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썸버랜드는 잉글랜드 가장 북동쪽에 위치한 county로 스코트랜드와 경계인 지방입니다.
개들 중에 지능이 가장 뛰어나다고 알려진 보더콜리 이름에 붙은 보더가 바로 잉글랜드와 스코트랜드의 국경을 의미하는데
이 곳이 바로 보더콜리들의 원산지입니다.
양치기 대회가 열릴 때 가보면 어쩌면 그렇게 양들을 잘 몰고 돌보는 지.
우르르 몰려가는 이웃집 양떼들에 섞인 자기집 양 세마리만 골라서 따로 데리고 나오는 시범을 할 때 봤는데
사람이 했으면 하루종일 걸려서도 애를 먹을 일을 아주 간단하게 해내는데 입이 딱 벌어집니다.
지난 토요일, 날씨가 좋아서 집을 나섰습니다.
Newton by the sea에 도착
조용하고 느긋하고 포근합니다.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맹렬히 부다다다 중인 뽀삐
굴착에 돌입, 미친듯이 팝니다.
16주 됐다는 래브라도 강아지 두 녀석이 만나서 춤을 추고 있었어요.
춤추다 레슬링으로 전환
ㅎㅎ 체포됐군요. 보들보들 착착 안기던 녀석
이것은 무슨 자세냐.
지가 판 구덩이를 지키는 자세입니다.
아빠가 구덩이마다에 모래를 밀어넣어서 메우고 있었거든요.
다각도로 본 newton by the sea의 풍경
뒤에 아련하게 보이는 dunstanburgh 성
놀다가 목 마르면 바닷물 잔뜩 마시고 바로 장청소에 들어가기 때문에 물그릇 항시 대기 모드로 바닷물이 줄어드는 것을 예방해줍니다.
저 스패니얼 녀석 모래언덕을 오르락 내리락하는데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눈이 핑핑 돌아가는 것 같았어요.
마을의 펍으로 이동, 연로하신 잉글리쉬 세터는 다른 개들이 인사하고 싶어했지만 no thank you였고요.
이 녀석은 호시탐탐 뽀삐와 사귈 기회를 엿봤어요.
저희는 (지난번 포스팅에서 보여드렸던) 맥주를 마셨고 랍스터를 먹었고 집게발을 코에 붙이고 있다가 공짜 디저트를 먹었습니다.^^
화장실
남녀 구분이 되시나요? ㅎㅎ
프랑스 할머니 한 분이 저 앞에서 난감해 하고 계셨어요.
어디로 들어가야 하냐고 물으시더라구요.
lad 남자 , lass 여자예요.
콜리가 주인공인 영화 달려라 래시 기억나시나요?
그 래시가 저 lass예요.
영국 영어에서는 아주아주 많이 씁니다.
점심을 먹고 dunstanburgh 성을 넘어가서 Craster에 유명한 훈제 청어를 사러 갔는데 단골 가게가 쉬는 날이었어요.
바다가 보이는 버스 정류장
정류장 옆 샛길로 들어섰더니 이 녀석이 산책 중이다가 저한테 다가왔어요.
카메라에 관심이 아주 많았습니다.
클로접도 하라고 ^^
그러다 할아버지 휘파람 한번에 바람처럼 달려가버렸어요.
버스 정류장 뒷편에서 보이는 풍경
이런 게이트를 지나서 한적한 길을 달리는데,
저 앞에서 몹시 튼튼해보이는 이 아가씨들이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Hello ladies!
근데 너네 뭐냐? 고 차를 세우고 물어봤어요. ㅎㅎ 궁금하잖아요.^^
이 아가씨들은 모두 반듯하고 멀쩡한 인간으로 (자기들 말이) 하이킹 중에 잠깐 목을 축이러 들어간 펍에서
손님 중 누군가가 내기를 걸었답니다.
이런 복장으로 다음 마을에 있는 펍까지 걸어가면 그 손님이 우리 돈으로 약 50만원 정도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요.
그래서 청년들은 아니 아가씨들은^^
바로 꽃단장을 하고 이렇게 어쩌다 소들이나 양들만이 목을 빼고 바라봐주는 시골길을 걷고 있는 중인 거랍니다.
사진 찍어도 되냐고 하자 갑자기 브라를 수습하고
이런 섹쉬한 포즈들을 취해줬습니다. ㅋㅋ
엄마아빠가 아가씨들과 왁자지껄 떠드는 걸 그래서 어쨌다는 거냐는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던 뽀삐.
Aln 강이 북해와 만나는 지점 Alnmouth에 도착
강아지 인사를 나누고
아침에 클럽에서 운동을 좀 과하게 하셨다는 이 양반은 걷는 건 계속 살살 피하는 분위기,
뒤에는 바로 골프장인데 가끔 개들이 골프공을 물고 튀어서 술래잡기가 벌어지곤 해요.
마을을 벗어나면서 바라 본 Alnmouth
Northumberland 특유의 노란 돌집들
(이어집니다.)
(이어져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