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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한달만에 요리(?)하기

| 조회수 : 19,940 | 추천수 : 131
작성일 : 2008-09-10 19:57:38
명절 전에 냉장고를 좀 정리해야할 것 같더군요.
시금치 한단, 당근 1개, 단무지가 보이더라구요.
김밥 생각나서 냉동실 뒤져보니 양념해둔 짠지무와 우엉볶음이 나오고...김도 있겠다.
아침에 밥 한솥 하고 계란 부치고...수선을 좀 떨었죠.

흐음....사진을 보니, 모냥이 참....정신나간 아줌마가 만들었겠거니 이해해주삼=3=3=3


우리 아이들은 참치김밥을 제일 좋아해요.
애들용 참치김밥, 제가 먹을 쇠고기 김밥, 햄김밥 세가지를 만들었어요.
아..깻잎 없이 참치김밥 만드니 좀 맛이 거시기하던데, 어쩌겠어요.


이건, 경비 아저씨 드릴거구요.
김밥 마는데 택배 가져가라구 연락이 와서요..내려갈때 드리려구...


요건 계단 청소하시는 아주머니 드릴 것.
제가 이사하면서 며칠간 쓰레기를 내놨었거든요...죄송해서....


오랜만에...정말 오랜만에 반찬을 했어요.
7월말 이사하고, 정리도 못하고 미국 다녀와서는
한바탕 아프고...밀린 일에, 집안 정리에 이사신고, 은행업무 등...급한 불이 어제에서야 꺼지더라군요.
아...이사는 정말....집안 정리 아무리 빨리 해도 손에 익게 하는데는 한달이 걸리네요.


거의 한달간 폭탄맞은 집구석 바라보며
햇반에 라면, 레토로트 식품, 빵으로 버티다가
아침에 된장찌개나 콩나물국만 딸랑 끓여서는 김치, 김, 계란후라이나 햄 정도로 밥을 먹었어요.
한달 넘게 그리 먹었다는 사실을 믿으실 수 있나요...제가요, 정말 그랬어요...ㅠㅠ
당췌 음식을 할 마음의 여유라는게 생기지않더라구요.

오늘부터는 정신 차리고
불쌍한 울 애들 밥 좀 해줘야겠어요.
도시락도 싸주공....


애들이 밤 12시가 넘어야 오니 집에서 아침만 먹는 것도 일조를 했구요.
아침 빵이나 일식일찬, 점심 급식, 저녁 학원에서...
저도 점심은 약속도 잡을 수 있지만
저녁을 누구랑 같이 먹기는 참 힘드네요.
애들 다 유학간 친한 친구, 애들 늦게 오는 저같은 친구들이 곁에 있는데...
이집들은 또...ㅈㄹ같은 남편들이 퇴근하면 땡하고 온답니다요....으구구...

그래서,
저 혼자 일케 밥 먹었어요. 김치도 안꺼내고...
그래두...간만에
콩나물도 무치고 김치찌개까지 끓여먹으니 사람 사는 것 같아 뿌듯해하며 먹었답니다.

ps. 애들 늦게 오는 집들은 어떻게 저녁 해결하시나요?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ilverFoot
    '08.9.10 8:13 PM

    회사 식당 식판밥 지겨워서 야근하겠다고 나가서 저녁 잘 먹고 들어와 책상머리에 앉았는데, 이거 보니깐 집에서 싼 김밥 먹고 싶어요. ㅠ.ㅠ
    김치찌개 때깔도 밥을 부르네요.

  • 2. onion
    '08.9.10 8:13 PM

    저는 아이가 어려서 고맙게도 아직은 같이 밥을 먹어주는데요.
    방학때 잠깐 외가에 다니러가서 없는 사이, 참 밥 안하게 되더라구요.
    며칠 이리저리 어설피 때우다 찌개 하나라도 끓여서 먹으면 어찌나 뿌듯한지요.
    그나저나...jasmine님, 이사하셨어요? 에구..살림 정리하기 힘든데...쉬엄쉬엄 하세요.

  • 3. yuni
    '08.9.10 8:26 PM

    앗! 이사하셨군요.
    저희집도 가끔은 저 혼자 밥먹어야하는데
    전 그냥 냉장고에 남은거 해치우기 수준입니다. ㅠ.ㅠ

  • 4. 순덕이엄마
    '08.9.10 8:36 PM

    와~ 요리책에서 본 콩나물이다...ㅎㅎ

    지난달에 쟈스민님 요리책을 누가 빌려줘서 제가 이제서야 82쿡을 알게 됐거든요 .

