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네요.
제가 이사를 했거든요. 정 들도록 오래 살았던 집 떠나 새로운 곳으로 옮기느라 쬐금 힘 좀 썼어요.
그리고 제가 임신8개월이거든요. 에효 첫째때보다 둘째가 이리도 힘들 줄은 정말 몰랐네여.
여튼 이사와서 처음으로 남편이랑 2주동안 달콤한 시간 보내다..오늘부터 남편은 새벽 같이 출근하시고,
루나 데이케어에 데려다 주고... 온 집안 청소에 설거지 빨래..헥헥..
전업주부로서 새로운 출발을 한 날입니다.
루나 뱃을 땐 정말 너무 튼튼해서 막달까지 엄청 날라 다녔는데, 이번엔 정말 생전 첨으로 엄청난 독감에 걸려 버렸어요.
두통과 몸살..머리가 아파서 삼일 밤을 꼬박 샜어요. 머리가 땅에 닿으면 두통이 더 심해서.
임신 중이라서 약도 안 먹고 버티다가, 결국 어제 남편한테 울면서 약 사오라고 했네요.
제가 원래 아무리 아파도 하루만 자고 나면 멀쩡한 철(?)녀 거든요. 약도 한번 먹으면 확 받아서 나아 버리는..
근데 이번엔 약을 먹어도 몇시간이면 다시 아프고..
이래저래 해서 몸살은 사라졌는데, 목감기로 남아서 괴롭히네요.
시어머님이 보내 주신 유자차를 이번 감기로 너무 잘 먹어서, 어제 레몬 한봉지 사다가 레몬차 만들었어요.
병이 없어서 좀 무식한 김치병에다 담가서 거시기 하지만..이 정도면 두고두고 잘 먹겠죠?
그런데 설탕이 바닥에 가라 앉는데 어쪄죠? 원래 이런 건가요? 첨 만들어 보는거라서..
남편도 워낙이 시큼한 차를 좋아해서 두고두고 끓여주면 좋아 할 꺼 같아요.
남편 앞에서 아프다고 끙끙 대다가, 남편 출근하니 언제 아팠냐는 듯이 온갖 집안일 다 하고,
시계를 보니 벌써 점심 시간이네요.
레몬차가 아직은 먹어서는 안될 듯 하지만, 만드는 내내 한잔 마시고 싶은 맘에 한 대접 끓였답니다.
너무 빨리 먹는 거지만 생각보다 상큼하고 맛있네요. 점심이라고 달리 입맛도 없고, 냉장고 뒤져서 오렌지 고구마 삶은계란 가지고 올라 왔는데..다들 껍질들..까기 싫어서 레몬차만 홀짝홀짝 마시고 있어요.
한국 많이 따뜻해 졌다죠? 따뜻한 봄 많이 즐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