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이벤트>그리운 배추전,안동식혜 더듬기.
내 머리 털 난 이후로 음식에 관한 글 올리는건 첨입니다.^^
지금 올리면서도 잘하는건지 괜히 주책맞은 짓인지도 모르겠고요.
그리고
참 키친토크에 당당히 활약하고 계신 님들께는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오늘부로 무조건적으로 82쿡 프로요리사님들을 존경합니다.
제가 정말이지 말도 안되는,얼토당토 안한 음식 나부랭이를 들고 이방에 오면서 많은걸 느꼈습니다.
(제 고향에선 특별음식중에서도 우두머리급 음식이지만요.ㅎㅎ)
남들이 보기에는 겨우 이따우(ㅎㅎ)것 만드는데 오늘 죙일토록 부엌 꼴이 완전 ***널뛰듯하면서 거의 폐허를 방불케 했는데요.
음식같은 음식을 그것도 우아하게 여러가지를 만들어서 내보이시는 이방 다른 님들께서는
어쩌면 그렇게 수차례
힘들다는 내색 한번 없이 그렇게 하시는지 거의 제 상식으로는 불가사의입니다.
저는 두번 하라고 하면 못합니다!^^
(누가 하라꼬 멱살이라도 잡드나?ㅎㅎ)
각설하고요 본론으로 들어갑니대이~
제가 지금 가지고 온 음식은 안동식혜와 배추전 입니다.
배추전은
서울사람들이 피자가 흔한 음식이듯이
저희 고향, 저 어릴때는 이 배추전이 흔하고 만만하고 요긴한 간식거리였지요.
그때는 아궁이에 불 지펴서 가마솥에 밥 해먹던 시절이라
배추전 부치는 날에는 넓은 마당 한쪽에 큰 가마솥뚜껑을 뒤집어 걸어놓고 아궁이에 불 지펴서 배추전을 부쳤지요.
기름을 뜨겁게 달군 솥뚜껑에 적당히 기름을 부어
무우를 손바닥만하게 뭉툭하게 잘라서 그걸로 슥슥 문질러 기름을 펴 발라가면서
배추전을 부쳤지요.
뜨거운 배추전을 칼로 썰지 않고 쭉쭉 길이로 찢어서 참기름 넉넉히 넣은 양념장에 찍어 볼이 터지게 먹던
그 기억이 아련하네요.
가마솥 뚜껑으로 마당에서 배추전 부치는 날에는 동네 잔칫날이지요.
앞집 아지매 뒷집 할매 다 모십니다.ㅎㅎ
그때 그맛이 그리워 내 어릴적 울엄마의 흉내를 낼려고 제가 집에 있는 무쇠솥뚜껑으로 도전을 해봤습니다.
(물론 어림반푼어치도 없었지만.......)
물론 시골에 큰 가마솥 크기의 뚜껑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웬만큼은 됩디다.
가스렌지에 올리니 뚜껑꼭지 때문에 기우뚱기우뚱 하는걸 가스렌지위에 올려져있는 쇳대(?)를 이리밀고 저리밀고 하면서
자리를 대충 잡았습니다.(이건 조금 위험한것 같으니 흉내를 내면 안됩니다.^^)
잘 부쳐지더군요.
그리고
안동식혜는 명절에나 잔칫날, 어른들 생신,특별한 날에는 빠지지않고 만들어지는 음식이었지요.
보통 겨울에 그 맛이 더더욱 발하지요.
약간의 살얼음이 도는 식혜를 뜨끈한 온돌방 아랫묵에 앉아 먹는 맛이라는건 안드셔보신 분들은 절대로 모릅니대이~ㅎㅎ
어릴때부터 쭉 먹어온 음식이기에 남들이 보기엔 혀를 툴툴 찰정도로 허접한 음식으로 보일지는 모르나
저는 이 음식에서 아련한 내 고향의 내음을 맡으며 친정엄니의 온기와 손맛도 맛봅니다.
안동식혜는 흔히 서울에서 먹는 식혜와는 조금 방법이 틀리지요.
엿기름을 걸르는것까지는 서울식혜와 같지만
삭히는건 틀리지요.
걸른 엿기름물에다가 고슬고슬하게 찐 찹쌀밥을 넣고 무우,당근,배,땅콩,잣,고운고춧가루물,설탕 이렇게 넣습니다.
그다음은 보온밥솥으로 가는게 아니고
온돌방 아랫목에 온기가 돌정도로 해놓고 꼬박 하루를 넘게 뒀던거 같아요.
그렇게 두면 자연스레 맛이 들지요.
알싸한 생강맛과 새콤,달콤한맛이 느껴지는 음~~경험해봐야 압니다 이맛은!ㅎㅎ
그렇게 해서 겨울에는 바깥에 둬 살얼음이 살짝 끼면 훨씬 시원하고 맛있지요.
엄니의 손길을 느끼고플땐 한번씩 만들어서 먹어보지만 영 그때 그맛이 아닙니다.
