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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만들고나면 몸살나는... 개성약과 만들기

| 조회수 : 11,823 | 추천수 : 43
작성일 : 2008-02-05 16:58:55
몇해전부터... 정확히 말하자면 제 주머니에서 돈이 마르기 시작하면서
명절이 다가오면 음식선물을 합니다.

저를 아주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은
제가 음식만들기를 너무 좋아해서 그러는줄 압니다....만!  ㅡ.ㅡ
사실은 여러군데 챙겨야하는 만만치 않은 선물값이 너무 부담이지요.
그렇다고 음식만 달랑 드리지도 못합니다.
음식에다 뭔가를 하나 더 챙겨 전달하지요.

그런데...
모든 분들이 정말 좋아해주십니다.
직접 만들어먹기에는 요즘 세상이 얼마나 바쁜지...
먹거리를 믿고 사기에도 얼마나 각박한지... 다들 공감하시는게지요.
나같은 무수리과 아니면 먹고싶으면 사먹고 마니
집에서 만들어 선물하는 음식선물이 참 귀해졌지요.

그것도 여러가지 제약이 있더군요.
많은 양을 만들어야하니 만드는 시간이 넉넉하고 명절까지 두어도 괜찮은
메뉴들로 정하게 되더군요.

그동안 약밥, 양갱, 쿠키, 빵, 떡.... 돌아가며 했었는데
올 설엔 개성약과를 골랐습니다.
실은 제작년 추석에 한번 했었지요. 그때 혼자 만들고는 몸살나는줄 알았습니다.
어찌나 힘이 들던지 중간중간 누워서 쉬었다는 .... ^^;;
올해는 신랑을 동참시켰습니다. ^^~v




첨엔 82에 올릴 생각을 못해서
반죽과정이 없습니다.

개성약과의 원래 계량은
밀가루 500그램당
소금1작은술,후추 조금, 계피가루 2작은술, 참기름8큰술,소주8큰술,튀김용 식용유
설탕시럽1컵,조청5컵,물1컵, 생강편 조금 .........이렇네요.

그런데 저는 밀가루를 3키로그램 썼습니다.
다른 재료도 많아지지요. 오늘은 정확한 양을 제시하지 않겠습니다.

밀가루를 중간정도 굵기의 체에
소금, 후추, 계피가루를 섞어 한번 내립니다.
그리고 참기름을 뿌리고 손으로 잘 섞어준후 체에 두번 더 내립니다(이 과정이 일단 힘들고)

그렇게 내린 밀가루를 소주와 설탕시럽으로 반죽합니다.
딱 쿠키반죽처럼 끈기도 없고 부슬거립니다.
고걸 잘 달래가며 4번정도 겹쳐가며 밀면(한번 넓게 펴준후 반접어 다시 펴주고... 이 과정을 4번)
파이처럼 층이 잘 나는 약과가 되요.

그 반죽을 커터로 찍고 바늘로 구멍을 내 줍니다.
1~1.5센티의 두께로 밀어야하므로 튀김기름이나 시럽이 잘 스며들게 하기 위함입니다.
위 사진이 여기까지의 과정입니다.




반죽이 딱딱하고 잘 늘어나지 않는 탓에 어지간하면 한번이라도 덜 밀려고 사각에 가까운 틀을 사용합니다.
자투리가 많이 줄지요.
(남편은 반죽과정을 끝낸후 오늘까지 몸살로 앓고 있습니다. 시엄니한테는 비밀로 해야겠지요?^^ )






개성약과는 두번 튀깁니다. 반죽이 두꺼우므로 110도의 온도에서 밝은 갈색이 나도록 세월아 네월아 튀깁니다.
혼자 하신다면 반죽과 병행하셔도 아무 지장이 없어요.
온도가 110도보다 낮으면 반죽이 풀어지고
더 높으면 속이 익기도전에 색이 진해져서 다 익히고나면 까매져요
젓가락 들고 있기도 힘들어 이렇게 걸쳐둡니다. 저것도 무겁더군요.




그렇게 튀긴 약과는 한번 기름을 빼주고...




층이 잘 났지요? 아직은 별 맛이 없어서 애들도 한번씩 먹어보더니 그냥 내려놓더군요.
이렇게 맛없는걸 왜 하냐면서... ㅡ.ㅡ




두번째는 160도의 온도로 진한 갈색이 나도록 얼른 뒤집으며 튀겨줍니다.
조금만 방심하면 금방 타므로 빨리빨리 해야해요.
다시 기름을 뺀후...




