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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단풍깻잎, 아세요??

| 조회수 : 16,328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2-22 22:05:09



오늘은 매달 한번씩 하는 샘터 잡지 취재일이었습니다.
서울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달려간 곳은 충북 영동.
KTX에만 익숙한 기차여행, 모처럼의 무궁화호 여행이어서, 더 의미가 있었습니다.
KTX의 차창으로 보이는 풍경보다 훨씬 정겹고, 무엇보다 객차의 복도도 넓고 의자와 의자 사이의 간격도 넓은 것 같고..

태어나서 처음 가본 충북 영동의 한 커다란 사과과수원에서,
사과를 많이 드셔서 그런지 연세가 믿어지지않게 고운 할머니를 만나뵈었는데요,
어쩜 그렇게 요리솜씨가 좋은지..

땅콩과 콩을 넣어 끓인 땅콩죽, 비지를 띄워서 끓인 담북장, 콩을 갈아부치는 콩빈대떡,
볕이 좋은 밭두렁에 캐서 무치셨다는 냉이무침, 작년에 손수 끊어서 말렸다 볶아주신 고사리 등등..
여러가지 음식을 배우고 왔는데요, 그중에서도 깻잎은...정말 너무 맛있었습니다.

할머니 말씀에 의하면 깻잎이 거의 끝물이 되면 잎이 노랗게 되고 또 두께도 얇아진대요.
이런 누렇게 된 깻잎을 단풍깻잎이라고 하신다는데요,
이 단풍깻잎을 물에 데쳐서 물기를 약간 짠 다음 냉동해뒀다가, 드시고 싶을 때 그때그때 양념에 재운다고 하시는데요,
양념은 멸치와 다시마를 끓은 육수에 간장, 물엿, 고춧가루, 고구마채, 실파 등으로 만드신다는데요,
깻잎이 부드럽고 얼마나 맛있는지..

그런데, 저는 절대로 이 깻잎장아찌는 따라 할 수 없을거에요.
일단 단풍깻잎을 구할 수 없잖아요.
혹시 깻잎 농사 지어서, 노랗게 변한 단풍깻잎을 구할 수 있는 분들, 담에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
정말 맛있습니다.

제가 너무 맛있게 먹으니까.
"좀 싸드리까??"하시길래, 염치없이 1초도 안걸려서 "네"하고 대답했다는 거 아닙니까??ㅋㅋ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내이름은파랑
    '12.2.22 10:20 PM

    배고파요...
    밥에 물 말아서 한 장씩 올려 먹고 싶어요~~

  • 김혜경
    '12.2.22 11:09 PM

    그냥 맨밥에 올려먹어도 맛있어요.

  • 2. 쥴라이
    '12.2.22 10:43 PM

    앗 단풍깻잎이네요.. ㅎㅎ
    저희 엄마도 꼭 가을에 이거 구하셔서 저장반찬 만드세요..

    혜경님께 살짝 알려드리면,
    9월쯤이던가? 과천경마공원에 장설 때 저 깻잎 파시는 분 있어요..
    친정엄마께서 작년에 과천경마공원에서 구입하셨거든요..

    이게 충청도 음식인가봐요..
    저희 친정엄마 고향이 충청도신데 저희 외할머니도 단풍깻잎으로 꼭 반찬 만들어서 겨우내 드시거든요..

  • 김혜경
    '12.2.22 11:09 PM

    아, 정말요??
    그럼 올 가을에 과천경마공원 장터에 가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 3. yuni
    '12.2.22 11:14 PM

    아! 우리 경상도에서는 단풍 콩잎을 소금물에 삭혔다가 젓갈 양념을 해서 먹는데
    단풍깻잎 맛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 김혜경
    '12.2.24 5:17 PM

    부드럽고 아주 맛있던데요.

  • 4. 현석마미
    '12.2.22 11:24 PM

    콩잎이랑 깻잎을 끝물일 때 사서 10%소금물에 2주이상 삭힌 다음, 먹고싶을 때 물을 팔팔끓여 소금에 삭힌 깻잎위에 부어주고 그 물이 식을 때 까지 놔뒀다가 버리고..맑은 물에 하루 정도 우려내면 쿰쿰한 냄새가 빠지거든요..그런다음 물기 꼭 짜서 양념장에 차곡차곡 버물여 드시면 된답니다...냉동 안하셔도 되어요...제가 깻잎 김치를 너무 좋아해서 늦가을에 2키로 박스 하나 씩 사서 담궈먹는 방법이에요...

