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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삭힌고추(지고추) 활용하기

| 조회수 : 28,148 | 추천수 : 3
작성일 : 2011-11-26 22:45:55

삭힌고추는 끝물고추로 만듭니다.

고추는 그냥 장을 찍어먹는 풋고추, 붉은물고추, 고춧가루용고추 대충 이렇게 재배됩니다.

그중 삭힌고추로 만들기 좋은 고추가 고춧가루용고추입니다.

풋고추랑 붉은물고추는 육질이 물이 많고 연해서 끝물고추 역시 연합니다.

그래서 조금 오래 삭혀두면 무르는 경우가 생기지만

고춧가루용 고추는 원래 물이 별로 없고 껍질이 두꺼워서 오래 삭혀도 단단함을 유지하죠.

또 그래야 말릴때도 다른 고추들보다 빨리 마르고 고춧가루가 많이 나오게 되지요.

고추는 추위에 약해서 서리를 맞으면 마치 삶아놓은 것처럼 변해서

서리 온다는 예보가 있으면 달려있는 것을 모두 따서

부각도 만들고 어린 것은 장아찌도 만들고 큰놈들은 이렇게 소금물에 삭혀놓습니다.

겨울이 다가올때라 딱히 소금농도를 신경쓸 필요는 없고 소금물을 끓이지 않아도 됩니다..

마치 배추 절이듯 찬물에 소금을 잘 녹여 부어놓으면 끝.

 

노랗게 삭아진 고추는 동치미에 꼭 들어가는 재료입니다.

전 백김치에도 넣습니다.

국물이 칼칼하고 시원한 맛을 내는데 한몫하지요.

그외에도 몇가지 반찬으로 활용되는데요... 만들어 볼까요...

 

우선 잘 삭은 고추를 한줌 꺼내 물에 헹궈놓습니다.

장아찌처럼 구멍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짠물이 묻어있으니 헹궈서 물기를 빼놓습니다.

 

다진 파와 마늘, 고춧가루, 통깨, 참기름, 고추장, 물엿을 넣고 조물조물 무칩니다.

물엿과 참기름은 맛도 맛이지만 윤기를 내서 더 맛있게 보이게 하므로 넉넉히 넣어줍니다.

 

전 고추가 그리 짜지 않아서 집간장을 조금 넣어줬습니다.

그랬더니 흐리멍텅~~~~~ 

따순 밥에 한입에 고추 한입 먹음 입맛없을때 좋습니다..

 

 

다음은 아래 사진처럼 종종 썰어줍니다.

다진파, 고춧가루, 통깨, 설탕 혹은 물엿, 간장, 물 또는 멸치육수같은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 잘 섞어줍니다..

 

원래 자작하게 간장국물이 있어야 하지만 육수를 아직 붓지 않아서....

이건 그냥 하나씩 집어먹어도 되고, 수저로 떠먹어도 됩니다.

그러니까 국물이 너무 짜지 않게 간을 해야 합니다.

밥에 한수저 얹어 비벼도 되고 비빈걸 김에 싸먹기도 합니다..

 

 

 이번엔 대놓고 양념간장입니다..

양념간장에 다진 고추를 넣습니다..

 

요렇게 되겠죠..

이걸 콩나물밥이나 곤드레나 시레기등 나물밥에 넣고 비벼먹습니다..

 

비주얼은 별로지만... 콩나물밥에 한수저~

 

잘 비벼서 김치 한쪽 올리고 냠냠~

 

저도 보쌈김치를 담았습니다..

김장할때 절인배추가 남으면 이렇게 담아놓음 편하죠~

담는 법이 좀 손이 많이 가지만

김장할때 대부분 새우, 굴, 배등이 있으니 밤이나 낙지 한마리만 있음 됩니다~~

속은 마치 겉절이 하듯이 양념하시면 됩니다..

거기에 밤 편으로 썰고, 낙지 썰어 넣고, 더 폼을 재려면 뭐든 넣으시면 됩니다.

배추잎을 펼치고 가운데 소를 넣고 이쁘게 쌈을 싸서 통에 넣으시고 그냥 익히셔도 되고,

저처럼 육수(전 황태육수를 썼지만 고기육수를 써도 되고 그냥 물을 부으셔도 됩니다)를 2/3정도 부어놓습니다.

물론 육수는 새우젓이나 소금으로 슴슴하게 간을 하구요..

실온에서 2-3일만 지나면 익습니다..

살짝 맛이 들면 하나씩 꺼내서 먹고 국물도 한수저씩...

전 속 다 꺼내먹고 남은 겉부분은 다시 넣어둡니다.

나중에 국물과 겉부분이 남으면 겉은 죽죽 찢거나 혹은 종종 썰어서

그대로 김치와 국물에 소면을 말으면 김치말이국수가 됩니다~

제가 먹어본 바로는 동치미 국물로 했을때보다 훨신 맛있습니다..^^;;

 

참.. 혹시 고춧가루가 비싸서 담기 힘들다.. 하심 저것보다 더 고춧가루를 덜 넣고 희여멀건하게 하셔도 됩니다...^^;;

올해는 배추나 무가 싸니까 아직 김장을 안담으셨다면

백보쌈김치도 도전해보세요..

