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애호박에 집착하는걸까?
맛이 아니면 그럼 생김 때문일까?
아님 색깔 때문일까?
이번에 만들어 본 건 애호박전인데요....
보통 우리가 해 먹는 애호박을 이용한 전은 애호박채와 곁들이 채소를 넣은 부침이거나
원형으로 썰어서 부침하는 전 정도인데요,
저는 애호박이 2개씩이나 있어서 애호박을 갈고,곱게 채를 썰어서 보드랍게 부친 연두색 애호박전이네요.
어떻게 만들었냐면요....?
아주 고운 채가 필요해서 치즈갈이를 이용해 아주 고운채를 썰었어요.
굵은 채는 부침을 했을 때 삐집고 반죽 사이로 나오니 되도록 고운채를 썰어 줍니다.
호박 한 개 중 1/2은 곱게 강판에 갈아줍니다.
호박채,갈은 호박과 함께 단호박과 당근도 호박과 똑같은 굵기로 채 썰어 줍니다.
애호박은 반반씩 갈고 채썰어 준비, 단호박과 당근 역시 색깔 정도만 나게 같은 굵기로 채 썰어 넣고..
따로 물은 넣지 않고 밀가루만을 넣어 적당한 농도를 맞췄어요.
여기에 소금간도 살짝 했구요..
기름 넉넉히 두르고 낮은 불에서 지짐하면 되는데요..
가장자리가 연두색깔로 변해가며 익는 거 보이시죠.
넉넉한 기름에 약한불로 지짐하세요.
( 이 방법은 기름을 많이 먹게 하지만 색깔을 살리는 방법입니다.)
제가 포샵으로 색조절을 한 게 아니라 불빛 때문에 과장된 호박색깔이 나오긴 했는데요,
낮은 불에서 노릇한 색깔 나오지 않게 지짐을 하면 실제로도 이런 색깔 나오는 게 가능해요.
하지만 이렇게 하면 비쥬얼은 좋은데요......????
안 익은 건 아닌데 애호박의 풋내?가 약간 납니다.
찌개에 넣었을 때 안 익은 애호박에서 나는 그 맛과 냄새 있잖아요.
색깔은 딱 "나 애호박인데요."인데 ..
이거 역시 불빛 때문에 색깔이 죽어 보이는데 이것보다는 화사한 녹색깔을 뜁니다.
(위 사진과 똑같은 애호박전을 찍은건데 색깔이 완전 다르죠?)
여러장 사진을 골라보니 이 사진이 딱 실제 색깔과 비슷한데요..
이 정도면 색깔과 지짐정도 괜찮아서 맛도 괜찮아요.
이게 애호박인 거 모르면 도대체 이게 뭘까? 하는 생각이 들겠죠?
연두빛깔에 녹색,주황색깔 살짝 보여서 더 괜찮은 거 같아요.
짜지 않은 고추장아찌가 있어서 그 간장에 찍어서 먹으니
살짝 매콤해서 느끼함 덜 느끼고 먹을 수 있더라구요.
가끔 장아찌고추도 먹어주면서 말이죠..
이 애호박전은 굉장히 보들보들해서 여느 전처럼 바삭한 맛은 없어요.
애호박으로 색깔있는 전을 만들기에 이 방법도 괜찮터라구요.
그리고 두 번째는..
역시나 갈은 애호박만을 넣은 밀전병을 부쳐 봤는데요..
구절판을 만들어 볼려고 재료를 찾으니 넣을 재료가 별로 없더라구요.
구절판에 들어가는 재료야 넣기 나름이긴 한데 저는 있는 재료만 곱게도 아닌 굵직하게 썰어서
준비했어요.
애호박을 강판에 갈고 밀가루,물,소금 넣고 밀전병 부칠 농도를 맞췄어요.
밀전병 농도 아시죠..
수저로 떠서 떨어뜨렸을 때 쭈루룩 쉽게 떨어질 정도의 농도!!
계란흰자도 넣고,뭣도 넣고,뭣도 넣턴데 저는 그냥 밀가루랑 소금만 넣었어요.
