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실미도에서 밥해먹는 세번째 이야기..

| 조회수 : 9,590 | 추천수 : 5
작성일 : 2013-06-27 22:07:23


안녕하세요! 간만에 (그렇게 오랫만은 아니지만...ㅋㅋ;;) 인사드려요!^^

저는 여전히 아기 붙잡고 고군분투 씨름 하는 중이랍니다.

아기가 세상에 나오기 전에는 육아하시는 분들이 실미도 실미도 하시는데

무슨말인가 했어요.

심지어 출산 초반에도 뜻을 모르겠었더랬어요. 도대체 왜 자꾸 실미도라고 하시지?

어디다 물어보고 싶었어요.

우리 아기 이제 7개월입니다.

저 이제 알아요. 어디다 묻지도 않았고 듣지도 않았어요.

자연스레 깨달았어요...내가 있는 이곳. 여기가 실미도로구나........ㅎㅎㅎ....ㅠㅠㅠㅠ

그래도 저희 남편도 저도 먹고 살아야하기에 밥은 해먹고 살아요.

밥하는 시간은 평소의 곱하기 2, 또는 3이라고 생각하면 될거같아요.ㅋㅋㅋ


얘가 언제쯤 엄마를 알아보려나....저를 궁금하게 했던 저희 아기는 이제 엄마를 알아요.

다행히 밤에 푹~자주는 아기는 아침에 저보다 먼저 깨 엎드려 이불도 빨고 손도 빨며 노는데

그 부시럭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비몽사몽 깨어나 눈을 마주치면 씨익~아랫니 두개를 보이며 웃어줘요.

잠 푹 자고 일어나 말갛고 뽀얀 아기 모습은 그야말로 천사가 따로 없지 싶어요 ㅋㅋ

그러나 엄마를 알아본다의 반대말은 엄마에게 집착한다...와 같은 말임을 깨달았어요. ㅋㅋ

제가 안보이면 이제 웁니다. 특히 주방에 있을 때 더 심하네요.

거실에 놓아두면 배로 밀고 어설프게 무릎으로 기어 저를 찾아와선

콧물, 침을 줄줄 흘리며 서럽게 울어요.

하..남편은 퇴근해서 집으로 오고 있다고 전화왔지..얼른 밥을 해야하는데

아기에게 잠깐만~~~잠깐만~~~을 연발하며 바삐 바삐 손을 놀립니다.


계란말이 할때 우는게 제일 곤혹스러워요.

다른건 잠시 가스불 꺼두고 안아줘도 되지만 이건 익어버려서 그냥 계란 부침개가 되어버리잖아요...ㅋㅋㅋ



오징어볶음은 결국 남편이 집에 오고 아기를 맡기고서야 할 수 있었어요.


어느날은 된장찌개 보글 끓여서


오이무침만 새로 하고 나머지 반찬은 냉장고 뒤져 꺼냅니다.

그나마도 얼마 되지도 않네요~ㅎㅎ


제가 완전 김밥순이라..(하지만 집에서 만든 김밥이어야해요~)

자주 해먹고 싶지만 안에 들어가는 재료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릴땐

이렇게 간단한 김밥을 해먹어요.

크래미 잘게 찢어 마요네즈에 버무리고 깻잎위에 듬뿍 올린 다음 단무지와 소금에 절인 오이를 넣으면 끝.

금방 만들 수 있어요. 맛도 좋아요~



이렇게 해놓고 역시 남편이 돌아오고서 만두를 구웠어요.



그리고 탕수육 소스를 후룩 만들어서



제가 사랑하지만 아껴서 가끔 먹어주는 불닭땡땡면과

여러 무알콜맥주를 마셔 본 결과 진짜 맥주와 제일 흡사하다고 결론 내린 맥주와 함께

늦은 저녁을 시작합니다.


저 수유 끝내고도 그냥 이 맥주 마실까봐요.

