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봄날의 점심은 뭘로 먹을까나~~

| 조회수 : 9,162 | 추천수 : 48
작성일 : 2009-04-16 13:04:54
아스팔트위 도시는 뭘로 봄을 느낄까?
하늘위를 바라보면 나뭇잎이 움을 돋았을까?



시골의 4월은 새싹들의 기지개 켜는 소리로 소란스럽습니다.


쑥 한바구니 캐어다 시원한 지하수로 깨끗히 씻어 삶아 말려두고나니
점심 시간입니다.


또 오늘은 뭘로 한 끼 해결할까 !!

날씨는 어찌나 화창한지 저 너머 도로위에는 관광버스가 지나갑니다.
도시에서 봄을 느낄 수 없는 이들이 봄구경 오는가 봅니다.

소쿠리 하나 달랑 들고 슈퍼가 아닌 텃밭으로가 상추를 한 소쿠리 뜯어 옵니다.
오늘은 햇된장에 참기름 마늘 청양초 넣어 막장을 만들어 상추쌈을 준비하여야겠습니다.
쌈도 싸 먹고 배추와 상추로 살짤 겉절이하여 비벼도 먹고..




상추 한 바구니 시원한 지하수로 목욕시켜 두고 장독에 있는 된장을 가지려가니
봄꽃들이 얼굴을 비쭉이들 내밀고 있습니다.


할미꽃이 제일 탐스럽게 피워 자태를 뽐내고..




올타리 개나리도 노란병아리마냥 세상구경 나왔습니다.


작약도 한창 키 크느라고 분주하고..


하얀목련은 조금 추웠나봅니다.
벌써 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된장 한 종지 퍼 담으려왔다가 그냥 아예 장독간에 퍼질려 앉아 꽃들과 놀아봅니다.
아무도 없는 외딴시골의 마당에 이러고 혼자 놀고있는 시골아낙이 우스웠나 봅니다.
우리집 백구가 물끄러미 보고있습니다.
그래서 카메라를 갖다대니 윙크를 합니다.^^* (기회포착을 잘 하여..)



이러고 놀다가는 오늘 점심도 늦겠습니다.
아이쿠야 싶어..
앞산 밭에 밭갈이하는 촌장을 크게 불러봅니다.
<촌장님~~ 점심 드시게나~~~>라고..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작은기쁨
    '09.4.16 1:26 PM

    덧글 달려고 로긴 했어요
    아름다운 풍경에 공연히 샘이 나요 ㅎㅎ
    저는 컵라면에 물 부어 놓고 앉아 있는데요
    이렇게 심하게 샘이 나보기는 오랫만이거든요
    갓 뜯어 온 어린 상추....막 버무린 쌈장, 가지런한 오이까지 ~~~

  • 2. 애니파운드
    '09.4.16 1:47 PM

    할미꽃 정말 보고 싶엇다....근데 저렇게 많이 난 건 첨봐요....왠지 할미꽃을 보면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나다능....

  • 3. 깡지
    '09.4.16 1:50 PM

    시골 출신인 울 남편이 너무나 좋아하는 식단이에요~ 오이 썰어 고추장이랑 같이 주면 밥 뚝딱 먹는데..이 사진 보여주면 너무 좋아하겠어요~ 동화책에서나 보던 할미꽃도 보구....너무 부러운 삶이에요~ ^^

  • 4. 야옹이
    '09.4.16 1:53 PM

    쌍추 대충몇개 얹어서 밥한숟갈 쌈장조금해서 한입~쏙 먹으면 그만한 반찬없어요~
    밥한그릇 그냥 비우지죠~ 겉절이에 밥비벼 먹는것도 일품이구요...ㅋ
    백구가...사진을 아는데요?

