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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시간을 들인 만큼의 값어치..호박빵2탄!

| 조회수 : 5,991 | 추천수 : 37
작성일 : 2007-03-21 11:30:29
며칠전에 올렸던 호박빵에 이어.. 늙은 호박 퓨레를 넣은 호박 브리오슈(pumpkin brioche)를 만들어 보았어요.
(아직도 호박 퓨레가 아주 많이 남아서 앞으로도 이것저것, 여러가지를 해볼수 있을거 같아요. ^^)

브리오슈는 버터가 많이 들어가는 반죽이라 시간이 많이 걸려요.
그냥은 버터가 녹아서 너무 질축해서 만질수가 없기 때문에, 하루 전날 반죽을 해서 하룻밤을 꼬박 냉장고에 넣어 두어 버터를 굳혀야 하거든요.
만드는 방법이 크루아상 처럼 과정이 까다롭다거나, 그런건 아니구요, 알고보면 무지 단순한데,  그냥 순전히 기다리는 시간이 오래걸리는 거예요.^^;

저는 저녁 먹고 설겆이 하는동안 반죽을 만들어 두고 다음날 오전에 구웠어요. 오후에 큰아이가 어린이 집 다녀와서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빵을 간식으로 먹게 하니 참으로 좋았답니다.






사진만 봐도 배부르겠죠??  머핀틀에 구운 빵이 어찌나 봉긋하니 잘 올라왔는지..제 눈에는 너무너무 이뻐 보여요. 흐흐~ ^^
사진이 노르스름한 듯 보이시죠?  조명 때문이 아니랍니다. 낮에 찍은거라 조명은 없었거든요. 그냥 빵의 제 색이 그대로 나왔어요. 호박때문에 빵 색 자체가 원래 노르스름 하답니다.

따뜻할때 한개를 집어 반을 쫘악~ 가르면, 김이 모락 모락 ~~ 나오면서, 스파이스가 들어가서 그런지 그 향이 또 예술이예요.
(사실 호박 자체의 향이나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아요.. 호박이 들어갔는지는,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죠.ㅡ.ㅡ; 하지만 호박 색이 너무 이쁘게 나서 금방 자수를 해야 해요.ㅎㅎ)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난다음에 먹어도 버터가 많이 들어가서 전혀 뻣뻣하지 않고 부드럽고도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있어요.

전 오늘 아침으로 딱 한개, 블루베리잼을 살짝 발라 블랙 커피 한잔이랑 먹었어요.
살은 좀 찔테지만(..그래서 두개도 못먹고 딱 한개만..ㅠ.ㅠ..) 그래도 너무너무너무 맛있어서 용서합니다..

참으로 공을 들인 만큼의 값어치를 느끼게 하는 빵이네요.



함 만들어 볼까요?? ^^

<pumpkin brioche>
1컵=240미리
** 재료 : 따뜻한 물 1큰술 반, 드라이 이스트 반큰술(생이스트1큰술), 호박퓌레 반컵, 강력분 2컵(+-a), 황설탕 2큰술, 소금 반작은술, 계피가루 1/4작은술, 넛맥 1/4작은술, 정향(클로브) 1/8작은술(: 가루로 된것이 구하기 힘듭디다. 알맹이로 두개 정도 꺼내 칼로 다져주었습니다.), 계란 2개, 버터 반컵(약 110그람)

* 호박 퓨레에 관하여는, 여기를 참조하세요.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kit&page=5&sn1=&divpage=5&sn=off&ss=...
* 강력 밀가루 1컵은 그람으로는 150그람 정도 됩니다. 1큰술은 6-7그람 정도 되고..  기억하고 있으면 도움이 되실거예요. ^^

1. 나름의 방법으로 반죽하세요. 제빵기에 넣으실거면 한꺼번에 넣고 돌려도 되구요..
저는 어찌했냐하면, 언제가 거의 같은 방법입니다만,
먼저 따뜻한 물에 설탕을 조금 넣어 녹여놓고 이스트(저는 언제나 냉동 보관해두었던 생이스트)를 풀어 5-10분 정도 둡니다. 반죽 보울에 호박, 설탕, 소금, 스파이스 들을 넣고 밀가루 반컵 정도 넣고 스탠드믹서의 패들 훅으로 믹싱하다가, 이스트 물 넣고, 또 믹싱합니다.
여전히 패들훅을 장착한 상대로 가동하면서, 계란을 한개씩 넣고, 그 다음 밀가루 1컵 정도 넣고, 버터를 조각 내서 한번에 넣지 말고 나누어 넣습니다. 대충 섞이면 남은 밀가루 중 2큰술 정도 남기고 마져 섞습니다.
스위치를 끄고 가장자리를 긁어준후 도우훅으로 갈아 끼워 약 6-7분 정도 더 치대줍니다.

반죽의 되기를 봐서 남은 밀가루나 분량 이외의 밀가루를 더 넣을 것인지 말것인지를 결정합니다.
이 반죽은 버터 떄문에 겉보기에는 엄청 질어보입니다만, 그렇다고해서 밀가루를 생각없이 왕창 넣다보면 아주 맛없는 빵을 먹게 되기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나중에 반죽을 냉장고에 넣어두면 버터가 굳기때문에 처음 반죽상태보다 훨씬 만지기 수월해지므로 그 점을 감안해서 작업해야 합니다.

2. 반죽이 다 되었으면 실온보다는 서늘한 곳에서 3-4시간 정도  1차 발효를 합니다. 저는 베란다에 창문을 조금 열고 내 놓고 약 4시간을 두었더니 부피가 딱 2-3세배 정도로 알맞게 부풀었습니다.