취하지않고 맥주맛 나고 분위기도 내고 좋던데요~

물론 가끔 알딸딸한 기분이 되고 싶어질때도 있긴하지만요...ㅎㅎ


오늘 저녁엔 두부를 구웠어요.

마파두부를 만들려구요. 그냥 굽지않고 썰은 두부를 소스에 넣어도 되지만

아무래도 바짝 구운 두부가 모양도 살고 맛도 더 있어서 번거롭지만....


기름에 마늘과 미리 재어놓은 고기를 볶다 야채들 넣고 볶은 후 구운 두부를 넣고

표고버섯을 넣는게 좋더라구요. 씹는맛과 향 두가지를 얻을 수 있거든요.


재료가 잠길만큼 물을 붓고 양념장을 붓고 끓인 후 녹말물을 1:1비율로 개어 넣으면 됩니다.

양념장은 저는 두반장2 , 굴소스1, 간장1, 고춧가루2, 매실액1 이렇게 넣어요.

매콤하게 하려고 청양고추 두개를 썰어 넣었답니다~~


완성.

간은 녹말물 넣기 전 양념장 끓일때 보시고 간장을 더 넣으시거나 하셔도 되어요.

하지만 말씀드린 것 만으로도 충분히 간이 되기에 더 안넣으셔도 될거에요~~

사실 마파두부 예전에도 포스팅한 적 있는데 걍 레시피 한번 써보고 싶었어요~ㅋㅋㅋ



이렇게 차려먹고 제가 설거지 하고  남편은 청소기 돌리는 동안

아기가 잠이 들었네요.

그 틈에 포스팅 올리고 이제 깨워서 목욕시켜야 해요~ㅋㅋ

다음주부터 비가 많이 온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벌써 날이 많이 후덥지근해요~

편안한 밤시간 보내세요.

저는 애기 목욕시키러 갑니당~~~^_^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잎새달
    '13.6.27 11:32 PM

    실미도에서 이정도면 아주 훌륭한거 아닌가요~~^^
    김밥이 먹고싶던차인데 좋은정보에요~맛있겠어요 ㅎㅎ

  • cactus0101
    '13.6.28 10:48 PM

    김밥 두줄 후룩 말아 먹었네요.
    일반 김밥보다 훨 시간 아끼고 괜찮았어요~~~^^

  • 2. 골든레몬타임
    '13.6.28 12:08 AM

    맞아요..애기가 엄마 알아보고 좀 찾고 그래줘야지 진정 실미도요.
    자는 신생아땐 좀 낫지요.

    근데.이게 뭐에요.
    실미도에서 김밥먹는법이 어딨나요??
    이건 실미도가 아니여...
    하나 더낳으셔도 되겠어용...ㅋㅋㅋ
    돌투척하고 갑니당...===33

  • cactus0101
    '13.6.28 10:49 PM

    돌...헛뜨...ㅋㅋㅋ;;;
    아기 낳은 후로 다른 친구들 김밥사진 부러워만 하다가 한번 맘 먹고 싸보고는
    그 이후로 맛땜에 자꾸자꾸 싸게 되네요...ㅋㅋ

  • 3. 도시락지원맘78
    '13.6.28 12:26 AM

    ㅋㅋ 저희 아기랑 비슷하네요. 저흰 이제 6개월 되었어요.
    아침에 일어나 손빨고 이불빨며 놀다가 눈 마주치면 아랫니 두개 보이며 웃는모습. 완전 100%똑같아요.ㅋㅋ
    막 상상하면서 읽었어요.
    그래도 이것저것 잘 해드시네요.^^
    저희 아기는 아직 기지를 못해서 아직까진 편한데...앞으로 제대로 실미도 체험 하게되겠죠?
    넘 흐뭇하게 글 읽었어요
    ^^