  • 5. emilie
    '09.4.16 2:06 PM

    애기상추가 벌써 저렇게 자라다니,
    부럽기만 하네요.
    한국있을 땐 쑥국을 별로 안좋아했는데,
    이 봄에 어디 쑥국도 너무 먹고 싶고,
    냉이국도 너무 먹고싶습니다.
    좋은 공기에 건강식에 제 기분까지 좋아지네요.
    한껏 부러워하고 갑니다~~

  • 6. phua
    '09.4.16 2:18 PM

    어머어머..... 그 귀한 할미꽃을 이렇게 원없이 보게 되다니...
    82에 인재가 많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말 글... 잘 쓰시는 것 같다는...
    할미꽃, 귀여운 양말들, 사진을 아는 백구.. 너무 너무 잘 봤습니다.

  • 7. 별찌별하
    '09.4.16 3:31 PM

    점심도 먹었건만, 싱싱한 상추에 밥한숟갈 올려서 막장얹어 한입 쏙~ 하고 싶습니다.
    상큼한 오이내가 여기까지 나는듯해요..
    백구 윙크는 기가막힌데요? ㅎㅎ~

  • 8. 클라라슈만
    '09.4.16 4:25 PM

    연한 상추를 이렇게 간장넣고 고춧가루 넣고 무치면, 참 맛이 좋은데...
    엄마가 자주 해주시던 그 맛이 생각나요. 밥 한 숟가락 넣고 슥슥 비비면 그야말로 꿀맛...

  • 9. 행복예감
    '09.4.16 4:53 PM

    할미꽃 정말 오랫만에 봅니다
    아파트 빨래 건조대말고 저런 빨래줄에 빨래 널고 싶어집니다
    봄기운 가득 받고 갑니다~~~

  • 10. 마야부인
    '09.4.16 5:17 PM

    아윽 저 막 따온 애기상추에 된장 얹어서 밥먹고 싶어요 저렇게 먹으면 정말 맜있는데....
    사먹는 상추는 맛 없어요 저는 시골에서 텃밭가꾸며 소소한 일상을 재미삼아 살고 싶은데
    남편은 뭐하고 사냐네요....

  • 11. 올망졸망
    '09.4.16 6:37 PM

    시골아낙님의 글을 역시...사람을 웃게만드는 재주가 있으세요~~
    쑥 한바구니가 아니라 열두바구니쯤 뜯으신것 같아요~~~
    백구의 윙크~
    오늘의 포토제닉이네요. ^^

  • 12. 물처럼
    '09.4.16 6:39 PM

    에고~~~~할미꽃 무척 좋아하는데 여기서 보게 되네요.
    님 고마워요. 빨래 건조하신 모습 완전 부럽네요^*^
    백구도 어릴적 시골 집에서 키웠던 녀석과 많이 닮았네요...

  • 13. sophie
    '09.4.16 6:50 PM

    갓 따온 상추에 막장!!!
    침이 꼴깍 넘어가요. ^^

  • 14. j-mom
    '09.4.16 8:31 PM

    옴마나....백구의 윙크가 얼마나 달달한지....ㅎㅎㅎ

    그나저나 책임지세용....
    저 대만에서 쑥보고 침만 줄줄..................
    안그래도 요즘 입맛이 없어서 미칠지경인데....저 쑥한번먼 먹어봤시믄............ㅎㅎㅎㅎ

    여린상추도 여러개 올려 쌈싸먹음 죽음인디.........
    6월에 한국가서 배탈나게 먹고와야겠군요....

  • 15. coco
    '09.4.16 8:33 PM

    이런 포스팅 때문에 도저히 사이트 중독을 끊을 수 없네요.
    할미꼿이 저렇게 우아한지 처음 알았어요. 벨벳티, 바로크,,, 네델란드에서
    특별한 품종으로 개발한 입의 단조로움을 극복한 최고의 튜우립도
    저렇게 세련되면서도 은은할까요.
    장독들과 꽃, 백구, 여기 저기 나오는 쑥등, 사진책 꽂 부탁드립니다.

