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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스카치 에그

| 조회수 : 20,174 | 추천수 : 12
작성일 : 2014-04-05 05:16:29

아이들이 일찍 오는 날은 3시 반쯤이면 집에 돌아오는데,

손만 씻고 티타임부터 해요.

(꼬마가 지맘대로 찍은 사진 -  꽃접시는 어쩌다보니 또 나와서 지탄을 받았어요.)

 

간식도 먹고 차도 마시면서,

오늘은 또 어떤 연유로 눈탱이가 밤탱이가 된건지 무수한 뽀킹과 함께 허공에 주먹을 날리며 무용담을 늘어놓습니다.

 

가만히 듣다보면 때릴 때는 왜 때렸는지가 중요한데,

맞은 건 ' 왜'가 중요하지 않고 어떻게 맞았는지만 늘어놓는 녀석들 때문에 웃음이 나옵니다.

 

둘째가 차를 마시다 갑자기 저한테 진지하게 물어봤어요.

한국말로 뽀킹이 뭐냐고요.

 

그걸 왜 알고 싶은데?

 

제가 뽀킹 코리안이라서 뽀킹이 별로 임팩트가 없는 것 같답니다.

코리안에게는 한국말로 해주겠다는 고마운 마음 씀씀이라고나 할까요.

 

한국 사람들은 모두 점잖고 예절 바르기 때문에그런 말 자체가 없다고 했더니,

뽀킹 거짓말이라며 테이블을 꽝 쳐서

그 밑에서 비스킷 떨어진 걸 주워먹고 있던 뽀삐가 깜짝 놀랐습니다.

 

테이블 위에 차가 엎질러진 것은 전혀 미안한 기색이 아닌데

뽀삐를 놀래킨 것은 미안한 지 제 몫의 비스킷을 뽀삐 입에 막 넣어줍니다.

 

개들과 함께 연못가에 가서 산책도 하고, 백조들도 돌보고, 뽀삐랑 공놀이도 하는데,

첫째는 연애 중이시라 나키 옆에서 스마트폰에만 온갖 신경이 쏠려있을 때가 많고,

둘째는 뽀삐랑 공놀이하는 걸 좋아하지만 뽀삐는 자꾸만 공을 제 앞에다 갖다줘서 둘째의 속을 태우고,

막내는 제 손을 꼭 잡고 장화 신은 발로 연못가를 첨벙거리고 다니며 백조들 단속에 열을 올리다 집에 오면,

 

 저녁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카치 에그

고기를 갈아서도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쏘세지의 속을 이용하는 거예요.

 

쏘세지 껍질(?)을 벗겨내고, 그 속만 꺼내서 잘 펼칩니다. 칼끝으로 하면 수월해요.

저는 가느다란 치폴라타 쏘세지라 달걀 하나 감싸는데 쏘세지가 2개 반에서 3개쯤?

 

삶아서 껍질을 벗겨놓은 달걀에 살짝 밀가루 옷을 입혀야 감쌀 때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중학교 1학년 가사 실습 시간에 만들었던 스카치 에그.

그때는 이걸 주식으로 먹기도 하는 사람들의 나라에 와서 살면서, 하루 걸러 한번씩 이걸 만들게 될 지 몰랐죠.

 

이 곳 사람들은 그냥 수퍼에서 사서 전자렌지에 데워 먹거나 차가운 상태로 그냥도 잘들 먹습니다.

아이들이 집에 위탁을 왔을 때 이걸 만들어두면 배고플 때 하나씩 꺼내 먹으면서 아주 좋아라 해요.

도시락으로 싸달라고 부탁하는 녀석들도 있어서 보통 한번 만들때 많이 만들어둡니다.

 

 그런데 이 날은 왜?

 아이들이 셋인데 저는 무슨 마음을 먹고 달걀 다섯개를 삶았던 걸까요.--;

 

 저는 저렇게 준비해서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저녁 먹을 때

 밀가루, 달걀, 빵가루 순서로 코팅한 뒤, 중불에서 2,3분쯤, 뒤집어서 다시 2,3분 정도 튀겼습니다.

 

스카치 에그 반개를 작은 형한테 양보하는 대신 케챱총은 막내 몫

 

총잡이가 테이블 위에서 케챱을 사방으로 난사하는 동안,

 고기를 먹지 않는 저희 부부는 볶은 국수와

 

파를 넣은 고구마 튀김이 한끼.

