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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애호박으로 만든 여름만두 이야기-1

| 조회수 : 12,737 | 추천수 : 1
작성일 : 2013-07-14 08:41:55




내 이름은 "발만두 아닌 손만두!!"


"규아상(모양이 해삼과 비슷하다고 해서 미만두라고도 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미는 해삼이라는데요..)"이라는 오이,쇠고기,표고...를 볶아 넣고 살짝만 불질을 해서 쪄낸 여름만두가 있긴한데요..

제가 만든 만두는 미만두처럼 고급스런? 이름이 붙는 그런 만두는 아니고요..

여름철 제철 채소 애호박과 다른 곁들임 채소,고기를 넣고 만든 그냥 손만두예요.

이 더운 여름에 무슨 만두? 하시겠지만 만두가 만들기 힘들어서 그렇지 누가 만들어만 준다면

젓가락만 들고 간장에 콕 찍어서 먹는 일은 누구나 잘 할 수 있고 신바람 나는 일이잖아요.

저도 젓가락만 들고 간장에 콕 찍어  먹는 일은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는데 제가 그런 팔자는

분명 아니니 시원한 맥주 마셔가면서 직접 빚어서 간장에 콕 찍어서 맛을 봤지요.

맛있었냐고요..?

맛있게는 먹었어요.별미로....


뭘 넣었길래 한여름에 만두를 만들고도 맛있데...

뭘 넣었길래...?

만두 30개 분량인데요..

재료:애호박 큰 거 1 1/2개,돼지고기500G,두부 한 모,숙주 1봉

양념:소금,후추,다진마늘,생강즙 약간,청양,홍고추각각1개씩,대파,당근 약간

(만두는 속이 꽉 차야 맛있다는데 속이 좀 남더라구요.)

속만들기

1.애호박은 소금에 절여서 꼭 짜주고..

2.숙주는 데치고 두부는 나눠서 물기를 최대한 제거해 준다.

3.청양고추,당근은 색깔과 맛을 위해 넣었는데 도드라지지 않게 다진다.

4.준비한 재료는 물기를 최대한 제거해 섞어준다.


만두속이야 넣기 나름이니까 당면,배추,양배추.....등등 있는 재료, 좋아하시는 재료 넣고 하세요.

이 만두의 주인공 재료는 애호박이라서 애호박만 굵은 채를 썰어서 절였구요...

나머지 재료는 도드라지지 않게 곱게 준비했어요.

혹시 돼지고기 냄새가 날까봐 생강즙도 살짝 넣었구요..

맛이 밋밋할까봐 청양고추도 살짝 넣어 포인트 매운맛을 냈어요.


만두속 만들 때 주의사항

1.당면,숙주를 넣으실 땐 가능한 길이를 짧게 정돈해 주세요.

만두피에 속 넣고 쌀 때 자꾸 삐져나와서 신경쓰이더라구요.

2.만두속 재료의 물기를 가능한 잘 제거해서 만두속이 질척하지 않게 해 주세요.


저는 1.2번의 경험을 다 한 번씩 해 봤는데요..

이것만 주의하면 만두속 때문에 골치아픈 일은 없더라구요.

만두속이 잘 엉기라고 날계란을 넣기도 하시던데 넣지 않아도 풀어지지는 않아요.


↑이렇게 잘게 자른다고 해도 삐쭉삐쭉 삐쳐나오는 숙주는 있거든요.

가능한 잘게 자르세요.

(저만 성격이 별나서 신경 쓰이는지 모르겠는데요,저는 숙주가 참 거슬렸어요.-.-)

만두 만들기 얼마나 편합니까?

가장자리에 물만 살짝 발라서 붙여만 주면 오뉴월 엿가락처럼 "쩍" 달라붙어요.


이렇게 구이용 만두도 만들고..


쪄서 먹는 사각모양의 만두도 만들고..


이것저것 머리 시끄러운 일이 있어서 만두 시작을 했는데

집중하다보니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고 더워서 맥주 한 잔 하면서 알딸한 기분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네요.

역시, 알콜은 아주 가끔이지만 저를 이렇게 기쁘게도 해 주네요.ㅋ

사진에는 없지만 국용 동그란 만두도 만들었는데요,

고기도 탕,구이,찜용이 따로 있듯 만두도 국,구이,찜용이 따로 있으니

나눠서 모양을 만들었어요.

모양이 덜 예뻐서 그렇지 따로따로 구별해서 만드는 게  음식이 완성 됐을 때

보기는 물론 먹기도 편해요.


 

중간에 이렇게 쪄서도 맛을 보고요..

(미리 서너 개 간이 어떤지? 혹시 고기 냄새는 나지 않는지? 확인한 후

수정을 하는 게 좋아요. 다 만들었는데 너무 싱겁거나 짜거나 냄새가 나면

어렵게 만들었는데 속상하잖아요.)


