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매일 밥상 올리기가 어제 하루 삐끗했네요... 이론...
어제 좀 바쁘고 체력적으로 좀 힘든 하루였거든요.
쿠킹 클래스 1기당.. 수업 여덟 번를 하는데 그 중 김치수업 하는 날과 손님초대요리 수업하는 날
아무래도 준비과정도 복잡하고 수업과정도 다른 날에 비해 일손이 많이 가는지라 하고나면 무척 힘이 들었거든요.
그런데다.... 수업 전날은 시댁 손님까지 예고없이 와서 하루 자고갔기 때문에 더욱 힘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도저히... 포스팅 할 여력이 나질 않았으니..이정도는 뭐 애교로 봐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제 맘대로요^^
전날 시댁쪽 조카뻘 되는 이가 갑자기 찾아온다는 소식에 차린 점심밥상입니다.
그래도 늘상 간단한 반찬 정도는 있는지라 있는대로 차렸어요.
깻잎반찬
오이무침
연근전
총각김치
된장찌개
그리고 빈접시에 채워질 훈제오리구이
연근은 살캉하게 식초물에 데친 다음에 밀가루 반죽에 전분을 섞은 다음에 말린 파슬리가루를 뿌려서 노릇하게 구은 거고요.
그리고 나선... 엊그제 저녁부터 오늘 아침까지 밥상 사진 찍을 힘도..여력도 없었어요.
사진찍을 기력을 회복한 오늘 점심 밥상입니다.
어제 아침에 두부버섯전골을 끓여 먹었는데.. 조금 남아서 뚝배기로 옮겨 뎁히는 중이고요.
상에는 이렇게 차려져 있습니다.
아..어제 상보를 깨끗하게 바꾸어 주었어요.
총각김치
숙주나물 무침
녹두 갈아서 반죽한 녹두빈대떡입니다..
안에 묵은 김치랑 숙주나물, 고사리나물, 부추가 양념되어 들어갔어요..
돼지고기볶아서 넣어주는데.... 오늘은 꿔바로우 튀겨줄 거라.... 따로 고기는 넣지 않았어요..
저도 먹어야하니까요.. ㅎㅎ
어제 수업하고 남은 자잘한 재료들하고....냉장고에 해파리 밑간해 놓은 것이 있어서..
해파리 냉채를 겨자소스에 버무린 것인데.... 어찌나 맛이 좋던지....
국물만 조금 남기고 완전 흡입했는데..나중엔..국물까지 버리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돼지고기 안심을... 찹쌀과 100% 감자전분을 된녹말로 반죽해서 튀긴 꿔바로우..
중국식 찹쌀탕수육입니다.
꿔바로우는 대체로 유자소스를 하거나 파인애플같은 과일소스를 하는데....
고기를 가장 좋아하는 아드님은 정작.... 유자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소스에 불만이 좀 있네요..
그냥 간장 소스나 칠리소스로 해줄 것을.... 깜빡했어요.
이것은 가시리톳이라는 건데..이름이 확실한지는 잘 모르겠어요..하여튼 톳 일종인데..
어제 수업하신 멤버중 한분이 어떻게 먹는지 모른다고 들고 오신 것이지요.
말린 톳인데 물에 불려서... 만들어놓은 간장소스에 버무려서 상에 올렸습니다.
우엉채볶음이고요.
학꽁치구이..
두부버섯전골만 뎁혀지느라 냄비받침만 쓸쓸히 놓여있네요.
역시 자연광으로 찍는 사진이 훨씬 이쁜 것 같아요.
가뜩이나 잘 찍지도 못하는 사진 이른 아침에 찍으니 더 엉망인 듯..
걍...밥 먹는 시간을 늦춰버릴까요? ㅎㅎㅎ
이쪽으로 찍어도 저쪽으로 찍어도 다 맘에 듭니다...
노릇노릇 맜있게 부쳐진 녹두빈대떡...
기름 넉넉히 두르고 색을 내어 구은 다음에 중약불로 구워야 속도 익고..
겉은 바삭하지만 안은 부드러운 빈대떡이 되지요.
어제 재료에 쓰이고 남은 데친 브로콜리 한쪽도 알뜰하게 먹어주었습니다.
가시리 톳은 당분간 일루 절루 다양하게 먹는 방법을 연구할까 합니다.
오늘 아침에 휴식겸해서 잠깐 본 TV에서 이런 말이 나오더군요.
저랑 비슷한 연배의 송승환씨가 한 말이었는데..
자신이 오래전에 읽은 책에 이런 말이 있었대요.
<나는 축구시합의 90분같은 연극을 하고 싶다....>거기에서 영감을 얻어 기획한 것이 난타였답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영감을 얻었어요.
제가 지금 하는 일을 그렇게 만들어야겠다고 말이죠.
그냥..열심히 하는 것만이 아닌.... 정말 그런 활력이 있다면 하는 사람이나 참여하는 사람이나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삐리릭 드는 그런 아침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프로에서 황석영작가가 이런 말도 하더군요.
꿈을 대상화하지 말고 한 몸이 되어라.
(꿈을 바라보지 말고.. 꿈과 내가 한몸으로 일체화시켜라..뭐 이런 뜻이겠지요?)
그러면 어느 날 성숙해진 꿈이 등 뒤에서 너를 두드릴 것이다...
(꿈은 속삭이겠지요... "아직 난 널 떠나지 않고... 널 기다리고 응원하고 있어" 이렇게...)
12월입니다...
올 한해 꿈꾸던 일들이..... 얼마쯤 진행되고 있으신가요?
설사 좀 미진하고 덜 진척되었다 해도..내가 꿈을 저버리고 포기하지 않는 한...
꿈은 우리가 다시 일어나... 뛰어주길...응원하고 있음을...잊지 마셨으면 합니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