첫째가 이 고구마 튀김을 좋아해서 기꺼이 스카치 에그를 동생에게 양보해줬어요.

 

 디저트는 레몬 메랑 파이

 

 레몬 커드가 묽어서 흘러내렸지만 맛은 괜찮았어요.

 

>>>>>>>>>>>>>>>>>>>>>>>>>>>>>>>>>>>>>>>>>>>>>>>>>>>>>>>>>>>>>>>>>>>>>>>>

 

발버둥 끝에 숙제를 하고, 전쟁 같은 샤워 시간을 지나 잠자리에 들었을 때,

막내가 저한테 왜 그렇게 열심히 백조들을 돌보는 것이냐고 물었어요.

 

그냥 그 녀석들이 좋아서라고 건성으로 대답을 하고 돌아서는데,

막내가 그럽니다.

 

자기들이 그 백조 아가들 같다고.

 

아.......................

 

 

너네들이 무슨 백조 아가들 같냐고.

백조 아가들은 뽀킹을 달고 살지 않는다고.

 

얼른 자라고 토닥토닥 해주고 나왔는데, 가슴 속이 뻐근합니다.

5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바다봄
    '14.4.5 5:37 AM

    뽀킹 코리안이 별로 임팩트가 없다고 하는거 보니까 연못님이 뽀킹 코리안이란 말을 들어도 끄덕도 안하니까 그런가봐요 ㅋㅋ 뭔가 확실하게 연못님께 강렬한 자극을 줘서 연못님을 한번쯤은 욱!하게 만들고 싶은 심술꾸러기 개구쟁이 맘이 보여요~ 놀랜 뽀삐를 챙기는거 보니까 역시 동물이 주는 사랑이 얼마나 큰지 다시한번 느껴요..
    캐나다에선 강아지를 수업시간에 데리고 올 수 없으니 수업시간에 갓난아이가 와서 초등학생 아이들과 서로 공감하고 아이마음을 헤아려 보고 하는걸 배우기도 하더라구요.. 제일 드라마틱한 변화가 소위 문제아이들이라 불리우는 아이들이였구요.. 아기도 동물도 왜 편견없이 사람을 대하쟎아요 그게 힘인것 같아요..

    백조를 보면서 자기들이 아가백조 같다는 말에 저도 마음이 짠하네요..
    아직 7살이면 아기일텐데.. 사람은 일생에서 나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고 지지해주는 단 한사람만 있어도 잘 성장해 나갈 수 있대요..아마 뽀킹 형제들에게 연못님이 그런 분이지 않을까 싶어요..

    아이들때문에 웃기도 하고 가슴한켠이 찡하기도 하고..같이 아이들 돌보는 뽀삐랑 나키가 대견하고 무엇보다 연못님의 큰 마음에 많이 배우고 느끼고 가요..

    그런데 저 케찹 총은 어디서 구입가능한가요??? ^^;;;; 막내가 케찹 총쏘는거 생각하니 상상만해도 귀엽네요

  • 연못댁
    '14.4.5 6:04 AM

    저희 국수에도 케챱을 쏴주고 싶어서 어찌나 안달을 하던지요. ㅎㅎㅎ
    뽀삐 코에다 띡 쏴주고 뽀삐가 핥아먹으면 낄낄낄.^^

    저걸 어디서 구했는 지...취중의 온라인 쇼핑이었는데...
    온갖 잡다한 걸 다 파는...제가 찾아보겠습니다요.

  • 바다봄
    '14.4.6 3:49 AM

    연못님~ 저 케찹 총 찾았어요 ㅋㅋㅋ
    남자들이 해주는 아침은 맛있게 드셨어요? ^^

  • 연못댁
    '14.4.6 5:30 AM

    그런 팬케잌을 먹게 될 줄이야...정말 속으로 울면서 먹었어요.
    숯에 누텔라를 발라서 먹는 맛 ㅠㅠ

    여기 지난 주 일요일에 어머니 날이었거든요.
    그날 아침에 난리치고 샌드위치 만들어서 엄마한테 다녀왔는데
    갔다와서 생각하니 제가 좀 서운했나봐요.
    오늘 아침을 자기들이 준비하겠다고 일주일 내내 제 귀에 대고 큰소리 뻥뻥.

