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마음에 결정을 내리고...

저에게 주신 많은 조 조회수 : 900
작성일 : 2004-10-06 01:23:44
그동안 많이 괴로워 하면서 어느것이 정답인지 찾으려했습니다.

저는 어쩌다보니 조금일찍 외국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많은 다양한 문화를 만날
기회가 있었던 사람이고 제윗동서들은 저보다 나이가 한살씩 어리지만 한번도
자신을 위해 투자할 기회가 없었던  삶들입니다.
그리고 시어머니는 시대를 잘못만나 학교갈 기회가 없던 사람입니다.

저처럼 많은걸 갖을수 있었던 행운아가 그들을 상대로 싸우는건 공평하지 않다고
늘 생각 해왔기때문에 저만에 상처를 혼자 키워왔습니다.
남편은 제가 한국관습을 이해못하는 예민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자기식구들 만나기
싫으면 안해두 된다.하지만 이것이 한국관습이니 이해를 해보라고 했습니다.


물론 문제없는 가정은 세상엔 없을겁니다.
하지만 그문제를 이렇게 관습이라는 이유하나만으로 온가족이 방치한채 모른척 안본척
그순간만 간신히 넘기면서 저는 이유도없이 그속에서 희생당하며
제인생과 결혼생활까지 흔들리며 산다는게 참으로 무모한 짓이고 의미가 없다는걸 깨닫기
시작하자 점점더 그속에서 빠져나오고 싶었던겁니다.모든 문제를 한국적 관습으로 얼버무리는
태도는 쓰레기를 카펫으로 살짝 덮어버리는 비겁함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혼이나 별거 처럼 제가정을 깨는것보단 차라리 냉각기를 갖어보자 생각하면서도
어쩌면 이건 가장 소극적이고 비열하고 공평하지 못한 방법---인생에 아무런 혜택에
기회가 없었던 그사람들 에게---을 선택한건 아닌가 괴로워 하면서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제세대와 비슷한 주부님들에 의견을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이제 결정은 내렸습니다.
남편말처럼 그들은 대화로 고칠수도없구 가족들을 위해서 최선에
방법을 생각해볼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라는걸 이미 오래전부터 알기때문에
자기도 그냥 방치하는걸 선택했답니다.

저는 그사람들에게 높은교양이나 지적인 대화 세련된품위를 원했던게 아니라 단지
진솔하구 투박한 인간미나 정이라도 보였다면 제가 이렇게 냉정한 결정은 못내렸을겁니다.
아마도 시집식구들은 자신들이 한국적관습을 휘두르며 저에게 부당한 요구를 당당하게
요구하는것조차 인식하지 못할겁니다.

자신에 질투심과 한을 단지 며느리이고 막내동서라는 이유만으로 여과없이 쏟아내는데
제가 여기서 그들에 자라온 환경과 배경까지 심사숙고하며 이해하기엔 더이상 힘도없고
그런걸 받을만큼 그사람들은 저에게 단한번도 사랑(세련된 사랑아닙니다) 정이나 인간미를
보여주지 않았기때문에 저두 더이상 죄의식이나 갈등없이 냉각기를 갖겠습니다.

여러분에 많은 조언 정말 감사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제자신이 결심하기까지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IP : 69.110.xxx.25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4.10.6 1:26 AM (194.80.xxx.10)

    못배웠다고 다 그런 거 아니에요....
    원래 못된 사람들 있어요. 나 같으면 벌써 이혼하고 갔겠구만...
    양반이시구만요.

  • 2. 원글
    '04.10.6 1:34 AM (69.110.xxx.250)

    그렇지요?
    배우고 못배우고는 종이한장 차이인데
    그들에 지식수준을 미워하는게 아니라
    그들에 따뜻한 가슴이 없는게 무섭구 미워집니다.

  • 3. 헤스티아
    '04.10.6 1:55 AM (221.147.xxx.84)

    ^__^ 힘든 결정 내리셨어요... 소중한것을 지켜내실 분인것을 믿어요!! 힘내세요!

  • 4. ...
    '04.10.6 2:11 PM (221.140.xxx.170)

    저는 원글님의 동서들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형님때문에 비슷한 고민을 해요.
    아직도 진행중 이구요...

