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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너무 단출한 저녁식사

| 조회수 : 16,877 | 추천수 : 0
작성일 : 2011-10-03 21:47:11



제가 제일 좋아하는 우리집 풍경은 요맘때부터 한겨울까지,
거실 가득 햇빛이 들어오는 아침시간입니다.
조용하고, 따뜻하고, 아늑하고...

이때가 되면 저도 기운이 펄펄나서, 빨래도 열심히 하고, 부엌도 열심히 치우고,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곳저곳을 쑤시면 할 일을 찾지요.

오늘 아침 일어나 나와보니, 햇살이 얼마나 좋은지, 꼭 사진 한장 찍어놓고 싶어서 셔터를 눌렀는데요,
제 눈에 보이는 우리집 풍경보다 예쁘지 않아서 다소 실망입니다.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저는 왜 재봉틀을 꺼내서 행주가 박고 싶은건지...
여벌 행주가 아직 많아서,
꾹 참았습니다만, 소창 한필 있는 거 머지않은 장래에 가위질을 하지 싶습니다.


낮에는 일부러 하얀 쌀밥해서, 간장게장에 밥 한그릇 뚝딱하구요,
저녁에는 요렇게 밥상을 차렸습니다.



 
닭가슴살을 넣은 카레덮밥에,
친정어머니의 하사품 알타리김치,
그리고 작년에 담근 김장김치, 칼을 대지않고 손으로 쭉쭉 찢어서 한접시!
이렇게 단출한 저녁상이지만, 그 어떤 고량진미보다 맛있게, 밥도 많이 먹었답니다. ^^

오늘은 하루 종일, 요리의 기초와 살림의 기초 작업을 했습니다.
우리 관리자가 벌써 며칠전부터 붙잡고 애써서 일하고 있는데,
저는 몰라라 하며 놀 수는 없잖아요?
둘이 붙잡고 하는 바람에, 거의 손질을 마쳐 갑니다.
요리의 기초와 살림의 기초도, 히트레시피와 마찬가지로 목록에 관련사진도 뜨고 요약글도 있습니다.
관련책을 베낀 것이 아니라,
바로 이 82cook에 올라오는 질문과 답변들중 주옥같은 것을 추려내서 만든 컨텐츠라 그 어떤 것보다 알차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요리의 기초와 살림의 기초도, 히트 레시피 만큼 많이 사랑해주어요.^^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비라거
    '11.10.3 9:51 PM

    어라 1등이네요!

  • 2. 오비라거
    '11.10.3 9:51 PM

    저도 베란다에 내놓은 친정엄마의 하사품 알타리김치가 얼른 익기만을 바라고 있어요, 익으면 카레 한번 또 해먹어야겠네요^^

  • 3. 티라노
    '11.10.3 10:14 PM

    저도 오늘 점심 닭가슴살 넣은 카레에 엄마가 준 배추김치랑 먹었어요~~

  • 4. mama
    '11.10.3 10:14 PM

    낯 익은 식탁이네요
    기러기 엄마의 밥상은 거의 일품요리 인지라
    선생님 댁에서도 이런 식사를 하신다니 와락 반가워 집니다

  • 5. 진선미애
    '11.10.3 10:37 PM

    샘은 화초에 별로 뜻이 없다고 하신듯한데 화초들이 주인의 사랑을 듬뿍 받은게
    보이는걸요^^

    오전엔 운동이다 뭐다 다 보내고
    오후엔 저녁 식사 대접 손님치를 준비하느라 ...
    손님 보내고 설거지 끝내고 나서 컴앞에 앉았습니다

    알타리 김치는 어저께 가져오셨으니 당연 그렇다치더라도
    김장김치 땟갈이 막 담근김치처럼 보여요



    주부경력이 제법되지만 무심코 봤던 새우봉지 숫자의 의미도 어제 읽어보고 알았습니다


    이렇게 구석구석 읽어보고 깨달음을 얻는게 관리자분들의 노고에 보답하는거겠지요?^^;;

