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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붕장어구이&생선살 레몬탕수&'완소'바나나 쉬폰 케익-

| 조회수 : 9,688 | 추천수 : 81
작성일 : 2008-09-11 10:23:22
저희는 내일 추석 지내러 시댁에 내려간답니다.
이번주는 추석 전주라서 마음이 바쁩니다. 사실 명절 준비는 거의 시어머니께서 하시고 막내며느리인 저야 거의 맨몸으로 내려가는것 같은데도 왜이리 바쁜것 같을까요???
명절 선물도 챙겨야 하고 식구들 입을옷 챙기고 며칠 집을 비우느 냉장고 단속도 해야 하고...등등..
언제나 생각합니다. 주부의 명절은 빨간날 사흘이 아닙니다. 앞뒤로 일주일씩, 적어도 두주는 명절 모드..ㅜ.ㅜ



미리 추석대비 몸보신이랄까.. 마침 어부현종님께 받은 붕장어.. 애들건 간장양념으로 남편과 저는 고추장 양념으로 구워서 왕창 먹어주시고..



냉장고 비우느라 야채칸 이것저것 꺼내서 몇날며칠을 각종 볶음밥.. 해먹었습니다. ㅠ.ㅠ
그런다음 이번엔 냉동실을 뒤져 보니 지난 봄(헉!!)에 사다가 아끼느라 못먹고 넣어둔 민어 한마리가 나옵니다. 여기 있는줄도 몰랐는데... 넵, 저 불량 주붑니다. 제 냉장고에 뭐뭐 들어있는지 다 기억 못하고 삽니다. 흑! ㅠ.ㅠ;;;

탕을 끓여 먹기엔 선도가 떨어지는 놈이라 정성껏 석장 뜨기 해서 전감 마냥 썰어 놨습니다.
청주, 소금, 후추 약간 밑간 한다음, 계란 흰자 조금 넣고 조물거리다가, 다시 마른 녹말가루 듬뿍 넣고 기름에 퐁퐁 튀겨냅니다.

역시 냉장실 야채칸에 딱 한개 남아있던 레몬을 잡아 즙을 짜냅니다.
레몬즙 4큰술, 설탕 2큰술, 소금 1/4작은술, 물 4큰술, 녹말가루 1작은술, 그리고 케찹은 색만 낼정도로 아주 소량.. 섞어 둡니다.
참, 여기에 생강가루도 조금 넣었습니다. 마침 다진 생강이 똑 떨어져서..

달군 팬에 다진 파 1큰술 넣고 달달 볶다가(다진 생강을 넣을거면 이때 같이 볶습니다.) 향이 우러나면 위에 소스 섞어둔것을 부어서 저으면서 팔팔 끓입니다.
여기에 튀겨놓은 생선살을 넣고 버무리면 끝.

아~~주 맛있어요. 애들이 거의 뭐.. 환장걸신 하지요..^^

생선살은 사실 암거나 해도 다 됩니다. 우럭살을 포떠서 해도 되고..가자미살이라든가.. 다 좋아요.
가장 편리하기는 아예 전감으로 손질되서 나오는 대구살 같은것 사용하면 너무 좋아요.

제가 손님 초대할때 생선음식이 마땅치 않을때 대구포 사다가 요렇게 튀겨놓고 소스만 다르게 해서 이것저것 해놓아요.
특히 이 생선튀김에 깜풍 양념으로 버무리면 반응 쥑입니다.

그런데 역시 민어살이라 그런지 더 맛있긴 맛있네요. ㅎㅎㅎ



식탁위에 놓아둔 바나나 두개도 바로 먹지 않으면 버리겠다 싶어서 쉬폰 케익 만들어 처치해버렸습니다.

이 레서피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완소' 되겠습니다.

쉬폰틀 18센티 내지는 20센티 짜리 기준으로(18센티로 하면 높이가 왕창 높게 되구요, 20센티로 하면 파는것과 같은 높이가 나오지요. 18센티로 파는것처럼 적당한 높이로 만들고 싶으시면, 계란3개 분량으로 줄이시면 됩니다. 참고로 저는 18센티 사용..)

<계란 4개 흰자, 노른자 분리하시고, 설탕 120그람, 박력 120그람, 베이킹파우더 3/4작은술, 식용유 60미리(=4큰술), 바나나 껍질 깐것 200그람(중간크기 두개더군요.), 레몬즙 2작은술..>

요게 재료구요,
흰자만 먼저 분량의 설탕중 반 덜어 거품 내어 두시고,
바나나는 으깨서 레몬즙 섞어 두시고,
노른자에 남은 설탕 넣어 뽀얗게 거품기로 저으시다가,--> 바나나-->식용유--> 채에 내린 가루--> 머랭 순으로 섞으시고,

180도에서 35분정도 구우시면 됩니다.