    지들도 양심은 있는 지 제가 새까만 팬케잌을 맛있는 척 먹고 났더니
    하루종일 물어보네요. 배 안 아프냐고.--;;;;

  • 2. 알토란
    '14.4.5 5:49 AM

    막내의 마지막 한마디가 너무 예뻐서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며 아~ 이러고 있는데
    "백조아가들은 뽀킹을 달고 살지 않는다고.." 에 빵 터졌네요 ㅋㅋㅋ
    연못댁님이 아이들과의 생활을 묘사한 걸 읽다보면
    모든 것을 초월한 보살님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전쟁터 한가운데 책상다리로 명상하고 계신 느낌? ^^;;

  • 연못댁
    '14.4.5 6:09 AM

    막내 시계 보는 법을 가르치고 있는데 막내도 저도 머리가 터질라고 해요. ㅎㅎㅎㅎㅎㅎ
    어쩌면 뽀삐가 먼저 시계 보는 법을 터득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요.--;

  • 3. 바다
    '14.4.5 8:41 AM

    저는 가사 시간에 앞치마 만들던거 기억나네요 어찌나 좋턴지 쉬는 시간 중간중간 펼쳐보고 ~ 개구 쟁이 녀석들과 살아남으셨군요 ㅋ 대단하세요 마음에 참을인자를 천번은 새겨야 할듯 보여요~!

  • 연못댁
    '14.4.5 4:46 PM

    맞아요. 앞치마에 수놓고, 책상보 (그게 뭐라고 가정 선생님은 맨날 검사하고 그랬을까요..--;) 장만하고 그랬죠.ㅎㅎ
    이 녀석들 참을 인자는 지놈들이 새기고 있는 것처럼 굴 때가 많아요.ㅎㅎㅎㅎㅎㅎㅎ
    지들 딴에는 말썽도 안 부리고 많이 봐주는 중인가봐요.

  • 4. 저푸른초원위에
    '14.4.5 9:10 AM

    어린 백조를 보고 그런 생각을 했다는 막내의 말을 들으니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은 빨리 철이드는 것 같습니다.
    막내의 손을 꼭잡은 연못댁님의 따스한 마음도 느껴지며,
    아이들은 사랑으로 키워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배웁니다.

  • 연못댁
    '14.4.5 4:49 PM

    오늘 토요일이라고 아침 식사를 남자들이 준비하기로 해서
    개들은 마당에서 뒹굴뒹굴, 저는 이렇게 82 중인데 부엌에선 뭐가 쏟아지고 깨지는 소리 막 나고,
    고함 소리까지..모르는 척하기 정말 힘드네요.ㅎㅎㅎ

  • 5. 나무
    '14.4.5 9:49 AM

    백조들 오는 연못에서 백조들만큼 아름다운 가족들 살짝 훔쳐보고싶네요~고마워요 이렇게 따뜻한 글 올려주셔서

  • 연못댁
    '14.4.5 4:51 PM

    근데 보시면 뭐 이렇게 너저분한 가족이 있나 그러실지도 몰라요. ㅜㅜ
    씻는 거 너무너무 싫어해서...

  • 6. 여혜
    '14.4.5 10:03 AM

    한국말로 뽀킹은 사랑해요~라고 알려주고 싶네요.또는 감사합니다.고맙습니다~라고

  • 연못댁
    '14.4.5 4:52 PM

    아 그거 좋은 아이디어네요.
    근데 이 녀석들 그렇게 말하면 저 너무 오글거릴 거 같기도 ㅎㅎㅎㅎㅎㅎㅎ

  • 7. 마샤
    '14.4.5 11:24 AM

    티타임 테이블 색감에 놀라고 둘째 뽀킹보이의
    친절한? 배려에 또 굴렀습니다 아 걔들 왜저렇게
    웃겨주는건가요 ㅎㅎㅎ 지들은 지들이 유럽을
    지나 아시아대륙을 넘어 끄트머리에 있는 아줌마가
    지들 땜에 웃겨 죽는지 아마 상상도 못하겠죠?