고춧가루가 덜 들어가도 곁들이는 재료들이 많아서 맛은 잘 나옵니다~

이것도 겉절이처럼 해물과 부재료가 많이 들어가서 오래 익히면 맛이 떨어져요..

백김치처럼 조금씩 담아서 맛이 들었을때 빨리 먹어치워야 한답니다~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꿈꾸다
    '11.11.26 11:20 PM

    안그래도 지고추 때문에 속상하던 참입니다. 주변에 파는곳이 없는거에요..ㅠㅠ
    인터넷에 파는건 대용량이고, 지고추 뺀 동치미를 해야겠다 마음 먹었더니..
    레미님께서 바로 지고추를 올리셨네요~ 양념장에 넣으면 참 맛있겠습니다!
    내년에는 직접 만들어 봐야죠 ^^

  • remy
    '11.11.27 8:14 AM

    대용량이라도 구입해보세요..
    야금야금 먹음 뭐... 그럭저럭 소비되던데요~
    저도 큰 항아리 하나가득 만들어놨는데
    여기저기 퍼주고 먹다보니 반이 쑥.....

  • 2. 다연맘
    '11.11.26 11:50 PM

    저도 지고추땜에 속상해하고있었어요..
    만들기엔 늦어서요..정말 파는곳이 없더라구요.
    아~~~부러워요..
    칼국수 양념장에 넣어도 넘 맛있겠던데..
    후르릅...
    부럽사와요~~~

  • remy
    '11.11.27 8:16 AM

    뭐 딱히 있어야 하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없으면 섭섭한 그런게 이런 음식들이죠....ㅎㅎㅎ

  • 해피
    '11.11.30 10:27 PM

    백화점 반찬 코너에 팔긴하는데 너무 비싸요
    재래시장가면 좀 싸다는데 ..
    작년에 간장에 담가놓은거라도 건져서 써볼까봐요

  • 3. 여니
    '11.11.27 12:28 AM

    끝물고추 처치할줄 몰라 냉장고에서 전기먹여 썩혀서 버렸는데.
    미리 알았으면 좀 삭혀 놓을걸.. 너무 아깝네요.
    (삭힌고추 무침 무지 좋아하는데 먹을줄만 알았지 만들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시골에서 농사지어 보내준 고춘데..
    엄마 미안해요..ㅜㅜ

  • remy
    '11.11.27 8:19 AM

    어릴때 먹었던 감칠맛 나던 밑반찬들이 다 그래요..
    그다지 비싸지도 않고 만들기 어렵지 않지만
    언젠가부터 밥상에서 사라지면 무지 아쉬운 거런 것~

  • 4. 시간여행
    '11.11.27 4:02 PM

    지금 remy님 글 읽고 소금물에 지고추 넣었어요~~^^
    맛있는 콩나물 밥과 양념장 사진에 입맛 다시고 있어요 ~ㅋㅋㅋ

  • remy
    '11.11.27 8:52 PM

    보관은 되도록 서늘한 곳에서 하세요~

  • 5. 존생각
    '11.11.27 8:35 PM

    저, 만드는 방법이 소금 물에 절인후 보관은 어떻게 하는지요?

  • remy
    '11.11.27 8:54 PM

    그냥 다 먹을때까지 소금물에 담궈놓으세요.
    먹을때 조금씩 꺼내서 요리해 드시면 됩니다.
    너무 짜게 절여진 상태면 꺼내서 찬물에 담궈서 적당히 짠기를 빼고 요리하심 되요~

  • 6. 윤주
    '11.11.27 9:36 PM

    있을때는 별로 그러고 있다가 없을때 이런글 올라오면 꼭 있어야 할것 같아 아쉽기만 한...장아찌류

  • remy
    '11.11.28 4:58 PM

    그죠..^^;;

  • 7. 얼음식혜
    '11.11.28 12:01 AM

    서늘한 곳이면, 발코니 한구석에 놓아도 되는 건가요?
    냉장고에 넣어둬야할까요..
    예전에 마당 있는 집에선 장독에 엄마가 해 두었던 것이 생각이 나는데요..

    그리고, 겨울에 김치만두 만들 때, 지고추도 막 다져서 넣으면 맛있는 고추 만두 되요~
    (외숙모께서 꼭 이렇게 해주셨었는데, 너무 맛 있었어요.)

  • remy
    '11.11.28 4:59 PM

    네, 여러모로 쓸모가 많지요..

    베란다가 서늘하면 그곳에 두셔도 되요.
    좀 걱정되시면 짜게 담으시면 되구요.

  • 8. 클로버
    '11.11.29 4:41 AM

    아흑 너무 맛있겠어요 ㅠㅠ 침 막 고이고 난리났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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