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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향기로 기억되는 여행의 추억 - 커피 이야기

| 조회수 : 12,246 | 추천수 : 9
작성일 : 2014-04-09 13:08:04
오래 전 학생 때 보았던 영화 중에 <바그다드 카페>란 영화가 있었어요.
자세한 내용은 잊었지만
몽환적이었던 주제가 Calling You 하고 노란 커피포트가 기억나네요.

(이미지 출처 구글)

brown water    vs   poison

영화에서 유럽인과 미국인이 커피에 관해 옥신각신하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진하게 적은 양을 마시는 유럽 커피와 묽게 한 사발(?) 들이키는 미국 커피의 차이때문이었겠죠.
미국 와서 여러 해 지내면서 묽은 미국 커피에 익숙해진 저희 일행
이번 여행을 통해 유럽식  커피에 크게 반했어요.

게다가 받침도 없이 머그에 떡~ 하니 주는 미국 다이너의 커피와는 달리
저희가 들른 대부분의 카페에서 이렇게 물 한잔과 함께 예쁘게 서빙하는 것이 일반적이더군요.







처음에 자그레브 공항에 내려서
아직 크로아티아 환율과 물가에 익숙치 않았던 저희가
공항 카페에서 한 잔에 24쿠나 하는 커피를 보고는 화들짝 놀라
크로아티아는 커피가 비싸다!는 인식을 갖게 된 것이
두브로브니크에서 집에서 싸간 인스턴트 커피만 줄창 마셔댄 이유였어요 ㅠㅠ

그러나 태호군과 함께 이동하면서
맛있는 빵집과 카페들을 들르게 되었는데...


제가 크로아티아에 맛있는 빵집이 많다고 앞서 포스팅에서 말씀드렸으나
태호군이 가장 맛있는 빵집으로 추천한 곳은 바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있어요.
지도를 보면 아시겠지만
내륙에 위치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유일하게 10km 구간의 해변이 있어요.
크로아티아로 불쑥 치고 들어온 이 해변구간 때문에
두브로브니크에서 크로아티아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국경을 두 번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죠.

어떤 분이 전에 질문하셨는데
사실, 크로아티아-보스니아 국경 통과는  고속도로 요금 내는 것과 비슷할만큼 간단해요.
그냥 차에 앉아서 여권만 제시하면 됩니다.


아래 사진은
두브로브니크를 출발하여 북쪽으로 조금 달리면 국경을 넘게 되는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국경 넘자마자 등장하는 갓길의 휴게소 빵집이에요.

 


왼쪽은 누텔라 비슷한 초코렛으로 속을 채운 달콤한 맛,
오른쪽은 소세지와 치즈 등으로 속을 채운 짭짤한 맛
이 밖에도 다양한 빵이 있었는데 모두 맛있어 보였고
특히 국경을 넘자마자 대부분의 차들이 이곳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저 빵집에 들르는 것으로 보아서
꽤 유명한 곳인듯 했어요.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줌인줌아웃 포스팅 참고)에서는
저희 숙소 바로 인근에 Cafe Aida가 있어서 들러봤어요.
비엔나에 있는 아이다는 친근하고 부담없는 분위기라는데 (그곳은 안가봐서 잘 모름;;;)
자그레브의 아이다는 세련되고 부티나는 곳이었어요.






이곳의 Coffee with cream과 자허케이크



저 개인적으로는 비엔나 카페자허의 자허토르테보다 이곳 아이다 카페의 자허케이크가 더 맛있었어요




역시 카페 아이다의 차(일행이 마신 거라 무슨 차인지는 모름)와 체리 치즈케이크


치즈케이크도 전혀 달지 않아서 좋았어요.


그리고 줌인줌아웃의 자그레브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던 갤러리 카페
Galerija Lav




카페 곳곳에 특이한 조형물과 회화가 전시되어 있었고
저희가 들렀을 때에는 현지 음대생들의 작은 콘서트가 열리고 있었어요.




Kava with Cream

크로아티아에서는 밀크커피를 white coffee라고 부르는 곳이 많고
저렇게 크림을 얹은 커피는 coffee with cream 등의 이름으로 불렀어요.




장미와 계피향이 나던 루이보스차



그리고는 자그레브를 떠나 들렀던 슬로베니아의 블레드 호수.
이 호수 한 가운데 동화처럼 솟아 있던 섬 위에도 카페가 있었어요.



그곳에는 예쁜 기념품들도 팔고....





이렇게 정갈한 차림의 커피도 있었어요.



이곳에서는 앙증맞은 쿠키와 함께 물병에 담긴 물을 서빙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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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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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비엔나 입성!
그 유명하다는 자허 호텔의 카페를 지나칠 수 없죠.
더군다나 저희 숙소에서 바로 길 건너에 있으니 말이에요.




