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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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끔 제 전화번호도 생각이 안 날 때 있어요.
이러다 내 이름 생각도 가물가물한 그런 날이 올까 살짝 겁나는 요즘이네요.
이런 저의 상태?
날씨 때문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겠지요?
아직,아직 이럴 나이는 아닌데 날씨 때문이겠죠? 날씨가 더워서
....
이렇게 날씨가 젤 큰 원인이라고 날씨탓만 하고 있는데요, 기억력 저하는 영양 부족도 원인이래요.
영양부족? 저 요즘 영양 많이 부족해요.-.-영양은 현 몸무게랑은 아무관련 없다지요.
"몸무게는 숫자에 불과하다."
덥고 기분 다운될 땐 뭐니뭐니해도 시원하면서 산뜻한 맛이 나는 밥이 아닌 국수가 최고죠.(국수 좋아해서 막 요래요.)
그래서 꼬막살까지 듬뿍 넣고 제대로 만들어 봤지요.
이 비빔소면의 이름을 뭐라고 할까요?
"꼬막이 식초,설탕 품으셨네"
"기억력이 살아나는 국수"
"국수가 날 살렸네.."
꼬막, 처음엔 소금을 넣고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박박 문질러 닦아 줍니다.
어떤 분들은 솔로 한 개씩 문질러 닦으시던데...
그건 임금님 수라상에나 올릴 때 하는 방법이라 저한테는 해당이 안 된다지요.
저는 그냥 있는 힘껏 ,남는 힘만을 이용해서 박박 문질러 여러차례 닦았어요.
여러차례 있는힘껏 닦았는데도 거뭇거뭇하죠.
삶아서 또 헹궈야 하니 모른척..
펄펄 끓는 소금물에 데쳤어요.
계절이 6월이니만큼 데쳐야 맛있다고 하는데
날씨가 더워 삶으면 질겨서 맛이 좀 덜 하더라도 안전이 우선이니 "삶았어요."
껍질을 벗겨서 다시 한 번 물에 헹궜어요.
(그대로 먹기엔 삶은 물 색깔이 좀 마음에 걸렸거든요.)
참...입을 벌리지 않은 건 수저를 이용해서 "톡" 따면 되는 거 아시죠?
꼬막살과 준비한 야채,갖은양념(고추장,고춧가루,다진마늘,파,참기름,설탕,통깨.....)까지 넣고 조물조물..
무침 완성..
소면을 넣을꺼라 약간 물기가 있게 무침을 했어요.
소면은 불지 않게 삶은 후
얼음물에 넣고 차갑게,시원하게 헹궈 물기를 제거한 후..
미리 냉장고에 넣어뒀던 그릇에 똬리를 틀어 담고 그 위에 무침을 얹으면 끝..
고명를 얹을 게 딱히 없어서 키위랑 토마토를 곁들였어요.
삶은 계란이 없어도 여름 소면은 됩니다.
시원한 녹차물과 함께..
새꼬막을 한 팩 샀지요.
살려고해서 산 건 아니고 가격이 너무 싼데 너무 싱싱까지 하니 앞뒤(?) 생각없이 샀어요.
이걸 사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먹을 수 있다는 거 생각 안 했어요.
집에 와 냉장고에 넣다가 생각나더군요.
꼴랑 이 한 접시 먹을려면 박박 맑은 물 나올 때까지 씻고 삶아서
껍질 한 쪽을 떼거나 알맹이만 빼서 뭘 해 먹든 먹어야 한다는 걸..
모른척 하기엔 새꼬막의 벌린 입을 다물어 버릴까 두려웠어요.
그래서 벌떡 일어나 물을 끓였지요.
점심으론 비빔소면을해서 먹고..
남은 꼬막살은 시원하게 냉장보관해 뒀다가
저녁까지 또 소면을 먹을 수 없어서, 또 먹으면 맛이 없을 거 같아서
밥에 양념간장 얹어서 비빔밥을 해 먹었지요.
비빔소면 해 먹고 남은 꼬막...
참기름에 살짝 무쳐주고..
집에서 기르고 있는 로메인과 상추,쌈채소가 이렇게 커서 몇 잎 미리 곁들여 봤어요.
소면은 새콤,달콤,시원해서 더운 낮시간에 먹기에 괜찮았구요...
고소하면서도 차분한 이 비빔밥은 밤에 먹기에 적당한 맛이더라구요.
꼬막을 이 더운 6월의 날씨에 먹을려니 좀 망설여지던데
맛은 있더라구요.
여름음식, 차가운 음식을 조심해야 하지만
또 여름철엔 시원한 음식이 젤 당기잖아요.
꼬막 한 팩, 면과 밥에 비벼 먹고 나니 영양보충이 됐나 봅니다.
이제는..
"이름이 뭐예요?"
"전화번호 뭐예요?"라고 물으면
으--으---------음-----음......소리 내지 않고 바로 다다다다다다.....말할 수 있겠네요.
이름- 손사장!!!
전화번호- 010-8282-8888!!
불쾌지수만 높아지는 계절입니다.
모쪼록 덜 받고, 덜 올리는 그런 건강한 여름을 나기 위해선
시원한 비빔국수를 가끔 드시는 것도 좋은 방법 같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