서울이 고향인 저희 남편이 또 맛있는건 알아가지고 한번 맛보더니 안동식혜에 목 맵니다.ㅎㅎ
- [줌인줌아웃] 저희 집 똥개 얼굴 팔.. 24 2013-07-03
- [요리물음표] 막장,좀쉽게 담을 수도.. 6 2013-03-07
- [요리물음표] 마트에서 파는 알배추,.. 5 2008-11-17
- [요리물음표] 건고추를 모두 빻아서 .. 3 2008-09-03
1. 은빈맘
'06.10.18 11:38 PM배추전 부치기가 쉽지않은데 잘 부치셨네요.^^
저도 시댁이 경상도라 시집와서 처음 배추전을 먹을땐 무슨맛인지 잘 모르겠더니 20년 넘게 살다
보니 배추전의 깊은맛을 알겠더군요. 추석때 실컨 먹었는데도 지금 보니 또 침이 꼴깍, ㅎㅎㅎ^^;;;2. miki
'06.10.19 1:51 AM어머머머~~~ 저 안동식혜 너무 먹고파요.
아빠 고향이 안동이라 배추전도 잘 먹었었고,,,특히 저 안동식혜 정말 맛있죠.
칼칼한게 그냥 식혜랑은 비교도 안되게 100만배 맛있어요.
살얼음 둥둥 뜨게 차갑게 먹던 기억나요. 땅콩 씹으면 너무 고소하고 시원하고 생강맛도 나고 좀 맵기도 하고,,,,,
저우리님 저 한컵만 여기 일본으로 부쳐주셔요~~~
덕분에 너무너무 오랜만에 잊었던 맛을 먼 기억으로나마 맛 보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3. scaper96
'06.10.19 8:13 AM안동식혜 넘 신기해요... 색깔은 물김치같은게 어떤 맛일가 넘 궁금하네요...
4. CoolHot
'06.10.19 9:06 AM배추전.. 먹어본 적이 없어서 무슨 맛일지 궁금해요.
담백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배추맛이 전의 고소함으로 승화되었으려나??(뭔 소린지-_-?)5. 깜찌기 펭
'06.10.19 9:16 AM시집와서 안동식혜 처음 맛보고, 놀라운 맛이였어요.
칼칼..하면서 매콤 시원..땅콩의 고소~함.
또, 시엄마꼐 전화해서 만들어달라 해볼까? ㅋ6. 제닝
'06.10.19 9:23 AM저 배추전 너무너무너무 좋아해요. 댬백하면서 고소하고 달큰한 맛. 일품이죠.
7. 홍성숙
'06.10.19 11:55 AM엄마야. 배추전에 안동식혜까지... 진짜 반갑네요. 특히 안동식혜!!!제가 학교다닐때 까지만 먹어본..... 그후론 그리워만 하는 음식이어요... 식혜는 엄두도 못내고 배추전은 김치담글때 고갱이 남겨뒀다 신랑도 안주고(뭣맛으로 먹냐고.콩잎같은거라든지 이상한것만 먹는다나. 피~) 혼자 먹는다지요. 넘넘*2 먹고싶어요.
8. 희동이
'06.10.19 1:34 PM울 엄마도 고향이 안동이시라 저 어릴적에 많이 만들어 주셨었죠...
여기 사람들이 흔히 식혜라고 부르는건 감주라고 했었구요...9. 짜짜러브
'06.10.19 3:52 PM저두 이걸루 글쓰고 싶었어요..^^
아빠고향이 그쪽인지라 안동식혜집에서 먹었져./
그때는 너무 맛없다 했는데 지금은 너무 먹고 싶어요..
여기로 좀 던져주세요..
아님 레시피 제대로 던져주시던지..ㅎㅎ10. 호야모
'06.10.19 9:46 PM친정이 안동인데 우째이게 갑자기 땡기네요.
빨간식혜. 배추적.
상상만합니다.11. 체리공쥬
'06.10.20 10:15 PM배추전은 배추에 아무것도 안입히고 그냥 생배추를 익힌 건가요??
12. 저우리
'06.10.21 12:28 AM하이고~이렇게 관심을 주실줄이야요~ㅎㅎ
이 음식 올리면 사람들이 흉볼꺼라고 제 여동생이 그러길래 제가 그랬습니다.
'내고향 향토 음식 누가 뭐래도 내가 지킨다!!' ㅎㅎ
사실 저 배추전이 저희 고향에서는 잔치에도 쓰고 젯상에까지 올라가는 음식입니다.
제가 사진을 여러장 올릴줄 몰라서
82쿡에 사진에 관한 글 쭈르륵 검색해서 읽어보고
겨우 어떤 님이 가르쳐주신곳에 가서 만들긴 만들었는데
몇번을 올리는데 크기가 크다고 크다고~안올라가고 흐흑
그래서 몇번만에 겨우 성공은 했는데 크기가 조렇게 작네요.
러브님,
레시피랄것도 없어요.
식혜는 제가 말한 재료 저거대로 해서 익기만 잘하면 맛이 좋습니다.
많이 뜨신 곳에 두면 빨리 익고 덜 따신 곳에 두면 좀 천천히 익겠지요.
