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찹쌀고추장 (2탄)

| 조회수 : 6,688 | 추천수 : 42
작성일 : 2009-03-03 14:38:17
고추장을 담그다가 어제는 아들녀석 입학식이라 다 큰 녀석 입학식에 다녀왔습니다.
초등학교때 따라 가보고는 중학교는 패스~~
고등학교도 가까운데에 들어갔으면 패스~~였는데 멀리 기숙사에 들어가야하니 한살림(?)
준비하여 두고는 눈물 찔찔 짜고는 또 아낙의 자리인 이곳으로 왔습니다.


입학실 전 날..
아들녀석은 아낙의 마음을 뭉클하게하고는 떠나갔습니다.
몇 년을 모았는지 용돈과 장학금을 모아 1년짜리 적금통장과 동전을 모아모아
또 다시 뭉텅거려 거금 2백만원을 만들어 또 정기적금을 들라고하고는 떠나갔습니다.

( 계산이 틀렸슴돠...삼십만원을 삼만원에 계산하다니..아들녀석에게 쪼매 구박당함.^^*)


엄마 힘들다고 고추장 만드는 옆에서 요것조것 챙기고 82쿡에 엄마의 맛난 찹쌀고추장 레시피
올린다고 사진도 부지런히 찍어주고..아낙이 힘들때 아들이자 친구처럼 엄마를 위해주고는
엄마를 생각하면서 멋진 선물 하나 주고 간다면서 아들생각나면 이 그림을 대신하라면서
밀레의 <이삭줍는 여인>을 사포에다가 크레파스로 그리면서 엄마를 생각했다며..
그리고 추상적인 그림보다 이렇게 사람을 볼 줄아는 화가 <밀레>가 정말 사람다운 화가였다는 말을
남기고 그렇게 공부하려 떠나갔습니다.


1탄은 찹쌀고추장을 담기위하여 찹쌀식혜를 만든는 과정이었습니다.

찹쌀가루를내어 엿질금에 삭히니 밥보다는 빨리 삭혀집니다만

아낙은 현미찹쌀을 사용하였드니 조금 드디게 삭혀졌습니다.


삭힌 식혜를(가루라도 거르니 건더기가 장난이 아님)망에 다시 한 번 더 걸려야했습니다.




그래야먄 고추장이 부드럽다고하여 찹살식혜를 망에 넣어 거르면서 잘 빠지지않아
꾸....욱 짜야만 모든 식혜물이 나옵니다.




이렇게걸려 짠 식혜물을 다시 더 팔팔 끓여 조금 졸여 주어야합니다.



처음에는 뚜껑을 덮고 끓이다가 끓으면 뚜껑을 열어서 졸여 주어야합니다.

왜냐하면 식혜물이 끓으면 잘 넘칩니다. 넘치고나면 아마 반 밖에 남지않을까 싶습니다.

어느정도 졸여졌다면 끓인 식혜에 쌀물엿을 넣어 한 번 더 팔팔 끓여 줍니다.
(예를 들어 식혜물 5리터를 끓였다면 한 4리터정도 남았을때 쌀엿을 넣어 한 번 더 끓여 줍니다)


불을 끄고는 끓인 식혜물에 간수를 뺀 소금을 넣어 간을 어느정도 맞추어줍니다.


이렇게 하지않고 졸인식혜물을 부으면서 고추가루 넣어가면서 소금을 넣을 수도 있지만
그러면 소금이 더디게 녹기때문에 고추장 간 맞추기가 어려워서 저는 이 방법을 사용합니다.

고추장을 만들어가면서 조금씩의 소금으로 간을 맞추어 나갑니다.
고추장은 간을 잘 맞추어야하는데 너무 싱거우면 나중에 부글부글 올라 올 수도있고
너무 짜면 고추장맛이 나지않으니 모든 음식이 다 그렇겠지만 고추장 역시 간이 맞아야합니다.
당장 먹을 음식은 간이 간간해야하지만 이렇게 숙성 시키는 장류는 처음에는 다른 음식보다 조금
짜다싶을때가 간이 제일 맞는것같았습니다.(제 경험으로..)


