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키톡데뷔하고 또 왔어요. 평소에는 식단이나 다이어트하기가 좀 더 수월한데 명절같이 과식하는 환경이면 어떻게 할지 궁금하실 분들이 계실 것 같아 작년 두 번의 명절을 지내보고 나름의 노하우가 생겨 과정을 공유해 보려 해요.
저는 명절에 시부모님을 저희 집에 모셔요(예전에는 재료바리바리 싸들고 시가에 가서 1박 해가며 같이 준비했으나 남편은 안시키고 시어머니 감시에 하녀가 된 듯한 기분에 대폭발하고 차라리 저희집에서 한끼 뻑적지근 차려드리고 보내는걸로 바꿨어요)
올해는 다행히도 설 당일에 배송해주는 출장뷔페 예약에 성공하여 전과 만두만 준비하면 돼요. 다음주 수요일이 디데이라 아직은 폭풍전의 고요. 분노게이지도 아직은 괜찮은 상태예요. 코스트코, 트레이더스, 동네마트를 돌며 다람쥐가 알토란 챙기듯이 재료 수집하고 조금씩 밑준비를 빌드업해 나가는 단계예요.
아침입니다. 과정샷 따위는 없
어요. 과정샷 올리시는 고수 선배님들 존경합니다. 항상 재료 준비할 때는 과정샷 올려야지!하고 결심하지만 정신차려보면 이미 한입 먹은후에 부랴부랴 완성샷이라도 찍는게 다네요. 오늘의 포인트는 직접 만든 또띠야 시트예요. 유튜브 쇼츠에 인자하신 멕시코 할머니가 만드시는 것 보고 쉬워보여 따라했는데! 완전 망...했어요ㅠㅠ 먹다만거 아녜요. 죽어도 동그랗게 반죽이 안펴지더라구요ㅠㅠㅠ 멕시코 할머니는 쉽게 하시던데 반죽도 다 붙고 난리나더라구요... 그래도 맛은 버터리하고 맛있더라구요(12장 만드는데 버터 한스틱이 들어가니.. 안맛있을수가...) 아무튼 코스트코 한우불고기에 스크램블에그에 양파/파프리카/그린빈 볶음에다가 닭가슴살 샐러드예요.
다음주에 운동 아예 못할 것 같아서 헬스클럽 갔다와서 아침에 남았던 반찬 재탕하여 또또띠야와 함께...
저녁은 미트볼이 들어간 에그인헬 만드는데 과정샷 찍는다고 미트볼만 찍고 또 잊었네요ㅠㅠ 이케야 미트볼 냉동상태로 쫙 깔아주고 마리나라 병소스 뿌리고 계란 세개 깨 넣고 슈레드 치즈 얹어서 오븐에 구웠는데... 계란이 죽어도 안익더라구요ㅠㅠ 한시간을 넣어놓고 소스도 치즈도 보글보글 끓는데 계란만 날계란... 결국에 전자렌지 도움을 받았는데도 반숙정도... 성질이 급해서 그냥 먹었어요.
완성샷이예요. 노른자 안익어서 흐르는 것 보이시죠...? 또또띠아 잘라서 남편이랑 나눠먹고 남은건 내일을 기약하고 넣어놨어요.
미리미리 준비해 놓을 수 있는 만두소 먼저 만들었어요. 과정은 또 없어요ㅠㅠ 계량도 없습니다. 돼지고기 갈은거에 신김치 쫑쫑, 두부 반모(두부 싫어해요), 숙주삶아 꼭 짜고 부추랑 쪽파 쫑쫑 많이 소금후추 챔기름 넣고 참치액 조금이랑 간장 넣고 스까스까. 만두피가 아직 안녹아서 오늘 밤 늦게나 내일 빚을 것 같아요.
명절준비는 다들 잘하고 계신가요? 살아서 다음주에 만나고 저는 틈틈이 식단하면서 준비하는 모습 업데이트할게요. 진정한 승부는 전이랑 빈대떡 부칠 때 나올거예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