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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우리 아이 소풍 도시락-엄마의 정성은 최고의 조미료!!

| 조회수 : 24,061 | 추천수 : 4
작성일 : 2013-05-01 10:24:43

꽃마리가   필 무렵!!


제 베프가 얼마 전 전화를 해서는...?

"퓨후......큰 한숨을 내쉬더니

"도시락" 이란 단어로 첫말을 꺼내더니  "도시락" 란 단어로 무겁게 전화를 끊더군요.

내용인즉,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한 동안 살것(?) 같아 즐거운 비명을 지르던 중, 조금 더 지르고 싶은데

 슬슬 날씨가 따뜻해지니 나들이 도시락을 준비해야 한다고 합니다.

"도시락"

.

.

.

친구의 육아방법은 제가 본 엄마들 중에 젤로 쿨하게 키웁니다.

아이 안 키워 본 제가 봤을 때도 가슴이 철렁하리 만큼 가끔은 대범(?)하기도 합니다.

그런 엄마가 아이 때문에 걱정스러운 게 뭐 있을까 싶은데 의외로 아이의 "나들이 도시락"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더군요.

"김밥 한 줄이랑 조각과일,뽀로로 음료 한 병 보내"

"그래도 될까?"

"그렇게 싸서 보내면 안 돼?"

"몰라"

"대신 김밥은 "아빠 김밥" 말고 "아이 김밥"으로 싸서 보내라..제발...

"그건 또 무슨 김밥인데..?"

1.시금치 한 단,혼자 먹기엔 너무 많고..

2.어묵 한 봉지,혼자 먹기엔 많아도 너무 많고..

3.당근 한 개, 혼자 시들거리지 않고 먹기엔 너무 많고..

4.다진 쇠고기, 혼자 해 먹을 게 없구..

조금씩 남은 4가지 재료를 꺼내 색을 맞춰보니 김밥 색깔로는 조금 부족한 듯도 한데...

나들이 도시락이 친구의 고민이자 걱정거리라고 하니  그냥 한 번 만들어 봤어요.


 

저는 나들이 도시락이라면 특히나 아이들용이라면 뭐니뭐니해도 "김밥"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만 ....?


두 줄 정도 싸면 맞을 거 같아서 속재료에 맞춰 말아보니 3줄은 조금 작고 2줄은 조금 두껍고

그렇터라구요. 그래서 2줄에 맞춰서 누드김밥을 말아서 썰어보니 귀찮아도 3줄 싸는 게 낫겠다 싶더라구요.

왜?

 

2줄 말고 썰어보니 후회가 되더군요.

3줄 말아서 적당한 두께로 썰어서 먹을껄..-.-

김밥이 너무 크니 입속에 쏙 들어가는 게 아니라 잘라서 먹거나 아님 입이 예쁘게 다물어지지 않게

얼굴 찌그러지는 거 보니 볼성사나워서 말이죠...-.-""

간편하게 먹자고 말은 김밥이 여간 먹기 불편한 게 아니더라구요.

뭐 때문에 굳이 그렇게 두껍게 말아 썰어서 보기도 흉하게 불룩한 입을 만들며 먹는지 원..-.-

커도 너무 큰 김밥, 먹기에 얼마나 불편한지 경험해 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입을 있는 힘껏 벌리면 아구에서 딱 하는 소리가 나는 걸..

이런...-.-""


아이들 나들이 도시락, 뭐 준비 하시나요?
아이가 좋아하는 걸 준비해 주는 게 정답인 거 같은데요,
김밥이 조금 번거롭긴 해도 나들이 기분내는데는 김밥이 최고 아닌가요?


개똥이 엄마야!!

개똥이 도시락 이렇게 싸서 보내면 어때?

.

.

.

.



"김밥의 속재료는 색깔맞춰 넣고 부디 "아빠김밥" 아닌 "아가김밥" 으로 말아서

한 줄만 싸줘.."

"그리고 과일 조각,물이든,음료든 하나 보내면 되지 않을까?"