생크림 휘핑해서 장식해도 되고요.. 저는 그냥 슈가파우더만 솔솔 뿌려서 간단히 먹었네요.



속살이 얼마나 뽀얗고 부드러운지 몰라요. 맛도 뭐 거의 예술이라고 할수 있지요.

쉬폰 케익이 홈베이킹으로 하기엔 가장 쉬우면서도 누구나 좋아하는 종류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쉬폰은 종류도 많고 레서피도 정말 많아요.
그런데.. 레서피들이 많긴 많아도 다 거기서 거기인데 굳이 제가 이걸 완소레서피라고 하는 이유는요..

보시면 재료가 딱딱 떨어지지 않습니까?? 계란 2개, 3개, 4개.. 틀 사이즈에 맞춰 늘리고 줄이는것이 너무 간편한..
흰자를 따로 더 추가하는것이 아니라서 노른자 남는것도 없고..
..이를테면 밀가루 112그람, 버터 13그람, 계란 3개 더하기 노른자 1개.... 뭐 그런거 저 별로 안좋아해요. 그런거  틀 사이즈 맞춰서 줄이고 늘리다 보면 못하는 산수때문에 머리에 쥐나요. ㅠ.ㅠ



맛있습니다. 어제 만들었는데 벌써 반 뚝딱 했네요.
오늘 지나면 아마도 없지 않을까...



다들 명절 잘 보내시고요, 저는 잘 다녀오겠습니다. ^^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까이꺼
    '08.9.11 10:32 AM

    붕장어 구이 레시피 좀 올려주쎄~요오
    간장양념 레시피, 고추장 양념 레시피 궁금합니다....

  • 2. 오렌지피코
    '08.9.11 10:35 AM

    앗! 별거 없어서 안올렸어요. ㅜ.ㅜ;;;
    고추장양념은, 고추장에 물엿과 꿀 섞어서 단맛 내고, 청주, 생강가루, 간장 눈꼽만큼.. 그렇게만 넣었어요. 파, 마늘은 넣으면 나중에 구우면서 타요. 파는 나중에 송송 썰어서 위에 고명으로 뿌려도 되고..
    간장양념은 원래는 장어뼈랑 머리랑 푹 고아서 거기에다 간장, 생강, 양파, 설탕.. 등등 넣고 더 푹 고아서 졸이는데, 저는 귀찮아서 그냥 맛간장에 생강 넣고 조금 더 졸여서 사용했어요.

  • 3. 오렌지피코
    '08.9.11 10:40 AM

    참, 장어는 양념 발라 굽기 전에 꼭 애벌구이 해야 합니다. 참기름에 소금, 백후추는 쬐끔.. 섞어서 앞뒤로 고루 발라 재우세요.
    그걸 먼저 껍질쪽 말고 안쪽을 불에 닿게 해서 슬쩍 구워냅니다. (껍질쪽 먼저 구우면 오르라들어요.)
    그 다음에 양념 발라서, 양념은 타기 때문에 조심해서 구워야하는데, 한번에 다 굽지 말고 3번 정도 나눠서 바르면서 구워요.

  • 4. vina
    '08.9.11 11:39 AM

    몸이 딸릴 시기는 아닌 듯 한데, 장어가 무척 땡기네요~ㅎㅎㅎ
    아빠 졸라 봐야지~

    그나저나...
    다른 빵은 모두 망해도 쉬폰케익은 심심찬게 잘 구워져서 신기하다~ 생각햇는데...
    쉬운 거였군요~ㅎ

    바나나 쉬폰 넘 귀여워요~~
    밀가루 사면(아직도 귀찮아서 구입을 못했다는...;;;ㅋ) 도전해 봐야지!!