조청과 물, 생강편을 섞어 살짝 끓인 후
튀겨놓은 약과를 담가둡니다. 속까지 잘 스며들도록 한참 둡니다.
겉이 부들부들한 느낌이 들면 건져서




시럽이 흘러내리지 않고 아래에 있는 약과에 스며들도록 밀착시켜 차곡차곡...
이때 집어먹으면 제 맛이 납니다.

달콤하고 겉은 부드러운듯, 속은 바삭한게 정말 맛있어요.
애들도 이쁜것만 골라먹으려 하는데 반죽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아까웠는지
자투리부터 먹였어요. 선물포장 하고 남으면 예쁜거 준다고... ㅡ.ㅡ




짜잔~
이넘입니다. 개성약과...
개성에서 많이 만들어먹었다더군요.



고려시대 문헌에 나오는 과자인데... 그 옛날에는 어지간한 집에서는 꿈도 못꾸었을거예요.
반죽에 물한방울 안들어가고 술과 꿀과 참기름으로 반죽했으니...
지금은 꿀대신 시럽을 쓰지만요. 조청에 담그는 과정도 꿀에 담그기도 한다니...
서민들은 먹어보지도 못했겠지요.

아이들한테 지금이 얼마나 좋은 세상인지 설명하며 만든
올 설날 음식선물용 개성약과만들기...
힘들긴 하지만 이걸 먹어본 이후로 지금까지 약과 해달라고 노래를 부르는 분들이
있을정도로 맛있는 개성약과, 오늘도 잘 되었네요.



벌써 시댁에 가 계시는분들도 많지요?
제 주변엔 시댁 대청소부터 해야한다는 며느리도 두엇 있습니다.
두루 편안한 명절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영희
    '08.2.5 5:05 PM

    아우...
    정말 애쓰셨어요....^^
    돈보다 음식 만드는걸 즐기시는게 맞네요..ㅎㅎ
    손이 늠 많이 가는걸..
    으와 먹꼬싶어용...^

  • 2. 김미화
    '08.2.5 6:56 PM

    으헉~~~@@
    저.. 약과 무지 좋아하는데..
    만드는 과정 보고는. 못먹겠어요..
    정성 100단으로 만드는 약과네요..
    수고 많으셨쎄요~~~^^

  • 3. 상구맘
    '08.2.5 10:00 PM

    수고 많으셨네요.

    저도 되도록이면 집에서 만든 먹거리로 선물 할려하는데
    그게 만들어 바로 전하면 고를게 많지만
    명절처럼 미리 만들어야 하거나 만든지 몇일 후 전해야 하는 상황일때는
    고를 수 있는 범위가 참 많이 줄더라구요.

    저도 개성약과 만들어본적 있는데
    이제 되도록이면 안 만들려고 미루고 있답니다. ^^

    저는 내일 시댁 갑니다.
    준&민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4. 모두락
    '08.2.5 11:16 PM

    저도 약과 참 좋아하는데 못 먹어본지 꽤 됐네요.
    손도 많이 가고 정성도 가득한 선물
    받으시는 모든 분들이 다 행복해 하시겠어요~
    저도 올려주신 재료들 구해다가 해보렵니다.
    준민님 약과~ 늠 맛나 보여용~!!*^^*

  • 5. 완이
    '08.2.5 11:42 PM

    와~ 약과를 만드시는군요~
    대단하십니다. 저도 가르쳐 주신대로 한번 해봐야 겠어요.
    힘이 나네요~

  • 6. 페퍼민트
    '08.2.6 12:13 AM

    저도 이번 명절엔 뭘 만들까 하다가 약밥만들었는데^ㅡ^
    약과라니~한번 도전해보고싶네요~~
    그런데 한번 하면 몸살이 날 정도라니ㅠ벌써부터 겁이..::
    정말 대단하세요~~~☆맛있겠어요~~~~^ㅡ^

  • 7. 소박한 밥상
    '08.2.6 1:41 AM

    꾸벅(존경의 고개 숙임 ^ ^)
    대한민국에서 남의 집 며느리로 산다는 거........만만치 않아요 !!