재작년에는 흥부 뺨 맞은 주걱으로 고추장을 저었드니 고추가루가 덩어리가져 잘 풀리지않아
올해는 아예 맨손으로 고추장통에 풍덩 빠져 헤엄치니 덩어리도 지지않고 아주 잘 풀렸습니다.
그렇다고 맨손을 넣으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지금 엄청 손이 아려 고생하는 중이라...이 부분은 각자 알아서들 하시길바랍니다.^^*



어느정도 덩어리가 풀리면 콩가루(콩가루나 밀가루띄운것을 씀. 올해는 약콩을 띄워 청국장을 만들어 가루를 내어 씀)를 넣어 다시 한 번더 잘 섞이게 저어줍니다.



저는 조금 고추장이 된 듯하여 청주도 한 병넣고 매실액도 조금 넣어 만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매실액을 많이 넣으면 신맛이 강하여 고추장맛을 버리게되니 혹시 된 듯하여
매실액을 넣는다면 조금만 넣으시길 바랍니다)


이 모두가 끝나면 하루정도 그대로 두세요.

그리고 뒷 날 고추가루덩어리가 없는지 확인하여 장단지에 넣고 입구를 잘 봉하고 6개월정도 숙성시키면서 볕 좋은 날 한번씩 뚜껑을 열어 바람을 씌워주면 맛있는 찹쌀고추장이 됩니다.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ennifer
    '09.3.3 2:57 PM

    아.. 아낙님 정말 가슴이 뭉클해요... 어쩜 그렇게 자식농사를 잘 지으셨어요... ^^
    많이 배우게 되네요..
    저도 지금 식혜만드는 중이에요.. 낼 고추장 담으려구요... 아낙님 고추가루가 한 몫 할 거에요.^^ 근데 메주가루가 아니라 그냥 콩가루 넣으셨나봐요?

  • 2. 오렌지피코
    '09.3.3 2:58 PM

    아이구, 큰일 하셨어요. 저도 이번주내로 고추장 담가야 하는데... 마침 오늘 메주가루랑 찹쌀가루 빻으러 방앗간 가려고 했는데 비오는거예요.ㅠ.ㅠ
    잘 봤어요. 저는 울 시어머님께 배운 방법으로 담그는데, 비슷한 부분도 있고 조금 다른 부분도 있어서 흥미롭게 잘 봤어요. ^^
    고추장 젓는거 진짜 장난 아니잖아요. 저는 그래도 신세대??라고 나름 잔머리 굴려서 베이킹에 사용하는 핸드믹서로 돌리니까 훨씬 수월하고 진도가 빠르더군요. 근데 파워가 약한애는 안될거 같아요. 제꺼는 꽤 튼튼한 애인데도 한참 저으니까 모터에서 김나더라구요. 고추장 반죽은 케익 반죽보다는 한참 되니까요..

    아들 농사 잘 지으셔서 좋으시겠습니다. 아직 어린 울 애들도 그렇게 예쁘게 커주었으면 하는 엄마의 욕심??????
    너무너무 든든하시겠어요. 왕 부럽사옵니다. ^^

  • 3. 수짱맘
    '09.3.3 3:04 PM

    저도 부럽부럽!!!
    아들만 둘인데 울 아들들두 더도 덜도 말고
    시골아낙님 아드님처럼 자랐으면 좋겠네요.
    아흑~ 부럽습니다.
    (이 글은 울 큰아들에게 읽어보라고 해야겠어요. 보고 배우라공...ㅎ)

  • 4. 예민한곰두리
    '09.3.3 3:54 PM

    저도 '이삭줍기','만종' 이런 밀레의그림 좋아합니다.
    사람을 볼 줄 아는 화가 <밀레>라는 표현이 와 닿네요.

    이런 아드님이라면 정말 알차고 유익한 진짜배기 공부를 하고 돌아올 것 같습니다. ^^

  • 5. kleome
    '09.3.3 4:17 PM

    고추장 만들때
    저는 손으로 하는 큰 거품기로 저어요
    생각보다 팔 아프지도 않고 쉽게 곱게 저어집니다

  • 6. 열~무
    '09.3.3 4:49 PM

    아낙님 정말 훌륭한 아들 두셨네요...
    저도 오늘 저희딸 기숙학교에 보냈는데...일한다는 핑계로 챙겨주지 못하고 지 아빠 딸려
    한살림 내 보냈더니 얼마나 마음이 아린지 모르겠습니다.

    가끔 만만한게 엄마라고 지 성질 한번씩 부리지만 속이 얼마나 깊은 아이인지
    일요일 저녁 기숙사에 가져가야 할 자기 짐들 챙기면서 서러운지 훌쩍훌쩍 울더만요

    고등학교 첫 입학이라 해도 무관심한 엄만 새 가방하나 새 신발하나 사주지 않았네요..