  • 연못댁
    '14.4.5 4:56 PM

    그릇들이 남아나질 않아서 매치 되는 게 없어요.
    마구 놓고 씁니다.^^;

    지들이 뽀킹 뭐가 웃기냐고 그러겠죠. ^^;; ㅎㅎㅎ

  • 8. 치로
    '14.4.5 1:17 PM

    스카치 에그는 한번도 못먹어봤지만 내가 좋아하는거라고 둘째놈이 옆에서 종알거리네요.
    한번도 못먹어봤는데 좋아하는걸 어찌 아는지 물어보진 않았어요.
    보니까 계란. 다진고기. 내지는 소세지. 전부 녀석이 좋아하는거라서요.
    귀여운 케찹총은 저도 사고 싶네요. 우리 고딩이가 좋아할거 같아요.
    감수성이 뛰어난 우리 고딩은 엄마가 조금 특이한 것으로 밥상위를 꾸미면 곧 감동합니다.
    예를 들어 만두를 만들때 만두피를 직접 만들었다는것. 이런것만으로도
    아아 왠지 황송해요. 야아..대단하네요. 와. 정말 식감이 틀려요. 이런 칭찬을 늘어놓고 굉장히 감동받아서 어쩔줄 몰라하거든요.
    케찹총 가져다 놓으면 정말 감동하며 좋아할거 같아요.
    요즘 연못댁님 글 읽으면서 즐거워요.^^

  • 연못댁
    '14.4.5 5:00 PM

    한번도 못먹어봤지만 좋아하는 거라고 ㅎㅎㅎㅎㅎㅎ 아우 귀여워라.

    저 총 때문에 울고불고 싸운 게 몇번인지...
    감수성 뛰어난 고딩은 안 그러겠죠?^^

    저도 그런 말 듣고 싶어요.
    대단하네요. 식감이 틀려요~~~~

    잘 먹고 있어서 맛있냐고 물으면 평소 말 많은 녀석들이 다들 딴청 --;;
    맛있다고 하면 누가 잡아가냐고요.

  • 9. hoshidsh
    '14.4.5 1:48 PM

    힐링되는 글ᆢ
    읽으면서 점점 눈물이 차올랐어요.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막내,너무 귀여워서 멀리서나마 한번 안아줍니다

  • 연못댁
    '14.4.5 5:01 PM

    제가 대신 한번 안아주고 오겠습니다.^^

  • 10. Harmony
    '14.4.5 2:52 PM

    뽀킹 브라더스가 곧 사랑브라더스로 바뀔 것 같아요.
    이쁜 녀석들....
    막내 얼마나 이쁜지 보고싶지만, 참습니다.
    분명 이를 하얗게 드러내고 웃을거 같아요.
    그리고 그냥 감사하네요.
    멀리 지구 반대쪽이지만 이렇게 이쁜아이들 키우는 이야기 들려주시니 ,,가슴뭉클하고 지구 반대쪽에서 동시에 눈물 흘리는 사람들 많아지네요. 뽀킹이 아니 사랑브라더스에게 전해주세요. 너희들 보고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이 많이 있다고요. 앞으로 좌충우돌 사랑이 브라더스 커가는 이야기 자주 들려주세요. 같이 가슴 뻐근해 봅시다.

    막내가 케챱총 쏴댄 스카치에그도 한번 만들어봐야겠어요. 정말 맛나겠어요.

  • 연못댁
    '14.4.5 5:02 PM

    배고픈데 왜 아침 먹으라는 소리를 안하는 걸까요.
    토스트 먹겠다고 할 걸 저는 왜 팬케잌을 먹겠다고 했을까요..--;;;

  • 11. 오비라거
    '14.4.5 3:39 PM

    아~ 빌리 엘리어트 영화의 억양이 자꾸 음성지원 돼요.
    아들 셋을 데리고 고상하게 사시는 연못댁, 지존이십니다~

  • 연못댁
    '14.4.5 5:04 PM

    저언혀~~~ 고상하지 못합니다요.ㅎㅎㅎㅎ
    기운이 딸려서 청소를 마지막으로 한 게 언제인지도 잘 기억이 안나고ㅜㅜ

    얼른 아침 먹고 백조들한테 가봐야 하는데,
    아무래도 일어나서 부엌을 한번 들여다 봐야 할 것 같아요.
    갑자기 조금 떨리기 시작했어요. --;;;;;

  • 12. 푸우우산
    '14.4.5 9:28 PM

    뽀킹 형제들이 전생에 독립운동을했나봅니다 연못댁님같은분을만나 부모대신 의지할수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 연못댁
    '14.4.6 5:25 AM

    저 녀석들이 의지하는 건 제가 아니라 저희집 개들이지 싶어요. ㅎㅎ

  • 13. annaok
    '14.4.5 10:36 PM

    너무 잼나요 뽀킹은 어감이 참 좋으네요~~~^^

  • 연못댁
    '14.4.6 5:24 AM

    그게 어감이 좋은 말이 절대 아닌데요. --;;
    제가 글을 잘못 쓰고 있나봐요.^^;

  • 14. 겨울
    '14.4.5 11:38 PM

    잉글랜드 북동쪽,,,참 소설같다 ㅋ

  • 연못댁
    '14.4.6 5:23 AM

    그러신가요.