 

김밥이 번거롭거나 아이가 좋아하지 않는다면...?

주먹밥은 어떠세요?

주먹밥도 큼직하게 어른들이 먹는 그런 주먹밥 아닌 한입에  쏙 먹을 수 있는 작고 예쁜 주먹밥 어떤가요?


스팸인데요..

(내 사랑스런 아이에게 스팸을...? 소풍은 특별한 날이니까??)

스팸을 모양틀로 찍어서 기름 두르지 않은 팬에 노릇하게 구워 키친타올에 기름을 빼고..


 후리가케 섞은 밥으로 작은 주먹밥을 만들어 모양틀로 찍은 스팸을 하나씩 얹어서 랩으로 말아도 괜찮겠구요..
쌀밥 속에 김장아찌,장아찌,스크램블......넣고 한입 주먹밥 만들어서 스팸 얹어 역시나 랩으로 말면
아이들 나들이 도시락으로 한 끼 괜찮을 것 같아요.

이렇게 모양틀로 만든 구운 스팸을 하나씩 얹으니까 골라 먹는 재미도 있겠지요?

잘 먹는 아이면 유부초밥을 곁들여도 좋겠구요.


 

제가 왜 여러번 한입에 쏙 들어가는 작은 주먹밥과 김밥 얘길 하냐면요..?


몇 년 전에 봤던 그 장면을 아직도 잊지 못해 매년 4,5월이면 그 기억을 더듬어 아이 있는 엄마들에게 신신당부를 합니다.


 

나들이 나온 아이(몇 살쯤일까? 7살처럼 형,언니 같은 연령은 아니었는데..)들이

옹기종기 모여 점심을 먹는데 다들 준비해 온 도시락을 꺼내서 먹는데 한 아이가

큼직한 도시락에서 포크로 김밥을 찍어 들었는데 김밥이 아빠김밥, 그러니까

어른들이 먹는 큼직하고 두꺼운 김밥이더라구요.

아이는 그 김밥을 입쪽으로 가져갔는데 입속으로 쏙 들어가지 않으니 한 입 배어 물었는데..?

아뿔싸..

우루루 떨어지는 김밥 속재료들...

손으로 주섬주섬 단무지 집어 먹고..

햄 집어 먹고..

계란지단 집어 먹고..

.

.

.

김밥에서 떨어진 속재료를 하나씩 집어 먹는데  안쓰럽더라구요.

내 아이 많이 먹일려는 엄마의 마음 이해는 가지만 너무 크게 말은 김밥은 아이가 먹기에

너무 불편해 보이더라구요. 이왕 아이 나들이 김밥 싸주시는 거면 조금 작게 말아서

아이가 한입에 쏙  넣고 예쁘게 먹게 해 주셨음 좋았을텐데..

김밥,커도 너무 커서 말이죠..

.

.

.

제 친구에게 또 이 얘기를 하면서 부탁했어요.

"아이 나들이 도시락은 메뉴가 중요한 게 아니라 크기더라."

김밥에 과일 조각,물 한 병 싸주더라도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김밥 싸주길 바래..

아빠김밥은 아빠에게..

아가김밥은 아가에게..


자식이 뭐라구..

 학교 다닐 때 공부 잘 해 반 친구 그 누구한테도 무엇 하나  몰라서 물어보는 거

없던 개똥이 엄마가  아이 도시락 때문에 고민과 걱정으로 끙끙!!

얼마나 맘이 무거웠으면 애도 안 낳아 본 나에게 도시락 때문에 상담과 조언을 구하구..

결국 포크를 보면서도 "포크"냐고 되묻고 확인하는 거 보며

살짝 " 3쾌" 했었네요. 푸하하..

인생,새옹지마라는 말.....

믿어 의심치 말고 삽시다.