  • 6. 놀부
    '11.10.3 10:40 PM

    어느집에서나 꼬옥 맘에드는 어느 장소가 있거든요
    따스한 햇쌀이 머금은 거실을 제일 좋아하신다니 듣기만 하여도 좋아요
    조용히 앉아서 음악을 들으면서 가만히 가을 풍경을 음미 하기도 좋고 책을 보아도 좋을 풍경입니다
    가을입니다

  • 7. 커다란무
    '11.10.4 9:10 AM

    저도 집이 동향인데,,,건너편산너머에서 눈부신 태양이 주방끝까지
    따뜻히 비출때...그때가 너무 좋아서
    사진을 찍으면 이쁘게 나오질 않더라구요
    내맘속에만 둬야 할까봐요

    아침에 김치찌게 하다 찌게용삼겹살을 조금
    남겨두고 왔어요.
    저녁때 카레할려고^^

    샘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
    82에서 늘 받기만 합니다.

  • 8. 한결한맘
    '11.10.4 9:21 AM

    저도 요즘 아침 햇살의 따사라움을 느끼며 깨요

    지난 여름을 잘 견디니 이렇게 아름다운 햇살을 주나봐요 ^*^

    저도 오늘 저녁을 닭가슴살로 카레 해야 겠네요

    좋은 하루들 되세요

  • 9. 수박나무
    '11.10.4 9:38 AM

    카레...
    저희집 금요일 식단하고 똑같네요.
    금요일저녁 카레나 짜장(자장?)을 하면, 담날인 토요일엔 늦잠을 자고, 대충~~ 쓱쓱비벼서 아침을 또 해결할 수 있지요~~
    거실은... 아주 좋은데요,
    커피를 부르는 거실??

  • 10. 철이댁
    '11.10.4 7:15 PM

    와~샘댁에서도 이런 차림이~오늘은 제대로 단촐인데요~
    그동안 간단히 드셨다해도 늘 가깃수가 좀 됐었는데 말이지요..^^
    저희도 동남향이라 요즘 아침 햇살이 너무 좋아요.
    간사하게 얼마전까지만해도 덥다고 블라인드도 안 열었는데
    요즘은 아침 햇살 맞으며 하루를 시작하니까 환한 거실이 너무 기분 좋아요~ㅎㅎ

  • 11. 청솔
    '11.10.4 8:21 PM

    젤 부러운 게 친정엄마의 하사품이에요~
    이젠 엄마의 손맛도 잊은 듯... ㅠ
    4년째 요양병원에 누워 계시거든요...

    괜히 봤어~ 괜히 봤어~~ ㅋ
    제 것도 예의상 또 보여 드려야 할까요?? ㅋㅋ
    소파가 폭신~ 앉아 있다 보면 어느새 누워 있을 것 같아요 ㅎ
    저 키 큰 애는 남천인가요? 잘 키우셨어요^^
    조만간 제 것도 함 올려 볼께요^^*

  • 12. 롤리팝
    '11.10.5 2:16 PM

    어른이 떠나신후 밥상에서 많이 자유로와지신듯 해서..
    편~~안 해 보이십니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간단한 밥상이 좋네요.........

  • 13. 끈달린운동화
    '11.10.6 6:27 PM

    저희 집은 한강이 보이는 남향 아파트예요.
    요즘 오전 11시경이면 세상에나...얼마나 아름다운지....
    한강 물결이 반짝임이 예술이고요, 베란다에 핀 사랑초 보라 꽃들, 베고니아 붉은 꽃들....
    소파 위에서 졸고 있는 두 마리 고양이....
    이게 바로 행복이구나 싶다니까요.
    근데 사진을 찍으면 역광이 넘 강해서 절대 그 분위기가 안나요.
    사진관의 라이트를 빌려다 찍어야 할까봐요. ㅎㅎㅎ

    오랫동안 총각김치 못 먹어서 그런지 단촐한 식탁의 총각김치가 확~~~눈에 띄네요.
    침 고여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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