  • 5. chatenay
    '08.9.11 11:39 AM

    ^^피코님의 케익은 언제봐도 먹음직 해요~
    해 보고 싶지만 칼로리 압박이........^^::
    이럴때 아이가 없는게 아쉬워요~아이 주느라 해 보기라도 할텐데 말이예요..ㅎㅎ
    알토란 같은 두 아드님 사진도 종종 올려 주셔요~보고싶어용!! ^^

  • 6. 쿠우..
    '08.9.11 2:57 PM

    오렌지피코님 글은 가끔 검색해서 아가들 얼굴보는 맛이 매우 크다는..
    전 둘째가 왜 그리 귀엽대요! 먹성도 좋고...^_^

  • 7. bistro
    '08.9.11 3:40 PM

    김밥보면 김밥 먹고 싶고 장어보면 장어먹고 싶고 쉬폰케익보니 쉬폰케익이 먹고 싶고!!
    세상에 제가 먹기 싫은 건 도대체 뭘까요? 나이드니 싫은 것도 점점 없어지고 ㅋㅋ

    쉬폰케익 높이가 예술이에요...레시피도 착하니 저도 꼭 해볼랍니다 ^^

  • 8. 연탄재
    '08.9.11 4:04 PM

    저 요즘 다이어트중인데.....키톡만 들어오면 아주 죽을꺼 같아요~~^^;;;
    들어오지말아야지~~~들어오지말아야지~~~해도 또 오게된다는거~ㅎㅎ
    독한맘먹고 다이어트중인데...아~~주 괴로워요~~쉬폰구워서 냄새만 맡고
    먹는건 다른사람 시킬까봐요~ㅋㅋ

  • 9. 또하나의풍경
    '08.9.11 5:52 PM

    꺄아오...오렌지피코님 케익은 정말 언제봐도 예술이예요!! 저희집에도 지금 거무딩딩하게 되어 냉장고에 있는 (실온에 두었는데 날벌레가 자꾸 꼬여서 어제 못참고 냉장고로 들어갔답니다.날벌레 넘 시로요~~ ㅠㅠ) 바나나들 구제해줘야겠어요!! ^^
    쉬폰틀 3달전에 사놓기만 하고 한번도 안써봤는데 잘되었네요 ^^ 오렌지피코님 레시피 고맙습니다 ^^

  • 10. 야들야들배추
    '08.9.11 6:14 PM

    bistro 님, 100퍼센트 공감합니다. 늘어가는 뱃살은 어찌해야할지...ㅎㅎ

    오렌지피코님의 초코디럭스 롤케이크를 한번 만들었었는데 과정이 좀 복잡하긴 했어도 맛은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다시 한 번 해보려다가 순서를 잘못 봐서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죠. 너무 맛있어서 2개를 만들어 하나는 얼려놓고 두고두고 먹으려다 다 망쳐서 정체불명의 이상한 케이크가 탄생했더랍니다. 저랑 같이 사는 독일애가 다 먹었습니다.^^;;
    지금 그렇지 않아도 부엌에서 커멓게 변해가는 바나나를 보면서 레시피 검색해보려고 들어왔는데 이 글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지금 당장 해봐야겠어요. 정말 노른자가 남지도 않고 계량도 쉽고 분량을 늘였다 줄였다 하는게 용이한 완소 레시피네요. 항상 좋은 레시피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구우러 부ㄷㅓㅋ으로 갑니다.

  • 11. 생명수
    '08.9.11 7:05 PM

    바나나 쉬폰 케잌 너무 맛나죠? 어쩜 저리 후딱후딱 잘도 만드시는지..
    윤정님 레서피로 만들어서 잘 먹었드랬는데..오렌지피코님 꺼로도 한번 만들어 봐야겠어요.
    사진들이 레스토랑에서 먹는 음식들 같아요.
    어쩜 레스토랑에서도 먹을 수 없는 더 맛잇는 음식들이겠지만요.^^

  • 12. 순덕이엄마
    '08.9.11 7:51 PM

    민어라니..못 먹어본지 20년은 된거 같네요.ㅠㅠ

    어제도 오렌지피코님것 검색해서 봤어요. 후다닥 안 보고 천천히 감상하느라 하루에 5개씩...

    갱장해 갱장해~~ㅎㅎ

  • 13. 귀여운엘비스
    '08.9.12 12:35 AM

    비스트로님 찌찌뽕~~~~
    김밥보면 김밥먹고싶고.찐빵보면 찐빵먹고싶고...장어보면 장어먹고싶고 ㅠ.ㅠ
    게다가 쉬폰케이크까지...ㅠ.ㅠ
    오렌지피코님과함께 동거하는 아가들 너무너무너무너무 부러워요!!!!!!

  • 14. 둥이둥이
    '08.9.12 6:55 PM

    와...다 맛있겠어요...정말 쓰러집니다.

  • 15. 사과나무 우주선
    '08.9.16 7:14 PM

    ㅡㅠㅡ 붕장어 구이부터 줄줄이 탐이 안 나는 음식이 없군요...

  • 16. simply
    '14.10.20 10:23 PM

    바나나쉬폰케익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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