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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돌 미역국 & 돼지등뼈 김치찜

| 조회수 : 9,161 | 추천수 : 76
작성일 : 2009-03-03 03:49:33


며칠전 물이 많이빠져 돌미역을 뜯어오셨습니다
전 뭐든지 빨래줄에다 말립니다.
한줄은 빨래를 널고 한줄은 먹거리전용으로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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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선들선들 불어 한나절에 거의 다 말랐더군요.
저녁에 이슬맞을까 싶어 바구니에 걷었는데,낼 한번더
말려야 될꺼같아요...
집앞 밤풍경이 너무이뿌지요????
멀리 밤마실 안나가도 옥상에서 오색불이 촬랑이는걸 볼수있어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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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말려서 보관해두었는데,하얗게 분이 많이 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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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귀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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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줌(두 주먹쯤) 물에 불리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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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배 이상은 불었네요
부드러워서 금방 풀어지므로 얼른씻어서 건집니다.
갯가도 봄이오면  해조들이 많이나와요
돌미역도 지금이 제 철인가봅니다
봄이지나면 쎄져서(늙어서)거칠고 맛이없답니다
그래서 여름미역은  잘 안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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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쎈 미역이라면
물에 불린다음 씻을때 굵은소금을 넣고 쌀대야에 넣고 두어번 빡빡치대고
냄비에 물없이 기름약간 둘러서 따끌따끌 볶고, 좀 오래 끓이면,
미역이 부드러워진답니다.

부드러운 미역이라면.
너무 오래불리면 퍼지고,오래끓이면,허물허물해져 죽처럼됩니다




장고기라는 생선입니다.
우리동네는 바다를끼고있어,소고기보다는,생선이나,해물을 넣고
미역국을 끓입니다...

저~~쪽
중부지방에 계신분들
드시라고 내오면 눈이 둥그래져 잘 안드십니다





마트에서 파는 봉지미역에는 절대로 없는
미역줄기랑,미역귀도 함께 넣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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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캉춤출때 입는 캉캉드레스같은 미역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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쫀득이같은 미역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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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부드러워서 씹을것도 없습니다
숟가락에뜨서 숨안쉬고 라면 면빨 땡기듯이 호로록 땡겨먹으면
뿅~가는 그런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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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기라는놈은 머리는 아구머리처럼 대빡크고 몸통은 미꾸라지를
닮았지요...

전혀 비리지도않고 살탱이가 카스테라처럼 부드럽고,꼬~~소 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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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가
장고기라는 맛난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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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냄비 끓여서 실컷먹었습니다
먹어본넘이 먹는다고,애들도 않먹고,안먹어본사람은
숟가락도 안담궈보네요....





살짝 데칠어서도 먹고,
생 으로 초장에 찍어 쌈도싸서 먹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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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담은 전복젓갈을 살짝 올려서~
(레시피가 어디있었는데 작년꺼라 사진이 많아 못찾겠네요)
참고로 제주에는 게우젓(전복내장)이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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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게알이 조금 생겨서
집에서만든 청국장이랑,참기름넣고 비벼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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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김장은  맛이 예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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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폼나게 찍었는데,짝도 안맞는 그릇에
밥상이 너무 허접이드래요~
점빵(구멍가게) 테이블위에 신문깔아서 먹어요..
테이블에 파편흐를까봐~.....ㅎㅎ
걸레질하기 싫어서.....
다먹고 쓰~윽 접어서 쓰레기통에 넣으면 편하잖아요...




장사를하다보니, 예쁜식탁에 앉자 밥먹어보는건 꿈이고,
제때 밥을 먹기도 힘들고,
가족이 나란히 함께 먹는건 사치,
한방에 먹어주기도 참으로 드문일입니다.

