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우리집 텃밭에서 따온 샐러드들
애 둘 보면서 하기가 무지 힘들었지만, 대충 심을것들은 다 심은것 같네요.
이제 자라서 따먹기만 하면 될 차례인데, 씨 뿌려 놓고 하루에도 몇번씩 들여다 보고 싶은 충동에 ㅎㅎㅎ.
너무 들여다 보면 안자랄까봐서 패스~
어제 보았더니 제법 뜯어 먹기 딱 좋을 정도로 자라서, 큰애 완이한테 가위를 주고 수확을 하라 했네요.
피짜에 올릴 루꼴라도 따고, 샐러드로 먹을 상칫잎, 어린 쑥갓잎, 겨자잎들도 따고, 차이브도 잘라서 바구니에 담았네요.
완이가 종종 샐러드 안먹으려고 밥상앞에서 투덜 거리곤 했는데, 오늘은 자기가 키운 애들을 먹는 날이라 뿌듯했던지 다 먹었어요. 텃밭 가꾸기 채험은 야채 안먹으려 하는 애들한텐 직효빵일것 같아요 ㅋㅋㅋ
올해는 실험상 되는데로 다 심었는데, 다 잘 자라줄지는 미지수에요.
완이네 들리시면 이젠 유기농 야채로 대접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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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왜 이런 네모난 텃밭을 가꾸는지 물어보신 분들을 위한 답이에요.
왜 이렇게 나무로 둘렀냐 물어보는이가 있더라 했더니 울 신랑이 왈,
"바쁜 남편 똥빠지게 부려 먹으려고~"라고 쓰라고 ㅋㅋㅋ
음...물론 울 남편의 협조가 없었더라면 전 이 텃밭을 못만들었을거에요.^^
각설하고,
저 나무 테두리가 규격이 다 같아요.
가로세로 1.2미터. 그걸 또 4등분 가로 세로로 하면 30센티의 작은 정사각형이 16개 생깁니다.
그 안에 최대한 자랄수 있는 양 만큼 야채를 심는건데요.
그러니깐 저 나무 테두리 1.2미터 상자 하나에 16개의 다른 종류의 야채들을 심을수 있는겁니다. 물론 두칸에 같은걸 심어도 되구요, 그건 하는 사람 맘이지만.
1.2미터라는 굉장히 작은 사이즈로 시작하기에 땅의 여유가 없는 누구에게나 적합하구요, 심지어는 베란다에서도 할수 있답니다.
워낙 빼곡히 심기 때문에 잡초가 자랄 틈이 거의 없구요, 그래서 텃밭을 일구는 시간도 많이 절약합니다.
정확한 칫수 안에 최대한 수확할 수 있는 양 만큼 밀집해서 심어 놨기 때문에 뿌리는 물의 양도 엄청 절약되구요,
비료와 씨앗과 모종에 드는 비용이 무척 절감되구요.
보통 텃밭 가꾸기를 하면, 한 자리에 심었던 야채는 다음해엔 그자리에 심지 않는다 합니다. 야채들이 땅에서 빨아 먹는 영양소들이 재각각 다르기 때문에 이듬해에 그 자리에 또 같은 야채를 심으면 그자리가 황폐해진다고 하네요. 그걸 막기 위해서 돌려 가면서 다른 야채들을 심어주어야 하는데, 이렇게 16개로 쪼개어서 심으면 적은 땅에서 돌려주기가 빨리빨리 되기 때문에 자리 활용성이 굉장히 높아지는거죠. 무신 말인지 이해가 되실려나...ㅡ.ㅡ:;
그리고 눈으로 감상하기도 정말 기가 막히게 예쁩니다.
저 텃밭 솎에는 야채만 심은것이 아니고, 열매들이 잘 맺게 해주는 이로운 곤충들을 끌어 들이기 위한 예쁜 꽃도 심어져 있습니다. 야채와 꽃들, 허브들이 같이 어울어져 심어져 있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 준답니다.
저는 전채 6개의 정사각형을 만들었는데요, 이정도면 한 가족이 먹을수 있는 왠만한 야채는 다 자급 자족 한다고 합니다. 10개 이상 넘어가면 이렇게 하는게 좀 무의미 할것 같아요. 그냥 넓은 땅에 클래식한 텃밭 가꾸기 널널하게 하는게 더 좋을듯.
