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실미도에서 이런저런 밥상들.

| 조회수 : 11,714 | 추천수 : 2
작성일 : 2013-07-23 17:41:47

휴..칭얼거리던 껌딱지 아기 이제 막 잠들어

커피 한잔 내려 휴식시간 가져봅니다.

아기가 6개월이 넘으면 엄마로부터 받은 면역력이 약해져 병치레 한다고들 하시잖아요.

그래도 우리 애는 건강할꺼야..라는 근자감에 충만했었는데

역시나...어느날 갑자기 열이 39도 이상으로 팍 오르더니

콧물, 기침....ㅠㅠ

밤에 코막혀 숨을 못쉬겠는지 자다 깨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면

왜 멀쩡하던 저도 갑자기 숨이 막혀오는 기분이 들까요.

같이 숨을 못쉴거 같은 기이한 체험을 요즘 밤마다 하고 있네요.

게다가 초기에는 그래도 잘 받아먹던 이유식을 요즘 거부하는 사태까지.

쿨한 엄마이지 못해 동동동...정말 스트레스가 심해요.

아픈것보다 안먹는게 더 힘든거 같아요...

혼자 산후조리하면서도 찾아오지 않았던 우울증이 살짝...? 오는듯 싶었답니다.ㅜㅜ

그런데 그 와중에 저는 평소에도 우울하다고 밥 굶고 그러진 않거든요........ㅋㅋ;;;;;

이래 저래 차려먹고 삽니다.


저는 자칭 타칭 김밥순이, 만두순이에요~ㅎㅎ

엄마가 해주신 김치만 들어있는 만두가 떨어져서

얼마전 시댁 갔다가 시장에서 만두를 사왔어요.

저희 외가와 시댁이 강원도에 있는 같은 도시랍니다.

어릴적 엄마가 해주던 만두맛을 시댁가면 고대로 느끼고 오지요.^^

안에 고기는 들어있지 않고 당면, 김치, 두부들로만 되어 있는 만두.

살짝 아쉬운건 안에 김치가 묵은김치가 아니라 그냥 양념에 배추를 버무린 맛이라는거.

그래도 좋아요~ㅋㅋㅋ

백 개 사들고 와서 부지런히 쪄먹고 삶아먹고 라면에도 넣어먹고 있네요.


시댁에서 감자도 한박스 주셔서

부지런히 쪄먹고 갈아 전부쳐먹고...


오늘도 어김없이 장마비는 쏟아지고...

감자전에 막걸리 땡기네요!ㅋㅋ


어느날 신랑에게 회식이라고 전화가 옵니다.

아싸!!! ㅋㅋㅋ

저녁준비 생략할 수 있고 또 평소 먹으면 건강에 안좋다고 눈치 엄~~~청 주는 햄버거랑 커피를

먹을 수 있어서 쾌재를 부르고 신랑 전화 끊자마자 폭풍배달 시켰어요!

욕심에 치킨텐더도 시켰는데 역시 못먹고 냉장고로......

그리고 다음날 저녁 냉장고에 있던 텐더 소환해서 그릴에 굽고 샐러드로 먹었답니다.


오히려 그릴에 한번 더 구워주니 더 바삭하고 맛났던거 같아요.


냉장고 뒤적뒤적 남아있는 자투리 야채들, 김밥 싸고 남은 재료들 찾아내서

굴소스 넣고 볶았어요.


신랑이 오랫만에 사발면 먹고프대서 하나 꺼내서 나눠먹었네요~ㅋㅋ

전 사발면 생각 별로 없었는데 하나 가지고 나눠먹다보면 묘한 경쟁심과 견제가 생겨서

눈치보며 제가 더 많이 먹으려고.......ㅋㅋㅋ


고추장참치찌개를 한 냄비를 끓였어요.

처음 물조절 잘못해서 재료 넣다보니...ㅋㅋㅋ


집에 고기같은게 없을때 단백질 보충을 위해 그나마 제일 만만 계란말이.


포슬포슬 감자에...

밥 두공기 먹게한 놈입니다!


어느날은 신김치 넣고 청국장 찌개 보글보글 끓였어요.


감자조림, 진미채 만들고 브로콜리데치고 찌개 끓이니 세시간 훌쩍~ㅋㅋㅋ

이제 저희 아기가 잡고 서기 시작했거든요.

싱크대앞에 있으면 제 종아리를 붙잡고 위태위태 섭니다.

그러다 중심 잃고 이리 쾅~저리 쾅...ㅠㅠㅠㅠ
지금 열심히 아기 울타리 찾고 있는 중이에요.

거실에 설치해놓고 못오게 해야겠어요!!!


아마 주말 점심때 밥 하기 귀찮아서 만두 쪄서 해결했던거 같아요.


또 어느날은 삼겹살이 땡겨서..