  • cactus0101
    '13.6.28 10:50 PM

    안녕하세요~!
    제가 요즘 젤 존경하는 사람들이 애기 둘에 식사차려 드시는 분들이에요.
    더군다나 지원맘님 요리들은 진짜 ㅎㄷㄷㄷ
    완전 완전 대단하셔요~~~
    아기는 저희 아기와 한달 차이군요..
    꺄...완전 귀엽겠어요..ㅋㅋㅋ^^

  • 4. imissu
    '13.6.28 3:24 AM

    저랑 같은섬에 계시다는것에 작은 위안을 갖고 갑니다. 저희아기 이제 십개월인데 밥을 하면 다리에 매달리고 그러다 뒤로 넘어지고 울고불고 난리가 납니다. 조용하면 어디서 주웠는지 양파껍질 입에 넣고 오물거리고 있구요. 그래서 매번 9키로 배낭짊어지고(아기띠) 밥하네요ㅠㅠ 간단요리에 눈 떠가고 있는데 마파두부레시피 감사합니다. 

  • cactus0101
    '13.6.28 10:52 PM

    이제 기기 시작하면서 자기가 가고픈곳엔 다 가는 바람에 불안불안해요..;;
    진짜 울다가 갑자기 조용해서 이상하다~~싶음 만지면 안돼는 물건 만지고 있는거죠.ㅋㅋ
    요즘 전기선에 꽂혔는지 자꾸 만지려해서 미치겠네요...ㅠㅠㅠㅠ

  • 5. 얼~쑤우
    '13.6.28 8:26 AM

    제가 어지간해서는 키톡에 댓글을 못 다는데 (부끄러와서;;;)
    맥주와 가장 흡사한 무알콜 맥주가 매우몹시정말 궁금합니다. 아직은 못 마시지만 일년쯤 후에는 마실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요 ㅠ_ㅠ 냄새만 맡고 있네요.

  • cactus0101
    '13.6.28 10:53 PM

    앗 사진에 있는데요.
    이름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ㅎㅎ
    클라우스탈러 맥주요~ 대형마트에 가시면 있어요.
    독일맥주고요.
    하이트 무알콜이니 에딩거니 다 마셔봤는데
    전 이걸로 안착했어요. ㅋㅋ 맥주맛에 살짝 라임이나 레몬향까지 나는 느낌이에요~~

  • 6. 베터리스너
    '13.6.28 10:42 AM

    정말 훌륭한 밥상입니다..
    남편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마파두부 풀** 소스로만 하는 줄 아는 음식인데.... 실미도 분이 손수 만드시다니....

  • cactus0101
    '13.6.28 10:53 PM

    에고..별말씀을요...
    풀**소스 저도 먹어봤는데 맛 좋더라구요~~~^^

  • 7. 강냉이
    '13.6.28 2:31 PM

    우와~ 저는 아기 두돌 될 때까지는 주방 문 닫고 살았어요.
    가능한 모든 시판 소스나 완조리 식품만 ㅠㅠ
    완전 제대로 된 상차림이네요. 대단하십니다.
    앞으로 아이가 걷고 뛰고 매달려서 방해해도 잘 해드실 것 같아요.
    저도 마파두부 해볼 게용~ ^^

  • cactus0101
    '13.6.28 10:54 PM

    걷고 뛰고 매달려 방해하면
    신랑 올때까지 기다려야죠..뭐..ㅋㅋㅋ

  • 8. 피치피치
    '13.6.28 3:48 PM

    오징어에 칼집 넣는 거 엄청 힘들더라구요.
    훌륭한 밥상 만드시느라 오랫동안 서계셨겠네요.
    고생하셨어요~~~~^^

  • cactus0101
    '13.6.28 10:56 PM

    안그래도 신랑한테 애기 맡기고 칼집내면서
    내가 지금 뭐하는건가...싶었네요 ㅋㅋ
    껍질도 벗기려다 에잇 말아버렸어요.

