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아침에 갑자기 대명항에 가고 싶어졌습니다.
꽃게가 제철이라는데...
가서 꽃게 1,2㎏쯤 안사오면 안될 것 같아서, 별 계획없이 있다가,
오전 11시반쯤 즉흥적으로 출발을 했는데요, 1시간도 채 안걸리는 것 같아요.
막 배가 들어왔다며, 씨알은 자잘하지만, 어쨌든 활동성이 좋은 살아있는 꽃게 2㎏을 사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김포 포도도 5㎏들이 2상자 사오고,
도정공장에서 5㎏ 짜리 쌀도 한포대 사들고 왔어요.
서울을 대형마트에 비해서 그리 쌀 것도 없지만, 전 이렇게 산지에서 뭔가 사들고 들어오면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집에 와서 게를 살펴보니, 암게 3마리 포함해서 15마리.
자잘하니까 꽤 여러마리가 달렸어요.
어제 숫놈으로 골라서 다섯마리는 쪄먹고,
오늘 아침에 간장에 다시마와 물을 넣어서 팍팍 끓인 후 암놈 세마리에 들이부어 간장게장 담그고,
그리고 저녁메뉴로 블랙페퍼소스를 넣고 게볶음을 하려하였는데...ㅠㅠ....
머리 염색도 하고 오고,
손님도 만나야했고,
가을 바람에 너무 잘 마르는 빨래도 걷어서 개켜야했고,
이래저래 움직이다보니, 게볶음 대신 게찌개로 낙착...ㅠㅠ...
그래도 잘 먹어주는 kimys에게 고맙죠.
비주얼이 형편없죠??
저희 집 게찌개에는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맹물에 고추장과 아주 살짝 푸는 된장, 그리고 파와 마늘, 신선한 꽃게.
이게 다 입니다.
친정어머니에게 전수받은 비법이죠. ^^
양념에 재웠던 불고기가 딱 두젓가락 만큼 남았습니다.
불고기의 양을 늘리는 데는 버섯이 최고!!
집에 있던 버섯을 넣고 대파만 좀더 썰어 넣고 들들 볶았습니다.
마지막에 감자녹말을 물에 풀어 슬쩍 둘러주고 한번 더 볶으면 끝!
이것도 친정엄마의 비법입니다.
오늘은 진짜 좀 근사한 요리를 해서 이쁜 접시에 담아 사진 좀 찍어보려고 했는데...
또 이렇게 때우고 맙니다.
이래도 아무 불평안하는, '영감! 쌩유!!'
일교차가 큽니다.
이럴때 건강 주의하셔야 해요. 다들 건강 잘 살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