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하시는 님들은..토마토가 이제 막 붉어지기 시작하죠?
블로그마다 붉은 토마토 자랑이 넘쳐나던데
저희집도 장마 속에서 살아남은 토마토들이
빗속에서 익어가고 있더라구요.
오늘 아침 비 그치자마자 토마토를 한소쿠리 땄어요.
이제 시작인거죠.
작년에도 남편의 유별난 토마토사랑땜에
토마토로 정말 별의별 것을 다 해먹었는데..
토마토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보겠노라..머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ㅎ
토마토가 알이 어찌나 굵은지..입안에 하나 넣으면
우물우물 꽉 차게 실합니다.
토마토 익어가는 모습은 참..동글동글하니 귀여워요.
우선 점심으로 바질페스토 넣은 스파게티 만들어
배를 채우고
채두를 넣어 스파게티 만들면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좋아요.
마늘향도 많이 나도록 듬뿍 넣어주고
네 등분한 토마토도 넣어주고요.
이제 배도 부르겠다.
토마토 씻어 꼭지타고
칼집 한 번씩 넣어주고
끓는 물에 살짝 넣었다 건져주어 껍질을 벗기면 술술 잘 벗겨져요.
설탕을 동량으로 하면 너무 달고
토마토의 절반분량만 넣어 중간불로 끓입니다.
시간이 좀 지나면 토마토 어디서 이런 붉은빛이 도나 싶게
붉어집니다.
레몬즙 살짝 넣어주시고
거품 걷어주시고
수저로 떠서 뚝 떨어질정도의 농도.
아주 좋네요.
잼병으로 한 병 나왔어요.
적당히 달달하고
아주아주아주 맛있어요.
유일하게 토마토를 못 먹는 저희 쌍둥이아들들에게
보리수잼이라고 속이고 먹였더니..씨가 있는것을 수상히 여기면서도
토마토인줄 전혀 눈치채지 못하더군요.ㅎ
이젠..그 녀석들 속이기가 만만치 않아요.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빵이 없으니 비스켓에 찍어 한 접시 싹싹 훝어냅니다.
남편도 맛있다고 하고..
사진엔 없지만
진짜 맛있는 토마토쥬스 만드는 법 추가합니다.
토마토를 물 없이 냄비에 넣고 적당히 익혀줍니다.
저혼자 물이 제법 많이 생겨서 따로 물을 추가하지 않아도 됩니다.
전..그냥 냄비에 담긴 상태에서 훌렁훌렁 벗겨진 토마토 껍질을 대충 건져냅니다.
어느정도 있어도 믹서에 갈아주면 거의 씹히지 않더라구요.
몽땅 믹서기에 넣고 갈아줍니다.
단맛을 추가하고 싶으시면 꿀이나 올리고당등 넣어서
시원하게 식혀 드시면..완전 맛있어요.
그냥 생 토마토쥬스는..향도 강하고
껍질이 씹혀서 전 별루더라구요.
익혀서 만든 쥬스는 거부감도 없이 부드럽고 좋아요.
남편도 익힌것이 훨 좋다고 하더군요.
생토마토쥬스가 입에 맞지 않으신분들은..함 해보세요.
텃밭에 채두 자라는 모습이예요.
땅에 막 끌려서 지지대 올린 끈에 걸쳐줍니다.
아침저녁으로 한 줌씩 따면 여기저기 요긴하게 쓰입니다.
본격적인 가지철입니다.
얇게 썰어서 소금.후추.바질가루 살짝 뿌려뒀다가
팬에 노릇노릇 굽고
파마산치즈가루 슬슬 뿌려주면 아이들 간식으로 아주 좋아해요.
백원경가지인 백가지입니다.
맛은 똑같고 대신 껍질이 살짝 부드러워요.
자주빛 가지의 코팅막이 벗겨진 느낌이랄까?
색다른맛으로 먹어주긴 하는데..특별함은 없네요.
노각으로도 다양한 것을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노각김치를 담궜어요.
그냥 김치 담그듯이 똑같이 담았는데
국물도 자작하니 시원하고 좋네요.
너무 절이지 마시고 살짝만 절여주면 국물이 나와서
밥 비벼먹기도 좋아요.
이웃 할머님께 배운 노각김치예요.
금욜에 담궈서
주말동안 다 먹어치웠어요.
초복이라고 손님 두 번 치루고 ..이 김치 없었으면 어떻게 했을꼬
싶네요.
저희 텃밭에 바질도 한창이라
매일매일 바질잎을 수확중입니다.
바질잎은 그때그때 말려서 보관하고
가끔은 파스타나 이렇게 바질페스토 만들어 보관합니다.
냉동보관도 해 봤는데..바질페스토 냉동보관하니까
냉동실에서 영 꺼내지지가 않더라구요.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만 만들어서 먹으려구요.
전 바질페스토를 빵이나 비스켓 토마토..등등
여기저기 많이 발라먹는데요.
갈수록 바질향에 매료되어 점점 더 많이 사용하게 되는 듯 해요.
요즘 고추가 약이 바짝 올라 아주 맵죠?
매운 고추나 청양고추 따다가 적당히 다져주고
고추장물 만들었어요.
이렇게 만들어 밑반찬으로 해 놓으면
입맛없을때도 밥 한그릇 뚝딱 비우게 만드는
중독성 강한 반찬입니다.
땀을 비오듯 흘려가면서도 자꾸 먹게 되죠.
마지막 오늘저녁이네요.
저녁을 좀 일찍 해 먹고
이렇게 여유 부리고 있어요.
오후 세 시부터 돼지등뼈 삶아서
감자탕 했어요.
땀 흘려가며 세 시간 넘게 끓이면
30분만에 후딱 먹어치우니..좀 허무하긴 해도
내 가족들 입에 들어가니..좋아라 해야죠?
더워서 영 기운 못차리는 식구들..기운 내라고
요즘 매일 보양식입니다.
이러다 제가 쓰러지면? 안되겠죠?
모두들 건강 챙기시고..
즐거운 저녁시간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