  • 9. 친정엄마
    '13.6.28 9:26 PM

    아기 키우면서
    대단하세용^^

  • cactus0101
    '13.6.28 10:55 PM

    대단하긴요...;;
    그냥 먹고 살려다보니...ㅋㅋ
    감사합니다^^

  • 10. 까페디망야
    '13.6.29 12:31 AM

    갈수록실미도인데우짜지요?
    다르단건 이제 저는 조교삘입니다. 애들 조련해요. 소리질러가면서요. 22개월 미치도록 활발한 둥이맘임다!
    저두요즘저맥주날마다한병씩 홀릭중이예요.
    맥주보다더좋아요~
    저두낼김밥말아보렵니다. 마파두부도 도전~!

  • 11. 봄바람~
    '13.6.29 11:34 AM

    실미도 입성을 앞두고 있는 임산부에요. 와~~실미도에서 이 정도로 해 드시고 사신다는게 존경스럽네요!!
    참 저 맥주와가장 비슷하다는 무알콜 맥주는 이름이 뭐에요?

  • 12. 무소유
    '13.6.30 9:13 AM

    더운데 아기랑 고생이 많죠?!!!
    그래도 부지런히 솜씨를 발휘하시네요.
    크리미 김밥이랑 탕수만두가 먹고 싶은 아침이네요.
    남은 주말 기분좋게 보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087 맛있게 먹고 살았던 9월과 10월의 코코몽 이야기 13 코코몽 2024.11.22 5,409 0
41086 82에서 추천해주신행복 39 ··· 2024.11.18 11,594 4
41085 50대 수영 배우기 + 반찬 몇가지 35 Alison 2024.11.12 13,868 5
41084 가을 반찬 21 이호례 2024.11.11 9,994 2
41083 올핸 무를 사야 할까봐요 ^^; 10 필로소피아 2024.11.11 7,967 2
41082 이토록 사소한 행복 35 백만순이 2024.11.10 8,609 2
41081 177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10월 분식세트= 어 김.. 12 행복나눔미소 2024.11.08 3,443 4
41080 바야흐로 김장철 10 꽃게 2024.11.08 5,677 2
41079 깊어가는 가을 18 메이그린 2024.11.04 9,914 4
41078 드라마와 영화속 음식 따라하기 25 차이윈 2024.11.04 8,602 6
41077 아우 한우 너무 맛있네요.. 9 라일락꽃향기 2024.10.31 7,550 2
41076 똑똑 .... 가을이 다 가기전에 찾아왔어예 30 주니엄마 2024.10.29 10,186 6
41075 10월 먹고사는 이야기 12 모하나 2024.10.29 7,266 2
41074 무장비 베이킹…호두크랜베리빵… 12 은초롱 2024.10.28 6,544 5
41073 오랜만이네요~~ 6 김명진 2024.10.28 6,157 3
41072 혼저 합니다~ 17 필로소피아 2024.10.26 6,176 4
41071 이탈리아 여행에서 먹은 것들(와이너리와 식자재) 24 방구석요정 2024.10.26 5,145 3
41070 오늘은 친정엄마, 그리고 장기요양제도 18 꽃게 2024.10.22 10,111 4
41069 무장비 베이킹…소프트 바게트 구워봤어요 14 은초롱 2024.10.22 5,644 2
41068 만들어 맛있었던 음식들 40 ··· 2024.10.22 8,570 5
41067 캠핑 독립 +브라질 치즈빵 40 Alison 2024.10.21 6,065 7
41066 호박파이랑 사과파이중에 저는 사과파이요 11 602호 2024.10.20 3,468 2
41065 어머니 점심, 그리고 요양원 이야기 33 꽃게 2024.10.20 6,254 6
41064 고기 가득 만두 (테니스 이야기도...) 17 항상감사 2024.10.20 4,165 4
41063 오늘 아침 미니 오븐에 구운 빵 14 은초롱 2024.10.16 7,856 2
41062 여전한 백수 25 고고 2024.10.15 7,510 4
41061 과일에 진심인 사람의 과일밥상 24 18층여자 2024.10.15 8,522 3
41060 요리조아 18 영도댁 2024.10.15 5,500 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