 없인 밥 못먹는데, 혼자 먹으려니 국 끓이기 되게 귀찮더라구요;;;
신랑 정신없이 보내고 거실을 둘러보니,
요구르트 따라마신 빈 머그잔과 과자봉지..
일찍 일어나서, 것도 신혼이라고, 마누라 깨우지도 못하고, 배는고픈데..자기 혼자 조용히...에구구..
'오예~ 버릇이 잘 들었구나야~♪' 히히히
얼마 전 어버이날엔 생화꽂은 고구마 케이크 만들어서 드리고 왔어요.
시댁은, 우리집에서 걸어서 7분.
울엄마 학원은, 우리집에서 걸어서 10분.
하지만 우리 친정은 운전해서 40분-올림픽대로 막히면 무한대.
그렇지만, 낼 모레 이사오는 우리 친정은...이제 걸어서 7분!!!!!!!!!!!!!!!!!!!!
엄마들의 신경전이 은근....거리 견제가 또 들어가 주시더라구요.
그래도, 엄마 두 분들...오래오래 건강히 사셔요~
자이언트 어린이 보내놓고 혼자 남는 시간은 참 길어요.
청소하고 빨래하고 집안 정리 좀 해 놓으면 금새 점심시간.
며칠간은 혼자 대충 먹었는데..
먹는게 남는거라고, 이래살어 뭐하나 싶어..열심히 차려먹습니다.
이 날, 신랑이 퇴근해서 들어오며 한마디 했어요.
"닭도리탕 먹고싶다."...뜨끔..
미안,여보. 나 아까 먹었어..일주일 쯤 있다가 해줄께...히히(물론 혼잣말)
시댁 제사 갔다가 제 예단 문제로 시어른들끼리 언성이 높아지셔서
(왜, 이제와서 그랬는진 모르지만_또, 부엌에서 동서끼리 말씀 하셨지만_방에 있던 저는 다 들었답니다)
예단...제 딴엔 잘 해갔는데, 받아들이기의 나름이었을까요..
집에 돌아와 자이언트 어린이가 맥주 한잔 하자네요.
자이언트 어린이는 탄산음료,
어쩐지 기분 안좋지만, 좋은척 하고 온 철부지 마눌님은 맥주.
담아두지 말고 그냥 웃으면서 넘겨야지~
그리고, 아들낳으면...나는 예단 안받을래...하며 털었습니다^^;;
자이언트 어린이는 야식대왕.
열두시쯤 배고프대길래 급히 말아줬어요.
저 시간에 저래 먹어도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붓지도 살찌지도 않는
근육질의 그대...넌 정체가 뭐냐-_-
(어쩌면 잘 찌는 내가 문제인지도...ㅠㅠ)
역시,신혼엔 하트??히히~
무심하게 잘도 마시더라구요..흐흐흐
날이 슬슬 더워요..또...더워지고...여름같아요-_-;;
시원~~~하게 홍초 한잔 하세욤+ㅁ+
시집간지 얼마 되지 않았고..
지금까지 해 먹인 아침보다, 앞으로 해 내야 할 아침이 몇백배는 더 되겠지만
늘 신혼같은 마음으로 밥을 짓고, 음식을 만들고 싶어요.
살다보면 그게 뜻대로 되지 않고, 마음 아플일도 생기겠지요.
그럴 때 마다, 서로 위안되고 힘이 되는 키톡이 되었음 좋겠어요+ㅁ+
대.한.민.국.아.줌.마.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