자허 토르테



그리고 다양한 커피들.... (이름을 까먹어 어물쩡 넘어가는 중;;;)
근데 솔직히 말해서 제 입이 막입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카페 자허에서는 모든 것이 그저 그랬어요.
아마도 제 기대가 지나치게 커서 그랬는지도.




화창하게 개인 다음날  쉔부른 궁전을 찾은 저희 일행
궁전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글로리에테.




그곳에도 역시 카페가....



아이스 커피와 카푸치노. 그리고 내용물이 기억나지 않는 스트루델
가격은 좀 비쌌지만 이곳의 커피와 케잌은 모두 맛있었어요.















끝으로 저희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였던 프라하.
프라하에서 고작 2박 3일이었던 일정이 얼마나 짧게 느껴졌는지....
(특별했던 프라하 숙소 및 여행후기는 곧 줌인줌아웃에)




아래 사진은 프라하성을 다녀오는 길에 들른
네루도바 거리 위의 어느 카페. 
보헤미안 전통빵인 뜨르델닉(미국에선 일명 chimney cake이라 부름)과 크레이프 전문점.



이곳에서도 저희 타짜분이 (근데 이 분이 알아버렸어요 ㅜㅜ. 타짜라고 부르지 말래요)
한 턱 쐈어요. 무거운 카메라 들고 다니며 사진찍어 주는 사람들한테 미안하다고.
참으로 멋진 분이 아닐 수 없어요.





카푸치노와 세 가지 크레이프.
초코, 시트러스, 그리고 또 하나는..... 기억이 안남 ㅡ,.ㅡ (이 나이되면 다 이런거 맞죠?)



프라하를 떠나던 날 아침.
숙소 바로 옆의 Cafe Ebel에서 아침으로 먹었던 빵과 커피.
이곳은 예쁜 도자기를 자체 제작해 판매도 하는 곳이었어요.
아래 사진의 커피잔들도 카페에서 구매 가능해요.

왼쪽은 카푸치노. 오른쪽은 라테.



여행이 끝난지 일주일이 지났는데
아직도 그곳의 커피를 그리워 하는 일행이 많네요.
새로운 숙제가 생겼어요.
가까운 곳에서 맛있는 카푸치노를 찾는 것.


머지 않아 뉴욕의 커피에 관해 포스팅할 날이 올지도 몰라요;;;;
기대해 주세요~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바다
    '14.4.9 1:10 PM

    점점 눈이 높아지고? 있어요~ 빵도 맛있어보이고 커피도 좋네요...언제 가보나요~!!

  • 2. july
    '14.4.9 1:21 PM

    몇달전 프라하, 오스트리아 다녀왔는데..
    제가 찍은 사진이랑 수준차이가....흑
    급...좋은 카메라가 사고 싶어지네요. 카메라 좋아봤자 실력이 없음 마찬가지려나요?ㅜㅜ
    전 자허토르테 일부러 찾아가서 사먹었는데 넘 맛없었는데...맛있는거 드셨나봐요.^^
    뜨르델릭? 저도 네루도바 거리에서 사람들이 줄서서 사먹길래
    이름도 모르고 계피맛 나는 빵..이라고 사먹었었는데...ㅎㅎ
    멋진 사진들 보니 또 여행가고 싶어 엉덩이 들썩들썩 하네요

  • 3. 스스로
    '14.4.9 3:44 PM

    아메리카노와 카페 모카만 아는 촌스런 사람인데...
    이것도 요즘은 커피만 마시면 속이 쓰리니...
    아~~~
    사진을 보니 커피 땡기네요 ^**^

