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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진땀 삐질삐질, 눈길 운전

| 조회수 : 12,993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1-31 20:10:48




오늘 점심,
도산공원 부근에서 점심 약속이 있었습니다.
눈소식도 있고 해서 애초 계획은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식당 위치를 살펴보니, 지하철도, 버스도 애매한 위치!
게다가 하늘이 좀 흐리기는 했으나 눈은 내릴 것 같지않아서, 과감하게 차를 끌고 나갔습니다.


홍은고차차도 철거공사로 길이 많이 막힐 줄 알았는데 괜찮았고,
남산 1호터널이며 한남대교를 건널때도 룰루랄라였습니다.

점심은 맛있었고, 대화 내용은 아주 유익했고..
요기에서 바로 집으로 돌아왔으면 오늘 일진은 A+ 였을 겁니다.
그런데 욕심을 좀 낸거죠.

돌아오는 토요일이 입춘날!
절에 가서 입춘 기도를 넣어야하는데 어쩌다보니 아직 기도를 못넣은 거에요.
계획은 내일 가려했는데 오늘 내일 눈이 오면 그 산길에 올라갈 수 없을 것 같아서 오늘 가기로 계획을 바꿨습니다.
 
아직 하늘이 멀쩡하고 눈송이 하나도 없으니 재빨리 다녀오면 되겠다 싶어서 서둘러서 갔는데요,
절 근처 꼬불꼬불한 산길에 이르러서 눈송이가 굵어지더니, 절에 주차를 시키는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습니다.
기도 접수를 하는데 접수받는 보살님, "어서어서 내려가세요, 이러다가 미끄러워서 차 못내려가요"
게다가 제 차가 눈길이 쥐약이라는 후륜구동차가 아닙니까?
대웅전에도 못 들르고 바로 출발했는데...길이 장난이 아닌거에요.
그나마 다행인 건 비탈이 심한 산길이어서 그런지 벌써 제설차가 등장, 눈을 치우면서 염화칼슘을 뿌리고 있었어요.
파주시 짱!!

꼬불꼬불한 산길은 오히려 덜했는데, 큰길로 들어서보니, 눈도 펑펑 오고, 날씨도 차가워서,
길의 눈이 녹지 못하고 쌓이기 시작하는 거에요.
그래도 이때 바로 집에 왔으면 B 정도는 됐을 거에요.
그 눈오는 와중에도 갈현동 단골 금은방에 볼 일이 있어서, 잠시 볼 일을 보고나니,
도로 사정이 더 나빠진 거 있죠?

갈현동에서 저희집까지 약 5㎞쯤 될거에요.
평소같으면 10분, 15분이면 될 걸, 거의 1시간만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해보니 지하주차장은 차 댈 자리가 단 한군데도 없구요.
아주 혼 났습니다. 이 바람에 오늘 일진은 D 정도 된 거죠.


재작년에 차 바꾸면서, 후륜구동은 눈길에 잘 미끄러진다 해서,
눈이 조금만 날려도 차를 안 끌고 다녔어요. 그랬는데 오늘 그만...ㅠㅠ.

눈길에 잘 미끄러진다는 제 차는, 
기어를 D가 아니라 -에 놓고 다니니까 엔진 브레이크가 걸려서,
눈이 쌓인 길에도 안미끄러지고 멀쩡하게 잘 다니는데요,
눈이 너무 와서 앞도 잘 안보이고,
바로 앞차가 정지했다 출발만 하면  바퀴가 옆으로 돌거나 지그재그로 움직이는 것이 너무나 적나라하게 보이고..
암튼 어찌나 운전대를 꽉 쥐고 운전했는지...지금 어깨가 뻣뻣합니다..ㅋㅋ...


집에 돌아와보니, 어제 주문한 과메기가 와있네요.
요즘은 잘 보지않는 '1박2일', 일요일 아침에 재방송을 봤는데요,
거기에서 과메기, 매생이떡국, 코다리강장, 새조개 샤브샤브 등을 하는데요,
그중에서 과메기가 어찌나 맛있어보이는지...아무리 참으려해도 참아지지 않아서 결국 클릭을 했거든요.
아마도 1박2일때문에 구룡포 과메기 씨가 말랐을 듯...저 같은 사람 많을 거 아니에요.
 

과메기를 상에 올렸더니,
우리집 김작가, 한번 구워보자며 프라이팬에 구웠는데요, 정말 꽁치구이 맛이 나더라구요.
저는 그냥 과메기, 김이랑 쌈추에 싸먹는 게 더 맛있는데,
김작가는 구운데 더 맛있다네요.

어쨌든 이렇게 한끼 때웠습니다.
내일 볼 일까지 오늘 다 봐버렸으니 내일은 길도 미끄러운데 집에서 방 콕 하렵니다.