저는 방 한개에 보일러 틀어서 약간 훈훈하게 아마도 10시간정도 뒀던거 같아요.
너무 익어 신맛이 강해도 맛이 덜해요.
그리고 아주 고운 삼베보자기에 고춧가루를 걸러야한는데 저는 체로 했더니 곱지않게 나왔어요.
그런데 보통 서울 식혜 만들듯이 손에 따라서 더달고 덜달고 그런 차이는 있을거예요.
공쥬님~
저는 배추를 생배추로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데쳐서도 쓰고 소금에 살짝 절여서도 쓰는데 저는 그냥 합니다.
아마 제 생각에는 약간 절여서 하면 좋을것같습니다.
배추가 뻣뻣하니까 줄기 부분을 뒤로 몇번 꺾어줍니다.
그러니까 부러트려서요.ㅎㅎ
그렇게 해서 반죽에 푹 적셔서 달궈진 후라팬에 올리고 반죽이 적다 싶으면 국자로 약간씩 떠서
덧발르고 뒤집어서 또 반죽이 적어보이면 배추에 덧발라주고 또 한번 더 뒤집어서 익히면 완성입니다.^^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추천 |
---|---|---|---|---|---|
20442 | 착한 재료로~ 후르츠파운드케이크.. 1 | 뽀쟁이 | 2006.10.19 | 3,076 | 6 |
20441 | 애호박조림 10 | 체리코크 | 2006.10.19 | 5,260 | 5 |
20440 | 무식하면 용감하다!!ㅋ 4 | 희동이 | 2006.10.19 | 3,879 | 12 |
20439 | 푹 삭은 갓김치와 도가니탕 5 | 에스더 | 2006.10.19 | 6,367 | 25 |
20438 | (이벤트)눈물의 미역국... 18 | 망구 | 2006.10.19 | 4,437 | 61 |
20437 | * 녹차 버터케이크 * 1 | 꼬미 | 2006.10.19 | 2,533 | 5 |
20436 | 데코 케이크~ 3 | 청춘상상 | 2006.10.19 | 2,335 | 3 |
20435 | 롤샌드위치 만들어 애들 도시락 싸줬어요^^ 4 | 준&민 | 2006.10.19 | 7,991 | 10 |
20434 | (이벤트응모) [가지꼬치구이]건강하게 날씬해지자~ 13 | 하나 | 2006.10.19 | 3,773 | 26 |
20433 | 돼지고기 듬뿍넣은 김치찌개랑 꽈리고추멸치볶음~! ^^* 3 | 선물상자 | 2006.10.19 | 5,166 | 6 |
20432 | 선물하기 딱! 좋은 오이피클~ ^^* 12 | 선물상자 | 2006.10.19 | 8,008 | 8 |
20431 | 기름없이 계란 후라이 3 | 어림짐작 | 2006.10.19 | 7,474 | 35 |
20430 | 시금치 대신에 청경채~ ^^ 4 | 싸랏 | 2006.10.19 | 4,305 | 5 |
20429 | 걸쭉한 소고기카레 3 | 쥬링 | 2006.10.19 | 3,789 | 23 |
20428 | 향긋한 사과홍차머핀. 8 | 오렌지피코 | 2006.10.19 | 3,881 | 31 |
20427 | 백일날 케익대신에... 3 | 혜원용태맘 | 2006.10.19 | 3,353 | 3 |
20426 | <이벤트>그리운 배추전,안동식혜 더듬기. 12 | 저우리 | 2006.10.18 | 4,038 | 49 |
20425 | 오징어 샐러드 2 | 소머즈 | 2006.10.18 | 4,978 | 123 |
20424 | 예쁜~~양송이 치즈구이 4 | 우노리 | 2006.10.18 | 4,358 | 7 |
20423 | 우리신랑 도시락 싸기 22 11 | 안동댁 | 2006.10.18 | 7,004 | 11 |
20422 | 시작은 밥수저 하나 !-돼지고기콩나물찜(돼콩찜) 15 | 깜찌기 펭 | 2006.10.18 | 10,629 | 29 |
20421 | 게딱지가 저에겐 그냥 별볼일없는 것! 8 | 수국 | 2006.10.18 | 3,956 | 23 |
20420 | (이벤트응모) 친정아버지의 손맛 4 | 셜록홈즈 | 2006.10.18 | 2,691 | 12 |
20419 | 나두 연어~ 오렌지피코님 연어소보루 따라하기 5 | 빠삐코 | 2006.10.18 | 3,219 | 7 |
20418 | (이벤트) 송편들고 푸하하... 9 | 준&민 | 2006.10.18 | 3,170 | 16 |
20417 | 자랑했던 그 구절판 9 | 레드빈 | 2006.10.18 | 6,352 | 4 |
20416 | 수요일 아침상입니다~~~ 49 | 비비안리 | 2006.10.18 | 7,070 | 24 |
20415 | (이벤트) 호빵이야기.. 1 | 띠띠 | 2006.10.18 | 1,929 | 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