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동지 전날 먹은 팥죽과 참깨크래커

| 조회수 : 4,773 | 추천수 : 40
작성일 : 2008-12-21 02:42:10




오늘이 마침 동지라길래, 오랫만에 팥죽을 쑤어 먹었어요.
요즘 '산사의 아름다운 밥상'이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 책에 나온 걸 따라 만들었어요.
'다가오는 한해도 잘 부탁드립니다'하는 마음으로 나름 꽤 공들여 만들었어요.
밥알이 들어간 팥죽은 오랫만이라 그런지, 참 맛있게 먹었어요. ^ ^
겨우 팥 2컵 끓였는데, 네시간쯤 걸린 것같아요. 사실 기다린 시간이 길어서 더 맛있었을 수도요. ^ ^
아무튼 내일의 끼니도 남은 팥죽으로 때울랍니다. ㅎㅎ





아침에는 화양연화님이 며칠 전에 올려주신 참깨크래커를 해먹었어요.
집에 양귀비씨도 있고, 검은깨도 있고. 먹고 싶은 게 생겼을 때 재료가 집에 다 있기가 쉽지 않은데 말예요.
맛이 어떤가하면요, 담백 그 자체에요! ㅎㅎ
안달아서 너무 좋았어요. 꽤 많은 양이었는데, 한개도 안남았어요. (아, 우리 너무 많이 먹는거 아냐. ㅡㅜ)





이건 반죽 자투리 남은 걸 그냥 구운 거에요. 동그라미와 동그라미 사이 반죽이요.
처음에는 다시 뭉쳐서 밀어펴곤 했는데, 막판에 좀 귀찮아져서 그냥 뚝뚝 떼어서 구웠버렸어요.  
나름 재밌는 모양이네..라고만 생각했는데, 남편이 이걸 보더니 만화 '하레와 구우'에 나오는 포쿠테 같다 그러네요.
그 말 들으니 그런 것같기도 하고, 암튼 둘이서 재미나게 먹었어요. (하레와 구우 안보신 분들껜 죄송.. ^_^;)



저는 검은깨가 그렇게 비싼 줄 몰랐어요.
중국산은 쌌지만, 그냥 깨에 색소 입힌 것도 있단 얘길 들어서, 암만 싸도 중국산은 못사겠더라구요.
비싼 검은깨 한주먹 사서 그래도 이것저것 잘 해먹었어요.





검은깨죽이에요. 쌀 두큰술과 검은깨 한큰술을 하룻밤 불리고, 잣과 호두를 함께 갈아 만들었어요.
저만큼 두그릇 나오네요. 아침에 먹을거라 간을 특별히 안해서 심심하고 담백한 맛이었어요.
제 입맛에는 꽤 좋았는데, 남편이 반응이 별로라 한번 해먹고 말았어요.
비교적 간단히 아침식사를 해결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말이에요. 흥. 그냥 싼 누룽지나 끓여주죠, 뭐. ㅎㅎㅎ





검은깨 쉬폰도 만들어 먹었어요. 반죽에 검은깨와 참기름이 들어간 쉬폰이에요.
오븐에서 구울 때 참기름 냄새가 좀 걱정됐었는데, 막상 먹을 때는 괜찮더라구요. 어른들도 좋아하시구요.
먹을 때 심심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정윤정님 레시피에요.




동지팥죽에서 쉬폰까지... 쓰다보니 참 두서 없네요.
이왕 두서없는 김에 한가지만 더! ㅎㅎㅎ





저번에 생강차 만드려고 갈은 생강 찌꺼기를 말려서, 믹서에 한번 갈아준다음 체에 내렸어요.
엄청 고운 생강가루가 만들어졌어요. 즙을 짜낸 나머지에 향이나 남아있을까 싶었는데,
아! 향도 너무 좋고 색도 참 고와요. (낮에 찍었으면 색이 더 예뻤을텐데. ^ ^;)





작은 병으로 한병 반. 저만큼이 생강 600g이 남기고 간 흔적이에요.
생강이 가진 모든 것을 마지막까지 짜낸 느낌이랄까, 뿌듯하니 기분이 참 좋았어요.
두고두고 잘 쓸 거에요. 내년 생강차 만들 때까지!  ^ ^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달걀지단
    '08.12.21 2:45 AM

    생강가루....너무 탐나네요.
    생강차 좋아하는데 생강가루 만들 생각은 못해봤습니다.
    쉬퐁의 자태를 보니 미로님 능력자님이시라는...
    자투리 쿠키팁 배워 갑니다요

  • 2. 호수옆라벤다
    '08.12.21 5:06 AM

    ㅋㅋ 전 패션5 푸딩컵을 보니 넘 반가워서요 히히
    넘 귀엽구 재활용 오케이에~
    푸딩두 맛나구요
    오늘 모두 웰빙 레서피네요
    저두 쿠키굽고 자투리는 그 모양 그대로 구워서 먼저 시식용으로 사용하는데
    동지애를 느낍니당 ㅎㅎㅎ
    완존 살림의 여왕이신듯싶네요~