일어섰다가,앉았다가, 끝내주는 궁물도 다 식어빠져 한방에 후루룩 먹어주고
짜장면은 팅팅불다가 빵떡처럼 돌려가며 배어물어줘야 된답니다..
짬뽕은 불어서 한세숫대야가 기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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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아래사진은 먹다만 돼지등뼈 김치찜
예술김치로 찜을 해봤습니다



등뼈를 된장한스푼정도 풀고,통마늘,통후추,대파넣고 두어번 살짝
끓이다가 끓인 물은 버리고,
통김치(설탕약간,들기름에 살짝볶음) 두어폭 넣고, 끓이다가
다싯물 자작하게 붓고 푸~~욱 익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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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때 먹을분량만 따로뜨서 데워먹었습니다....
국물을 많이 부으면 돼지등뼈 김치찌게
자박하면 찜~^^
예술김치라서 그런지 손가락으로 주~욱 쭉 찢어먹느라
폼~ 와르르 다 무너져 내려앉았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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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분들은 예쁜강아지,아니면 귀여운 아이들 사진을 덤으로 올리시던데
저는 개구장이같은 남편 한번올려봅니다.

아시는분께 화분사려같이갔는데 사람이없어서 둘레둘레 돌려보니
비닐화우스 밖으로나가 뭉개고있네요.....^^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주벌꿀
    '09.3.3 5:25 AM

    장고기요
    서귀포에서는 빨간색 장대가 많이 보이는데,생긴게 비슷하네요
    제주에서도 제사 지낼때 갱(국) 끓일때 미역에 생선을 넣어요
    성게알도 푸짐해 보이고 맛나겠어요

  • 2. 프리댄서
    '09.3.3 5:37 AM

    오늘 따라 제게 너무나 익숙한 풍경들이 많네요.
    (모르는 게 많아서 바닷가에서 자랐다는 말씀을 드리기가 거시기하지만) 우리 엄마도 미역을 저렇게 말리셨어요.
    마트에서 파는 저급한 미역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자연산 미역!
    사진들이 정말 죽음이네요. 저 미역귀는 정말 좋아해서 날것으로 우걱우걱 씹어먹고 그랬어요.
    동네 아이들과 고동 잡으러도 잘 다녔는데.
    금방 딴 고동을 바닷가 그 자리에서 불을 피워 삶아 먹기도 하고.
    (지금 생각해보니 그 거멓게 그을린 양은 냄비들은 누가 챙겨왔던 건지...)
    고동도 참 여러 가지여서 개중에는 매콤한 맛이 나는 것도 있고 씁쓸한 맛이 나는 것도 있고
    고소한 맛이 나는 것도 있고 그랬는데...
    (근데 수영은 못해요. 동네에서 유일하게 수영 못했던 아이. 바로 저. 다른 아이들은 모두 새끼 조오련.-_-)
    해거름 녘이면 그날 작업한,
    미역을 비롯한 이런저런 해산물들을 바구니에 담고 집으로 돌아오시던 동네 아주머니들이 생각나네요.
    그때는 저도 어렸고 이 다음 어른이 되었을 때의 삶이 참 궁금하고 그랬는데.
    근데 장어귀라는 고기는 첨 들어보고 첨 봐요. (대체 아는 게 뭔지...)

  • 3. 비올라
    '09.3.3 8:36 AM

    한마디로 외모와 말과 행동에서 남자다운 면이 전혀 안 보이면 천상 여자라고 하겠죠.
    아무리 예뻐도 말투 거칠고 행동에 조심성 없으면 천상 여자라고는 안 하잖아요.
    그리고 요리 잘하고 내조 잘하는 거는 남자같은 여자도 가능한 일이구요.

  • 4. 돼지용
    '09.3.3 8:44 AM

    큰 아드님^^ 멋지십니다.
    유머를 아는 사람이 좋아요.