노릇하게 구워서도 맛 보고요..



모양이 덜 예쁜 건 국으로도 끓여서 먹었구요..


.

.

.

중간에 사진도 찍어보고요..

이렇게 지지고 볶아서 또 오밤중에 만두를 30개 했지요.

만두 30개 해서 쪄서 냉동실에 얼려 두고..

남은 속으론 이렇게 굴림만두도 해 봤네요.


속은 남았는데 만두피가 없어서 마른 밀가루로 굴린 굴림만두도 해 봤지요.

굴림만두, 이렇게 합니다.


1.만두속을 먹기 좋은 크기로 동그랗게 모양을 잡은 후..

마른 밀가루에 골고루 묻혀 줍니다.


2.이렇게 밀가루에 범벅을 해서 국물에 그대로 넣으면 국물이 걸쭉해지거든요.

마른 밀가루를 묻힌 후 여분의 밀가루는 털어주세요.


3.보글보글 국물이 끓면 밀가루 묻힌 만두소를 넣어 줍니다.

혹시 풀어지지 않을까?

이렇게 처음 모양 그대로 ...


기호에 따라서 계란도 풀고...

(저는 국물에 넣을 게 없어서 풀어 봤는데 갠적으로 계란 푸는 건 좀 별로....


마지막으로 후추 넣고 부족한 간 하면 끝..

절대로 풀어지지 않았죠?
속이 풀어지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날고기인데 혹시 안 익지 않았을까?

고기도 충분히 익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젓가락으로 찔러도 풀어지지 않아요.

안 익은 거 아닌가?

잘 익었어요.

간장에 콕 찍어서 맛있게 드시기만 하면 됩니다.


만두속이 남았고 만두피가 없어서 속 재료 아까워서 만들어 봤는데요...

만두피가 있는 게 저는 더 맛있던데 이렇게 굴림만두도 속이 남으면 해서 맛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거 맞아요.


다들 아시겠지만 만두 굽는 방법 혹시,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알려 드릴게요.


1.우선 코팅이 잘 된 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코팅이 잘 됐으면 기름을 전혀 두르지 않아도 됩니다.)

만두를 돌려 담습니다.(만두가 달라붙어도 상관없어요.)

2.1의 만두의 표면이 노릇하게 구워지면...



3.찬물을 붓고(자작할 정도,만두의 밑부분이 잠길 정도...)반드시 뚜껑을 덮어 스팀으로

만두찜을 해 줍니다.


4.만두피가 투명해지고 물이 거의 말라가면 불을 약불로 해서

남은 물기를 말려 주고 만두피의 색깔을 내 줍니다.

(저는 날고기를 넣어서 좀 더 시간을 길게 구웠어요.)

5.뒤집으면 색깔이 이래요.

만두속에 날고기가 들어가지 않았음 찬물을 조금 적게 넣고 굽는 시간을 좀 더 짧게 하세요.

6.한 면만 노릇하게 색깔을 내도 찜으로 다 익었거든요.

속도 잘 익었네요.


제가 좋아하는 계란후라이꽃(개망초꽃)이 천지사방에 폈는데도  자세히 한 번 봐 주지도 못했는데..

벌써 시간은 7월의 중순으로 달려 갑니다.

왜 이렇게 시간은 휘리릭 잘도 지나가는지.....OTL:::::::::::

그러고보니 바쁘다는 핑계로 제철에 볼 수 있는 예쁜것들을 놓치는 게 꽤 있더라구요.

계란후라이꽃의 매력에 빠져 방 여기저기에 꽂아놓고 보면서 웃음짓던 일도 이젠

"아...옛날이여!!"가 된 나의 요즘 모습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됩니다.

사실요, 행복이 아주 큰 물질적 만족만은 아니잖아요.(이건 이론상으론 이미,익히 알고 있었는데..)

만두 한 번 해 먹고,개망초꽃 꽂아보니 새삼 또 머릿속에 입력이 되네요.

"행복, 그건 바로 내 옆에 늘상 붙어 있다."

.

.

.

일요일임에도 새벽 6시에 눈이 저절로 떠져서 퍼 붓다가 그치고,또 다시 퍼붓는 장맛비를 멍청하게

쳐다보다 만두 만들었던 지난 주 생각이 나서 만두 이야기 해 봅니다.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쁜솔
    '13.7.14 1:25 PM

    만두 좋아하는 제게 아주 유용한 레세피네요.
    엄마는 표고 쇠고기 넣고 만들어 주시던 생각이 나네요.
    우리 어릴 때 여름만두라고 불렀어요.
    엄마가 이북 출신이라
    설이 다가오면 온가족이 둘러앉아 김치 돼지고기 넣고
    수백개의 만두를 빚던 추억도 떠오르고...
    그런데
    레시피에 애호박11/2개는 애호박 1/2개의 오타겠지요?

