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복죽은 집에서 끓이는 것 처럼 이것 저것 뭐 많은 과정을 거치지 않고 어디 놀러 가셨을 때 가장 손쉬운 방법
으로 죽을 끓이 실 수 있도록 해서 만들어 진 겁니다.
제주도 가면 가장 먼저 떠 오르는 것이 전복죽 일텐데요.... 비쌉니다. 생각보다
거기다 아침식사의 경우 호텔이 아니면 아침부터 부스스한 머리 감싸 안고서 식당을 찾아 나서야 되는데요
따뜻한 전복죽 한 그릇으로 든든하게 아침을 여실 수가 있습니다.
혹시 제 글 1탄~7탄 까지 읽으신 분이라면... 왜 이런 글이 써지는가에 대해서 이해가 되실텐데요
요즘 같은 세상에 이 극성수기 제주에서 비이싼 렌트카에... 비이싼 뱅기표에.... 거기다 비이~~~~이~~~싼 숙소에 더 더더 더 비싼 음식값!
거기다 맛집이라고 알려진 해%의 집 이런데... 반찬도 이상하고 맛도 없고 환경은 더럽고 하여튼 이상하거든요.
휴가 다녀오면 완전히 거덜나죠.
해서 어떻게 하면 좀 경비를 줄이면서도 제주를 다른 방법으로 즐겨 봐야 하는 맘에서 제가 몸으로 터득한 그 모든 것들을 풀어 놓기 시작한 거죠.
특 전복죽 한그릇에 2만원 하죠?
우리가족3명이니 아침부터 6만원... 전복20마리 살 수 있는 돈입니다. 큰 걸로다가요.
제가.. 무슨 아라비안 나이트의 작가도 아닌데 하루에 하나씩 이야기를 풀어 놓고 있습니다 ㅋㅋ.
허나 서서 박수를 쳐 주시는 분들도 있고 제 광팬이라는 분도 계시고 하니 이런 가문의 영광이 있겠나 싶어서 하나 더 풀어봅니다.
1번 사진
전복을 사면 저 표면에 뭣이 시커머 튀튀한거 붙어 있슴다.
저건 양식을 하면 물 때라던지 물 속의 부유물들이 전복 표면에 붙는건데 저걸 씻지 않고 바로 요리를 하면 전복에서 비린내 작렬입니다.
2번째 사진
세마리는 깨끗하게 씻었구요 두마리는 안 씻었는데 그 차이점 확실하게 보이시죠?
솔로 빢빡 하니면 전복 껍데기로 긁으셔도 됩니다.
저는 3M 솔 부러진게 있어서 전복 전용 솔로다 쓰고 있습니다.
쓰다 좀 거시기한 칫솔도 좋아요.
3번째 사진
칼로 전복 떼다가 손 살점 띱니다.
오래써서 무뎌진 숟가락으로 살살 돌려서 전복을 껍질에서 분리하세요.
아니면 아예 전복 사실때 껍데기에서 분리 해 달라고 하시면 해 주십니다. 요새 마트는 솔로 닦아서 분리해서 준다고 하더라구요.
저 오동통한 제 손은 없다 쳐 주시고요.
4번째 사진
처음으로 전복을 손질해 보는 분이라면 어머 저 초록색 너덜너덜한 저것은 뭥미???
모르는 분은 순간 멘붕 옵니다.
안드로메다로...
초록색 부속물은 전복의 내장 게우라는 것인데요
저 초록색 부분을 집에서는 믹서에 사아악 갈아서 전복죽에 넣으면 색깔 쥑이는 저런 전복죽이 됩니다.
게우 안 넣은 전복죽이 그냥 커피라면 게우 넣은 전복죽은 원빈이 선전하는 T.O.P 가 되는 겁니다.
그런데 전복 아래 부분에 보시면 뭐시 불그죽주그리한 부분 보이시죠?
저건 전복의 이빨과 기타등등 기관들인데 저걸 안 떼고 요리하심... 씹으면 이빨이 나갈 수도 있습니다.
칼로 저부분을 딱 누르고 쏙 빼 내시면 일단 전복 손질 끝!
5번째 사진
여기서 무시무시한 Trick이 하나 있습니다.
할로윈도 아닌데 무슨 트릭이냐구요?
전복을 써실 때 긴 쪽으로 썰면 전복이 이쁘게 약간 말리면서 전복을 아주 많이 넣은 듯한 착시효과가 있습니다.
즉 비쥬얼이 좀 좋아진다는 말이죠.
아... 여기 사진에서만 봐도 비쥬얼이 쫌 됩니다. 아웅~
6번째 사진
여기서!! 전복죽 끓이실 때 전복 처음 부터 넣고 끓이시면 전복은 형체도 찾지 못한체 내 전복 어디갔음? 을 외쳐야 됩니다.
먼저 쌀을 불려두고 그다음 불린 쌀에 참기름을 듬뿍 쳐 둡니다.
쌀이 참기름을 붙들고 있어야 바닥에 안 붙고 쌀에서 고소한 맛이 납니다.
전복죽의 맛은 참기름이 좌우 합니다.
마트에서 파는 참기름... 오 No!
재래 시장 가셔서 참기름 사서 쓰세요.
모든 요리의 맛은 기본이 좌우 하거든요.
그럼 그 쌀에 물을 붇고 잘 저어 주시면서 쌀이 어느 정도 퍼지면 전복을 넣고 좀 더 끓이시면 됩니다.
7번째 사진
전복을 넣은 다음 바로 게우를 잘 다지시던지 아님 갈아서 전복죽에 넣고 좀 더 끓이셔야 됩니다.
이 ! 때!! 소금을 넣는 겁니다.
처음 부터 간하면 냄비바닥이 전복죽 다 먹습니다.
내가 먹을게 없어요.
소금은 맨 마지막에 넣어야 됩니다.
그래야 쌀알도 탱글탱글 살아 있는 통통한 전복죽이 됩니다.
8번째 사진
저 전복죽이 제가 십몇년 전 쯔음에 제주에서 아주 유명한 전북죽 집 갔을 때 먹었던 전복죽색깔이었습니다.
더 이상 이런 전복죽 제주에는 없더군요.
전복죽에는 김과 먹지 마세요.
김가루 약간 뿌리셔도 되지만 김이 얼마나 강력한지 전복죽의 향과 풍미를 다 잡아 먹더군요.
오늘 아침 전복죽 끓이면서 한 번 사진 찍어서 여러분들과 공유합니다.
혹시 저랑 죽 장사 동업 하실 분 환영 급 대모집 합니다. 하하하
죽집 이름은 부산아짐 제주전복 워너비로 정했습니다.
그럼 내일 다들 즐 월요일 하세요.
저도 낼 출근합니다.
아이고야 더워서 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