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제가 휴일을 맞이하여 버섯산슬 요조마님 레시피를 가지고 드디어 오늘 만들어서 점심으로 먹었습니다.
해보지 않고 눈팅만 하면 뭐하나 싶어서... 용기를 가지고 해 봤습니다. 보기만 하면 내꺼 안됩니다... 해봐야 내꺼가 되는 거 거든요.
어제는 마파두부까지! 진짜 어렵지 않더군요.
지금부터 보고서 올립니다.
첫째 제가 연장을 좀 마련하였습니다 .
중국식 wok 과 국자까지 세트로 샀습니다. 왜 샀느냐 하면 저번에 칠리새우 만들면서 그냥 일번 냄비에다 했더니 소스가 골고루 묻지 않고 골고루 섞이지 않아서 왜 반달모양의 중국식 팬이 필요한지 알았기 때문에 재래시장 그릇가게에 가서 중국식 팬을 구입했어요.
가게 주인장 왈 " 조선족이슈?" "예???"
이건 한국사람들은 안사.... 중국집 하는건 아닌것 처럼 보이고.
난데 없이 조선족 아줌마 되 버릴뻔 했습니당. ㅎㅎㅎ
그리고 두반장소스+ 고추기름 작은거 한병+ 굴소스 이렇게 구입해 두니.... 별 다른 특별한 소스는 필요가 없네요.
맨날 두반장이 없어서... 에이 저건 못하겠다 했는데 저거 3병 다 사니까 만원 정도 들었나 봐요.
아직 잘 손목스냅을 이용하지는 못하지만 일단 폼 납니다. 기름 촥 두르고 팬을 쫘아악 돌려가면서 뭔가 치지직 소리 나고 좀 중국집 스러운 분위기에 바깥지기랑 아이는 눈이 휘둥그래해서 계속 뒤에서 우와! 우와! ㅋㅋㅋ
불이 좀 쎄면 불도 한번 화악 붙고 그래야 되는데 현실은 뭐... 가정용 4구 짜리 가스렌지.
포기하자... 암....
2-3번은 재료 준비 한거구요 집에 전복이랑 오징어가 좀 있어서 냉동실에서 해동해서 저렇게 준비 해 두었습니다.
4번은 요조마님 레시피에 있는 조선부추를 사려니 도저히 그거 한 단 다 사서 먹을 자신은 없고 해서 그냥 집에 있는 파 초록색 부분을 주로 사용해서 만들어 봤습니다.
배 보다 배꼽이 클까봐서요.
파도 돼는 거죠? 있는 재료 사용해...
일단 뭔가 본거는 있어서 파를 가지고 향을 냈습니다 치지직.... 소리 죽입니다.
*** 5번
위에 볶은 파에 소고기 볶는데! 여기서 결정적인 실수!
요조마님 레서피에는 간장1 물6의 비율인데 저는 좀 밑간이 싱겁지 싶어서 잘난체 한다고 간장1 물3 으로 했더니 좀 짯습니다. 결국 밑간은 밑간인데.... 거기다 나중에 굴소스! 이거 짜더라구요.
절대 고기 불고기 하듯이 재시면 짭니다. 딱 저 비율로 하셔야 되요.
6번은 위에번호에+ 표고버섯 볶았습니다 소고기+ 표고버섯 딱 조합이 되죠 맛이 어울리기 시작합니다.
7번 채 쳐서 물에 씻어둔 새송이 버섯을 투하
- 위에 갓 부분은 과감히 잘라야 채가 예쁘게 쳐 진다는 사실! 나중에 알았습니다.
갓 부분은 따로 잘라서 나중에 된장찌개 같은거에 넣으면 되고 기둥 부분만 사용하셔야 채가 가늘고 이쁩니다.
8번 -9번 부드러운 해산물 투하
요조마님은 해산물은 안쓰셨지만 해물을 좋아해서 그냥 이 시점에 넣었습니다.
그냥 넣으면 화력이 중국집 처럼 쎄지 않으니 물이 생길것 같아서 살짝 오징어는 삶아서 넣고 전복은 그냥 넣었어요.
실제로 전복이 정말 부드럽고 맛이 있었습니다.
10번 완성품
모양은 나쁘지 않았지만 아까 소고기 밑간이 쎄서 조금 짰구요 그리고 물의 양이 좀 작아서 조금 뻑뻑했고 그다음 간장은 최소화 해야 색깔이 이쁘다는 것!
먹기 직전에 참기름 넣고 한번 더 촥!
처음 만들어 봤기 때문에 굴소스 양을 얼마나 해야 하는지 잘 몰랐고 조금 소스 물양 조절을 홀홀히 해야 맛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다음 번에 할 때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레서피만 보면 아 저렇게 하면 되겠구나 싶었지만 결국은 이것도 경험이네요.
녹말 물 조절 하는 것도 기술이라면 기술이구요 하여튼 뭔가가 좀 어색한 중국식 팬을 이용한 버섯해물 산슬 따라하기 였습니다.
좋았던거... 미원이나 이런거 안들어 가서 속이 편하고 돈 얼마 안들이고 진짜 멋진 한 접시 만들어 냈고 너무 뜨거운 요리를 먹을 수 있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다른 분 만들어 보시면 또 다른 경험담 좀 나눠 주세요.....
이상 끝!
아참 따끈한 쌀밥과 함께 먹었습니다.
울 아파트 홈* 익스프레스에서는 꽃빵은 안팔아서... 저 멀리 마트는 가기 싫고 그냥 흰 쌀밥에 반찬 처럼 먹었습니다.
원했던건 폼나는 윤기 반지르르 한 산슬이였는데... 현실은 아직은 갈길이 멀었던 점심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