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득 아이들이 낮잠 자는 오후 햇볕이 참 좋아,
냉장고안에 한두 쪼가리씩 돌아다니는 깍아놓은 사과가 여럿이라(인간들이 먹다 남은건 안먹고 번번히 새 과일을 깍아 먹어버릇하다보니...) 모아모아 머핀을 만들었습니다.
지난 잡지에서 스크랩해두었던 레시피를 참고로해서, 이러저러하게 제 나름으로 고쳐서 만들어 봤습니다.
조용한 집안에 향긋한 빵굽는 냄새를 맡으면서 차를 마시는 기분은 참 묘하게 나른합니다.
실은 내일부터 다시 남편 아침을 꼭 챙겨주리라 마음을 먹었는데, 지금 1시가 넘었는데 이 오밤중까지 안자고 노닥거리고 있는 걸로 봐서 과연 일어날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쩝!!
하여간 워낙 밥이랑 국이랑 줘야 정석이지마는, 내심 여차해서 늦으면 아침으로 내놓을수도 있으리라-적어도 아침꺼리로 비닐봉다리에 두어개 담아 찔러주면 탈랑탈랑 가져라도 가지 않을까... 뭐 이런 생각도 하면서...
막 만들어서 사실 나는 한개도 안 먹으려고 했으나...--;;...
아들놈이 먹지는 않고 헤쳐만 놓은것이 있어서 할수 없이 치우는 차원에서 맛봤습니다.
(우씨~~다이어트 해야 하는데...ㅠ.ㅠ;;...하지만 사실 저 툴툴거릴 자격이 없지요. 그이유는 아래 보시면 나옵니당.ㅜ.ㅜ)
음...향긋하니 좋긴한데 홍차를 좀 더 넣었으면 딱 내 취향이었을 것을... 싶네요.
그래도 비교적 간단하니 맛있어요.
한동안 온 집안에 사과 향기가 물씬~ 풍겨 행복했습니다. ^^
(저녁때 먹은 생선 비린내가 온 집안을 뒤덮기 직전까지는...--;)

<사과 홍차 머핀> 지름 5센티 머핀 9개 분량
재료 : 사과 1개 + 장식용 약간, 박력분 220그람, 베이킹파우더 1/2작은술, 베이킹소다 1/4작은술, 황설탕 80그람, 버터 100그람, 계란2개, 우유 3큰술, 홍차가루(곱게 간 홍차잎, 또는 티백을 뜯어서 안의 내용물만) 1작은술, 건포도 50그람+럼 약간
1. 럼에 건포도를 절여둡니다.
2. 사과를 채썰어 둡니다. 장식용으로 쓸것은 껍질채 나박나박 썰어서 따로 설탕물에 담가 갈변을 막게 둡니다.
3. 버터를 크림화 시키다가, 설탕을 넣고, 계란 섞고,
4. 가루 믹스해서 채에 내려 섞고,
5. 사과, 홍차가루, 건포도(물기 빼고 건져서), 우유를 넣고 아주 가볍게 슬쩍 섞은 후,
6. 머핀틀에 넣고 장식용으로 사과를 한두쪽씩 올려서
7. 180도에서 25분 내외로 구워줍니다.

한가지 더 보여드릴것은 엊그제 구웠던 <outrageous chocolate cookies>
코코아 가루가 아니라 초콜릿을 1컵이나 녹여서 넣는 쿠키인데, 그걸로도 모자라 초코칩을 한컵 반이나 더 넣고 만드는 무지막지한 쿠키지요.
24개의 쿠키를 구워,
아침에 남편 야근할때 간식으로 먹으라고 10개를 싸주고,
아들내미 간식으로 3개를 먹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오후에 쿠키봉지를 보니 저렇게 되어 있더라는...ㅡㅡ;;
....넵...과연 미치지 않고서야...ㅠ.ㅠ;;;
추석 이후 다이어트 한다고 하루에 녹차 1.5리터씩 마시며 견디던 것이 하루아침에 무너진 슬픈 현실.
....저 좀 혼내주세요.....으엉~~.......=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