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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참 쉬운, 피칸 퍼지 파이(pecan fudge pie) 만들었어요. ^^

| 조회수 : 6,392 | 추천수 : 31
작성일 : 2007-03-08 11:47:14
큰아이 어린이집에 보내놓고 작은아이가 낮잠을 자니 천국같은 낮시간이 저를 기다려요.
덕분에 요소요소 잡다한 일거리들만 잔뜩 눈에 띄는 단점이 있지만...ㅜ.ㅜ;;
보고도 못본척 지나치기도 했고, 알고도 어차피 못해, 라고 위안삼기도 했었던 밀린 집안일들...
정신없이 해 놓고 큰아이 간식거리 뚝딱 하나 만들어 놓고 나면 금방 큰아이 올시간이 되네요.

참, 울 기훈이..아침마다 어린이집 안간다고 울고 난리예요, 아직까지는..그래도 한 이틀 울더니, 오늘 아침에는 '엄마를 아는 놈'이라 그런지, 그래도 소용없다는것을, 결국 가야 한다는 것을 알긴 아는듯 해요.
그래도 마음은 아프지만..

참 재미있는게 뭐냐면요, 낮동안에 큰아이가 안보이는 상황이 한동안 적응이 안되요.
점심을 혼자 먹는것도 왠지 낯설고, 커피를 혼자 마시면서도, 옆에서 쥬스컵 들고 건배를 외치는 놈이 없는게 어쩐지 허전하고..
그런데, 일단 집에 오고나면 말예요,
소파 집고 간신히 일어난 동생을 발로 휙 밀어 넘어뜨리고, 동생이 지 장난감 하나 손에 건드릴까봐 사사건건 신경날카롭게 구는 모습을 지켜보면 곧 꼭지가 돌아버린다니깐요!!ㅎㅎㅎ


..하여간에..
어제의 간식으로 만든 피칸 퍼지 파이..
원래 아이 간식으로 만든것은 아니었고, 남편 아침꺼리로 싸줄라고 만든거였는데...
견과류를 그동안 안먹길래, 그냥 싫어하나보다, 라고 생각해서 그닥 먹이려고 시도도 안해봤었거든요. 그런데 어제는 왠일인지, 어린이집 다녀오자 마자 이걸 보더니 달라고 하더라구요.(따로 준비한 지 간식을 쳐다도 안보고..)
정말?? 이거 먹고 싶어?? 하면서 아주 얇게 잘라 한조각을 주었더니 개눈감추듯 먹어치우곤 또 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엔 제법 큰 조각을 하나 잘라 주었더니 역시 암말 없이 다 먹어버렸다는.. 아, 이럴때 엄마는 정말 뿌듯하죠~~


..제가 먹어봐도 음..맛있어요. 어른들은, 블랙 커피 한잔이랑 먹으면 아주 딱이예요.
만드는 법..무지 쉬워요. 함 해보실래요?? ^^


<pecan fudge pie>

**22센티 원형틀 1개 분량(장방형 틀로 하면 1개 만들고 반죽이 남아 지름 10센티짜리 하나 더 만들수 있어요.)

파이크러스트 1장(정식으로 반죽해서 만드셔도 되고, 다이제스티브 쓰셔도 되고..전 오레오쿠키 한봉다리를 크림을 긁어내고 사용했어요.)
필링 : 버터 100그람, 계란 2개, 설탕 80그람,바닐라 에센스 1작은술,  밀가루 35그람, 코코아가루 30그람, 피칸(또는 호두) 150그람, 소금 약간

1. 버터를 전자렌지 3-40초 돌려서 완전히 녹여요.
2. 크림을 긁어낸 오레오쿠키를 푸드프로세서에 완전 돌려 가루로 만든 다음, 녹여둔 버터를 두어큰술 덜어 잘 섞어 뭉쳐주어요.(또는 계란 흰자 반개 정도 사용해도 됨.) 이것을 준비한 틀에 꼭꼭 눌러 바닥과 벽을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 굳혀요.
3. 계란을 풀어 설탕, 녹인 버터 순으로 잘 섞고, 여기에 가루르 채에 내려 섞고, 마지막으로 호두나 피칸을 넣어 슬쩍만 섞어요.
4. 준비한 틀에 고루 담아 펴서 180도에서 25분 정도 구워요.
5. 다 구웠으면 틀쨰 완전히 식힌다음 틀을 제거하세요. 아님 다 부숴져요..

** 저는 피칸이 조금밖에 없어서 호두랑 반씩 섞어서 했어요. 호두만 해도 되구요, 그 밖에 아몬드니 잣이니 다른 견과류를 조금씩 섞어서 변화를 주는 것도 좋아요.

** 파이 틀이  조금 많이 부서져요. 쿠키크럼으로 만든 바닥을 더 단단하게 만드려면 버터 대신 계란 흰자를 쓰면 좋아요. 그 대신 파이틀에 꼭 꼭 눌러 붙여준다음 180도 오븐에서 한 10-15분 정도 미리 구워두어야 해요.