  • 15. 레몬쥬스
    '14.4.5 11:51 PM

    어른을 위한 동화 한편 잘 봤습니다.
    다음편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연못댁
    '14.4.6 5:23 AM

    어디 대목이 동화 같을까 혼자 고개를 갸우뚱 갸우뚱 하고 앉아있습니다 제가.
    옆에서 저희집 뽀삐도 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함께 갸우뚱갸우뚱하고 있네요.ㅎㅎㅎㅎ

  • 16. amu
    '14.4.6 12:17 AM

    첫째는 연애하느라 스맛폰 붙들고 사는 모냥이군요. 우리나라나 잉글랜드북동쪽이나 그나이때 아이들은 다 비스하게 자라나봐요.

    둘째 한국어로 뽀킹의 진정한 맛을 살려주고 싶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놀란 뽀삐에게 자기 비스켓을 나눠주는걸 보니 마음은 비단결 같은 녀석이고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빙그레 웃으며 글 읽어내려오다가
    막내... 마지막 ...우리가 백조같아요. 라는 말에 그만 눈물이 핑그르르 돌았어요.
    그 아이들에게 연못댁님 가정이 얼마나 크나큰 위안과 평화를 줄지는... 도저히 가늠이 안되네요.
    내가 배아파 낳은 아이들에게도 내몸 힘들다 짜증내고 윽박지르는 일상을 살고 있는데...
    이땅의 모든 아이들은 사랑으로 대해야한다는 절대진리. 다시금 되새기게 됩니다.

    남자들이 만든 팬케이크. 어떻게 완성되었을지 너무너무 궁금해요. 그리고.... 팬케이크 완성 후 초토화된 부엌 풍경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케찹총. 어디서 구입하셨는지 기억나시면 팁 남겨주세요 >_

  • 연못댁
    '14.4.6 5:21 AM

    가루를 엎었으면 그냥 진공청소기를 돌리면 되는건데,
    반죽을 엎어서 ㅜㅜ 막내가 거기 미끄러지고..--;;;
    남은 걸 긁어서 딱 한개 새까맣게 태워서 그걸 감추려고 누텔라를 듬뿍 쳐바르고,
    마당에서 수선화를 한송이 꺽어다 척 얹어서 주는데 성의가 괘씸해서 꾸역꾸역 다 먹었어요.
    지금도 뱃속에서 팬케잌 탄 냄새가 올라오는 거 같아요.

    구글에 Mustard Condiment Gun 이렇게 검색해보니 주르륵 구매할 수 있는 사이트들이 뜹니다요.

  • 17. 달의딸
    '14.4.6 2:21 AM

    글을 참 맛깔나게 쓰시네요.. ^^

  • 연못댁
    '14.4.6 5:13 AM

    키친토크라서 그렇게 느끼신 거 아닐까요? ^^

  • 18. huhu
    '14.4.6 3:27 AM

    ㅎㅎ 글이 정말 외국 동화를 읽는것 같네요
    근데 뽀킹이 뭐고 백조는 뭔가 해서
    글을 내렸다 다시 올렸나 반복까지 했는데도 도통 알 수없어 뽀킹을 검색까지 했네요
    ㅎㅎ 그랬더니 82게시판 연못님글이 뙇 ㅎㅎㅎ
    나름 게시판죽순인데 왜왜 연못님의 글을 보지 못했는지 의문이지만~~궁금증이 풀려 이제 그만 자려구요~~ㅋㅋ 글 너무너무 잼 있어요~~

  • 연못댁
    '14.4.6 6:02 AM

    헉~! 지금 마이홈에서 보니까 제가 그동안 포스팅을 16개나 했어요.
    혼자 막 놀라고 있어요.^^;;;

  • 19. 블루벨
    '14.4.6 7:42 AM

    연못님 뽀킹차이니즈에서 뽀킹코리안으로 한 등급 상승?하셨네요.ㅎㅎㅎ
    둘째의 질문에 뽀킹이 한국말로 뭐냐고 묻는 말에 화를 내실법도 한데
    여유있게 넘어가는 어른스러움이나 아이들을 사랑으로 감싸주는 마음이 진하게 전해져요.

