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조금 여유가 있으면, 댓글 다는 정도구요..
집에서 아가랑만 지낸다는게, 워킹맘들에겐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순 있지만,
늘 행복한 것만은 아니네요…
가끔 제 자신의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그나마 제게 힘이되고 낙이 되어 주는 82쿡입니다~
요즘 아들래미 이유식 해주느라 거의 매일 죽쑤고 있습니다~ ㅎㅎㅎ

광어와 양파, 대파, 브로콜리, 당근 다져 넣고 쑨 죽입니다.
재료는 다양하지만, 하는 방법은 거의 같아요~
1. 일단 쌀은 1시간 이상 불려두어요..
요새 아이가 믹서기 소리에 예민한지라, 절구에 넣고 살살 찧어야 하거든요.. 그러러면 쌀이 좀 많이 불어야 쉽더라구요..
2. 생선은 흰살생선으로 살만 준비해서 접시에 담고,
그 위에 대파를 좀 다져서 뿌린 다음 랩을 씌우고 전자레인지에 약 2분 정도 가열하면 살이 다 익어요..
식기 전에 수저로 살을 잘 으깨어 줍니다…
3. 양파, 브로콜리, 당근 등은 잘게 다져 놓고요..
4. 다시마 육수에 거칠게 갈아둔 쌀을 넣고 먼저 퍼지도록 한소끔 끓여준 다음, 야채를 넣고 또 한소끔 끓이고, 생선과 대파를 넣고 한 번 더 끓여줘요..
5. 마지막에 뚜껑을 닫고 1~2분 정도 뜸을 들인 후 불을 꺼줍니다..
Tip: 흰살 생선은 먹여야 겠고, 살만 발라내자니 번거롭고.. 해서 전 집근처 횟집에서 회를 떠다 이용해요..^^;;
저희 집 근처에 한 접시에 9900원하는 횟집이 있는데, 광어 한 접시 사면 대략 3번 정도 죽을 만들 수 있고,
한 번 만들면 2~3번은 먹으니 크게 비싼 편은 아닌 것 같아요..
이유식은 무엇보다 규칙적으로 즐겁게 먹이는 게 중요하다고 해서, 전 아이도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음악 틀어주면서 먹이지만,
음식 만드는 저도 편하게 부담 없이 만들어 주려고 해요.. 엄마가 이유식 만드는 거에 스트레스 받으면 아무래도 규칙적으로 즐겁게 이유식 주는게 힘들잖아요..^^
그래서 전 재료도 비교적 쉽게 구하는 거 위주로, 만드는 것도 좀 더 쉽게 하자 하는 편이에요..^^;

쇠고기와 다시마, 브로콜리, 양파를 넣고 만든 죽이에요..
그런데 쇠고기로 육수를 내고, 다시 그 고기를 다져서 넣었더니, 너무 질긴 모양이에요..
쇠고기로 죽을 만들면 잘 먹지 않는 경향이 있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아도 입맛이 아주 까다롭다니깐요 ㅎㅎㅎㅎ
다시마가 들어가서, 약간 변비기가 있을 때 만들어 주면 효과가 아주 좋아요~ ^^

닭고기와 양파, 대파, 당근 넣고 만든 죽이에요..
이건 백전불패의 메뉴입니다.. 닭고기가 들어간 죽은 야채가 뭐가 들어가도 다 잘먹네요..
야곰야곰 받아 먹는 모습이 어찌나 이쁜지…
닭가슴살과 대파를 넣어 익혀준 다음, 잘게 다져주고, 육수는 그대로 사용해요…
쌀먼저 넣고 끓여주고, 야채 넣어 끓여주고, 닭고기와 대파 넣고 다시 끓여주고, 뜸들이고..
참, 불은 처음부터 약불에 올려놓고 저어 가면서 끓여야 쌀이 눌러 붙지도 않고, 뭉치질 않아요..
냄비는 바닥이 좀 두꺼운게 좋구요.. 전 통삼중 편수 냄비를 쓰는데, 어지간해서는 눌러붙지도 않고 좋은 것 같아요..

무하고 얼가리, 당근 넣고 끓인 야채죽이에요..
이제 9개월된 우리 아들은 요새 이유식을 약 100cc 정도씩 세 번 먹어요..
매번 똑 같은 것을 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매번 다른 것을 해먹이는 것도 넘 버겁고..
해서 전 2~3가지 종류의 죽을 2~3번 먹을 양을 한 번에 조리해서 냉장고에 두고, 조금씩 덜어서 전자레인지에 덮여서 주고 있어서..
대신 메뉴는 생선, 육류, 야채 이렇게 각기 다른 죽을 만들어 두고 하루에 세 번 다른 죽을 번갈아 주고 있어요..
아이도 잘 먹고, 저도 편하고 해서요..^^;;(게으른 맘이라 흉보시지 마셔요~^^;;)

올바른 식사예절을 위해선 이러면 않되는뎅…
대략 전쟁터 입니다~
아이가 숟가락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해서,
이유식을 거의 다 먹고 조금 남겨서, 아이에게 숟가락을 쥐어 줍니다..
그러면 이렇게 밥그릇을 엎어버리고는…ㅡ.ㅡ;;
그래도 그렇게 버릇을 들여야 한다기에…
밥 한번 먹고 나면 온통 난리통입니다~
그래도 넙죽넙죽 잘 받아 먹고, 여지껏 큰 감기 한번 앓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준 아들래미 보면 즐겁기만 합니다..^^;;
예비맘님들 그리고 이유식 하고 계신 엄마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서 올려 봤어요~^^
집에서 아가랑 힘들게 전쟁하고 계신 맘님들~ 우리 모두 홧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