    첨에는 모든 면에서 제가 가진 조건이 낫기에 형님이랑 있을 때 무척 많이 조심했어요.
    혹시 내가 이런 말, 이런 행동을 하면 잘난 척한다고 하지 않을까 등의...
    그래서 형님에 딸한테 무척 잘 하려고 노력했지요.
    자기 자식 이뻐하는 사람을 좋아한다길래...

    그런 노력도 10년쯤 하다보니 이제는 저도 지치더라구요.
    형님 맘 상할까 눈치 보는 것도 지치고, 사는 게 힘들어질 수록 꼬여가는 형님 보는 것도 힘들고...

    냉각기를 갖겠다고 생각이야 수십번 하지만 실행에 옮기기는 힘든 법인데 그래도 결단을 내리셨다니 마음으로부터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 5. 맨날익명
    '04.10.6 5:16 PM (221.151.xxx.231)

    자라온 환경이 틀린 사람들끼리 만나서 어찌 갈등이 없겠습니까.
    원글님처럼 생각하고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며느리들은 노력하는데 막상 남편부터 시댁식구들은 새 사람이 들어오면 이해하기보다는 여태 살았던 방식 그대로 고수하면서 사시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나봅니다.
    그동안 마음 다쳐온 세월이 어쩌면 앞으로 더 좋은 시간을 만들기 위한 밑거름이었기를 바라며 결정을 하셨으니 원글님과 남편, 그리고 아이가 있는 가정이 더이상 상처받지않고 웃음만 있는 스위트홈이 되시길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653 기다려야 할까요?...내용 삭제했어요 25 무명 2004/10/05 2,061
23652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7 익명 2004/10/05 1,179
23651 친정어머니,,,, 16 2004/10/05 1,346
23650 미스코리아로 살아남기 14 미스코리아 2004/10/05 3,989
23649 소아 우울증에대해서 5 우울 2004/10/05 900
23648 [re] 선본지 한달 반 후 쓰신분 6 선본지 한달.. 2004/10/06 921
23647 선본지 한달 반 후 쓰신분(ㄴㅁ) 7 지피지기 2004/10/05 1,429
23646 대구에서 경락마사지 받아보신 분.. 짱여사 2004/10/05 894
23645 82 의 부작용. 5 남양 2004/10/05 994
23644 애기 낳고 나면 피부가 진짜 좋아질까요?? 9 이수민 2004/10/05 907
23643 좋다고 말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 3 난나 2004/10/05 885
23642 지방분해 주사에 대한 문의. 15 익명일수밖에.. 2004/10/05 1,020
23641 성북구 어린이집 3 꺄오 2004/10/05 887
23640 [re] 전화가 왔습니다. 3 가을하늘 2004/10/05 895
23639 남편분이 하루에 사랑한다는 말을 몇번이나 하세요? 11 가을하늘 2004/10/05 1,614
23638 정말 고맙습니다. 7 joy 2004/10/05 903
23637 조심스럽게.. 여러분 저 좀 축하해 주세요. 76 joy 2004/10/05 2,147
23636 동서끼리 가까워질려면,, 14 깡총깡총 2004/10/05 1,734
23635 시장보구 왔어요.. 헥헥! 4 다이아 2004/10/05 890
23634 준, 세계적인 스타를 만나다!!! 11 june 2004/10/05 1,658
23633 어찌해야하나 13 ... 2004/10/05 1,437
23632 건강검진 문의 드립니다. 5 안개꽃 2004/10/05 887
23631 저도 2 ! 2004/10/06 875
23630 마음에 결정을 내리고... 5 저에게 주신.. 2004/10/06 900
23629 시집식구와의 냉각기는...? 29 냉각기 하고.. 2004/10/05 1,983
23628 유머(칼의 복수...) 3 선화공주 2004/10/05 898
23627 아가씨 결혼날 잡기.. 5 아뜨~ 2004/10/05 942
23626 맞아야 정신을 차리는 컴퓨터 3 키티맘 2004/10/05 879
23625 82여러분은 어떻게 하시나요? 4 개월이 2004/10/05 941
23624 스카이락에서 알바 해 보신분! 일하구싶은데.. 2004/10/05 8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