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날 밤....
늦게 까지 더워더워 하면서...
만든 쇠고 기 장조림 입니다...
지난 주 엄마랑 코스트코갔는데...
엄마가 쇠고기장조림감을..... 한뭉치 집어 들시더니...
애... 이거 장조림해서..
너네집 반 먹고.. 반은 집에 갔다 주라... 그러시네요...
오~~~ 노노노~
엄마가 만들어서 줘...
애... 이제 하기 싫어....
내가 만들어 놓으면 맛도 없어....ㅠㅠ
주중에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는데..
목요일쯤...고기 냉장실로 내려나서 해동되면
금요일 밤에...쇠고기 푹푹 삶아서
쇠고기장조림 만들어서
토요일 에 갔다 드려야지... 요렇게... 야무지게 생각했는데
ㅎㅎ 토요일 오후에 친정집에 가서 누워서 한참 수다떨다가..
집에 오려고 하는데... 엄마가 상추랑 매실엑기스 챙겨 주실때...
아하.... 쇠고기장조림..
엄마!!! 잊어버렷어 담주에 만들어다 드릴께요..
어... 그래...
집에 오면서....
담주에 만들어...? 아니 그냥 오늘 만들어서 내일 갔다드려..?
그랴.. 매도 먼저 맞는넘이 낫다는데...
집에 오자마자... 냉동실에서 쇠고기 꺼내서..
찬물에 물갈아 가면서 핏물도 빼주고...
해동도 시켜줍니다..
저녁 챙겨 먹고..치우고... 주말이니까...
주말드라마도 좀 바주고...
시계를 보니...헐..
11시가 넘었네요...
후다닥 ... 휘리릭
오래된 스텐압력솥에...
핏물빼고 해동시킨 쇠고기 넣고.. 고기가 푹 잠길만큼 물 어부주고..
가스렌지 불 켜줍니다..
오늘 소고기 양이... 1키로가 좀 넘어요...
평소보다 고기량이 많으니..
추가 흔들릴때 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리네요...
15분 정도 걸린거 같아요...
추가 치치치칫... 흔들리기 시작하면..
중간불로 낮추고...
10분 이상 끓인후에...
김빠질때 까지 기다립니다..
친정엄마나 시어머니나... 이제 치아가 안좋으셔서..
아주 부드러운 소고기장조림을 만들거에요...
고기가 워낙에 홍두깨살 좋은거라서...
기름이 거의 없습니다..
압력솥 스팀 빠지기 기다리고 어쩌고 하다보니...
시간은 벌써 12시가 넘었습니다..
그냥 고기만 익혀 놓고 잘려고 생각했는데...
내일 아침에 만들어도 더울거 같아서...
어차피 땀흘린거... 아에 소고기장조림 완성해 놓고... 잘렵니다..
쇠고기장조림 간은...
집간장과 진간장을 섞어서.. 맞추어줍니다..
집간장으로 기본간을 맞추고...
색은 진간장으로 내 줍니다..
푹 무르게.... 결리 쪽쪽 찟어지게...
삶아놓은...쇠고기에...
집간장과 진간장으로 간을 맞추어...
소고기에... 간이 들라고... 다시 한번 10분 이상 끓여줍니다..
마늘도 한컵 준비합니다
날 마늘이 모자라서..
얼렷던... 냉동마늘도 섞어서 해동시킵니다..
마늘을 넣어주면
소고기장조림 맛도 맛나지지만
은은한 마늘향도 좋구요...
몸에 좋은 마늘도 먹을수 있어서 더욱 좋아요..
얼큰한 풋고추도 한컵 준비합니다..
자르지 않고 통으로 넣어줄거에요..
소고기장조림에... 풋고추 넣으면...
느끼한맛도 잡아주고...
특히 친정엄마가 매운고추는 못드시는데..
소고기장조림에 고추 넣는걸 좋아하세요...
어렷을적 엄마가 만들어 주시는 소고기장조림은..
정말 맛있었어요....
지금 장조림보다 간은 더 간간하고....
진간장 전혀 안넣으시고 집간장으로만... 만들어 주셧는데..
장조림간장에 금방한 밥을 살살 비벼주시면..
내가 언제 밥을 삼켯는지 ..기억이 안날정도로..
너무너무 맛있었지만...
아이들은..
원하는만큼 장조림을 먹을수 없었어요...
할머니랑 같이 먹는 밥상이라서...
어른이 드셔야하는 반찬을.. 아이들이 날름날름 다 먹어치우면...
한소리 들어야했지요..
어려서 부터 당연히 그러는건줄 알았어요...
어른이랑 밥먹으면 맛있는 반찬에는 젓가락이 가면 안되는줄..
어른이 너희들도 먹어라 그러면...
딱 내가 먹어야할만큼만...
알아서 먹어야 했습니다..
집간장과 진간장으로 간을 맞추어서...
팍팍 10분이상 끓여준 쇠고기장조림에..
준비한 통마늘,고추를
넣어서..10분정도 더 중불에서 끓여서...
맛을 들여줍니다...
단맛을 원하시면... 설탕이나 올리고당,물엿...
아무거나...
어젯밤... 만들어 놓고... 잔 소고기장조림이...
고기도 충분히 부드럽게 무르고..
장조림 간도 삼삼하고..
마늘향도, 고추향도... 맛난...
아주 맛난 장조림이 되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엄마네랑 우리랑 딱 반으로 나누어서...
엄마네 갈거는 따로 포장 해놓고..
아침밥상에 놓으려고..
소고기장조림을.. 찟으니..
쪽쪽..결대로 이쁘게 찟어집니다..
장조림 만들면서 내내..
마음이 애잔했습니다...
그렇게 맛나게 음식을 잘하시던
엄마가..
요즘은 가끔 밥하시다가.. 전화 하십니다..
오랫동안 안해보던 음식 하시려면..
음식만드는 순서도 물어보시고..
양념도 물어보시고...
일요일 아침....
맛나게 만들어진 장조림을 상에 올리고..
어려서 엄마가 내 수저위에 올려 주시듯..
하얀쌀밥에...
결대로 쪼옥 찟은 소고기장조림 얹어서 먹으면서...
언능 아침 먹고
엄마한테 장조림 갓다 드려야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어려서 여름이면 여름탄다고...
밥도 잘안먹고 뺀질거리는 막내딸....
밥한수저라고 더 먹이시려고...
오빠들 다 학교 가고 없으면...
조그만 소반상에 밥차려서..
시원한 툇마루에... 엄마랑 나랑 둘이 앉자서..
내가 밥한수저 뜨면 엄마는..
어느날은... 내가 좋아하는 짭조름한 간고등어 한점을...
또 어느날은.. 멸치젓 한점을...
할머니 드리려고 장조림 한날은..
그렇게 맛난 장조림을 밥수저위에..
올려 주시면서...
꼭꼭 씹어서 삼켜라... 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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