  • 5. 토토
    '09.3.3 8:47 AM

    남편분 너무 귀여우세요

  • 6. 스미스
    '09.3.3 9:20 AM

    '이 달의 유혹' 대상감입니다.
    장대가 살집이 많은 고기였군요. 큰 놈인가?
    어휴..전복, 성게, 김치...키톡 보고 침이 고이는 걸 경계하였거늘 오늘은 졌습니다. ^^

  • 7. 진선미애
    '09.3.3 9:26 AM

    풍경이 낯익어서...혹시 남해 입구(?)쯤인가요?
    여름휴가가서 잠잘곳 둘러보다가 본 풍경과 많이 닮았길래^^;;

    풍경이 넘 예쁘서 새벽에 일어나서 바다를 하염없이 봤었는데
    예쁜곳에 사셔서 좋으시겠어요^^

  • 8. 초원이
    '09.3.3 9:33 AM

    입안에 침이 절로 고이네요~
    저런 상차림이 그립습니다...^^

  • 9. mulan
    '09.3.3 10:31 AM

    너무 진수성찬이라 테이블보~ 가 뭐 그냥 신문지 모양 같아요. ^^ ㅋㅋㅋ 배고프네요.

  • 10. 깜장이 집사
    '09.3.3 10:45 AM

    어흑.
    아침도 거나하게 먹고 가래떡도 맛나게 구워서 먹으면서 보는데도 침이 꿀꺽하네요.
    부러버용.

  • 11. 짱가
    '09.3.3 11:39 AM

    왕사미님.............오랫만이여요.. ^^
    잘지내시죠?
    돌미역...오랫만에봐요..

  • 12. 영원사랑
    '09.3.3 12:08 PM

    질문이요!!!!!!!!!!!!!!!!

    친정엄마가 미역을 주셨는데 님의 미역처럼 하얗게 뭐가 많이 생겼길래
    곰팡이 인가??? 하다가 혹시 몰라 불려서 깨끗히 씻고
    끓였는데 간을 안하고 일단 끓인후 맛을 보니 씁씁하더라구ㅠ요
    그리고 미역이 얼마나 흐물흐물하던지....다 버렸는데 ...아직 하얀 미역은
    남았는데 버리지 말까요??

  • 13. cook&rock
    '09.3.3 2:12 PM

    저 마지막사진보고 완전 깔깔대고 웃었어요 ㅋㅋㅋㅋㅋ
    저 캉캉치맛단이 미역귀엿군요,,,좋은미역에만 달려있던데요?
    그리고 성게알.....사려면 비싼거아실랑가요..ㅎㅎㅎ
    완전 럭셔리 밥상들이신데~~~~
    생선넣으 미역국은 대구넣은것만 먹어봤는데 완전 맛잇엇어요.
    저 장고기맛도 궁금하네요.

  • 14. 쥬디
    '09.3.3 5:22 PM

    주문진에 갔을때 장치찜이란걸 먹었는데 살이 보들보들한게 장고기아닌가 싶네요.
    생소한 생선이엤는데 맛이 좋더라고요. 장고기미역국도 맛나보여요.

  • 15. 시골아낙
    '09.3.3 7:25 PM

    왕사미님댁이 목섬 근처이네요.
    목섬은 밤에 보면 더 예쁘지요.
    미역국도 맛있어 보입니다.
    친정어머님도 비리니않는 흰살생선으로
    미역국을 잘 끓여 주십니다.

  • 16. 왕사미
    '09.3.4 1:51 AM

    영원사랑님~
    오래둬서 염분이 생겨서그래요
    불려서 씻어버리면 먹는데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씁쓸한거는 저도 잘모르겠네요
    흐물흐물은 너무 부드러워서 그렇구요
    부드러운 미역은 빨리불리고 너무 오랫동안 끓이면 그래요.
    먹을만큼 끓여서 얼른드시면 맛있는데.......버리지마세요


    시골아낙님~
    지명까지 우쮜알아보시는지요???
    목섬바로앞이 바로집입니다..

  • 17. 왕사미
    '09.3.4 1:53 AM

    진선미애님
    남해쪽에 나들이 다녀가신적 있으신가봅니다
    삼천포 팔포항입니다

  • 18. 깔라만시
    '09.10.7 6:13 PM

    저도 바닷가 사람이라 ~상차림이 식욕을 마구 당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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