  • 16. 윤주
    '09.4.16 10:28 PM

    친정집도 도시고 시골에 두고온 고향도 없는데........장독대 있는 시골집 보면 꼭 우리 고향같은 느낌이 드는것은 뭘까나.........
    그만큼 편안하게 느껴진다는 말일까.....

  • 17. 지혜맘
    '09.4.16 10:54 PM

    저 너무나 먹고 싶네요.
    전 꽃 중에 할미 꽃을 제일 좋아하는데 어릴 떄 추억이 아런히 떠오르네요.
    너무 부러워요 아~~
    할미 꽃 실물로 본지가 오래되서 정말정말 보고 싶네요.

  • 18. 나무늘보
    '09.4.17 12:11 AM

    저도 시골아낙님의 글보고 그냥갈 수 없어 로긴했어요.^^
    제가 항상꿈꾸고 있는 모습이예요,
    어렸을때 보았던 할미꽃, 봄만되면 해보고싶은 쑥캐기.. 등등,
    그리고, 식탁위의 맛있는 상추와 쌈장...
    너무도 그리운 정경입니다.
    너무 멀리 있어 그저 사진으로만 한국의 봄을 느낄 수 밖에...
    ......................................................정말 부럽네요.^^;;

  • 19. 파란토끼
    '09.4.17 1:42 AM

    와- 소쿠리 가득담긴 상추랑 푸짐한 쌈장.
    여기까지 풍기는 쑥향기
    게다가 마지막 백구의 윙크까지.
    아.. 당장이라도 고국땅에 돌아가고 싶게 만드는 힘이네요.
    추천 100개 눌러드리고 싶어요-

  • 20. 파란궁
    '09.4.17 1:42 AM

    아.... 정말 좋아요~
    왠지 묻어나는 여유로움과
    꽃들과 음식과 백구 ㅎㅎ

  • 21. 오까네
    '09.4.17 4:26 AM

    캐나다 토론토에 사는데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할미꽃 오랜만에 보니 울컥합니다. 정말이지 항아리랑 모든 게 다 그립습니다. 좋은 구경해서 감사합니다. 꾸벅

  • 22. BusyBee
    '09.4.17 5:35 AM

    어머~백구 윙크하는 것 좀 보세요..ㅎㅎ
    이런 정겨운 밥상이 이 머나먼 이국 땅에선 얼마나 그리운지 모릅니다...ㅠㅠ

  • 23. 시골아낙
    '09.4.17 9:12 AM

    다녀가신 님들 반갑고 고맙습니다.
    멀리서 다녀가신 님들께는 정말 저 위의 나물들을
    캐어다 마당에 멍석 깔고 점심 같이 먹고 싶어지는 그런 날입니다.

    도시에 살때 나중에 전원생활하면서 살아야지하는 생각으로 살았는데,,
    멀리 고국 떠나사시는 님들께서 아낙의 고국봄소식 보고 마음의 위안을
    삼았으면 하고 바라봅니다.

    멀리 계시더라도 건강하시다면 언젠가는 고국의 봄소식을 볼 날도 있지
    않겠습니까?

    오까네님은 토론토에 계시다니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저희 손윗시누님도 거기에 계시거든요.

    시골살이는 낮에는 방에 있는 시간보다 밖에 있는 시간이 많아
    들려주신 님들께 일일이 인사 드리지 못함을 미안해하며..

    아낙 또 쑥 캐려 갑니다.

    오늘도 날씨가 쥑입니다.~~

  • 24. 보리차
    '09.4.17 11:00 AM

    저도 모르게 백구하고 같이 윙크를.... ㅎㅎ...

  • 25. 나비
    '09.4.17 12:57 PM

    항아리와 짝지어진 빨래줄에 발목양말...
    백구의 윙크에 덩달아 행복해집니다.

