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은 다들 잘 보내셨죠?
올라오는 음식들이 설날임을 실감하게 하더군요.
정작 저는 설날에는 설날 음식 하나도 못 먹고 서울로 올라와서는 설 음식에 치이고 있답니다.
ㅠ.ㅠ
어쨌거나...그간 저는 이리 먹고 살았습니다. 흣~

버섯두부덮밥이예요.
버섯은 고기랑도 잘 어울리지만 두부랑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두부는 녹말가루에 굴려서 튀기 듯 구워서 버섯, 양파와 함께 굴소스, 간장, 우스터소스를 넣어 볶았어요.
이것만 있어도 한끼 뚝딱~!

아침에 눈뜨자마자 해먹었던 스파게티예요.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스파게티 생각이 어찌나 간절하던지...ㅠ.ㅠ
냉장고를 뒤적거려서 찾아낸 재료들로 대충 만들었죠. 사진은 좀 구리지만 맛은 좋았답니다.
위에 올린 치즈는 덤으로 따라온 토스트용 치즈였는데 궁한대로 괜찮더라구요.

피데기(포항에서는 반건조 오징어를 이렇게 불러요.)로 만든 오징어 볶음이예요.
방짝 친구의 동생이 놀러왔길래 냉장고 뒤져서 부랴부랴 만든 것인데, 그냥 물오징어보다 쫄깃한 오징어 볶음이 되더라구요.

밥 먹기가 싫길래 누룽지로 만들어 끓였어요.

누룽지 끓인 것이랑 같이 먹은 반찬들~
제 솜씨는 아니구요..방짝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뱅어포무침과 잔멸치볶음, 그리고 시장에 반찬할머니한테서 산 고추장아찌예요. 다른 것도 맛있지만 고추장아찌 최고~! 내년 가을에는 저도 고추장아찌 담아보고 싶어요. 소금물에 삭혀서 양념에 무친 것 맞나요..?

구멍난 오므라이스..ㅋㅋㅋ
정중앙에 나서 일부러 낸 것 같지만 의도한 것은 아니예요. 흣..
달걀은 살짝 덜 익혀서 부드럽게 해주는 센스~ ^^

설을 보내러 집에 내려가 주구장창 먹은 감자탕입니다. ㅠ.ㅠ
내려가던 첫날 엄마가 돼지 등뼈를 삶으시더니 다른 반찬은 안해주시더라구요. 흑..
그래도 살발라먹는 재미가 쏠쏠해서 맛있게 먹었지요.
감자탕에 냄새를 없애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핏물을 잘 빼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하룻밤 정도 찬물에 담궈서 핏물을 빼고 된장을 좀 넣고 삶다가 끝에 생강 좀 넣어주면 다른 향채를 넣지 않아도 냄새가 나지 않더라구요.

엄마가 떡을 왕창 하셨어요. 냉동실은 꽉 찼고 얼른 먹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며 해먹은 떡볶이~
마지막에 채썬 양배추를 올려서 비벼 먹으면 아삭아삭하니 맛있어요.

설날에는 못 먹은 음식들이 서울에 올라오니 냉장고에 넘쳐나고 있더군요.
전이랑 잡채랑...
넘쳐나는 잡채를 없애기 위해 해먹은 잡채 볶음밥~
잡채가 짭쪼롬해서 밥이랑 볶아먹으니까 맛있더라구요.
그러나 이것도 한두끼지...세끼 정도 먹으니까 지겨워지더라구요.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바로 이 김말이~
야채랑 고기랑 버섯이 들어있어 더욱 맛있더라구요~
김말이는 떡볶이랑 먹어야 제맛~
국물 넉넉히 있는 떡볶이 만들어서 함께 먹었어요. ^^
이제는 전만 처리하면 되는데...무엇을 해먹어야 잘 해먹었다는 소문이 날지...ㅠ.ㅠ
하여간...
그간 저는 이리 먹고 살고 있답니다.
내일까지 춥다는데 맛있는 것 많이 드시고 힘내서 겨울을 마저 보내도록 하자구요~!!
아자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