  • 손사장
    '13.7.20 5:46 PM

    한 개 반인데 띄어쓰기를 안 해서 그렇게 됐네요.1 1/2이래요.

  • 2. 생명수
    '13.7.14 3:05 PM

    뿌듯하시겠어요. 요즘 계속 나오는 호박을 어떻게 할까 고민인데 좋은 아이디어네요. 그런데 냉동고랑 냉장고도 꽉차서..어흑 아주 깝깝해요. 만두 들어갈 자리가 있을가 몰라요. ㅋㅋ
    군만두가 특히 군침돌게 하네요.

  • 손사장
    '13.7.20 5:46 PM

    애호박이 여름 지나면 또 비싸질테니 많이많이 드세요.
    근데 애호박은 비쌀 때,그때가 더 맛있으니 참 묘하죠?

  • 3. Xena
    '13.7.14 3:54 PM

    만두 참하게도 빚으셨네요~
    비가 오니 규아상보다는 저런 군만두나 뜨끈한 만두국 먹고 싶어요^^

  • 손사장
    '13.7.20 5:45 PM

    저도 비가 와서 후덕찌근해도 만두국 먹고 싶네요.

  • 4. 이은경
    '13.7.14 9:38 PM

    우왕 맛있어보여요. 레시피 감사요. 근데 저 밑에 군만두 정말 예술이네요 ㅋㅋ

  • 손사장
    '13.7.20 5:45 PM

    군마두,최고죠.

  • 5. 시윤맘화곡2동
    '13.7.14 10:08 PM

    어메나~맛있어보이네요~^^

  • 손사장
    '13.7.20 5:44 PM

    그럭저럭 맛있게는 먹었는데 ...
    이 더운 날씨에 먹고 싶다고 또 하고 싶지는 않네요.

  • 6. bistro
    '13.7.14 10:55 PM

    누가 만들어준 손만두가 있어서 좀 오래된 듯 해도 아까워서 먹었다가 탈이 났었는데
    조만간 손사장님 레시피로 여름만두나 좀 빚어봐야겠어요. 맛나보여요. ^^

  • 손사장
    '13.7.20 5:44 PM

    냉동고에 만두가 줄어들 때마다 마음이 아파요.ㅋ
    누가 일주일에 한 번 만두 좀 해줬음 좋겠어요.

  • 7. 피치피치
    '13.7.15 1:54 AM

    굴림만두 해먹고 싶네요. 이렇게 간단한 줄 몰랐어요.
    캄솨~~~~함다^^

  • 손사장
    '13.7.20 5:43 PM

    굴림만두, 속만 완성되면 90%완성된 샘이죠.

  • 8. 시골아낙
    '13.7.15 7:17 AM

    정말 만두 빚는 솜씨가 예술입니다.
    어느때에 먹어도 참 별미이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것이
    만두인거 같아요.
    저도 애호박에 부추 넣고 만두 한번 빚어 먹고 싶어지네요.

  • 손사장
    '13.7.20 5:43 PM

    만두가 손이 많이 가서 그렇지 해 놓고 보면 만족도는 젤 큰 거 같아요.

  • 9. 셀라
    '13.7.15 1:32 PM

    군만두고 굴림만두 한입 먹고 싶어요^^
    점심 먹고 왔는데 ㅜ.ㅜ

  • 손사장
    '13.7.20 5:43 PM

    지금 만두 있으면 비오는 지금 만두국 해 먹고 싶어지네요.

  • 10. 유쾌한 술꾼
    '13.7.16 3:20 PM

    이 음식의 정식 명칭이 '편수' 아니던가요?

  • 손사장
    '13.7.20 5:42 PM

    모양만 편수지 들어간 재료는 짝퉁이네요.
    쇠고기도,오이도 아닌.....

  • 11. 그린쿠키
    '13.7.18 10:23 AM

    그 만두, 얌전하게도 생겼네요. ㅎㅎ
    만두피는 어디 것을 쓰시는지 궁금하네요.

  • 손사장
    '13.7.20 5:42 PM

    오뚜기 찹쌀만두피인데....
    괜찮았어요.

  • 12. 포도공주
    '13.7.18 5:06 PM

    다른 분도 얼마전에 애호박 넣은 만두 올려주셨던것 같은데.
    다들 참 손끝이 야무지신가봐요. 전 눈으로 보며 군침만 흘리지 엄두도 못네네요.
    손재주는 타고 나는건가봐요!! 부러워요~~

  • 손사장
    '13.7.20 5:41 PM

    다른 분은 어떠실지 모르지만 저는 먹고 싶은데 해 줄 사람이 없으니까 스스로 해 먹을 수 밖에요...-.-
    해 주는 사람이 있는 게 갑이네요.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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