제대로 된 밀전병이 아니라는 거 보시니 아시겠죠?
얇게 부쳐야 밀전병인데 호박을 너무 성글게 갈았더니 도대체가 얇게 부쳐지지가 않네요.
거기다 호박 알갱이가 있어서 모양 잡기도 어렵더라구요.
호박을 갈아 넣고 밀전병을 부칠 때는 아주 곱게 아주 곱게 갈아줘야 합니다.
저는 이미 방법이 엇나갔으니 색깔만 봐주세요.
밀전병의 색깔 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애호박을 갈아 넣어도 괜찮터라구요.
은은한 연두빛깔이 돌아서 색깔이 예뻐요.
색깔은 진한 녹색깔도 아닌 연한 5월의 신록 색깔이네요.
딱 지금, 5월에 돋는 새순 색깔이라 보시면 딱 맞을 것 같으네요.
저는 4가지 곁들임이 있지만 8가지 더 들어가면 훨씬 산뜻하겠죠?
푸짐해 보이기도 하겠구요..
5월에 만드는 밀전병엔 애호박을 갈아 넣고 은은한 연두색 전병을 부치면
센스 좀 있다고 하겠죠?
이건 이번에 해 먹은 건 아닌데 같이 보여 드릴게요.
집에서 자주 해 먹는 평범한(?) 호박요리 말고 제가 호박으로 가끔 해 먹는 애호박치즈토스트 하나 소개 할게요.
의외로 호박이랑 치즈가 너무 잘 어울려요.
간단하니까 만들어서 맛 보세요.
애호박치즈토스트 재료
식빵 2장,애호박 1/4개,슬라이스치즈 2장,계란 1개,애호박 절임용 소금,후추....
※애호박을 좋아하시면 좀더 넉넉히 넣으셔도 괜찮으세요. 치즈를 식빵 한 장에 치즈 한 장씩만 넣었는데...
사실 치즈는 넉넉히 넣을수록 맛있어요.
만드는 방법
1.호박은 채썰어서 소금에 절인 후 물기를 꼭 짜고..
계란,치즈,후추를 넣고 잘 섞어서 준비 합니다.
저는 슬라이스 치즈를 굳은 상태로 큼직하게 썰어서 위에 얹었어요.
원래 레시피 대로 하면 치즈를 크림상태로 만들어 재료랑 섞는건데...
잘 섞이지도 않고 이렇게 섞어서 구우면 형체가 잘 보이질 않터라구요.
그래서 저는 치즈를 그대로 넣어서 호박 형체가 보이게 해서 굽는 방법으로 만들었어요.
식빵 위에 호박반죽과 치즈를 올려 놓고 오븐에 굽습니다.
치즈를 크림상태로 녹이지 않고 썰어서 얻으면 애호박 형체가 이렇게 보이거든요.
"저 애호박인데요.." 이렇게 말이죠..
이런 호박 형체가 보이는 게 싫으시다면
크림상태로 치즈를 만들어 오랫동안 고루 섞어서 발라 구우시면 됩니다.
제가 만든 건 치즈가 조금 작았는데 넉넉히 얹어야 더 맛있고 보기도 좋아요.
된장찌개 끓여드시고 어정쩡하게 남은 호박 있으시면 치즈 넣고 토스트 만들어 보세요.
남은 어정쩡한 호박 처리하는데 좋습니다.
응용을 좀 해 본다면요..
슬라이스치즈를 얹고 그 위해 피자치즈를 얹어 기름 질질 나오게 구우면 더 비쥬얼은 좋아지겠죠.
애호박의 담백함은 좀 없어지겠지만 말이죠.
애호박 갈아서 만든 전과 애호박 토스트는 애호박 많을 때 색다르게 해 먹으면 맛있어요.
애호박 요리야 그렇다고 쳐도 그럼 애호박으로 만든 요리, 언제가 젤 맛있을 때일까요?
애호박은 비쌀 때,그 때가 젤 맛있는 거 같더라구요.
(웃자고 한 소리예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