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좀..바쁩니다.ㅎㅎ
제주도 특히 제가 사는 이곳은
예전부터 제주귤의 생산지로 이름난
효돈마을로 지금도 동네가 거의 귤밭입니다.
일을 만들지 않으면 설렁설렁 살 수도 있겠지만서두
동네 사람들 보기도 민망할 정도 아주 바쁜 귤수확철인지라~
울 남편도 귤따기 알바로 나섰습니다.
그리고 손바닥만한 귤밭이라도
우리가 따먹기에는 너무도 많은 양의 귤밭인지라
울집 귤밭의 귤을 따서 선별하여 포장해서
주문주신 분들께 배송을 하고 나면
정말 매번 밥을 해 먹기가 힘들 정도라서...
아주 간단명료하게 한두끼를 때우는 방법으로~
전기밥통에 밥을 좀 많이 해 놓고..
첫번 밥을 되었을 때는 그럴싸하게 된장찌게를 하기도 하고
무우청 삶은 우거지로 된장국을 끓이기도 하고
그 다음날 전기밥통의 밥이 막 해 놓은 밥같지 않을 시는
어제 그럴싸하게 끓여 놓은 우거지국이나 된장찌게에
밥을 넣고 은근히 끓여서 먹어요~
그러면 반찬도 여러가지 필요가 없고
한끼의 밥을 제법 구수하게(?) 먹을 수가 있답니다.
밥이 부족할 시는 떡국떡을 넣어 끓여 먹습니다.
오늘 아침엔 어제 해 놓은 밥이 있긴 한데
된장찌게도 우거지국도 없어서
콩나물 씻어 물붓고 국물용 멸치와 다시마넣고
끓여서 커단 뚝배기에 찬밥넣고
그위에 멸치와 다시마 건져낸 콩나물국 얹어
새우젓과 대파와 청량고추 잘게 썰어 얹어
아주 맛있는 콩나물국밥을 먹었답니다.ㅋㅋ
벌써 12월도 일주일이 지나가고 있네요~ㅠㅠ
2011년도 마무리를 제대로 해야는 데 하고 맞이한
12월인 데....
육지의 며늘아이 몸이 안좋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러쟎아도 작은 넘 겨울 이불자리가 맘에 걸렸던 차에
육지엘 다녀오고 바로 주문받은 귤들을 귤밭에서 귤따서 배송하고
며칠을 정신없이 보내다가....
오늘은 남편이 귤따기 알바가는 곳에 따라 나설라 했는 데
겨울비가 추적이 내리는 바람에
저는 컴앞에 앉아 이리 저리 서핑중이고~
남편은 농가집 겨울채비로 창문틈새 메우기와
유리창에 뽁뽁이를 부치며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모처럼만에 집에 우리 부부가 있으니
울 강쥐들이 너무도 좋은 지 이리 따라 다니고 저리 따라 다니다가
어제 귤밭에서 흙강아지된 작업복 바지를
빨려고 내 놓았더만, 울 작은넘 토토가 그 바지속에
들어가 저러고 있네요~ㅎㅎㅎ
제주에 올때는 매일 매일 올렛길 걷고 오름다니며
늘 즐거운 여행길이 될 것만 같았는 데
여행오면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불어도
여행길을 나설텐데....모 다음날 날좋을때 가면 되지 하고는
오히려 게을러지는 듯 싶습니다.
환상의 섬 제주도인 것만은 틀림이 없는 데
여행을 와서 지내는 것과 생활로 지내는 것은
이렇듯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차를 타고 볼일을 보러 나가도
야자수가 즐비한 길을 달리거나,
중산간의 바람에 억새가 흐날리는 풍광속이나,
바다가 눈앞에 나타나면 여지없이..
아~~내가 제주도엘 살고 있구나 싶은 것이
참으로 행복합니다.
육지에서 제주도로 떠날 때
발목을 붙잡은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고
또, 지금도 육지엘 가면 제주도에서 사는 것으로
자식들과 나이드신 시모님께
죄송스러움과 함께 그냥 헤어지는 것과 다른
이별의 아픔이 가슴이 쎄~ 하지만서두....
내 인생길이 얼마나 길다고~
내가 살고 싶은 욕심으로 가득찬 제주입도를
내 욕심만으로 결행한 것이 아직은 잘했다 싶습니다.ㅋ
요즘처럼 하루하루가
제주도의 가장 바쁘다는 귤수확철에
우리 부부도 조그만 우리 귤과수원에서 귤을 수확하고
또, 이웃집으로 귤따기 알바도 하면서
제주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내가 지금 제주살이에 어디쯤 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잠재어 지는 요즘입니다.
모쪼록 제주도민으로서
당당히 한몫을 하는 우리 부부의 아름다운 제주살이 되기를 소망하는
겨울비 추적이 내리는 12월 어느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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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 정년 퇴임후 춘천에서 살고 계시는
오라버님 내외가 제주여행을 오셔서
함께 이곳 저곳 다녔는 데 그중 하나 신양리 섭지코지입니다.
다랑쉬오름과 아끈다랑쉬오름 그리고 용눈이오름을 다녀와서
천년의 숲 비자림까지 걸어 나오면서
부지런히 차를 달린 곳은 신양리의 섭지코지입니다.
사진 출사차 3년전에 다녀 가기도 하였고
지난 봄에 남편과 왔을때에도 정문으로 알고 있는 안쪽으로 난 도로로 갔었는 데
섭지코지 해안도로쪽으로 가서 차를 무료(?) 주차시키고 산길을 따라 넘어가니
바닷가 등대가 너무도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 집니다.
해가 뉘엿이 지는 풍광을 등대가 있는 곳으로 올라가 담아 보았습니다.

종교의 상징물인 십자가가 주는 평안함이 깃들여
바라보는 내내 마음이 편해졌답니다,


드라마 올인의 셋트장으로 눈에 익은 풍광이
다시금 드라마의 한 장면으로 올인되는 느낌이 드네요~~ㅎㅎㅎ
3년전 다녀 갔을때만 해도 그리 지저분하진 않았는 데
관광객을 겨냥한 시설물들이 무분별하게 생겨서
눈살이 찌푸려 지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ㅠㅠ

섭지코지를 돌고 다시 해안도로로 나서는 길
오늘따라 유난히도 푸르디 푸른 바다와 흰파도 뒤로
성산일출봉이 말없이 그곳 그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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