    막내가 한 말은 정말 마음을 뭉클하게 하네요.^^
    백조를 돌봐주든 욕쟁이 삼형제를 돌봐주든 나키와 뽀삐와 함께 있든 정성과 사랑이 다 전해지고 있을 듯 해요. 이리 글을 읽어내려가면서도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드시니...


    스카치에그는 보기만 했지 한번도 먹을 생각을 안 했던 요리인데 연못님이 만드신 걸 보니
    정말 쉬우면서도 맛있을 것 같은 느낌이와요.^^
    이번주 너무 바뻐서 감자 쏘세지도 도전하지못했지만서도^^:
    언젠가는 몰아서 쏘세지 요리랑 스카치에그도 도전을 할 예정입니다.

  • 연못댁
    '14.4.6 8:53 PM

    고기 안 먹는 남편도 스카치 에그 앞에서는 유혹을 느끼는 것 같았어요.ㅎㅎ
    이 사람들한테는 그런 음식인가봐요.

    다지고 감싸고 코팅해서 튀기고 식혀서 자르고 간단하지는 않은데
    딱 어려울 것도 없는 음식이고, 무엇보다 실패할 수 없는 맛이라는 거.

  • 20. 호박고양이
    '14.4.6 8:31 PM

    잔잔한 동화같은 글 잘 읽고있어요^^
    특히 동물농장에서 본 나무꾼남매를 여기서 보게되니 너무 좋네요 ㅎㅎㅎ
    근데 뽀킹 뜻이 뭐에요?
    계속 뽀킹이란 단어가 나오는데 감이 안잡히네요^^;

  • 연못댁
    '14.4.6 8:56 PM

    그것이...그...욕이예요.--;;;;
    이 동네 사투리로 그렇게 발음하는 영어 욕입니다.
    제가 욕쟁이들과의 일상을 포스팅할 때 이거 82를 더럽히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근데 아이들이 그 욕을 입에 달고 살아도 이상하게 제 귀에는 그게 하나도 욕 같지가 않아요..^^;;;;

  • 21. 순덕이엄마
    '14.4.7 4:39 AM

    소세지속으로 스카치 에그라니..와 신세계네요.
    낼 해보고 나중에 글 올릴게요 캄사~^^

  • 연못댁
    '14.4.7 6:00 AM

    오 우리 동시접속? 인거 같아요.
    쏘세지 속으로 하면 치댈 필요가 없어서 쬐끔 더 수월해요.

  • 22. 달달설탕
    '14.4.7 7:08 AM

    글 정말 따듯하고 재미나게 잘보고 있어요 스카치에그 메추리알로 해보고 싶어지네요 ㅎㅎ 위에 덧글다신것 봤는데 힐머님들이랑 점심드신것 올려주세요 할머님들 소식도 백조 애기들도 개구진 형제들도 다 궁금해 하고 있답니다

  • 연못댁
    '14.4.7 6:02 PM

    메추리알로 하면 만들기도 수월하고 먹기도 더 좋은데 여기 마트에선 안 팔더라구요.

    할머니들과의 점심은 너무 단촐했어서,,,^^;;;;
    부끄러운데....
    하긴 이미 올린 포스팅들도 뻔뻔하긴 하죠잉.ㅎㅎㅎ

  • 23. 긴머리무수리
    '14.4.8 1:46 PM

    아..............
    배고프다....
    맛있겠다............
    도대체 언니야들은 못하는게 뭐임?????????

  • 연못댁
    '14.4.8 8:30 PM

    맛있겠다~ 라고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24. 한국화
    '14.4.8 2:25 PM

    저도 아들한테보내게 스카치에그만들어볼까해요..
    잘봤어요

  • 연못댁
    '14.4.8 8:32 PM

    아드님과 떨어져 계시나봐요.

    저는 아이들 학기중 방학이라 도무지 엉덩이 붙이고 앉을 시간이 나질 않지만,
    아이들이 뒹굴뒹굴 편안해 보여서 제 마음도 편안해져요.