저는 좀 엉성하게 했더니 울 아들놈이 들고다니면서 먹느라 온 집안에 엄청나게 흘려 놨어요. 쫓아다니면서 치우는거 진짜 짜증나러다구요.ㅜ.ㅜ;

** 그냥 먹는것 보다요..바닐라 아이스크림이랑 먹으면 훨씬 더 맛있어요. 단, 살찌는 것은 각오하셔야 함..ㅋㅋㅋ


어제 만든건데 벌써 다 먹고 없어요. 전 겨우 손톱끝만큼만 잘라서 맛만 봤는데..
에궁..오늘은 또 무슨 간식을 만들어 놔야 하나.......ㅠ.ㅠ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깜찌기 펭
    '07.3.8 12:02 PM

    접수! 바로 실습.. ㅎ
    지금 밥솥새로사야되서, 살돗의 밥솥열심히 검색중인데, 머리가 어질어질..
    피코님은 무슨밥솥쓰세요?

    참.. 그리고, 요즘 이틀에 한번은 매일 파티/타르트를 굽거든요.
    (걸신(?) 식구들땜시..)
    파이피로 버터+밀가루+물.. 반죽을 주로 써요.
    계란부분추가의 반죽은 흰자/노른자만 남는것이 싫어서요.
    흰자가 남으면 다행(?)인데, 그런데, 가끔 노른자만 3개식 남는 경우 뭘하면 좋을까요?
    마요네즈도 별로구.. -_-;;
    우노리님 호두파이를 제딸이 좋아해서, 일주일에 한번쯤? 만드는데 꼭 노른자 3놈식 남아요.
    다음날 잡채등으로 계란지단부쳐 해결하려 노력하나 그것도 질리고 좋은것좀 알려주세요.

  • 2. 김숙
    '07.3.8 12:09 PM

    와!~~~~
    부지런하신 피코님,,,
    피코님레서피 정리중이었는데~~~~~~

  • 3. 오렌지피코
    '07.3.8 12:24 PM

    아, 부지런하신 깜찌기 팽님..^^...
    식구들이 파이 잘 먹으면 정말~ 저도 자주 해먹일거 같아요. 울 식구들은 살찌는 음식인줄 어찌 알고 그리 다들 도망가는지..파이 만들어 전 정말 간만에 히트 쳤답니다.ㅎㅎㅎ
    저는 요새는 울 작은 놈 이유식을 만드는지라 노른자 남으면 생각없이 넣어버리면 되는데..ㅎㅎ.. 아님 전 주로 커스타드를 만들어요. 커스타드 만들어서 크림빵도 만들고 그냥 식빵 발라 먹어도 되고..
    그리고 버터링쿠키랑 체크보드 쿠키에도 노른자만 들어간답니다.

    김숙님, 헉!! 저의 레서피를 정리중이시라니...순간 뜨끔!! 하였습니다.^^;

  • 4. 오렌지피코
    '07.3.8 12:26 PM

    아참, 팽님, 그리고 저의 밥솥은 지난 번 폭발 사고 났었던 바로 그 문제의 엘모 사 제품이어요...ㅠ.ㅠ 언제 폭발할지 몰라 불안불안하면서 명이 다하길 기다리고 있다는....=3=3=3

  • 5. 세실리아
    '07.3.8 4:16 PM

    연어

  • 6. 우물가
    '07.3.8 5:20 PM

    아주 맛있겠어요^^

    근데 다이제스티브로 만들경우 양을 얼만큼 해야할까요?

  • 7. 우노리
    '07.3.8 10:37 PM

    정말 쉬운 레시피네요?
    오늘도 저의 눈을 호사스럽게 만들어 주셨어요.^^
    이젠 어떤 제과제빵을 하실지 심히 기대가 큼니다.^^

  • 8. 라니
    '07.3.8 11:43 PM

    정말 쉬운 레시피입니다,,,감사드려요.
    저도 다이젯 가루 풀풀 날리는 것 정말 싫은데,,,어떻게해야
    버터로 단단히 될까요? 저는 버터를 녹이지 않고 덜 녹은 상태로
    하면 단단히 되려나 했는데, @@

  • 9. 라니
    '07.3.8 11:50 PM

    훈이를 향한 금단증상은 꽤 오래갈거에요.
    그 다음엔 열렬한 해방감을 느끼실 것이고
    다음은 그 시간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실 거에요. 저도 같은 증상을,,,막내 학교에
    들어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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