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워서 콩알만한 감자까지 다 주워와서 크기별로 분류하면
어른 주먹만한 감자부터 잘불린 메주콩만한 감자까지 다 있어요.
그중 콩알감자를 도시락반찬용으로 많이 조려주셨는데...
얼마전 친정갔더니 저걸 챙겨주시네요. 반가운 마음에 가지고 와서 아끼다가
최근에야 해먹었답니다.

감자를 잘씻어 식용유에 볶다가 간장 물엿 청주 넣고 물을 자박할 정도까지만 보충한후
뚜껑닫고 폭폭 익히다가 어느정도 졸아들면 불을줄이고 뚜껑을 열어서 수분을
날려줍니다. 저 많은걸 한끼에 기냥~
요건 풋내 싱싱한 푸른 오이가 노각이 되기 직전 상태인 오이
그러니까 씨가 야무지게 여물기전인 단계의 늙은 오이로 한 오이나물입니다.
가시오이나 취청오이로는 맛나게 안되요. 시골에서 키우는 재래종 오이라야
맛나게 됩니다.
시집가서 첫해에 저 나물을 해서 상에 올렸더니 아무도 손을 안대더군요.
처음 본거라나... 지금은 어머니가 잘 드셔요. 냉장고에 차게 보관했다가 먹으면
부드럽고 시원한게 이가 안좋은 노인분들께 좋을거같아요.

껍질 벗긴 오이를 먹기좋게 잘라 두꺼운 냄비에 담고 굵은 소금을 살짝 뿌려 섞어서
중불에 올려두고 뚜껑을 닫아두면 서서히 물이 생겨요. 따로 물은 안넣어도 되고
다시멸치와 마늘을 소금뿌려 섞을때 같이 넣어줍니다.
그리고는 내버려두다가 오이가 거의 익었을즈음 참기름 한방울 넣어주고
조심히 뒤적인후 마저익혀 불을 끕니다.
첨부터 센불에 하면 물이 많이 안생기고 타기 쉽습니다.
찌게처럼 국물까지 떠 먹으면 맛있어요.
나이가 들어가니 화려하고 미각을 자극하는 요리보다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때는 별로 새로울것도 없고 맛도 모르고 먹던 음식들이
이제는 하나 둘 생각나고 추억하면서 해먹곤 합니다.
오늘도 이 사진들을 보니 엄마 생각이 나네요. 지금쯤 주무실텐데 전화라도 하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