    요즘 여러가지로 도움 많이 되고 있습니다. 혼자 뒤늦은 뒷북이라 째매 벌쭘하지만..그래도

    쌩유 베리마치는 전해야 될거 같아서..^^;;

  • 5. mulan
    '08.9.10 10:45 PM

    너무 맛나보이는데 금방 출산한 산모는 먹으면 속쓰릴것 같아요. ㅎㅎ 언제쯤 매운 김치찌개며 둘둘 만 김밥을 속편하게 먹어볼까요. 후후후

  • 6. 그린
    '08.9.10 10:59 PM

    ㅎㅎ 저도 거의 한 달 동안 집에서 밥 해 먹은 기억이 아삼삼~해요.
    아침도 과일이나 계란으로 땡치고...ㅠㅠ
    오늘 저녁에 드신 김치찌개와 콩나물 사진에 컴 앞이 한강이 됩니다.ㅎㅎ

  • 7. 꽃편지
    '08.9.10 11:15 PM

    늘 글만 읽고 가는 것이 죄송했는데...
    아이들 없는 저녁 해결 말씀에 자신있게 리플^^
    아이들 없이 보낸 몇 달 동안 느낌 점이...
    신이 우리에게 아이를 보낸 것은
    '제대로 챙겨 먹고 살라'고 그런거란 강한 믿음이 생겼어요.
    아이들 없는 동안 중 열흘 동안은 하루 한 끼로 버텼거든요.
    혼자 먹는 저녁은 있는 걸로 버티기요!!

  • 8. 민트조아
    '08.9.11 12:03 AM

    이사했군요.
    올해 7월말부터 장난 아니었죠.
    나도 더위의 절정에 이사하고... 더위 먹었다고 손놓고 있다가
    직장에서 짤리고 집에서도 짤릴뻔했어요. ㅡ.ㅡ;;
    그나저나.. 저 김치찌개 어떻게 만드는지 .. 알려주시면..
    이사오고 부터.. 김치찌개가 잘 안되요.
    참.. 맛살 찢은거 예술이다. 난 정신차려보면 맛살을 칼로 썰로 있던데..

  • 9. cafri
    '08.9.11 3:39 AM

    (뜬금없지만) 바..밥..양이...겨우 저만큼...
    우리는 코렐밥그릇..일반가정집 국도 들어간다는^^
    많이 드시고 힘내셔서 앞으로도 좋은글들 많이 부탁드립니다~~

  • 10. 도야엄마
    '08.9.11 7:38 AM

    딸아이가 아직 어려 (9개월) 곁에 있어도 같이 밥 못 먹어주고..^^
    신랑도 늦게 올 때가 많은 편이라... 저녁은 정말, 혼자 먹게되요. 싫은데.....
    저는, 떡볶이 해 먹어요~ 라면 끓여먹기도 하구요..^^
    그래도 가장 손쉬운게 김치볶음밥이더라구요~
    가~끔, 퇴근하는 신랑한테 햄버거며, 김밥 사오라고... 해서 먹기도 해요~

    ps. jasmine님, 요리책 넘 잘 봤어요~ 며칠동안 정말 손에서 놓질 못했네요...^^

  • 11. 로렌
    '08.9.11 8:57 AM

    그동안 여러번 김밥을 싸면서 궁금했던 점인데요~
    jasmine님 김밥은 어찌저리 끝이 꼭 맞게 야무지게 싸시나요?^^
    제가하면 앞쪽 김 끝부분이 약간 말려들어간 부분이 보인다고 해야하나?
    약간 골뱅이 모양으로 들어가서요~
    아이가 있어서 제가 재료를 좀 얇게 썰어서 그런가요??
    김밥 하나를 싸셔도 역시 고수시라 모양이 야무지고 남다르세요~

  • 12. 꼬마아줌마
    '08.9.11 9:21 AM

    저는 김밥도 맛나보이는데...저 콩나물맛살 무침이 맛있을거 같아요..
    양념이 궁금해져요...히..

    저는 아이는 없고, 남편이 지난 2주동안 야근을 해서 쭉......부모님댁 가서 먹었어요..
    오랜만에 엄마표밥으로만 먹으니까 참 좋았어요.
    그리고 부모님 안계신 날은 집에서 혼자.. 떡볶이/장조림에 밥비벼먹기 이렇게 초간단으로만
    먹었어요...아..불량주부네요 저는....흐..

