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말에 김장을 했어요.
가장 고된 노동 커피.
장갑 벗는 게 더 번거로우니까 그대로 홀짝홀짝
제가 믹스를 안 마시는데요, 김장 때는 마법의 파워 파워 파워~
저희는 강원도에서 김장을 하는데요,
김장 최고의 별미가 여기 보이는 아생 참다래입니다.
이맘때는 잎도 다 떨어지고 열매가 드문드문 남아 있어요.
생긴 건 볼품없지만,
서리 맞은 야생 참다래는 응축된 단맛을 품고 있습니다.
시절을 견디고 버틴 참다래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향기도 품고 있죠.
손톱만큼 작지만,
골드키위 10개보다 진한 키위 맛을 품고 있어서 너무 신기해요.
추운 날,
다시 여의도로 거리로 나설 생각을 하니 아찔한 생각도 들지만
우린 이미 수많은 시련을 겪은 경력직이잖아요.
민주 시민으로,
아들의 엄마로 나서겠습니다.
군통수권자로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살벌한 계엄을 겪은 광주에 빚진 마음으로,
작은 역할이라도 해보려고 합니다.
아침에 남편이 내려주는 커피를 마시면서...
소중한 일상을 꼭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절박하지만 향기로운 커피,
여의도에서 함께 한 잔 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