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성의를 보인 저녁밥상 [숙주볶음]

| 조회수 : 21,249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02-08 20:07:32

오늘 저녁엔 좀 신경써서 새 반찬으로만 밥상을 차렸습니다.
천하에서 제일 쉬운, 그러나 맛도 볼품도 있는 숙주베이컨볶음과,
시금치 초고추장 무침, 꽁치통조림을 넣은 김치찌개, 그리고 돼지불고기였습니다.

이만하면 훌륭하죠??
성의껏 차린 밥상 맞죠??


 


숙주나물 베이컨볶음은 잘 아시겠지만,
우선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살짝 둘러줍니다.
식용유가 있어서 베이컨 기름이 잘 빠지거든요.

기름 두른 팬에 베이컨을 볶다가 노릇노릇 색깔이 나면 숙주를 넣고 볶아주는데,
불만 세게해서 볶으면 됩니다.
간은 소금으로 해도 되고, 간장으로 해도 되지만, 저는 오늘 굴소스 조금 넣고, 소금으로 간해서 볶았습니다.
후추 조금 뿌려주고, 파 마늘 좀 넣고..

숙주 한봉지 얼마 되지않아, 숙주한봉지 볶으면 앉은자리에서 먹을만합니다.
너무 많이 볶으면 아까워요, 이건 바로 먹어야지 남은 거 나중에 먹으려면 진짜 맛이 없거든요.





돼지 불고기는 뒷다리살로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섞어서 양념했는데요,
배즙이며 양파즙이며 생강술까지 넣어서 정성껏 양념했어요.
맛이 괜찮았어요.






김치찌개는 먹고 싶은데, 돼지불고기와 같이 올라가야하는지라,
고기 대신 꽁치통조림을 넣고 김치찌개를 끓였습니다.

저는 참치를 넣은 것보다 꽁치통조림을 넣은게 훨씬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참치는 좀 느끼한 맛이 도는데, 꽁치는 멸치를 넣은 것 처럼 훨씬 맛이 개운한 것 같아요.

이렇게 반찬을 4가지나 해서 밥상을 차린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데요..^^
제가 내일 밤 4박6일 예정으로 여행갑니다.
제가 가고싶어서 가는 것이라기 보다는 효도 차원에서 기획된 행사입니다.

지난달 팔순을 맞으신 우리 친정어머니,
재작년 딸아이가 보내 준 일본 온천여행이후, "엄마, 우리 둘이 여행한번 다녀옵시다, 다 제가 알아서 할테니.."
이러면서 큰소리를 빵빵 쳤었습니다.

말은 그렇게 해놓고는 어쩌다보니 기회가 영 되질 않았어요.
그러다가 마침 이번 어머니 팔순을 맞아 옳타구나 하고, 여행을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내일 밤, 4박6일 예정으로 친정어머니와 단둘이서 날씨 좋은 곳으로 여행갑니다.
여행지,어머니가 한번 꼭 가보고 싶어하시던 곳으로 정했습니다, 저도 못가본 곳이구요.
좀 먼곳이라 힘드시지 않을까 걱정은 조금 되지만, 워낙 건강한 분이라 별 탈은 없을 거라 믿습니다.

내일은 아무래도 인사드릴 기회가 안 닿을 것 같고,
오늘 미리 인사 올립니다, 저 한 1주일,희망수첩 접어둡니다.
엄마랑 좋은 시간 보내고 올게요, 며칠 후에 뵈어요~~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andy
    '12.2.8 8:28 PM

    전 평소말하는 톤으로 아들, 딸 부르는건 별 생각 없는데
    가끔보면 '아드으으을~'이라고 부르는 사람들 있는데 그건 듣기 싫더만요...

  • 김혜경
    '12.2.8 8:45 PM

    네...고맙습니다..^^

  • 2. 지나가는처자
    '12.2.8 8:40 PM

    행복한 여행되시길 바라요-

  • 김혜경
    '12.2.8 8:45 PM

    네, 좋은 시간 보내고 오겠습니다..^^

  • 3. 또하나의풍경
    '12.2.8 8:41 PM

    사진 많이 찍어오셔서 올려주세요 ^^ 어머니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시니 더 즐거우실듯 싶네요 ^^

    꽁치넣은 김치찌개가 참치보다 더 낫다고 하시니 저도 꽁치통조림 사볼까봐요 ^^ 안그래도 며칠전 참치통조림을 넣고 김치찌개를 끓였는데 비릿~한게 영 신경이 거슬리더라구요 ^^(전엔 맛있게 먹었는데 참 이상도 하지요? ^^ 입맛이 바뀌나봐요 )

  • 김혜경
    '12.2.8 8:45 PM

    제 입에는 그래요..참치보다는 꽁치가 나은 것 같아요..^^

  • 4. 큰바다
    '12.2.8 8:43 PM

    건강하게 다녀오세요.
    마음 먹은 것을 실행에 옮기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미루면 안될 여행이네요, 진심으로 부럽습니다.

  • 김혜경
    '12.2.8 8:46 PM

    네, 잘 다녀올게요...82cook 잘 지켜주시와요...^^

  • 5. 크레센도
    '12.2.8 8:46 PM

    진보인가요?참으로 우습네요..
    정의를 위해서 죄없이 감옥에 갇혀있는 분에게 사과 받아내서
    참 좋으시겠습니다..
    댁같은 분들이 정치한다면 아마 쥐박이 저리가라 할 것 같아서
    정말 소름끼칩니다..