  • 3. 지우
    '08.12.21 10:13 AM

    저는 패션5푸딩 병12개 모았어요. 다시 매장에 가져가면 푸딩을 준다고 하던데~
    그냥 집에서 양념통으로 사용해야겠네요~

  • 4. miro
    '08.12.21 1:03 PM

    달걀지단님. 오랫만에 쉬폰이 잘 나왔어요. 능력 아닙니다요. ㅎㅎ
    호수옆라벤다님. 사진 찍고 보니 가게 이름이 앞에 떡 있네요. ^ ^;;; 그 집 푸딩 정말 맛있는데, 너무 비싸요. 만드는 법 좀 배웠음 좋겠어요.
    지우님. 저는 가게까지 가는 비용이 더 비쌀 것같아서, 그냥 집에서 쓰려구요. ^ ^;

  • 5. 호수옆라벤다
    '08.12.21 5:57 PM

    지우님 미로님 저 푸딩 빈통있자나요
    그거 베이킹재료파는 사이트에서 개당 천오백원인가 이천원인가에 팔더라구요
    넘 비싸죠?
    일단 한세트정도는 집에서 쓰시는것도 유용할듯싶어요^^

  • 6. 원더랜드
    '08.12.21 7:40 PM

    저도 푸딩 병.후후 5개 있어요~~

  • 7. 순덕이엄마
    '08.12.21 7:43 PM

    하나같이 몸에 좋은 아름다운 음식..^^
    오~ 생강 남은걸 저렇게도 하는군요. 메모메모...

  • 8. 고구미
    '08.12.21 10:39 PM

    저두 참깨크래커 만들어서 오늘까지 두번 구워먹었어요...정말 담백하고 맛있어요...강추^^

  • 9. 블루벨
    '08.12.22 3:59 AM

    참깨크래커 프린트만 해놓고..
    필 받은 김에 지금 내려가서 한판 구워야 겠어요.

    참기름??하기는 했지만 쉬폰케잌도 맛있을 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8475 쉬운 팥죽 끓이기 팁 18 야채 2008.12.21 9,644 85
28474 겨울이니까 동태찌개,그리고 강아지 허브의 일상 조금... 19 Anais 2008.12.21 7,602 37
28473 특별한 엄마되기 6 오클리 2008.12.21 7,216 96
28472 파스타, 우거지갈비탕. 칠리그라탕, 잡동사니... 58 순덕이엄마 2008.12.21 19,309 114
28471 동지 전날 먹은 팥죽과 참깨크래커 9 miro 2008.12.21 4,773 40
28470 살이 쏙쏙 빠지는 바나나 다이어트와 레코딩 다이어트 24 miki 2008.12.21 13,602 85
28469 손님 초대상이에요. 32 miki 2008.12.21 20,117 89
28468 난 슈퍼우먼이다요... 5 강아지똥 2008.12.21 4,549 71
28467 독일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Dresdner Christollen.. 13 베를린 2008.12.20 7,882 23
28466 처음 맛보는 야콘. 10 쵸코코 2008.12.20 10,062 66
28465 단백한 카레라이스만들기 10 아줌마짱 2008.12.20 5,897 34
28464 저도 무쇠팬 7 애플데이 2008.12.20 6,723 29
28463 [감자탕] 겨울철 해먹기 좋은 음식 4 적휘 2008.12.20 6,871 62
28462 베이컨 대충말이 4 찌빠 2008.12.20 4,618 42
28461 오늘 같은 날~삶은계란오뎅탕 ^^ 12 경빈마마 2008.12.20 11,344 77
28460 무쇠자랑질2 9 포멧 2008.12.20 5,828 6
28459 콩(메주) 이야기-4 (콩과 보리는 찰떡궁합) 7 국제백수 2008.12.20 4,612 61
28458 감사 3 오대산 아줌마 2008.12.20 2,905 40
28457 친정어머니께서 보내주신 말린 가지나물 9 에스더 2008.12.20 13,208 73
28456 꼬막 알맹이 무침 8 거거 2008.12.20 4,551 32
28455 천연간장 만들고 있어요 ... 6 들구콰 2008.12.19 5,069 16
28454 차 한잔으로는 부족하겠지요? 37 좌충우돌 맘 2008.12.19 11,078 67
28453 운*가마무쇠팬 샀어요(자랑질) 13 포멧 2008.12.19 8,098 13
28452 반찬꺼리 몇가지 쉽게 뚝딱 만들기..그리고 겨울밤의 간식 3총사.. 65 보라돌이맘 2008.12.19 33,389 132
28451 ▒ 미리크리스마스 ▒ 9 오이마사지 2008.12.19 3,955 38
28450 깻잎김치 드실래요? 7 민들레 2008.12.19 7,440 55
28449 시폰케익.... 1 아들둘 2008.12.19 3,200 43
28448 중독성있는 대구의 마약 떡볶이 따라잡기 22 퀸즈쿠킹 2008.12.19 31,917 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