울신랑 비록 무알콜이지만 분위기는 내라고..ㅋㅋ

와인잔에 가득 따라줬네요!


방울토마토 넣고 카레덮밥도 했었네요.




신랑 출장다녀온날 저녁.

사실 정말정말 힘들어 밥을 하기 싫었는데

뱅기타고 밤늦게...아마 10시 넘어서? 집에 왔는데

나가 사먹자라거나 배달시키자란 소리를 못하겠더라구요..ㅋㅋ;;;

장은 안봐왔지만 냉장고 뒤져보니 전에 구워먹고 남은 삼겹살과 샐러드하고 남은 양상추

그외 된장찌개 재료들이 좀 있길래 얼른얼른 만들었네요.




상추랑 깻잎같은 야채들이 없을때 이렇게 깻잎장아찌위에 싸먹어도 괜찮아요.

점심때 먹을게 없으면 참치캔 하나 따서 깻잎에 싸먹는데

처음엔 에휴...뭐 먹고 사는게 이러냐....하면서 힘없이 먹다가

어느새 밥 한공기 더 푸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죠.....



어느날 저녁은 김밥 두줄 휘릭 말고



남은 당근, 크래미, 단무지는 모조리 다져서 마요네즈 넣고 동글동글 주먹밥으로.

삼각김밥 틀이 있었음 고대로 삼각김밥으로 만들었더도 괜찮았겠다 싶더군요.



내맴대로 매운 양념장 만들었어요.

땡초 두개 썰어넣었더니 불*볶음면 맵기 저리가라~~~



칼국수 면을 삶아 찬물에 씻고 양상추 찢어넣고 양념장 넣고 버물버물.



비빔칼국수에요.

그냥 소면보다 훨~씬 쫄깃한 맛이 있어요.

그렇다고 쫄면처럼 질기지 않구요. 우동처럼 뚝뚝 끊기지 않구요~~~

간장 양념해서 비벼먹어도 맛있다는...





이건 나름 초복 복달임...



대충 이렇게 끓여내어 살 발라먹고 국물도 후루륵 먹다가



미리 챙겨놨던 닭살 찢어서 찹쌀 넣고 끓여먹었네요.


그러고 보니 오늘이 중복이죠.

휴...비도 오고 그냥 어제 끓였던 된장찌개나 데워 먹어야겠어요.

대신 말복 복달임은 좀 근사하게 차려줘야겠네요..ㅋㅋ

사실 이시간 애기 재우고 나서 얼른 저녁준비를 해야하는건데 이렇게 딴짓을 해버렸으니...ㅡㅡ;;;

얼른 가서 쌀씻고 밥이라도 안쳐야겠어요~

즐거운 저녁식사 시간되세요!^^

복달임 잘하시구요~~~

휘리릭~~~~~~~~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완차이
    '13.7.23 6:32 PM

    비슷한 만두를 한 알에 백원 ㅎㅎ 수년전 횡성에서 구입한 적이 있어요. 멸치 육수에 깨와 김을 얹어 강원도 스타일로 담백하게 끓이니 맛있었어요. 신발상자에 담아주셨는데 그옆에선 손칼국수면도 한 줄씩 팔아 같이 사왔는데 조만간 함 번 다녀와야겠네요.

  • cactus0101
    '13.7.23 6:38 PM

    맞아요! ㅋㅋ 전 횡성이 아니라 원주에서 샀어요~~
    남부시장, 중앙시장 파는 곳도 많아요.
    열개 천원....백개 만원! ㅋㅋㅋ
    중앙시장에 가면 시장안에 긴 의자 주루룩 놓고
    사람들 옹기종이 앉아 먹을 수 있게 칼만두국 파는 곳 있는데
    별미에요.^^

  • 2. 완차이
    '13.7.23 6:35 PM

    그리고 깻잎이 참 맛있어보여요. 노오란 깻잎장아찌요.
    간장아닌 소금에 삭히는건지 궁금하네요.

  • cactus0101
    '13.7.23 6:39 PM

    이건 간장으로 만든 깻잎장아찌에요~
    저희 외할머니표~^^

  • 3. 쩡이맘
    '13.7.23 9:55 PM

    만두가게 전화번호 알수있을까요?ㅋ 고기넣지 않은 만두를 원해서~~채식주의자~~ㅋ 넘 맛있뗘ㅈ보여여~~

  • 4. 세서미
    '13.7.23 10:36 PM

    이 시간에 본 제가 잘못이겠죠^^;; 다 맛나보이고 식탐을 부르는 비쥬얼이네요~~

  • 5. 나루씨
    '13.7.23 11:22 PM

    참치캔 깻잎에 싸먹으면 정말 맛있죵!!!
    전 고추장 살짝 얹어서 ^^

  • 6. 베티
    '13.7.24 4:55 AM

    아휴 어린아가도 있으신분이 참..열심히도 하세요^^
    약 삼년 전 제 모습이 떠오릅니다~
    실미도... 금방 탈출합디다~ 그시절이 그립기도 해요 가끔^^

  • 7. 수미
    '13.7.24 2:58 PM

    점심때 먹을게 없으면 참치캔 하나 따서 깻잎에 싸먹는데
    처음엔 에휴...뭐 먹고 사는게 이러냐....하면서 힘없이 먹다가
    어느새 밥 한공기 더 푸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죠.....

