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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어머니,,,,

조회수 : 1,346
작성일 : 2004-10-05 18:32:26


나의 친정어머니...
나는 2남3녀중 둘째다. 딸로서는 맏딸이고.
자랄 때는 오빠와 남동생사이에 치여서, 엄마사랑을 별로 받지 못했다.
오빠와 남동생이  소위 말하는 청소년 문제아여서, 친정어머니는 노심초사 아들 걱정이셨다.
아마도 나는 딸아이고, 아주 공부 잘하는 똑똑한 애라서 엄마가 신경을 안 썻을 수도 있고...

하여튼 엄마에게 사랑을 받았다는 기억은 별로 없다, 그렇다고 구박을 받은 기억도 없고...
아주 말씀이 없으신 아버지가 무언중에 많이 사랑을 주셨다. 항상 자랑스러워 하셨고.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그런 친정어머니가 나의 아이들( 외손주)에게는 정말 지극 정성이셨다.
멀리 계셔서 아이들을 키워주시지는 못하셨지만...
내가 자랄 때 받지 못한 엄마의 사랑을, 내 아이들은 외할머니라는 이름으로 너무나 듬뿍받았다.
엄마의 애잔한 사랑이 기억에 없어 아쉬웠던 내 마음을 다 채울 만큼.

내 아이들, 외할머니가 힘드실까바  우리집에 오시면, 일도 못하게 한다. 행여나 김치라도 담그실려면
아이들이 야단이다. 친정어머니는 내가 직장을 다니니, 키울 때 안 하신 걱정을 시집보내고 난 다음부터
하셨다. 항상 속 썩인 아들때문에 제대로 마음 한번 써주시지 못한 맏딸을 지금은 어려워하시고....


나도 내 아이들에게 다른 엄마처럼 곰살맞게 사랑을 주지 못했다. 아마 내가 그런 사랑에 낯설어서...
거기다  맞벌이 직업인이라서, 항상 일이 바쁘고,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이 적어서....
무엇보다 사랑을 표현할 줄 몰라서...

아마도 나도 내 외손주에게는 나의 친정어머니처럼 아낌없는 사랑을 주게 될지 모르지만...
앞으로 지내 봐야겠다. 내가 어찌 변할지...

여기에  다른 분들의 친정어머니의 가슴아픈 얘기를 읽고, 왜 친정어머니가 딸에게 그럴 수 있는가? 생각하니,  아마도 성격결함도 있겠지만,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을 몰랐거나, 다른 일상사에
마음의 여유가 없어, 딸에게 함부로 하시지 않았을 까..하는 생각이..   그리고 마구하는 욕설에  나름의
사랑은 없으셨을까?  그것이 참 궁금했다. 분명히 자식을 낳은 엄마인데.

나의 친정어머니, 소위 시중의 우스개소리처럼, 딸낳아서 많은 호강(?)하셨다,
딸덕에 외국여행도 가셨고(과거에 외국나가기 쉽지 않았을 때),  계절마다 유명메이커 옷 다 사드렸고,
매달 딸이 보내주는 60-70만원의 용돈도 받으시고...며느리에게도 너무 당당하시고...

그러나 항상 말씀하신다. 돈 필요 없으니까 부치지 말라고... 그리고 항상 고맙게 잘 쓰신다고...
친정아버님 능력으로 생활비 있으셔도, 딸에게서 받는 용돈이 그렇게 좋으신가 보다.
이제 곧 80이 되시니, 돈이 있어도 쓸 시간이 많지 않으니 열심히 여행다니시라 하지만...

친정어머니와 사이가 좋지않는 자식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딘가에 엄마의 사랑은 있을것 같기에 ...

내 친정어머니, 내 아이들에게는 할머니 사랑이 어떤건지, 그냥 넘쳤다. 아이들은 너무 감사해하는
그 외할머니.. 나는 자랄 때 간혹 내 친엄마는 어디에??? 하고 .. 그렇게 서운 해 한적도 있게 했던 엄마인데.
IP : 218.145.xxx.106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두손
    '04.10.5 6:45 PM (211.205.xxx.213)

    저보다 연세도 많으실듯 하지만 감히 한마디 합니다.
    당해보지 않으면 그 누구도 모른다 라구요...
    전 친정부모님들과는 좋지 않지만
    남편과는 매우 좋습니다.
    저는 솔직히 남편분과 다툼이 있으시단 글 볼때면 잘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그런것과 비슷할듯 합니다.
    겪어보지 않고는 어떤 말도 할수 없을꺼 같아요..
    그래도 부모인데..라고 말씀도 하시지만.
    부모에게 받은 상처는 어디서도 치료가 되질 않습니다.남편과자식과는 틀리게...

