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떨며 차린 나만의 식탁입니다.
내일모레 서울엘 올라 가는 데....
냉장고 정리차원으로 차려진..건강 밥상이라는 것이죠~ㅎㅎ
예전에 어르신들이 마음은 청춘인 데
몸이 한해한해 사그려져 간다는 말씀들을 하시던데...
올해로 제가 그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습니다.
유독 소화기능이 좋아서
듣기 좋은 얘기로는 후덕한 맏며느리라는....몸매가 말해 주듯이
제가 참 잘 먹습니다.ㅋ
잘 먹는다는 것은 그만큼 소화기능도 좋고
입맛도 까다롭지 않다는 이야기인데....
언제부터인가 위통도 가끔 있고 소화가 예전같지 않다고
느끼던 중에 내과에서 한달치 약도 받아 먹게 되고
위내시경 검사에 위염이라는 소견이~~!
정말 믿기지 않은 이야길 듣고 깜짝 놀랬는 데
올해는 더욱 더 소화기능이 떨어짐을 느끼게 되네요~
아무래도 식사 내용을 바꾸어야겠다고 생각하고
하루에 한잔씩 마시던 원두커피도 딱 끊고
현미밥을 100번이상 씹어 삼키고 채식을 하여야겠다고
이마트에서 채소를 잔뜩 봐다 놓았는 데...
서울을 가려니 냉장고에 채소부터 정리를 해야겠더라구요~
우선 죽을 쑤었습니다.
얼마간을 고민고민하던 끝에 구입한 25분에 완성된다는 죽기계(?)를
배송받아서 요즘 열심히 애용하고 있는데....
그 기계에 쌀1컵과(135g) 야채 정리중에 있던 브로컬리, 감자, 양송이를
잘게 썰어넣으라는 설명 무시하고 큼직히 넣어 1200ml의 물과 함께 작동을 시켰습니다.
오늘, 나만의 식탁의 주식은 25분후 완성된 야채죽입니다.
재료를 잘게 썰어 넣으니 너무 죽(?)이 되길래
큼직히 넣었더만 전혀 갈리지 않았더라구요~
그래도 식감이 남아 있어 그런대로 괜챦았어요....^^
맛은...음....제 입맛에만 맞습니다.ㅎㅎㅎㅎㅎ
여러날 이런 음식들을 해 먹어보니~
자극적이지 않은 자연의 맛~ 자연인의 흉내 제대로 내고 있습니다.
반찬으로는 브로컬리는 깨끗이 씻어 소금물에 데쳐내고....
돌나무과 오이고추를 된장에 무쳤습니다.
돌나물이 갱년기 여성에게 참 좋다지요? 가격도 저렴하고...
물에 살살 두서너번 씻어 건져 물기빼고 오이고추 썰어서
된장에 매실엑기스 넣어 개어서 깨소금과 참기름 넣어 소스를 만든 다음
먹기 직전에 살살 무쳐 줍니다.
이 맛도 약간 쌉쓰레하고 아삭하고 상큼한 그런 자연의 맛입니다.ㅋㅋ
이 아삭채를 마트에서 보고 처음 보는 야채라서
반신반의하며 집어 넣어 왔는 데....
샐러드에 썰어 넣어보니 좀 질기더라구요~
남은 아삭채를 소금물에 좀 오래 삶았습니다.
데치려고 했는 데...질긴 감이 없지 않길래
시간을 좀 주고 삶아서 찬물에 헹궈 꼭 짜서....
고추장을 매실엑기스에 개어서 마늘소스를 넣어
무쳤더만, 꼭 아구찜에 넣은 콩나물 맛 비스름합니다.
개운한 맛에 식감도 괜챦고 먹을만 하네요~!
두부를 사면서 덤으로 얻은 기름에 튀기지 않은 두부는
썰어 접시에 담으니 묵처럼 보이지만 ,
그냥 하나씩 집어 먹을만 합니다.
요즘 나트륨 섭취를 줄이라는 방송을 많이 보아서
웬만하면 간을 하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처음엔 정말 맛없어 못 먹겠더만, 이젠 짜고 자극적인 맛이 입에 맞질 않네요~!
참으로 맛없는 밥상에 길들여지고 있는 나날들입니다.ㅎㅎㅎ
언제부터인가 시어머님께 외식하러 나가시자고 하면
너희들이나 다녀와라~ 하시면서 집밥을 고수하셔서 참 난감하곤 했는 데
제가 벌써 그 길을 따라가고 있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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