    ㅋㅋㅋㅋㅋ
    이 부분 보고 현실 웃음이 ㅋㅋㅋㅋ

    화이팅!

  • 8. 냥~냥~=^.^=
    '13.7.24 5:06 PM

    이것이 실미도라요 에이
    실미도에선 절대 저렇거 못해요
    김밥하나 끝
    비빔칼국수하나 끝
    이게 정상이라고요
    제발 제가 게으른게 아니라고 해주세요

  • 9. 도시락지원맘78
    '13.7.24 8:11 PM

    저 방금 지원이랑 맥도날드 햄버거 먹고 들어왔는데.ㅋㅋ 괜히 반갑네요.
    실미도에서 열심히 잘 해드시고 계시네요.
    같은 실미도 부대원으로써 토닥토닥.^^ 장하십니다.ㅋㅋ
    음식이 하나같이 깔끔하고 맛있어 보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8119 41차 모임후기...(납량특집) 20 카루소 2013.07.24 10,647 8
38118 수줍은 고추잡채와 맥주 14 vousrevoir 2013.07.24 8,536 2
38117 실미도에서 이런저런 밥상들. 11 cactus0101 2013.07.23 11,714 2
38116 치즈감자채전과 고구마순김치...그리고 가지반찬~~ 19 시네라리아 2013.07.23 12,408 3
38115 결혼후 처음으로 차려드린 시아버님 생신상!! 46 깨꿍 2013.07.23 23,848 5
38114 복날 보양식 ~ 굴림만두 & 찹살쯔꾸네 23 시골아낙 2013.07.23 10,302 3
38113 맵닭-중복엔 끓이지 말고 튀기세요. 18 손사장 2013.07.23 9,027 1
38112 덜렁이 셀라를 우짤^^;; 15 셀라 2013.07.22 7,990 1
38111 새댁의 저녁밥상(시댁집들이 대비 요리연습 ㅋㅋ) 10 83shoko 2013.07.22 14,270 1
38110 밀가루 도우 없이 만드는 가지피자 50 헤이남 2013.07.22 19,187 10
38109 요즘 뭐 해 드세요?이웃집 밥상구경~처치곤란 닭가슴살이 있다면,.. 7 나오미 2013.07.21 16,741 1
38108 집에서 살구쨈,살구 팥빙수 만들기 9 손사장 2013.07.20 11,531 2
38107 지난 겨울 끓였던 전복죽 11 화안 2013.07.19 8,399 8
38106 맛의 사치 소고기등심찹스테이크~ 9 Fun&Cafe 2013.07.19 12,784 0
38105 그동안 먹고 놀았던 이야기^^ 2 테디베어 2013.07.19 9,212 4
38104 파란 하늘이네요~ 짜글이와 김밥^^ 10 레사 2013.07.18 18,586 0
38103 두서없는 밥상과 도시락 사진입니다. 8 테디베어 2013.07.18 14,431 2
38102 여름 만두 이야기(2)-대구 미성당 납작만두 따라하기 39 손사장 2013.07.17 19,279 2
38101 엄마. 장사해? 감자고로케와 감자옹심이~~ 33 시네라리아 2013.07.17 19,044 4
38100 제철인 감자로 만드는 '완벽한 감자 웨지구이' + 감자 명란젓 .. 43 니나83 2013.07.16 26,608 11
38099 부산 아짐 제주9탄- 바베큐시 주의 할 점 49 꽁이 엄마 2013.07.16 22,199 44
38098 7월 장마에 뭐 해 드시나요? 24 오후에 2013.07.16 11,021 1
38097 집에서 만든 고르곤졸라피자~~ !!! 간단하게 간식해먹기 6 꽁쥐빹쥐 2013.07.16 9,664 0
38096 우리집은 토일 이틀 모두 복날 이였네요^^ 11 레사 2013.07.15 8,908 1
38095 토마토의 재발견 45 둥이모친 2013.07.15 20,464 7
38094 부산아짐 제주8탄- 리조트에서 전복죽 먹기 75 꽁이 엄마 2013.07.15 25,592 19
38093 제 텃밭입니다 2 36 생명수 2013.07.14 12,784 4
38092 애호박으로 만든 여름만두 이야기-1 24 손사장 2013.07.14 12,73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