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글을 올렸던 게 작년 10월이었으니, 일년만이네요..
82폐인중 한사람이였는데, 임신하면서 않되겠다 싶어서 잠시 쉬었습니다 ㅎㅎㅎ
지난주 금요일에 신랑한테 갑작스런 연락을 받았습니다.
다음날 토요일에, 아주버님네 식구들과 어머님 아버님께서 저희 집에 오신다는...
원래는 저희가 토요일에 시댁으로 가기로 했는데,
아주버님께서 저희 집 한번도 와보지 않으셨다고, 와보신다는 것이였습니다..
조금 뜬금없는 소식이었습니다. 저희 이사온지 11월이면 2년이고, 그래서 곧 이사갈 계획까지 세워뒀는데, 이제야 집들이 하는 기분이라니...ㅡ.ㅡ
게다가 몸푼지 아직 석달도 되지 않아, 갓난이하고 씨름하느라 손님접대는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어서 더욱 걱정이 되었습니다.
신랑은 오시면 집에서는 간단하게 과일하고 차나 대접하고, 식사는 밖에서 대접해드리자고 하는데, 시모님까지 오신다는데 며느리 입장은 또 아들과 다르더군요..
신랑전화에 이어, 윗동서가 전화를 하셨더라구요.. 그냥 놀러가는거니까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말라고..
집에서 먹게 되면 형님이 오셔서 같이 하자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워낙에 있는게 없던터라, 급하게 몇가지 준비했습니다.

두부는 기름에지져 양념장에 다시 지져 낼려 했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양념간장과 함께 냈고요,

혜경샘 일밥표 감자 샐러드와,

어린 조카들을 위해 햄넣고 감자 볶았고요,

꽈리고추와 멸치도 함께 볶았습니다.
지성조아님 히트레시피 덕분에 폼좀 난, 오징어와 브로컬리 데쳐내 초고추장과 함께 냈습니다.

어머님 좋아하시는 샐러드는 싸우전아일랜드 소스뿌려 냈구요,

가지는 원래 쪄서 무치는 것을 좋아들 하시는데, 이 역시 시간이 여의치 않아 그냥 맛간장에 볶아냈습니다.

그리고 다들 맛있게 드신 고추장 불고기인데, 양념하기 전에,
작년에 만든 매실원액을 조금 넣어 조물조물 해놨다 양념했더니 고기 냄새도 않나고 아주 맛있게 되었습니다.

이외에 냉동실에 그린홍합 있어서, 매운볶음 해 내놓고, 조기몇마리 구워 냈더니,
그래도 상이 그리 민망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른들 계신데, 사진 찍기가 그래서 상차림은 못찍었고, 전날 밤에 음식 준비하고 찍었습니다.
그리고 어린 조카들 위해 찹쌀머핀도 해봤는데, 조카들보다 아주버님께서 더 맛나게 드셨습니다..^^

모유수유 중이라, 신랑이 아기를 봐줬는데도 중간중간 아가와 씨름하느라, 밤 8시부터 12시까지 했네요..
그런데 음식하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친정엄마께서도 저 출산하고 두번이나 다녀가셨는데, 한번도 이렇게 내손으로 음식해서 드리질 못했습니다.
오신다 해도 별 부담도 못느꼈고, 힘들다고 매번 시켜서만 먹었습니다. 정말 후회되고 죄송스러웠습니다.
친정엄마는 오시면서 매번 김치며, 반찬 등 딸 맛나게 먹이느라 이것저것 챙겨가지고 오셨었는데..
이쁜 며느리자리는 탐나면서, 이쁜 딸래미 노릇 한번 못해드린 것 같아, 맘이 별로 좋지 않더라구요..
조만간, 친정엄니와 오빠네 식구들 초대해 집에서 맛난 식사 한번 대접해 드려야 할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