  • 25. 이쁜어멈
    '14.4.8 3:11 PM

    오늘도 재미난 글 잘 읽었어요.
    막판엔 가슴이 좀 뻐근하네요. 눈도 시큰
    반성했던 것 하나
    한국말로 뽀킹이 뭐냔말에
    잽싸게..
    ㅈㄴ
    정도면 될 듯 .. 했답니다.ㅠㅠ 저 어디서 욕하고 다니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 연못댁
    '14.4.8 8:34 PM

    ㅎㅎㅎ 한국말로 하면 거의 그거죠.ㅎㅎㅎㅎㅎㅎ
    욕하고 다니는 사람 아니라고 하셔서 저 막 웃어요.ㅎㅎㅎㅎㅎㅎ

  • 26. 열무김치
    '14.4.8 10:49 PM

    오랫만에 밀린 글들 읽어요...
    아하~~ 중학교 때 학교 뒤 후지지만, 꿈 가득했던 만화방에 앉아서 연재 만화 읽는 느낌이예요 ^^
    언제 또 나올까? 어떻게 이어질까 ? 아기 백조들에게 다른 시련이 올까 ? 깡패 백조들은 처참하게 인생을 마감하게 될까 ? 막내의 뽀킹은 언제쯤 뽀뽀로 바뀔까 ? 스카치 에그는 무슨 맛일까 ? (왜 만화에서 화려한 주인공들이 포크, 나이프로 고기 써는 장면에서 너무 궁금했던 그 만화의 고기맛....???이요 ㅎㅎㅎ)

    딸 아이가 낮잠자는 시간이라 더더욱 꿈같이 흘러가네요~~~

  • 27. 열무김치
    '14.4.8 10:50 PM

    스카치 에그 먹어봤는데, 왜 이러죠, 제가??? ㅎㅎ

  • 연못댁
    '14.4.9 6:11 AM

    소파에서 얼크러설크러 자고 있던 욕쟁이들과 뽀삐 2층 침실로 올라가라고
    깨웠더니 네 좀비가 슬로우 모션으로 2층까지 올라가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동영상으로 찍어버렸어요. 으흐흐흐
    (아이들 엄마가 사진 찍지 말라고 해서 저 혼자만 몰래 봐야 해요.)

    스카치에그 다시 만들어 드셔요~ 잊고 지내던 추억이 떠오르지 않을까요?

  • 28. 낮잠
    '14.4.9 11:22 AM

    한국말로는 열여덟이 아닌가 자동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저는 ㅠ 뽀킹 브라더스와 동지 ㅠ
    물론 귀여운 형제들에게는 한국은 젊잖은 선비의 나라로 얘기합시다 험험..
    그나저나, 무용담을 늘어놓는 형제들 너무 귀엽네요..
    안 싸우고 오면 더 백조아가 같겠지만^^;;;
    팬케이크도 귀엽고^^;;
    진짜 속 괜찮으신 지..

  • 연못댁
    '14.4.10 6:26 PM

    속은 그냥 그랬는데 다음날 화장실에서 깜짝 놀랐지요.ㅎㅎㅎㅎㅎㅎ
    제가 괴물을 분만한 줄 알고..--;;;;

  • 29. 친치니
    '14.4.13 12:23 PM

    마지막 막내 말에 눈물이 왈칵..
    아이 하나만도 위탁해서 돌보시기가 쉽지 않으실텐데 사내아이 셋을..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애 없이 남편이랑 외국서 둘만 사는 사람이라 가끔 위탁해서 애들 돌보는거 내가 할수 있을까 생각해 보기는 하지만 선뜻 엄두를 못내고 있는 용기 없는 사람인데..
    연못님을 보면 아무렇지도 않은듯 힘든 내색 하나 없이 그냥 애들이랑 섞여 사는 것 같은 느낌. 저 애들은 뽀낑을 달고 살면서 천방지축이어도 철들고 나면 얼마나 연못님이 고맙고 그리울까 싶어요. 많이 사랑해주세요. 사랑받고 살고 있다는 걸 아니까 애들도 씩씩하게 잘 자랄듯해요. 감사합니다.

  • 연못댁
    '14.4.13 6:37 PM

    지금 마당에 텐트치고 거기를 본부 삼아 전쟁놀이 중이신데,
    가만보니까 뽀삐가 적이었다가 부하였다가 ㅎㅎㅎㅎ
    뽀삐도 굉장히 헷갈리나봐요.

    여럿이 와서 서로 다퉈도 의지하고 그러는 게 사실은 제가 더 수월해요.^^

    근데 포스터홈,, 누가 한다고 하면 말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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