  • 8. 미갱이
    '08.2.6 3:48 AM

    멋지네요^^

  • 9. soll
    '08.2.6 5:29 AM

    저 이거 정말 좋아해요 ^^
    그 과정을 생각하면, 만들고 병나실만 해요;;
    눈으로 맛있게 먹고갑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

  • 10. 주니맘
    '08.2.6 7:47 AM

    뭐든 짜투리 남는게 제일 무섭지요.^^
    그런데 정말 단아한 모양새의 명절과 잘 어울리는 커터에요.
    음식솜씨, 글솜씨, 감탄하고 갑니다.
    명절 잘 지내세요.

  • 11. 준&민
    '08.2.6 9:50 AM

    아침일찍 시장갔다가 지금 시댁가려고 나서는길에 잠깐 들어왔어요.
    와~ 제 약과가 대문에 걸렸어요.
    음하하하!!! 82쿡 드나든지 4년여만에 첨이라지요^^

    다들 일은 조금씩만 하시고
    행복하게 지내다 오세요...^^

  • 12. CAROL
    '08.2.6 4:24 PM

    저희 시어머님도 나름 약과, 약식 선수신데요.
    이번에 만드신 약과는 시간에 쫓겨서 급하게 만드셨더니 딱딱해서
    먹기가 조금 무섭습니다.
    도와드리지도 못했는데 지금 저희집에 한 함지박이 와 있어요.
    조금 있으면 제가 전수받게 되겠지요.

  • 13. 허니
    '08.2.6 4:58 PM

    저도 이 약과 좋아해요
    시중에서 잘 팔지도 않더군요

  • 14. 레아
    '08.2.6 8:15 PM

    저도 약과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슈퍼에서 파는 건 냄새나서 못먹겠고
    아님 한정식집같은데나 한과 잘하는 곳 찾아다니느라 힘드는데
    너무 이쁘게 만드셨네요

    근데.. 저 약과 커터로 찍었을때 올려놓은 채반으로 보이는 받침보고 한참 웃었어요
    물론 깨끗한 새 것이니 저리 쓰시겠지만 똑같은 색으로
    울집푸우가 배변판을 쓰고 있는지라..ㅋㅋㅋㅋ

  • 15. 지향
    '08.2.7 12:20 AM

    저도 약과 너무 좋아해요... 근데.. 첫번째 사진... @.@ 아는 분만 아시는...
    저희집에 있는 판때기랑 똑같은 노란..저.. 저.. 판때기... @.@
    물론 사용안하신 거겠지요? 하..하하핫~
    어쨌든 약과 넘 맛있어보여요!

  • 16. cindy
    '08.2.7 10:01 AM

    어흑ㅡㅡ;;저도 용감하게 도전해봤다가 혼쭐났던 아픈기억이..
    아까 한국마트 갔더니 여기서 차례들을 지내시는지,아님 명절 기분을 내려는지 약과가 동나고 없는거에요.헉!!!
    신랑한테 도움요청해 한 번 만들어 볼까봐요~
    아흑, 근디 밀가루가 마침 떨어졌어요;;;

  • 17. 스페셜키드
    '08.2.8 11:58 AM

    오우 고급스러움이 쫘르륵 다가오는 추석에는 한번 만들어봐야겠어요

  • 18. 준&민
    '08.2.8 8:22 PM

    명절들 잘 지내고 오셨는지요...^^
    우리집은 손님도 없고 식구들끼리 먹고 놀다 끝나는데도
    명절이라면 괜히 안아프던 허리도 아픈것같고 그렇대요.^^

    레아님, 지향님... 예리하십니다.
    그 판때기... 그넘 맞습니다.
    물론 저희집엔 애완동물이 없구요 아무도 손 안댄 새거지요.
    어느집에서 저걸 부엌용으로 사용하던데 마침 딱이라 저도 쓰고 있습니다.
    마무리가 매끈해서 수세미로 씻어도 걸리는데가 없고
    통기도 잘 돼고 튼튼해서 잘 쓰긴하지만

    저도 원래 용도에 조금 찔려요. ㅋㅋㅋ

  • 19. 깐돌이
    '08.2.9 11:34 PM

    어찌 손수 저런걸 만들생각을 하시나요??? 제게는 너무나 먼 이야기..
    부럽네요. 아이들 간식으로도 최고일 것 같아요.

  • 20. 망고
    '08.2.10 1:55 PM



    봅니다..-.-

  • 21. 제시카맘
    '14.1.28 2:03 PM

    맘만 굴뚝같은, ,,,, 일인 입니다.
    하고 나면 너~무 잘 먹겠지만, 하고 나선 몸살이 날 지도,,,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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