  • 26. 에이프릴
    '09.4.17 10:12 PM

    사진을 보는데 시골 그 공기좋은곳, 봄바람이 나에게 불어와 봄냄새가 느껴지는것 같아요...

  • 27. 아네스
    '09.4.17 10:13 PM

    백구, 완전 귀엽네요. 저도 키우고 있긴 한데 확실히 실내에서 키우는 개들보다 여기 뭔가 듬직한 느낌이 들어요. 의젓하니...

  • 28. 칠리빈
    '09.4.17 11:09 PM

    전 나이 사십이 넘었는데 할미꽃과 작약이 저렇게 생겼다는 걸 시골아낙님 덕에 알았네요...
    백구 머리를 마구 쓰다듬어 주고 싶어요.

  • 29. 빈스팜
    '09.4.18 11:23 PM

    백구집이 아주 멋지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103 발렌타인스 데이 다음 날 9 소년공원 2025.02.17 3,947 1
41102 지독하게 잘 먹은 코코몽의 1월 미식일기 21 코코몽 2025.02.11 8,172 3
41101 떡국 이야기 (닭장 떡국) 27 주니엄마 2025.02.03 10,925 2
41100 2025년 첫 게시글.. 그저 사(?)먹기만했습니다 20 andyqueen 2025.02.02 12,481 3
41099 식단하면서 명절준비하기 마지막 12 ryumin 2025.01.31 6,219 5
41098 식단하면서 명절맞이 d-3 d-2 d-1 12 ryumin 2025.01.29 6,177 4
41097 만두빚기, 월남국수 12 ilovemath 2025.01.26 10,894 4
41096 식단하면서 명절준비하기 (워밍업 단계) 4 ryumin 2025.01.25 5,068 5
41095 사소한 일상의 이야기로 돌아왔어요. 37 챌시 2025.01.22 12,056 5
41094 15키로 감량한 식단 기록 34 ryumin 2025.01.19 13,102 5
41093 180차 봉사후기 ) 2025년 1월 한우사골떡만두국과 김치전,.. 12 행복나눔미소 2025.01.18 6,153 3
41092 179차 봉사후기 ) 2024년 12월 밀푀유나베와 자연산우럭구.. 22 행복나눔미소 2025.01.16 4,427 4
41091 내 나이가 몇 살? 헷갈리는 분들을 위해 32 소년공원 2025.01.13 14,052 8
41090 호박죽을 6 이호례 2025.01.09 8,169 4
41089 냉이와 시금치무침 12 이호례 2025.01.04 11,413 5
41088 동지 팥죽 드셨는지요? 9 babymonte 2024.12.21 18,088 8
41087 집 모임.. 시작도 전에 포기하고 싶어진 이야기 22 고독한매식가 2024.12.17 22,307 4
41086 178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11월 돈가스와 골뱅이소.. 22 행복나눔미소 2024.12.17 11,067 5
41085 아직 가얄길은 멀지만 힘내세요 6 나니요 2024.12.16 7,308 4
41084 오랜만입니다. 머핀아줌마입니다 ^^ 19 머핀아줌마 2024.12.16 9,462 7
41083 (경축) 탄핵 가결기념 헌정 보쌈 올려드립니다 21 제이비 2024.12.14 8,593 7
41082 평범하고 안전한 일상을 위한 외침 13 발상의 전환 2024.12.14 6,798 10
41081 나의 깃발 25 백만순이 2024.12.13 7,163 11
41080 티비보다 태워먹은 어묵볶음 7 너와나ㅡ 2024.12.12 7,540 5
41079 부지런히 살았던 지난 날들(feat. 겉절이 레시피) 13 제이비 2024.12.10 10,090 7
41078 벌써 12월 10일. 26 고독한매식가 2024.12.10 7,804 4
41077 절박한 모닝 커피 (오늘 국회에서 커피 타임!) 11 발상의 전환 2024.12.07 12,242 8
41076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네요 17 제이비 2024.12.04 12,651 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