덧)) "가끔 우리 아이 소풍 도시락입니다." 이런 타이틀로 올라온 사진들 보면 입이 떡 벌어지게 근사하던데요,

제가 후딱 만들어 본 도시락은 그렇게 누가봐도 입 딱 벌어지는 도시락 아닌 그냥 정성만 가득가득 넣고 사랑하는 내 아이에게 만들어 주는 "정성가득표 도시락"입니다.

원래는 주먹밥 모양 내는 방법을 좀 서너 개 보여 드릴려고 했는데

삼천포로 빠져서 말이 길어졌네요.

주먹밥 모양 내는 방법은 다음 포스팅에 삼천포로 빠지지 않으면 해 볼게요.

꽃마리, 참 예쁘죠?(또 빠진다. 또 빠져...ㅋ)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린쿠키
    '13.5.1 12:03 PM

    점심시간인데...고문이네요. 더구나 김밥 ㅠㅠ.
    중 1학년 딸내미도 곧 소풍갑니다. ㅎㅎㅎㅎ

  • 손사장
    '13.5.3 2:51 PM

    김밥, 참 묘하게 끌리죠?
    시도때도 없이 말이죠...

  • 2. into
    '13.5.1 12:40 PM

    아가에게 아가 김밥 눈도 즐겁고, 맛있겠어요~

  • 손사장
    '13.5.3 2:50 PM

    지금도 큼직한 아빠 김밥 먹으면서 속 재료 집어 먹던 녀석 생각하면 코끝이 괜시리 찡해요.

  • 3. 름름이
    '13.5.1 12:59 PM

    글이 맛깔스럽고 재미나서 확인해보 또! 손사당 님이셨어요!! ㅎ 어릴 때 생각이나요. 엄마의 김밥. 저 유치원 들어가서 가을인가 소풍을 가는데 엄마는 그 때 김밥을 처음 싸보시는거라 진밥으로 김밥을 싸셨어요. 가까이 사는 큰옴마가 큰집에 들러 사촌동생을 기다리는데 제 김밥을 큰엄마표로 바꿔서 들려보냈거든요. 어린 마음에 난 우리엄마 김밥이 좋다고 엄마 김밥 가져갈거라고 고집부렸던 생각이나요. ㅎ 근데 그 날 엄마김밥은 서이즈고 꽤 컸던거 같아요.ㅋ

  • 손사장
    '13.5.3 2:50 PM

    ㅋㅋㅋㅋㅋ 김밥,아마도 처음 싸시면 밥이 질게 될 때가 많죠.
    엄마의 편은 역시 딸뿐이죠..

  • 4. 몽몽이
    '13.5.1 6:17 PM

    원글님~~ 너무너무 감사해요
    2주전부터 아이가 이름 물어오던 꽃
    이름을 알려주셨네요
    꽃마리~~~ 꽃다지~~~

    꽃마리를 노래한 김종태님의 시도 너무 멋져요
    꼭 찾아보셔요
    감사합니다 ^^

  • 손사장
    '13.5.3 2:49 PM

    감사합니다.
    꽃마리, 정말 너무 예쁘죠?

    딸이 있으면 이름을 마리로 짓고 싶네요.ㅋ

  • 5. 꽃편지
    '13.5.1 10:14 PM

    엄마도 아니시면서 아이맘도 넘 잘 아시고 솜씨도 좋으시고...
    음식솜씨도 사진솜씨도 좋아도 너무 좋아^^

  • 손사장
    '13.5.3 2:48 PM

    엄마가 아니라 시간이 많아서 별 관심이 다 많은 거 같아요.ㅋ

    음식은 맛이 문제고, 사진은 포샵이 문제고....그렇네요.

  • 6. 달의딸
    '13.5.2 1:10 AM

    당근을 어찌 저렇게 저미셨는지 정말 신기하네요.. ^^

  • 손사장
    '13.5.3 2:48 PM

    필러로 긁어서 꼬라지가 저래요.ㅋ

  • 7. candy
    '13.5.2 9:25 AM

    꽃마리 이름도 예쁘네요.

  • 손사장
    '13.5.3 2:47 PM

    그쵸. 생김이랑 이름이랑 너무 잘 맞네요.