    핸드폰 사용도 금지된 학교라 왜 이리 마음이 짠하고 보고싶은지 하루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보고 싶네요
    아낙님네 아들 저희 딸 아무쪼록 무탈하게 공부 열심히하고 친구들과 잘 지내기만을
    기도해야 겠습니다.

  • 7. 시골아낙
    '09.3.3 5:32 PM

    jennifet님..
    올해 메주를 쑤지않아 메주가루가없어 서리태를 띄워 청국장만들어
    갈아 썼습니다.
    이 맛도 괜찮아요.
    고맙습니다. 아들녀석 이쁘게 봐주셔서..

    오렌지피코님..
    장담그는 방법은 집집마다 지역마다 조금씩의 차이가 있네요.
    저희 친정어머니께선 이렇게 담지 않거든요.
    적은양은 기계의 힘을 빌리면 되는데 많은 양은 안될것 같습니다.
    그래도 신세대이신데 고추장을 집에서 담아 드신다니 참 아름다운모습입니다.
    엄마의 이러한 모습을 보고 자라는 아이들은 인성이 바른 아이로 자랄것이라 자부합니다.

    수짱맘님..
    많이 살아보지는 않았지만 부모가 바르게 산다면 아이들도 바르게 산다는것을 느끼면서
    시골살이 하는 아낙입니다,

    예민한곰두리님..
    녀석이 화가 밀레의 마음과 제 에미를 같이 생각해 본 모양입니다.

  • 8. 즐거워
    '09.3.3 5:39 PM

    저도 2년전부터 된장을 담아먹고 작년김장끝나고 고추장도 첨 담아봤어요...
    아직 맛은 안봤지만 잘됐을것같은 느낌이예요...^^
    내년에는 시골아낙님 방법데로 고추장 담아보려고 메모해뒀어요..
    어려울거같아 엄두도 못냈었는데 담아보니 김치하는것보다 덜 힘들더라구요...
    된장도 얼마나 맛있는지 난리들이 났어요...ㅎㅎ
    레시피 감사히 쓸께요....^^

  • 9. 즐거워
    '09.3.3 6:01 PM

    참! 1되의 양은 얼마나되죠? 저울은 있는데 되는 어느정도인지 잘모르겟네요...

  • 10. 우향
    '09.3.3 6:07 PM

    농사중에 자식농사가 최고 라는데..자식농사 풍년입니다 (축하)
    고추장 올해는 올해는 ...하면서 미뤄 왔는데
    꼭 만들어 보고 싶어요 고추장메주 없이
    그냥 청국장 띄워서 말려 가루로 빻아 사용했다는 말씀이지시죠?
    그거 동네 방앗간 아무곳에나 가면 빻아주나요?
    아님...집에 청국장 가루 있는거 사용해도 될까요?

  • 11. 시골아낙
    '09.3.3 6:54 PM

    kleome님..
    참 처음부터 누구에게 어떻게 배운다는것이 중요한가봅니다.
    한 해동안의 양념이다보니 다른 어떤 생각보다 그저 어머님 흉내를 낼려고한것 같습니다.
    어머님께서 주걱으로 하는것을 본것이 내내 저도 그렇게 되었네요.

    열~무님..
    그나마 작년에 딸을 먼저 기숙사 보내보아 올해는 나을줄 알았는데
    워낙 아들녀석이 에미옆에서 쫑알거려거련지 마음이 너무 허전합니다.
    어찌 저와 같은지..
    입학식날 모두 검정색새가방인데 우리 아들녀석 3년간 매던..
    그것도 사촌형님의 가방을 물려 받은 헌 가방..
    마음이 쓰여 <**이 가방이나 하나 사 줄걸>하니 아직 더 쓰도 된다고
    되려 어미 마음을 다독입니다.
    이러니 어찌 제가 마음이 허전하지 않겠습니까?
    열무님의 따님도 열심히 공부하여 원하고자하는 일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 12. 시골아낙
    '09.3.3 7:02 PM

    즐거워님..
    저도 이번에 고추장 혼자 담는것이라 양이 많아
    걱정만 하다가 막상 담아보니 조금 모자라는부분은
    내년에 더 잘하면 되겠지하였습니다.
    올해 아낙네도 고추장이 맛이 있을것 같습니다.
    곡류의 한 되양은 1.6키로입니다.

