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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이벤트응모] 잃어버린 인절미

| 조회수 : 3,725 | 추천수 : 47
작성일 : 2006-10-09 21:07:08
지금은 모든것이 풍족해서
남아서 버리는 음식이 문제가 되는 시대지만
내가 어렸을때는 모든것이 부족했었다

읍사무소에서 쌀이랑 밀가루 배급을 주고
석유도 조금씩 배급을 타다 쓰던 시절
제사라도 돌아오면 배급 준 밀가루로 부침개를 부치면 배급을 안준다고
어린 나를 부엌문앞에 문지기로 세워놓았었다

배급 받아온 쌀은 제삿날이나 식구들 생일날
요긴하게 쓰였었다
그리고 집안의 남자들만 쌀이 섞인 밥을 먹을수 있었다
커다란 가마솥에 보리쌀 삶은것을 펴놓고
가운데에 쌀을 한줌 얹어서 밥을 지은후
남자들에게만 섞어서 퍼주고 여자들은 깡보리밥만 먹었다

어쩌다 손님이 오면 돼지고기 한근 사서
김치랑 호박오가리를 넣고 커다란 솥에다 한솥 가득 끓이면
그 비계 둥둥뜨는 돼지고기 국이 얼마나 맛있던지~

저녁엔 언제나 보리죽을 먹었다
보리가루을 항아리 가득 빻아다 놓고
쌀 한줌넣고 보리가루 풀어서 죽을 끓이면 따뜻할땐 덜한데
식으면 뻑뻑한게 얼마나 맛이 없는지~

그렇게 어렵게 살던 시절
시골 부자에게 시집간 고모님 댁에 가면
농사를 많이 짓는 집이라 그런지
하얀 쌀밥을 맘껏 먹을수 있었다
그리고 찹쌀을 쪄서 절구에 퍽퍽 찧어서 만들어주시던 찹쌀 인절미
고소한 콩고물 무친 그 인절미는 그야말로 입에서 설설 녹았다
고모님은 우리가 가면 언제나  인절미를 만들어 한보따리씩 싸주셨었다

추운 겨울 어느날
작은 엄마랑 고모님댁에 갔었는데
그날도 고모님은 찹쌀을 쪄서 인절미를 해주셨다
그리고 할머니 갖다 드리라고 한보따리 싸주셨다
시골이라 버스가 하루에 몇번 다니지 않는곳이라
작은 엄마와 나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이야기를 하다가
버스가 오자 얼른 올라탔다
한참 오다가 갑자기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아~ 인절미 보따리!!!!!

지금도 작은 엄마와 나의 비밀이 되어버린
그 인절미 보따리는 누가 가져다 먹었을까
숨은꽃 (colamam)

요리는 잘 못하지만 관심은 많은 세딸의 엄마입니다 정원사님의 소개로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정보가 넘 많아서 참 좋습니다 요리는 잘 못하지만 좋아합..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얀
    '06.10.10 1:25 PM

    그 인절미 보따리 가져가셔서 맛나게 드신분은 기분 좋았을테고???

    잃어버린분은 반대였겠져?

    아주 어렸을때 화롯불에 돼지비계넣고 끓인 김치찌게가 생각나네여...
    참 맛났었는데...
    그냥 기름 넣고 끓이는 김치찌게보단 몇배는 맛있었던 돼지비계 김치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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