  • 13. 오렌지피코
    '08.9.11 10:46 AM

    이사하셨군요. 자스민님의 새 집 구경도 언제 꼭 시켜 주세요!! 으흐흐~~~

  • 14. 푸름
    '08.9.11 11:20 AM

    에효,,,,, 울애들도 집김밥 젤 좋아하는데.....
    초등학교 졸업하면서, 직장다니면서 김밥만들기를 끊었더니(?) 사주는건 질렸는지 안먹네요..
    저렇게 싸주면 정~말 좋아할텐데.....

    ㅋㅋ 땡하면 들어오는 ㅈㄹ 같은 울신랑,,, 오늘은 우리집도 김치찌게랑 콩나물 해먹어야겠어용....*^^*

  • 15. candy
    '08.9.11 12:20 PM

    사진보구 갑자기 엄마가 싸주시던 김밥이 먹고 싶어졌어요.
    결혼 8년차 주부가.흥~ㅠ.ㅠ

  • 16. lois
    '08.9.11 1:07 PM

    오랫만에 뵙는 자스민님 정말 반갑습니다!
    자스민님의 김밥을 보니 갑자기 김밥이 먹고싶어지네요. ^^

    저는 재택근무하는 신랑에 아이가 없어서....
    다른 분들의 말을 빌리자면... 항상 방학인 셈이예요.
    반찬 없어도 걍걍 살고있어요.
    지나고나서 뭘먹고 살았는지 본인조차도 궁금하게요. 흑~~

  • 17. toto
    '08.9.11 1:14 PM

    기냥 배고플때까지 저녁 안먹어요.
    어제도 그러다가 배가 너무 고파 못참겠어서
    10시에 윗집에서 준 호박죽 먹었어요.
    깨랑 호두도 갈아 넣었다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윗집에 언니같은 동갑나기 아줌마가 살아요
    말은 서로 터구요.

    아이 국어 과외 선생님이
    호박죽 만들 줄 아냐고..
    당연히 모른다고..

    시골에서 호박을 줬는데 드릴려 했다 하기에
    얼른 달라고 했지요, 믿는 사람이 있어 그랬지요.

    담날 얼른 윗집에 가져다 줬더니
    그 다음날 먹음직스런 호박 죽으로 변해서 한 냄비 왔어요.

    내일 국어 선생님 오시면 한그릇 대접 하려구요.

    요즘 같이 명절이 가까워 오면
    윗집이랑 저희집은 서로 물건이 오가는 걸로 아주 바쁘답니다.
    오늘은 배 한 박스 가져다 주려구요.

    이웃이랑 정 나누고 사니 형제 보다 좋은것 같습니다.

  • 18. onlyhide
    '08.9.11 5:03 PM

    드셨다는 밥 양 보고 기절....저거 제 세 숟가락 ㅠㅠ

  • 19. 또하나의풍경
    '08.9.11 6:08 PM

    저도 밥 양보고 깜짝...ㅠㅠ 저는 코렐밥그릇에 수북히 하나..ㅠㅠ 그래서 자스민님과 제 몸매에 이렇게 많은 차이가 있는거군요 흑흑..

  • 20. lake louise
    '08.9.12 9:25 AM

    애들이 다 공부하러 떠난후 거의 저녘을 안먹었더니 한 9키로(7년간) 줄었어요.
    그대신 남편이 쉬는 주말은 정말 밥한끼하기가 고역일 정도로 꾀쟁이가 됐네요.
    아이들이 있을 때 맛있는 음식 많이 해 드셔요. 잠깐 한때의 행복인 것 같아요.

  • 21. 풍차와바람
    '08.9.12 5:26 PM

    이사하셨군요.. 담에는 집구경도 시켜주세요..

  • 22. 둥이둥이
    '08.9.12 6:51 PM

    전 지금 명절 전날인데...그동안 집안 먹을거리 비우기를 넘 열심히 해놔서리...
    먹을 게 없어서 굶을 지경이에요..헉..
    이사하셨나봐요...힘드셨겠어요.
    저도 82질을 다시 열심히 해서 뭔가를 해먹고 살아야 할텐데요...ㅎ

  • 23. 오키드
    '08.9.12 11:14 PM

    캬...김치찌개 색깔조차 곱습니다.
    밥 저렇게 조금만 드셨어요?
    맛난 김치찌개에 대한 적절한 예우?를 해주셔야지요.^^
    밥은 소담스럽게 고봉으로~
    아줌마는 밥심으로 사는건데요~(그래서 제가 이 모양인가 봅니다...ㅠㅠ)

  • 24. 사탕발림
    '08.9.14 4:03 PM

    이번주에 꼭 김밥 만들어 먹어야 겠어요.
    너무 먹고 싶어서 입에 침이 고이네요...^^;
    우선 단무지부터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도 일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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