    우향님..
    메주가루로하여야하는데 올해 된장을 몇 년 담다보니 양이 많아
    올해는 건너 뛰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메주가루가없어 청국장을 띄워 말려 가루로 내어 썼습니다.
    청국장가루 있다면 써도 된답니다.
    저도 어르신들께서 청국장가루 갈아 쓰길래 한 번 따라 해보았습니다.
    촌장은 청국장냄새를 싫어하여 조금 미심쩍어했는데 냄새 나지않고
    맛있게 되었습니다.
    청국장 띄워 말려 가지고가면 방앗간가면 빻아줍니다.

  • 13. 천하
    '09.3.3 11:15 PM

    정성드려 만드시는 모습도 좋지만 아드님의
    대견함이 더 흐뭇합니다.

  • 14. 뜰에봄
    '09.3.4 12:36 AM

    정말 자식 농사도 잘 지르셨네요.축하드립니다.
    1탄에 이어 2탄도 올려주시고 용기를 내어 도전해봐야 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15. 요리초보닝닝
    '09.3.4 8:40 AM

    세상에 너무 훌륭한 아드님을 두셔서..........
    진짜 세상 부러울 거 없으시겠어요............. 아 너무 멋지네요..

  • 16. kara
    '09.3.4 11:36 AM

    착한 아들을 둔 아낙님이 정말 부럽습니다..
    그 사랑스런 아들을 세상 그 어느 무엇과 바꿀수가 있겠습니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9063 남편님을 위한 과일 한 접시 8 pinkpetit 2009.03.03 7,538 8
29062 '구박당한(?) 앤'님으로 부터 온 스콘이에요^^- 6 진이네 2009.03.03 4,949 46
29061 요즘 막장 예능이 유행? 저도 막장 메뉴로? 11 노니 2009.03.03 6,194 84
29060 봄을 알리는 딸기무스떡케이크~! 4 희야 2009.03.03 3,682 133
29059 홈메이드 크림치즈로 만든 치즈케익^^ 6 ssun 2009.03.03 4,874 73
29058 찹쌀고추장 (2탄) 16 시골아낙 2009.03.03 6,688 42
29057 [플라워케이크] 샤방샤방 봄이 내려왔어요^^ 5 올리 2009.03.03 3,252 79
29056 어리버리 새색시의 슈크림만들기 5 사랑화 2009.03.03 4,901 54
29055 된장 늘려먹기....... 12 소금쟁이 2009.03.03 11,336 52
29054 돌 미역국 & 돼지등뼈 김치찜 18 왕사미 2009.03.03 9,161 76
29053 마늘쫑으로 삼겹살맛있게 먹기 14 경빈마마 2009.03.03 9,126 67
29052 어부밥상 31 어부현종 2009.03.03 9,504 72
29051 봄의 전령사 쑥이 전해주는 봄 향기~쑥 버무리, 쑥 국~ 11 소금장수 2009.03.02 3,963 33
29050 봄을 먹어보자! 쑥 애탕국 3 나오미 2009.03.02 2,830 62
29049 저 이사가요 ㅠㅠ (82를 향한 신랑의 SOS!) 39 bistro 2009.03.02 14,961 47
29048 개굴 집들이 인증샷 ^^;;;(사진추가 ^^) 26 개굴 2009.03.02 13,452 67
29047 엉~엉~~ 내 콩나물 ㅠㅠ 10 예은맘 2009.03.02 4,812 45
29046 증거 사진을 확보 한 후에... 25 내맘대로 뚝딱~ 2009.03.02 16,627 127
29045 꽈리고추 3종 49 관찰자 2009.03.02 8,087 59
29044 칼국수 밀었어요... 8 행복예감 2009.03.02 4,548 63
29043 봄 내음 한 상.. 2 나는나! 2009.03.02 2,860 8
29042 어느 한 미쿡직딩의 점심... - >゚))).. 19 부관훼리 2009.03.02 11,575 90
29041 신선한 딸기와 우유의만남~ 6 쿠키 2009.03.02 4,668 37
29040 도시락 반찬 땅콩멸치조림 5 바나바 2009.03.02 5,606 5
29039 반은 키톡과 함께한 한 주였어요~ 5 grenier 2009.03.02 3,549 84
29038 소보루빵 2 통아주메 2009.03.02 2,705 22
29037 숯불갈비 6 통아주메 2009.03.02 3,470 18
29036 민규의 돐답례품 12 요리곰 2009.03.02 5,96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