근데 단점은, 감자, 아티쵸크나 테트라곤 등등 처럼 자리를 많이 요하는것들과 너무 넓게 퍼지면서 자라는 것들은 기르기가 곤란하죠. 수확량이 간에 기별도 안가고 너무 넓은 애들은 옆에 다른 작물에 누를? 끼치니깐요.
그리고 단점이라기 보다는....16개의 칸을 채울때 무지하게 계획을 잘 해서 꼼꼼하게 설계를 해서 심어야 한다는것. 아무거나 막 심어두면, 나중에 높이 올라가는거 앞에 심어서 그늘 생기고, 그러면 뒤에 햇빛 못밭은 애들은 못자라니깐 망하는거죠. 옆으로 막 퍼지는애들 가운데 칸에 심어버리면 주변 애들한테 버거울거구요.
그리고 어느 야채는 어느 야채 옆에 같이 붙으면 병충해가 싶게 들고, 어떤 야채 끼리는 옆에 심으면 서로서로 도와서 병충해가 덜들고...등등
@,@;; 첨에 이거 설개 하다가 머리 뽀개 지는줄 알았어요.
저 네모 6개면 96개의 칸이 나오는디, 야들을 다 채울려면 얼마나 힘들겠어용!!! ㅡ.ㅡ
암튼, 무지 길게 썼는데, 궁금해 하신 분들한테 충분히 답이 되었음 하네요.
그럼 전 이만 자로 갑니당~ 슝~
http://kr.blog.yahoo.com/saeibe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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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발상의 전환
'09.5.15 8:43 PM완이 얼굴이 점점 아부지랑 닮아가는 듯!
그나저나 그 놈의(!) 유기농 채소 비싸기도 하지.
(표현이 격해서 죄송~ㅋ)
한 접시 먹으려면 비행기 값이 ₩$¥£₯₮₰₣₨~
@.@ 대체 얼마요?
주기 싫으면 싫다고 말을 하지...
나눠 먹기 싫을만큼 그렇게 맛나요? ㅠ.ㅠ
허긴, 완이가 먹을 정도니...
맛있는 건 애들이 귀신 같이 알아요.2. 완이
'09.5.15 8:49 PM비행기 표만 해서 오시면 숙식 재공, 동네 투어 가이드 제공 할께요 ㅋㅋㅋ
아기 데리고 오시면 옷이랑 장난감 침대는 기냥 다 있으니 기저기만 들고 오시면 될것 같은데요.
물론 가끔 설거지 해주실거죠? ㅎㅎㅎ
오시면 저야 두손 들고 환영 입니다. 완이네표 유기농 샐러드는 바베큐 파티에 팍팍 올려 드릴께요~^.*3. 루콜라
'09.5.15 9:21 PM스위스 여행갔을 때 보니 집집마다 텃밭이 있더라구요 저 루콜라 엄청 좋아하는데.......정말 부럽네요ㅠㅠ 샐러드상추랑 쌈사먹어도 맛있어요 우리나라엔 구하기도 힘들고 너무 비싸요
4. momo
'09.5.15 9:48 PM텃밭을 이쁘게 만드셨네요.
아무렇게나 막 심어놓은 저희 밭과 너무 비교되네요 ㅜㅜ
이렇게 직접 심어 먹으면 안심도 되고 편리하고 좋은 점이 많지요~
하지만 밭 일구는게 보통일이 아니던데,, 아이들 데리고 부지런하세요 ^^5. coco
'09.5.15 10:18 PM꿈의 터밭입니다! 아이들이 터밭가꾸기 하면서 자연공부 스스로하고 건강한 터밭채소 먹고, 이이상 좋을 수가 없어요. 아름답지만 이렇게 잘 가꾸시기 쉽지 않으셨을텐데, 사브와훼어 나눠주세요. 경험기록해서 언제가 책자로 나오면 저와 같은 사람이 배워볼 수 있도록요,
6. 완이
'09.5.15 11:22 PM루콜라님~
어머 정말 아이디가 루콜라, 정말로 루콜라를 좋아하시는 분이신가봐요~ ㅎㅎㅎ
화분이나 컨테이너에 뿌려도 잘나요. 한번 씨 사셔서 해보세요. 물만 주면 쑥쑥이에요~
momo님~
막 심어놓은 모모님 밭은 또 그 나름의 운치가 있지 않을까요? 전 제 텃밭 보면서 제 한소심 성격이 나오는것 같은디...ㅡ.ㅡ
정말 농약 안쳐도 얼마나 잘자라는지 신기해요. 안심 먹거리 지대로에요.