  • 김혜경
    '12.2.24 5:18 PM

    아, 그 할머니 단풍깻잎을 찐 다음 양념안해두기 때문에 냉동보관하시나봐요.
    드시고 싶으면 그때그때 해동해서 양념해서 드신대요.

  • 5. 하정댁
    '12.2.23 1:48 AM

    깻잎김치라고 하죠..
    삭힌 깻잎.. 따로 양념을 하기도 하지만..
    김장김치할때 그 양념에다가 멸치육수를 더 넣어.. 일년 저장반찬으로 만들어 먹어요.
    대신 삭힌 깻잎을 살때(경상도입니다) 너무 큰 깻잎으로 삭힌건 많이 질기니.. 적당한 크기의 것으로 된 걸 사시고.. ㅋㅋ
    건 오징어있죠? 그걸.. 얇게 가위질해 같이 양념하면.. 그 오징어 집어 먹는 맛이 일품입니다. ㅋ
    두가지 반찬인 셈이죠..

  • 김혜경
    '12.2.24 5:19 PM

    아, 저 오징어 넣은 깻잎 먹어본 적 있어요.
    후배네 시어머니께서 그걸 그렇게 맛있게 하시더라구요.
    몇년 잘 얻어먹었는데...정말 맛있죠.

  • 6. 마자린
    '12.2.23 8:35 AM

    작년에 잣따러 가평갔다가 그 근처 동네분이 깻잎을 자기네는 다 수확했으니
    따 가도 좋다고 하셔서 저는 색깔이 이쁜놈으로만 골라서 땃는데
    엄마는 노랗게 물든 못먹을거 같은것만 따시더라구요.. 그게 바로 단풍깻잎이었네요^^
    저는 그런색깔 깻잎은 못먹는건줄 알고만 있었거든요.. 근데 엄마하시는 말씀이
    이게 잘해놓으면 더 부드럽고 맛도 괜찮다고 하셨는데.. 역시 그러네요..
    근데 그런 엄마가 편찮으셔서.. 따놓은 깻잎을 맛도 못보았어요..
    올봄엔 얼른 쾌차하셨으면 좋겠어요^^

  • 김혜경
    '12.2.24 5:20 PM

    저도 마자린님 어머님 얼른 쾌차하시길 빕니다.
    얼른 털고 일어나셔서 단풍깻잎 맛보여주시길~~

  • 7. 진부령
    '12.2.23 9:34 AM

    초록이 예쁜 깻잎이 싱싱해보여도
    단풍든 깻잎을 삭혀야
    드실때 부드럽죠

    단풍든 깻잎 소금에 삭혀둔거 많은데
    한통 드리고싶네요 ^^

    단풍깻잎도 봄에 모종해 여름에 따는것은 쓸모가 없어요
    여름에 모종해서 가을에 따야 향이 진하고 묵혀도 끄떡없지요

    저눈 입덧할때 밤중에도 생깻잎을 따서 우적우적 먹었어요
    밤중에 깨밭에 혼자 서 있다보면 거의 납량특집 분위기였죠^^

  • 김혜경
    '12.2.24 5:20 PM

    아...그렇군요...다 심고 거두는데 때가 있는 거군요.
    서울에서 나고자라서,,정말 모르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 8. candy
    '12.2.23 11:26 AM

    맛이 그려져요.^^

  • 김혜경
    '12.2.24 5:21 PM

    ^^

  • 9. 산이랑
    '12.2.23 1:03 PM

    샘 이 꺳잎김치를 처음 보신다구요 ^^
    저희 친정엄마가 매년 하시는거예요.
    저희집은 노란깻잎을 소금물에 삭혀두었다가
    데쳐서 양념하거든요.
    양념은 위에 할머니랑 동일하구요.
    얼마나 맛있는지 완전 밥도둑이예요..
    근데 이걸 단풍깻잎이라고 하는군요 ^^
    꺳잎이 끝물이 될때는 노랗게 변해서 밭에가보면 이뿌죠 ..
    그냥 깻잎은 질긴데 노란깻잎 삭히면 아주 부드럽고 더 맛난거 같아요~

  • 김혜경
    '12.2.24 5:22 PM

    할머니께서 보통 깻잎 삭힌 것과 단풍깻잎 삭힌 것 비교해서 맛보여주셨는데, 정말 차이가 크더라구요,
    어쩜 그렇게 부드러운지...