  • 8. 심플리
    '13.5.2 9:37 AM

    그러네요.. 다행히 전 아이가 입이 작을 때는 귀찮다고 꼬마유부초밥만 싸줘서..
    아이김밥 아빠김밥 구분을 이제는 안 해도 될 나이인데, 이제사 그걸 알았네요.. ^^;;

    이쁜사진이 가로사진이라서 감사해요^^

  • 손사장
    '13.5.3 2:47 PM

    다행이시네요. 저는 지금도 아이들 모여 있으면 아이들이 뭘 싸왔나 궁금하지 않은데..
    김밥이 얼마나 큰가 그게 궁금해집니다.

    더 예쁜 사진이 좀 있긴한데..
    나중에 다시 보여 드릴게요.

  • 9. 딩동
    '13.5.2 9:45 AM

    이야. 멋진 김밥입니다. 당근이 예술이네요. 당근은 볶으신건가요?

  • 손사장
    '13.5.3 2:46 PM

    네 당근에 아주 살짝 소금간 해서 볶았어요.

  • 10. 홍앙
    '13.5.2 10:00 AM

    이런 이런 아까운 인재가 놀고 있군여~~ 부모 자격 부족한(저) 사람 늘 미안해 하며 사네요....ㄲ

  • 손사장
    '13.5.3 2:45 PM

    그러게요.... 근데 본인이 아이 도시락 싸는 거 이외엔 스트레스 받는 거 없어서 무지 만족해 해요.

    낳아 주셨음 됐죠...뭘요..ㅋ

  • 11. 월요일 아침에
    '13.5.2 10:16 AM

    우리 동네가 오래된 아파트라 화단이 운동장처럼 넓고 이맘때쯤 잔디보다는 온갖 들꽃으로 덮이는데
    꽃마리 냉이꽃의 군락은 마치 안깨꽃더미처럼 아름다워요.
    민들레, 개불알꽃 그리고 이름모를(제가 모를 뿐이지 이름이 있겠죠) 별처럼 빛나는 들꽃들의 아름다움에 가슴이 벅차올 정도랍니다.
    학교 끝나고 아이들 풀밭에 풀어놓으면 두시간이고 세시간이고 지루할 틈 없이 놉니다.

    손사장님은 미혼 아가씨가 어찌 그리 손끝이 야무지고 솜씨가 좋으신지?
    결국 타고나는 것인가 싶어 곰손 아짐은 살짝 한숨이 나네요.^^

  • 손사장
    '13.5.3 2:45 PM

    저도 들꽃 너무 좋아라 해서 요맘때 사진을 많이 찍어놔야 하는데 꼭 요맘때는 시간이 없네요.
    저랑 감성이 비슷하신 거 같아요.

    손끝이 야무지다니요. 그렇지 않아요. 절대로...
    저는 성격이 급하고 거기다 산만까지 한걸요.

  • 12. 몽리
    '13.5.2 4:19 PM

    와~~~ 당근을 저렇게 하니 더 이뻐요 색감도 그렇구요 완전 반했어요 저도 도시락은 일단 아이가 즐겨야한다는 신조가있기에 스팸 꼭 넣는데 조조 귀요미 주먹밥 괜찮은데요 저 나중에 따라해도 되지요 ^^

  • 손사장
    '13.5.3 2:43 PM

    어디 몸에 나쁜 게 스팸뿐이겠습니까?
    나들이인데 그날 만큼은 아이들에게도 스팸 먹여야 좋은 엄마죠.ㅋ

  • 13. 아베끄차차
    '13.5.2 8:27 PM

    역쉬 손사장님-
    도시락이 어쩜 이리 화보인가요~
    손사장님 도시락도 누구 못지 않게 입이 딱 벌어집니다요~^^

  • 손사장
    '13.5.3 2:42 PM

    역쉬 아베끄차차님이십니다.ㅋ

    정말 도시락 화보 찍을 일 있으면 화보답게 찍을 수 있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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