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추석 전주라서 마음이 바쁩니다. 사실 명절 준비는 거의 시어머니께서 하시고 막내며느리인 저야 거의 맨몸으로 내려가는것 같은데도 왜이리 바쁜것 같을까요???
명절 선물도 챙겨야 하고 식구들 입을옷 챙기고 며칠 집을 비우느 냉장고 단속도 해야 하고...등등..
언제나 생각합니다. 주부의 명절은 빨간날 사흘이 아닙니다. 앞뒤로 일주일씩, 적어도 두주는 명절 모드..ㅜ.ㅜ

미리 추석대비 몸보신이랄까.. 마침 어부현종님께 받은 붕장어.. 애들건 간장양념으로 남편과 저는 고추장 양념으로 구워서 왕창 먹어주시고..

냉장고 비우느라 야채칸 이것저것 꺼내서 몇날며칠을 각종 볶음밥.. 해먹었습니다. ㅠ.ㅠ
그런다음 이번엔 냉동실을 뒤져 보니 지난 봄(헉!!)에 사다가 아끼느라 못먹고 넣어둔 민어 한마리가 나옵니다. 여기 있는줄도 몰랐는데... 넵, 저 불량 주붑니다. 제 냉장고에 뭐뭐 들어있는지 다 기억 못하고 삽니다. 흑! ㅠ.ㅠ;;;
탕을 끓여 먹기엔 선도가 떨어지는 놈이라 정성껏 석장 뜨기 해서 전감 마냥 썰어 놨습니다.
청주, 소금, 후추 약간 밑간 한다음, 계란 흰자 조금 넣고 조물거리다가, 다시 마른 녹말가루 듬뿍 넣고 기름에 퐁퐁 튀겨냅니다.
역시 냉장실 야채칸에 딱 한개 남아있던 레몬을 잡아 즙을 짜냅니다.
레몬즙 4큰술, 설탕 2큰술, 소금 1/4작은술, 물 4큰술, 녹말가루 1작은술, 그리고 케찹은 색만 낼정도로 아주 소량.. 섞어 둡니다.
참, 여기에 생강가루도 조금 넣었습니다. 마침 다진 생강이 똑 떨어져서..
달군 팬에 다진 파 1큰술 넣고 달달 볶다가(다진 생강을 넣을거면 이때 같이 볶습니다.) 향이 우러나면 위에 소스 섞어둔것을 부어서 저으면서 팔팔 끓입니다.
여기에 튀겨놓은 생선살을 넣고 버무리면 끝.
아~~주 맛있어요. 애들이 거의 뭐.. 환장걸신 하지요..^^
생선살은 사실 암거나 해도 다 됩니다. 우럭살을 포떠서 해도 되고..가자미살이라든가.. 다 좋아요.
가장 편리하기는 아예 전감으로 손질되서 나오는 대구살 같은것 사용하면 너무 좋아요.
제가 손님 초대할때 생선음식이 마땅치 않을때 대구포 사다가 요렇게 튀겨놓고 소스만 다르게 해서 이것저것 해놓아요.
특히 이 생선튀김에 깜풍 양념으로 버무리면 반응 쥑입니다.
그런데 역시 민어살이라 그런지 더 맛있긴 맛있네요. ㅎㅎㅎ

식탁위에 놓아둔 바나나 두개도 바로 먹지 않으면 버리겠다 싶어서 쉬폰 케익 만들어 처치해버렸습니다.
이 레서피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완소' 되겠습니다.
쉬폰틀 18센티 내지는 20센티 짜리 기준으로(18센티로 하면 높이가 왕창 높게 되구요, 20센티로 하면 파는것과 같은 높이가 나오지요. 18센티로 파는것처럼 적당한 높이로 만들고 싶으시면, 계란3개 분량으로 줄이시면 됩니다. 참고로 저는 18센티 사용..)
<계란 4개 흰자, 노른자 분리하시고, 설탕 120그람, 박력 120그람, 베이킹파우더 3/4작은술, 식용유 60미리(=4큰술), 바나나 껍질 깐것 200그람(중간크기 두개더군요.), 레몬즙 2작은술..>
요게 재료구요,
흰자만 먼저 분량의 설탕중 반 덜어 거품 내어 두시고,
바나나는 으깨서 레몬즙 섞어 두시고,
노른자에 남은 설탕 넣어 뽀얗게 거품기로 저으시다가,--> 바나나-->식용유--> 채에 내린 가루--> 머랭 순으로 섞으시고,
180도에서 35분정도 구우시면 됩니다.
생크림 휘핑해서 장식해도 되고요.. 저는 그냥 슈가파우더만 솔솔 뿌려서 간단히 먹었네요.

속살이 얼마나 뽀얗고 부드러운지 몰라요. 맛도 뭐 거의 예술이라고 할수 있지요.
쉬폰 케익이 홈베이킹으로 하기엔 가장 쉬우면서도 누구나 좋아하는 종류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쉬폰은 종류도 많고 레서피도 정말 많아요.
그런데.. 레서피들이 많긴 많아도 다 거기서 거기인데 굳이 제가 이걸 완소레서피라고 하는 이유는요..
보시면 재료가 딱딱 떨어지지 않습니까?? 계란 2개, 3개, 4개.. 틀 사이즈에 맞춰 늘리고 줄이는것이 너무 간편한..
흰자를 따로 더 추가하는것이 아니라서 노른자 남는것도 없고..
..이를테면 밀가루 112그람, 버터 13그람, 계란 3개 더하기 노른자 1개.... 뭐 그런거 저 별로 안좋아해요. 그런거 틀 사이즈 맞춰서 줄이고 늘리다 보면 못하는 산수때문에 머리에 쥐나요. ㅠ.ㅠ

맛있습니다. 어제 만들었는데 벌써 반 뚝딱 했네요.
오늘 지나면 아마도 없지 않을까...
다들 명절 잘 보내시고요, 저는 잘 다녀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