  • 10. 삶의향기
    '12.2.23 2:44 PM

    살짝 매콤 짭쪼름하니~~ 너무 맛있겠어요~
    요 반찬 하나만 있어도 밥 두그릇 뚝딱 할 거 같아요ㅎㅎ
    요리방법까지 잘 보고 갑니다..

  • 김혜경
    '12.2.24 5:23 PM

    값비싼 간장게장만 밥도둑이 아니라, 이런 반찬들이 정말 밥도둑인 것 같아요.

  • 11. 루시
    '12.2.23 3:30 PM

    이게 충청도 음식이었군요
    어떤 식당에서 먹어보고 너무 부드럽고
    맛있어서 혼자 깻잎글은 다 검색해보고
    만들어 봤지만 절대 그음식이 아니더라구요
    여기가 깻잎 찾아 삼만리 종착지네요
    올가을 반드시 단풍깻잎을 찾아
    사수하겠습니다

  • 김혜경
    '12.2.24 5:23 PM

    네..꼭 단풍깻잎 구하셔서 맛있는 깻잎장아찌 드세요.

  • 12. 재현세연맘
    '12.2.23 5:02 PM

    독감으로 사흘째 밥도 제대로 못먹었는데... 꼴깍 침 넘어가네요 제가 워낙에 깻잎을 좋아하지요 ㅎㅎ 삼겹살도 깻잎에만 싸먹거든요 가을까지 기다리려야 한다니...

  • 김혜경
    '12.2.24 5:24 PM

    요즘 독감이 독하다고 하던데..
    얼른 쾌차하시길~~

  • 13. 바람
    '12.2.23 5:06 PM

    제가 몇년전까지 해먹던 방법이예요.
    아이들은 그냥 깻잎은 질겨서 좀 싫어하더라구요. 언니가 방법을 알려줘서 항상 같은 방법으로 하고있네요..
    일단 깻잎을 채취해서 깨끗이 씻어 찜솥에 찌면 너무 짙은 향도 조금 가시고 많이 부드러워져요.
    거기에 마늘,파,깨소금,고추가루,매실액기스,들기름(잔뜩)넣어서 살짝만 렌지에 돌려먹으면 입에서 살살 녹아요.

  • 김혜경
    '12.2.24 5:25 PM

    아, 그냥 초록색 깻잎으로 쪄서 하세요?
    저도 한번 초록색 깻잎 쪄볼까 싶네요.

  • 14. 안젤라
    '12.2.23 6:42 PM

    아~~~
    저는 제목을 보고는 단풍잎으로도 깼잎처럼 장치를 담그는구나 했네요
    정말 여러가지 노하우들이 있네요
    전 단순하게 담그는것만 알아요^^

  • 김혜경
    '12.2.24 5:25 PM

    네, 할머니의 부엌수업 취재를 다니면서 정말 많은 걸 배우고 있답니다.

  • 15. 산호수
    '12.2.25 8:39 AM

    오랫만에 단풍 깻잎을 보니...옛 생각이 납니다.

    어릴적 고향에서 자랄때, 저는 깻잎장아찌는 당연히 단풍 깻잎 장아찌만 있는줄 알았어요.

    가을이면...어머니를 도와서, 노랗게 물들어가는 깻잎을 따서 삭혀 겨우내 밑반찬으로 먹었거든요.
    성장해서 도시로 와서 보니...파란 깻잎만을 먹더라구요.

    주변에...단풍깻잎을 먹었다고 하면...그런 음식이 있냐는 표정으로 듣더라구요.

    시골에선 가을에 당연히 만들어 겨우내 먹던 단풍 장아찌가 사라진지 오래되었는데...

    오랫만에 보니 새롭습니다.

    가끔..가을에 가까운 들녘에 가면...단풍 깻잎을 딸 수 있답니다.

  • 김혜경
    '12.2.26 10:47 AM

    저도 올 가을 가까운 교외에 나가면 눈에 불을 켜고 단풍깻잎을 찾아볼까봐요..^^

  • 16. 노고소
    '12.2.29 4:00 PM

    아 냉동을 하는군요.

    전 소금물에 담갔다가 그때 그때 물에 담구었다가 그런식으로 양념을 했는데

    감사합니다 올가을에 그렇게 해야겠군요.

  • 17. zhzhdi
    '12.4.22 2:39 PM

    아~~~정말 맛나겠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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