  • 2. 똑같애
    '04.10.5 6:47 PM (203.249.xxx.13)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도 자랄때 사랑을 받은 기억은 없는데, 외손주들 한테는 정말 잘 해주시네요.
    저는 추석빔이나 설빔 받아본적 없는데, 우리 아이들한테는 꼭 챙겨주시네요.
    아마도 사랑의 표현방법이 서툴러서 그러신것 같아요.
    저는 아이들한테 듬뿍 표현해야지 해도 저도 받아본적이 없어 쑥쓰럽고 어렵네요.
    그래도 우리신랑, 장모님보다는 훨씬 나아. 라고 하네요.

  • 3. ㅡ.ㅜ
    '04.10.5 7:42 PM (218.237.xxx.148)

    전 악플러 아녀요.
    근데 이런 글 보면 참 답답해요.
    인생을 자기 거울에 비친 만큼만 보구선
    그걸로 다 안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전 한 번도 좌절을 겪지 않았으면서
    겸손한 마음도 없는 사람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좌절을 겪지 않았어도 겸손한 사람도 많습니다.
    좌절을 겪어서 비뚤어진 사람도 있고
    좌절을 겪었어도 그걸 잘 이겨낸 사람도 있지요.
    세상엔 그 4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는 듯해요.
    전 개인적으로
    좌절을 겪어서 비뚤어진 사람 못지 않게
    좌절을 겪어보지 않은데다가 겸손하지 못한 사람도
    정말 위험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두 유형의 사람이 사회에서 받는 대접은
    한 사람을 죽여 살인자로 감옥 간 사람과
    전쟁에서 꼭 죽이지 않아도 될 사람까지 수십명 죽이고서 전쟁영웅이 된 사람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인간사 모두가 당해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일이지만
    "당해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것이다" 라는 사실만 받아들여도
    다른 사람이 들을때 사오정 같은 소리는 하지 않겠지요.
    전 이 글을 보고 꼭 글의 분위기가 ㅌㅁㅌ 님 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4. ...
    '04.10.5 8:19 PM (220.118.xxx.117)

    저도 이글을 보고 ㅌㅁㅌ님 같다는 생각이...

  • 5. 참견
    '04.10.5 8:43 PM (211.225.xxx.238)

    ! 님은..
    마농님께서..글 지우기전에 쓰셨어요.
    지나가던..나그네..제가 목격자거든요.
    너무 뭐라하지 마세요..
    마농님 글 읽고 리플 다신거니까... 참견해서 죄송

  • 6. '윗님..'님
    '04.10.5 8:50 PM (194.80.xxx.10)

    저는 진짜 마농님이 놀라워요.
    굉장히 용기 있고 강한 분인 것 같거든요.
    그러면서도 따뜻하고...
    와. 그새 목격자님도 있고..이거 실시간 모니터링이 되는군요.

  • 7. ..
    '04.10.5 8:53 PM (211.209.xxx.111)

    제글 이해하신걸로 알고 글 지웁니다...

  • 8. ?
    '04.10.5 8:53 PM (211.205.xxx.213)

    근데 ㅌㅁㅌ이 뭔가요?
    토마토? 뭔일이 있었나요?궁금~

  • 9. 세상에!
    '04.10.5 8:57 PM (218.52.xxx.187)

    저 역시 이 글 읽으면서 ㅌㅁㅌ님이 아닌가 싶었는데
    리플들 보고 허걱! 했답니다.


    '좌절을 겪어서 비뚤어진 사람 못지 않게
    좌절을 겪어보지 않은데다가 겸손하지 못한 사람도
    정말 위험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쓰신 분 100프로 동감입니다.