  • 4. dlfjs
    '14.4.9 6:46 PM

    뜨르델릭 담백하고 맛있죠
    사진마다 보이는 빵들이 너무 맛있어보여요 ㅎㅎ
    내일 아침은 나가서 카프치노에 따끈한 빵으로 먹어야겠어요

  • 5. Harmony
    '14.4.9 8:14 PM

    오스트리아 비엔나,그문덴,오버트라운 등등 배낭여행 다녀온지 아직 1년 안되어 눈앞에 막 그려지네요.,
    8명이 움직인 여행, 정말 대단합니다.
    즐거움이 여기까지 전해지는 듯 하네요.
    전 오스트리아는 열흘정도 혼자 다니다 이태리로 건너가서 카프리쪽은 호텔값이 넘 비싸 ( 호스텔 거의 없고 보통 호텔1박이 30~40만원이라 ) 일행2 을 유럽여행사이트에서 만나 몇도시 3명이 다녔어요. 그런데 생전처음 만난사람들이다 보니 서로 1주일만에 다들 넘 지쳐서 피렌체 오면서 각자 뿔뿔이 헤어졌어요.
    전 1달여 거의 혼자 다니다시피...그리고 사진은 거의 여행 막판에 처음 묵은 한국 민박서 잃어버리고 - 손님이라고는 어떤 남자애하고 저밖에 없었는데 아이패드를 노리던 눈길에 좀 불안불안했는데 결국 그애 떠남서 없어져서 허망, 황당, 황망스러웠어요. 아이패드보다 아까운 사진들..ㅠㅠ... 이후 다시는 한국민박 가고싶지 않더군요.-- 유럽배낭여행갔다왔어도 사진이 거의 없어 여행추억을 떠올려볼수도 없답니다, 화질 엉망인 핸펀사진 몇장뿐이고요.
    멋지게 찍은 사진들 하나 하나 정말 보기 좋고 추억에 젖게 만드네요.
    휴 즐거운 사진들 보니 또 가고싶어집니다.
    정성스레 올려주신 사진들 고맙습니다.

  • 꼰누나
    '14.4.10 5:52 AM

    어떡해요 ㅠㅠ 듣는 제가 다 속상하네요.
    여행 다녀와서 사진 정리하면서 다시 한 번 행복해지는데 그걸 다 분실하셨다니...

  • 6. 여혜
    '14.4.9 9:44 PM

    강아지,고양이만큼 사랑스런?포스팅이 빵,커피인데 편히 앉아 좋은 사진들로 간접 여행까지~ 행복하고 고맙습니다.^^

  • 7. 타셴
    '14.4.9 10:03 PM - 삭제된댓글

    글로리에테에도 카페가 있었군요
    전 거기까지는 올라가보지 못했거든요
    그곳에서 바라본 쇤부른 궁 모습이 정말 멋지네요

    기대가 컸던 탓인지, 저도 비엔나에서의 커피가 딱히 인상적이진 않더라구요^^

  • 8. 바다봄
    '14.4.9 11:59 PM

    포스팅에 커피향이 물씬 묻어나네요.. ^^
    프라하 사진 보니 체코가고 싶어요...예전이 갔을때 한창 정신없을때라 그 제대로 느끼고 오지 못한게 늘 아쉬운데 사진 보니 더 가고 싶네요..

  • 9. 졸리보이
    '14.4.10 9:02 AM

    아~커피 넘 좋아요..
    엉터리 커피마니아지만 그래도 유럽은 커피는 가격도 저렴하면서 넘 맛있어요..
    사진들보니 커피향이 나는거 같아요..^^

  • 10. 웨딩싱어
    '14.4.10 5:21 PM

    비엔나에서는 멜랑쥐라는 커피를 보통 커피죠. 대중적이구요.
    아이다는 체인점인데 커피가 좀 써요. 커피가 대부분 좀 진해서 물과 같이 주더라구요.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짤쯔캄머굿이 정말 아름다워요. 저도 멜랑쥐랑 쩸멜빵 먹고 싶네요.

  • 11. 정의롭게
    '14.4.10 9:10 PM

    오스트리아에서 마시는 커피는 거의 다 맛있었어요.
    자허토르테는 저도 별로 안좋아해요. ㅎㅎ

  • 12. 아이트
    '14.4.11 8:50 PM

    calling you 주제가 저도 참 좋아해요^^

    쉔브룬에서는 사과로 만드는 파이인지 스트루델인지 강습도 하니까 사과가 들어있는거 아닐까요?
    엄청 걸은 후라 참 맛있게 먹고 레시피도 알수 있었지만 집에 와서 절대 안 만들어봤다는.
    겉으론 먹으면 살찔까봐 라는 핑계였지만 실은 게을러서였지요;;

    얼마전 이탈리아에서 커피 맛들려 온 터라 커피, 카페 이야기 참 좋네요. 글만 보아도 커피향이 나는것 같아요~

  • 13. 스머프
    '14.4.13 6:59 AM

    오스트리아 커피를 빌롯한 유럽커피 정말 맛있죠. 저도 미국커피 맛없는 동네 ( 동부 서부는 맛난곳도 많더만) 살아서 유럽가니 진짜 고소한 커피맛에 반했어요...요 바로 위의 님 스트루젤 사과로 만든거 맞아요. 독어이름이라 외우지못했지만...ㅎㅎㅎ 저도 궁전꼭대기 올라갔다왔는데 카페는 못갔네요. 비싸겠지하고 ㅎㅎㅎ 커피랑 그 사과파이는 오스트리아 시골어느곳이나 심지어는 산봉우리 정상에 있는 작은카페에도 공수해놓고 팔더라구요...그 궁전에서 받으신 레써피좀 공개해주시면 어떨까요? 집에서 도전해보고싶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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