3. 반죽을 번가루를 약간 뿌린 도마에 꺼내 납작하게 손바닥으로 눌러 공기를 뺸후, 가운데를 중심으로 양쪽을 접고, 다시 아래위를 접은 후 뒤집어 둥글리기를 합니다. 다시 반죽보울에 넣어 냉장고에 넣고 하룻밤을 그대로 둡니다.

4. 다음날 냉장고에서 반죽을 꺼냅니다. 저는 김치냉장고에 12시간을 두었는데, 반죽이 조금 더 부풀었지만, 그렇다고 1차 발효때처럼 왕창 부피가 생긴것은 아니었습니다. 도마에 꺼내 가스를 뺴고 버터가 녹기 전에 재빨리 분할해서 성형을 마쳐야 합니다.

성형은 마음대로 하면 됩니다. 원래의 레시피대로 하려면 9개씩 나누어야 하는데, 그러면 각 반죽이 약 80그람 정도?? 나옵니다.
저는 너무 크면 한번에 먹기엔 좀 부담스러울듯 해서 60그람 정도씩(실제로는 63-4그람정도) 11개로 분할했습니다.
-->둥글리기 해서 머핀틀에 넣습니다. 그리고는 주방가위를 밀가루에 한번 푹 담갔다가 윗면에 X자로 가위집을 넣습니다.

5. 이대로 2차 발효를합니다. 역시 버터가 너무 녹지 않도록 너무 따뜻하지 않도록 실온에서 합니다. 저는 그냥 식탁위에 랩을 씌워 두고 했습니다. 시간으로는 약 1시간-1시간 반 정도.(냉장 상태의 반죽이라 시간이 좀 걸립니다.)

6. 200도로 예열된 오븐에 넣어서 약 9-10분을 먼저 굽고, 다시 온도를 180도로 낮춘다음 5-7분 정도 굽습니다. 하지마나 굽는 온도나 시간은 성형한 사이즈에 따라 다르답니다. 저는 사이즈가 작아서 그런지, 200도 9분->180도 5분을 구우니 딱 좋았습니다.

식힘망에서 완전히 식히시고, 과일 잼을 발라 드시면 아주 맛있습니다. ^^



마지막은 울 작은 넘 자는 모습입니다. 살짝 문틈으로 보고는 자는 모습이 귀여워서 한장 찍어 주었어요.
요새 어찌나 잠버릇이 고약해 졌는지, 하도 온 방안을 헤집고 굴러댕겨서 할수 없이 얼마전부터 커다란 어른요를 깔아주었습니다.

애들 자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행복합니다. 근데 예전에 어느분 말씀처럼, 깨있을때는 쬐~끔 덜 이뻐요~ ㅎㅎㅎ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윤마미..
    '07.3.21 11:54 AM

    만세!!하고 자는 모습이 어찌 그리 똑같은지..
    피코님은 뭐든 쉽게쉽게 하시는 요술의 손을 가지고 있는거 같아요.
    아이들 읽어주는 그림책에 나오는...좋은 하루 보내세요~

  • 2. 딸둘아들둘
    '07.3.21 12:26 PM

    정말 공이 많이 들어간 빵이네요..
    하나만 먹고는 도저히 참을수 없을것 같은걸요~^^
    자고있는 천사..너무 예쁘네요~~

  • 3. 수국
    '07.3.21 1:05 PM

    ㅎㅎㅎㅎ 오렌지피코님!! 제가 웃는 이유는요~~ ㅎㅎ
    식힘망때문이요~~
    식힘망이라고 파는걸 사서 쓰면 그게 간격이 넓어서 굽고 난 빵들을 그 위에 올려놓으면 아주 볼성사납게 자국이 딱!!!찍혀버리잖아요. 전 그게 왜 식힘망인지 모르겠어요!!!!다시 본론으로..그래서 저도 거름망처럼 밑이 촘촘한 식힘망을 쓰거나 이게 싸이즈가 작으니까 오렌지피코님처럼 촘촘한 체나 그렇것들 꺼내놓고 그 위에 얹어서 식혀요~~^^ 그러면 밑명이 울퉁불퉁하거나 자국이 안남아서 좋죠~~^^ 저 같유이신지는 모르겠지만~~

    저희집에도 한덩어리 남아있는 늙은호박이 오늘따라 비오니까 더욱더 자기를 요리해서 먹으라고 유혹하지만.. 너무 커서 제가 자를 엄두가 안나요 ㅠㅠ 주말에 엄마오시면 짤라달라고하든지 해야지...
    근데 혹시 오늘밤에 잠이 안오면 제가 있은 힘 발휘해 자를지도 몰라요~~

    ㅎㅎㅎ 저무 귀엽다!! 저거 보니까 그거생각나요. 저희 어렸을때 자는모습 찍어서 아빠가 학교에 가지고가서 다 보여드린거 ㅡㅡa

  • 4. 우노리
    '07.3.21 6:01 PM

    무심코 봤다가 수국님의 식힘망때문에 웃으셨다고 해서 다시 올라가서 봤네요.^^
    진짜...전 왜 이 생각을 못했을까요??? ㅠㅠ
    한 입 맛나게 베어 먹고 갑니다.
    예쁘게 만세 부르며 자고 있는 강아지가 넘 천사 같아요.^^

  • 5. 작은정원
    '07.3.27 1:24 PM

    아기가 나비잠자고 있네요...귀여워라...
    엄마 잘 만나서 앞으로 미식가로 크겠지요...^^

    저희딸 초딩3년생인데 아직도 이러고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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