아직 퇴근 전이신 분들, 길 미끄러우니까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그리고 내일 아침 일찍 출근하시는 분들 넘어지지 않게 조심, 또 조심하시와요.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늘
    '12.1.31 8:27 PM

    그래도 사고 없이 잘 들어오셔서 다행이에요. 긴장하시면서 운전하셨으니 따뜻한 차라도 한 잔 하시고 찜찔

    팩이라도 어깨에 두르시고 쉬시면 좋으실 것 같아요. 몸살 나시는 건 아닌지 살짝 걱정되서요. 저는 저질 체

    력인지라 긴장하거나 피곤한 날 한기가 들면서 감기에 쉽게 걸린곤 하거든요.

    과메기 맛있어보여요. 저도 과메기를 사게 될 것 같은 예감이...

  • 김혜경
    '12.2.1 9:48 PM

    사고날까봐 어찌나 신경을 썼는지..
    초저녁부터 정신없이 잤더니 거뜬합니다. ^^

  • 2. 큰바다
    '12.1.31 8:30 PM

    얼마 전에 과메기 이 시기에 먹어줘야 한다고 하셔서
    저도 먹어봤어요.
    그런데, 왜 저희집에서 먹는 것보다 샘네 집것은 더 맛나 보일까요?
    모든 것이 다 그래요,ㅎㅎ
    편히 쉬세요

  • 김혜경
    '12.2.1 9:48 PM

    사진발 아닐까요??
    포토샵으로 샤픈한방 줬기때문에 그럴게요.

  • 3. beluca
    '12.1.31 8:59 PM

    눈길 버스안이에요.모처럼 동생네 놀러왔다가 눈을 만나 저녁까지 먹고 뭉개다가 이제야 떴어요.혹 아직 길에 계시거나 운전하셔야 하는 분들 안전귀가 기원합니다..!

  • 김혜경
    '12.2.1 9:48 PM

    어제 귀가 잘하셨는지 모르겠네요.
    너무 추웠는데...

  • 4. Erinne
    '12.1.31 9:08 PM

    저는 과메기 그냥 먹는게 더 좋아요..
    구워먹은 적은 없지만 왠지 아깝게 느껴진달까요
    그 특유의 맛이 변할것 같은 느낌때문에요..
    사진속의 과메기가 아주 식욕을 돋구네요.. 쫄깃해 보이는게..
    참, 눈길에 운전조심하세요..

  • 김혜경
    '12.2.1 9:49 PM

    네, 저도 굽는 것보다 그냥 먹는 것이 좋아요.
    구우니까 꽁치구이 비슷해요.

  • 5. 나오미
    '12.1.31 9:34 PM

    아항~~
    1박2일의 효과로 구룡포과메기덕장들이 초비상이라고 합니다!ㅎㅎㅎ
    그런데 날씨는 한파에 눈까정,,,
    그치만 과메기는 이런매써운 추위에 더 맛있게 숙성되는지라 ㅎㅎㅎ
    올핸 중간 중간 한파가자주 와서인지 철이 되어두 과메기 몇 번 못먹고 지나갔었는데
    올 해 같이 과메기 많이 먹었던 적두 없을것 같아요~~
    암튼 올해 과메기 진짜 맛나용~~


    참,,
    과메기를 이왕 구으신김에,,
    더덕구이 양념장처럼 고추장 양념 만드셔서
    구워서 기름 빠진 과메기 위에 한 숟가락씩 얹어주고 바짝 조려 보셔용~~
    그위에 쪽파 듬북 뿌지면 진짜 맛나용~~~

  • 김혜경
    '12.2.1 9:50 PM

    1박2일 효과 톡톡히 볼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대로 군요.
    지난번에 과메기 맛있게 먹은 저 같은 사람도 다시 꼭 먹어줘야만 할 것 같은 강박감이 드는데,
    올 겨울에 과메기 못드셨던 분들은 다투어 사서 드셨을 것 같아요.

  • 6. soogug
    '12.1.31 9:58 PM

    이 눈길을...

    근데 제가 그래요

    집 나가면 몇 개의 일을 하고 담날은 콕~ 집에 있기 놀이..ㅎ

    저도 그 1박 2일 보고 매생이랑 굴 주문했네요

    매생이 굴 떡국 먹고 싶어서....

    사실 과메기는 아직 한 번도 못 먹어 봤어요
    (안 먹어 본 음식은 절대로 시도 못 하는 아짐이다 보니..ㅠㅠ)

    근데 사진속의 과메기는 참 맛나보이네요..ㅎ

  • 김혜경
    '12.2.1 9:50 PM

    ^^ 저도 곧 굴 사다가 매생이떡국 다시 끓일까 합니다. ^^

  • 7. 안젤라
    '12.2.1 7:30 PM

    눈길에 고생이 많으셨겠어요
    저도 어제 저녁에 잠간 움직이는데 커브에서 두번 앞차와 부딪칠뻔했어요
    오늘 아침에는 차문이 얼어서 안 열렸어요 ㅠㅠ
    어서 따뜻한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 김혜경
    '12.2.1 9:51 PM

    이번 주말이 입춘이라니 곧 봄이 오겠죠.
    게다가 올해는 윤삼월도 있으니 긴 봄이 되지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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