애들이야 뭐...큰 녀석은 마당에 풀어두면 혼자서 달팽이랑 벌레랑 찾아 다니며 노느라 편하긴 한데, 둘째 유모차 타시는 진이가 문제에요. 열라게 흔들어 주고 잠들면 그때서야 부리타케 밭으로 호미 굉이 들고 후다닥 달려 갑니당~ ㅎㅎㅎ
coco님~
책자....으..^^;;
경험 기록은 제 블로그에 하고 있답니다. 우선 거기서 뵙죠. ㅎㅎㅎ
근데 사브와훼어가 무언가요? 무식해서리....-.-
참, 제가 하는 텃밭은 정사각형 텃밭이라고, 80년대 나온 테크닉이에요.
최소한의 시간 할애, 최소한의 물 사용으로 최대의 수확을 거둘수 있다는~
아무튼 두고 봐야죠. 그게 정말인지는.7. 상구맘
'09.5.15 11:50 PM방가방가^^
잘 지내시죠.너무 오랫만이라~
완이가 많이 컸네요.
그 작은 텃밭에도 완이모친의 성격이 그대로 나타납니다그려.
칸칸히 구획정리를 해서 따로따로 채소들을 가지런히 나눠 심으셨네요.8. 달곰맘
'09.5.16 12:26 AM예쁜텃밭 질문이요~ 외국텃밭은 저렇게 나무로 테두리를 한걸 본적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랑을 만들잖아요 ㅇ_ㅇ 어떤 차이인건지 궁금해요.
흙이 흩어지지 말라고 테두리를 하는건가요?9. 봄(수세미)
'09.5.16 1:12 AM저도 달곰맘님과 같은 궁금증이 있어요^^
10. 완이
'09.5.16 1:35 AM상구맘님 방가방가~^.*
진이가 순해도 아기 보는건 역쉬 바빠요. ㅎㅎㅎ
요즘은 그냥 애들 보고 제 일거리 소소히 하느라 집안 일은 영~ 음식도 대충~ㅎㅎㅎ
텃밭 하는 바람에 더 바빠지고요. 으흐~ 저의 한소심이 저희집 텃밭에 그대로 보이죵-.-
저렇게 하면 여로모로 장점이 많은데요, 참, 상구군은 잘 크시는감요. 제가 넘 인터넷을 못하는 바람에 죄송~
달곰맘님과 봄수세미님께 답하고 싶은데 지금 밥하러 가야해용.
나중에 들러서 쓸께요. 왜 저렇게 하는지. 좀 길어서 몇줄에 다 못쓰거든요.
저녁 먹고 애들 재우고 한숨 돌리면 그때 다시 뵈요~ 슝~11. 옥당지
'09.5.16 2:16 AM완이님...처음 뵈요??? 안녕하세요. ^^
어떤분인가 하고 올리신 글을 검색해 봤는데...너무 많아서 오늘은 검색으로 만족.
아니 저런..완소남 아들이!!
아! 월담하고 싶어라~~~ㅋㅋㅋ12. 어린어른
'09.5.16 4:18 AM사브와훼어가 savoir faire 아닌가요?
노하우 같은 의미...
그리고 스위스는 기후가 한국이랑 비슷한가봐요?13. 완이
'09.5.16 5:09 AM옥당지님~
검색까정 해보시고, 그냥 스위스에서 두 아이 키우고 사는 한국 아낙이야요.ㅎ
완소남 아들 봐주신다면 언제든지 월담해두 되유~ 전 그시간에 텃밭으로 한바퀴 돌고 올께요~ ㅋ
어린어른님~
아고 그게 그러니깐 savoir faire 였군요. 노하우 정말 없는데 어쩌나~ 그냥 막 심은거라서요.
스위스 기후가 한국 기후랑 비슷하긴 한데, 제가 사는 로잔은 여름은 한국보다 덜 덥고 습기가 전혀 없구요, 겨울은 덜춥고 많이 어두침침 합니다. 아무튼 나오는 과일이나 채소두 두루두루 비슷한데, 과일 맛은 한국이 더 좋아요. 여기 과일은 넘 맛없죠. 사과 배 다 한국이 최고~ 포도도 정말 더 맛있고요.