  • 10. 마농
    '04.10.5 10:01 PM (61.84.xxx.22)

    에구..제가 쓸데없는 리플 달았다가... 지운 것때문에 어떤 분이
    곤란해지셨나보네요... 그분께 죄송하다고 제가 사과하고 싶네요.

  • 11. 헤스티아
    '04.10.5 11:17 PM (221.147.xxx.84)

    저도 문제없는 축에 속하는 딸이었고, 위아래 남자형제들에 노심초사하는 부모님을 가졌었지요. 여기까지는 비슷하네요.. 그 소외감, 별로지요... 그래도 님은 여자형제가 두분 더 계셨네요.

    저는 초등 5학년때까지 참 외로웠어요. 초등 5학년때, 늦동이 막내 여동생이 태어나, 그 아이 돌보는 재미에 인생이란 약간은 살만한 것이구나, 그런 생각을 했구요,,, 자라면서 여동생이 저를 엄마처럼 따랐고, 친엄마는 얼씨구나, 잘 되었다, 하시면서, 모든 교육과 행동의 책임을 저에게 전가시키셨지요... 그 여동생이 아니었으면, 따스한 마음,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것, 남을 돌보아 주는것, 그냥 주는것, 이런 것들을 경험하지 못 했을 겁니다. 지금도 여동생은 절 참 잘 따릅니다... 제가 부모님께 감사하는 가장 큰 한가지는, 막내 여동생을 낳아주신것...밖에 없어요....지금도 아기 키우면서 가끔, 아기 이름대신 막내여동생이름이 튀어나온답니다. 예전에 아기 키우는거 거의 제가 전담했었던 때의 습관때문인지...^^;

    역시 저희 부모님은 아이를 낳았는데, 전혀 귀여워 하시지도, 관심갖지도 않으시네요.(지금까지는... 첫 손주인데 그러십디다..) 다만, 남 보기 않좋으니, 내려와, 90이신 할머니께 보여드리라고만 안달이실뿐... 아이자체에는 관심없고, 남들이 보기에 좋지 않으니, 이렇게 해라, 하는 요구사항만 있을 뿐...

    모든 부모가 '딸'님의 부모님 같지는 않을거같아요. 그냥 문득 생각나 몇자 푸념으로 적어봅니다.

  • 12. rmfjspe
    '04.10.6 12:11 AM (221.151.xxx.91)

    그런데... 같이 살지 않으면서 넘치도록 정을 주셨다는 건 도대체 어떤 건가요? 그 방법이 궁금합니다. 배우고 싶네요. 사랑을 주는 방법...

  • 13. 저도
    '04.10.6 1:26 AM (211.203.xxx.97)

    '좌절을 겪어서 비뚤어진 사람 못지 않게
    좌절을 겪어보지 않은데다가 겸손하지 못한 사람도
    정말 위험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분 말씀에 동감합니다.

    자식을 낳은 엄마면 모두 사랑이 저절로 샘물 솟듯 사랑이 돋아나는 건가요?
    다만 그걸 표현하는 방법이 서투른 것 뿐이구요?

    그럼 자식 버리는 어미,
    이 세상에 없겠죠.
    그것도 사랑의 서투른 표현??

  • 14. ㅌㅁㅌ싫어하는사람
    '04.10.7 1:20 AM (61.74.xxx.83)

    역쉬,보는 눈은 비슷한 법.
    ㅌㅁㅌ 여기서도 한 잘난체하는 중인감!

  • 15. 안티 ㅌㅁㅌ
    '04.10.7 2:13 AM (211.176.xxx.91)

    주제가 뭐든
    그 주제에 상관없이
    자신이 공부 잘 했고, 그래서 전문직이고,
    부모님 능력있고, 딸들 공부 무지 잘 하고
    결론은 자~알 살고 있다는 내용이 꼭 들어가면 그 글의 저자는 ㅌㅁㅌ님랍니다.
    82에서 다른 분들은 아무도, 그 어느 한 분도 글에 그런 내용을 쓰지 않거든요.

  • 16. 전문직
    '04.10.7 1:34 PM (61.74.xxx.243)

    여자가 전문직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면 어떤 직종일가요?
    변호사,의사,교수등 갑자기 궁금한 아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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