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매달 한번씩 하는 샘터 잡지 취재일이었습니다.
서울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달려간 곳은 충북 영동.
KTX에만 익숙한 기차여행, 모처럼의 무궁화호 여행이어서, 더 의미가 있었습니다.
KTX의 차창으로 보이는 풍경보다 훨씬 정겹고, 무엇보다 객차의 복도도 넓고 의자와 의자 사이의 간격도 넓은 것 같고..
태어나서 처음 가본 충북 영동의 한 커다란 사과과수원에서,
사과를 많이 드셔서 그런지 연세가 믿어지지않게 고운 할머니를 만나뵈었는데요,
어쩜 그렇게 요리솜씨가 좋은지..
땅콩과 콩을 넣어 끓인 땅콩죽, 비지를 띄워서 끓인 담북장, 콩을 갈아부치는 콩빈대떡,
볕이 좋은 밭두렁에 캐서 무치셨다는 냉이무침, 작년에 손수 끊어서 말렸다 볶아주신 고사리 등등..
여러가지 음식을 배우고 왔는데요, 그중에서도 깻잎은...정말 너무 맛있었습니다.
할머니 말씀에 의하면 깻잎이 거의 끝물이 되면 잎이 노랗게 되고 또 두께도 얇아진대요.
이런 누렇게 된 깻잎을 단풍깻잎이라고 하신다는데요,
이 단풍깻잎을 물에 데쳐서 물기를 약간 짠 다음 냉동해뒀다가, 드시고 싶을 때 그때그때 양념에 재운다고 하시는데요,
양념은 멸치와 다시마를 끓은 육수에 간장, 물엿, 고춧가루, 고구마채, 실파 등으로 만드신다는데요,
깻잎이 부드럽고 얼마나 맛있는지..
그런데, 저는 절대로 이 깻잎장아찌는 따라 할 수 없을거에요.
일단 단풍깻잎을 구할 수 없잖아요.
혹시 깻잎 농사 지어서, 노랗게 변한 단풍깻잎을 구할 수 있는 분들, 담에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
정말 맛있습니다.
제가 너무 맛있게 먹으니까.
"좀 싸드리까??"하시길래, 염치없이 1초도 안걸려서 "네"하고 대답했다는 거 아닙니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