제가 왜 이렇게 텃밭을 가꾸는지는 물어보시는 분들을 위해서 본문을 수정해 덧글을 답니다. ^^::14. 윤주
'09.5.16 8:56 AM숙식 제공........저 정말 갑니다~~~^^
샐러드 채소 남아있을때 가야 하는데....ㅎㅎㅎ
깔끔하고 좋아서 따라하고 싶은데 소심쟁이인 나는 나무라서 썪으면 어떻하나 그런 생각부터 드네요....^^15. 윤주
'09.5.16 9:13 AM텃밭 그림이 너무 신선하게 들어오면 머물게하네요.... 나도 옥당지님 처럼 천천히 검색해서 즐겨야겠어요.
16. 사과꽃
'09.5.16 10:30 AM어머나.. 깜짝 놀랬어요.. 제가 나중에 전원주택 살면 저렇게 만들려고 했거든요.. 전 아홉칸씩 있도록 한 세 블럭정도구상.. ㅋㅋ 거기에 한 블럭은 허브종류만 쫙, 또 한쪽은 샐러드 종류, 한쪽은 파,마늘같은 양념류 이렇게요.. 암튼 넘 멋집니다요~~~ ^^
17. momo
'09.5.16 11:00 AM로잔에 사시는군요.
여행중에 들려본 곳 인데 좋은 기억이 많은데에요 ^^
호수며 산이며 눈에 삼삼합니다~18. 완이
'09.5.16 2:11 PM윤주님~
우리집 애들 봐주시러 오신다구요? ㅎㅎ 빨랑 오세요. 샐러드 챙겨 놓을께요. 히~ 참, 저 나무가 썩을거긴 해요. 한 3-5년 걸릴거지만. 일부러 화확 처리 안한 나무들을 썼기에 더더욱 잘 썩을것이구만... 그래도 나무에서 나오는 화확물질이 땅에 녹아들어 유기농 채소에 들어가는것 보다는 낫지요. ^^
사과꽃님~
어머 저랑 통하셨네요 ㅎㅎㅎ 한곳에 몰아 주셔도 보기 좋고 편할것 같네요.
momo님~
로잔에 들르셨군요, 호수가 정말 산책하기에 좋죠. 작지만 나름 있을건 다 있는 도시에요. 근데 닉네임이 우리 완이 두두 (애지중지 하는 인형)랑 똑같네요. 고양이 인형인데 잘때두 같이 자요. ㅎㅎㅎ19. 윤주
'09.5.16 7:11 PM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유럽쪽엔 아직 안가봐서 언제든 한번 나가긴 할거거든요...^^
20. 귀여운엘비스
'09.5.16 8:42 PM완이가 정말 많이 컸네요^^
아가같았던 완이가 어른이 됐어요!!!!!!!!!!!!
텃밭채소들
정말정말 부러워요 @.@21. momo
'09.5.16 11:15 PM헉 완이 엄마님
제가 사랑하던 냥이 이름이 모모였어요~
냥이 13살 됐을때 눈 감았다는 ㅜㅜ
댓글 너무 많이 달아서 다른분들께 죄송요^^;;22. 완이
'09.5.17 5:27 AM윤주님~
유럽쪽 여행하시다가 로잔 들르실 일 있으시면 그때 뵈여~ 근데 한국분들은 로잔엔 잘 안오시더라구요, 저기 인터라켄이랑 융푸라우쪽으로 많이들 가시구요, 거기가 아마 더 많이 알려져 있나봐요.
귀여운엘비스님~
너무 방가방가~워요 ^^::
그동안 안영하셨죠? 아그들은 다 잘크나요? 완이도 제법 많이 컸죠? 올 가을에 학교가요~
momo님~
혹 그 고양이가 흰색과 검정색이 섞인 고양이가 아니었나요? 완이가 첨 모모를 사주니고 이름을 월로 할래 물었더니 "모모" 그랬거든요. 벌써 4년이 훨씬 넘은 이야기네요.
참 우연이지만 그 이름에 정이 가네요~23. 완이
'09.5.17 5:48 PM귀여운엘비스님~
옴마나 제가 실수를~
갑자기 다른분 하고 잠시 헷갈려서 안부를 잘못 물었네요. 부디 이해를 해주시와요. 아그들이 아니라 엘비스님의 큰 아그님 (옆지기님) 안부를 물었어야 하는디~ 음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