  • 김혜경
    '12.2.8 8:47 PM

    ㅋㅋ...네, 따뜻하게 있다가 올게요...^^

  • 6. 좋은엄마되기
    '12.2.8 9:18 PM

    어머님과의 좋은 여행 계획하셨네요~
    행복한 추억 많이만들고 오세요~건강하게 잘 다녀오시구요^^

  • 김혜경
    '12.2.8 9:23 PM

    네! 잘 다녀올게요...^^

  • 7. 저푸른초원위에
    '12.2.8 9:19 PM

    파업하신다더니 이렇게 진수성찬을 차리다니 정말 너무해~~~~~~~~~~~~요
    그랬는데 이유가 있으셨네요^^
    마음맞는 사람과의 여행은 떠나기전부터 설레기 마련이지요
    어딘지 살짜기 궁금해집니다.
    좋은시간 보내시고 행복한 여행 다녀오세요.

  • 김혜경
    '12.2.8 9:23 PM

    ㅋㅋ,,,섬에 갑니당~~

  • 8. 라벤더
    '12.2.8 10:08 PM

    친정어머님과의 두분만의 여행
    제가 다 설레요 ^^
    여행 잘 다녀오시고 좋은 시간보내셔요.
    저도 곧 칠순되시는 엄마가 계셔서 후기 올려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 김혜경
    '12.2.9 9:27 AM

    라벤더님께서도 담에 친정어머니와 단둘의 여행한번 기획해보세요.
    지난번 온천 여행때보니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 9. soogug
    '12.2.8 10:32 PM

    너무 보기 좋습니다.

    어머님과 두분
    정말 좋은 시간 많이 가지시고 오세요

    날씨도 도와주도록 같이 빌어봅니다.

    후기 꼭 올려주세요.ㅎ

  • 김혜경
    '12.2.9 9:27 AM

    고맙습니다.
    거긴 늘 날씨가 좋은 곳이라 하니...기대가 됩니다.

  • 10. 나오미
    '12.2.8 11:18 PM

    엄훠나 부럽사옵니다~
    외출을 위해 곰국은 끓여 놓고 가시나요??ㅋㅋㅋ

  • 김혜경
    '12.2.9 9:28 AM

    아, 저는 원래 곰국은 안끓여놓고 다닙니다.
    주로 고기를 재워두지요..ㅋㅋㅋ....

  • 11. 이창희
    '12.2.9 2:58 AM

    저도 집 잘지킬터이이 잘 다녀오세요

  • 김혜경
    '12.2.9 9:28 AM

    네, 부탁드립니다.
    희망수첩 구석구석 잘 지켜주시와요..^^

  • 12. 소연
    '12.2.9 8:28 AM

    편안히 다녀오셔요...^^
    엄마가 좋으시겠어요... 나이 50인데도 늘 친정엄마는 엄마 여야해요..
    시어머님은 어머니셔야 하구... ㅎㅎ

  • 김혜경
    '12.2.9 9:28 AM

    맞아요, 엄마는...영원히 엄마죠...^^

  • 13. 삶의향기
    '12.2.9 9:22 AM

    부러워요. 선생님~ 저는 맏딸인데다가 딸하나 인데도 엄마에게 살갑게 못하는 존재 거든요.
    타지에 살아서 통화만 하고, 명절에 뵙고....
    엄마 혼자 계시는데도 선생님처럼 친정엄마와의 살가운 추억을 못만들어드리는게 안타깝네요.
    살가운정이 없어서 어색하기도 하고...휴~~ 엄마에게 잘해드려야 겠어요.
    조심히 사진도 찍으시고 흐뭇한시간 보내시고 오세요~~

  • 김혜경
    '12.2.9 9:29 AM

    네, 좋은 시간 보내고 올게요.

  • 14. 채영
    '12.2.9 7:58 PM

    따뜻한 곳에 가신다니 혹시 통영에 오시나 싶어 글 남깁니다. ^^
    통영에 오시는 거라면 맛있는 식당 소개해드릴께요.
    통영이 경상도라 생각보다 맛있는 음식점이 별로 없어요.
    그 중에 제가 아껴놓은 식당 몇곳이 있습니다. ^^

  • 김혜경
    '12.2.15 5:49 PM

    아...통영에 곧 한번 가려고 합니다..
    제일 가보고 싶은 곳이 통영이에요...

  • 15. ㅇㅋㅇㅋ
    '12.2.10 9:39 AM

    김혜경 선생님, 어머님과 좋은 시간 잘 보내고 오세요. 저도 그런 여행 못보내고 어머님 보내드린거 같아요. 아마도 그 시간 무척 그리우실때가 오니까요.
    그리고 위의 채영님, 통영이라면 저도 가끔 가보고 좋아하는곳인데.. 통영의 맛있는 식당 알려주세요. 꼭 부탁드려요.

  • 김혜경
    '12.2.15 5:49 PM

    잘 다녀왔습니다.
    저때문에 어머니 생각에 슬퍼지신 건 아닌지...

  • 16. 백김치
    '12.2.11 9:04 AM

    침정엄니 추억이 배인 일본에
    저도 엄마와 단 둘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참 떠나게 되질 않더만요~

    생각을 실천에 옮기는 모습 멋져요!!

    잘 다녀오시고 후기 기다립니당...

    어머님 무리하지 않으시도록 주의하시고요~
    행복하셔요^^

  • 김혜경
    '12.2.15 5:50 PM

    일단 저질러야 되는 것 같아요.
    이것저것 걸리는 것 따지다보면 엄마와의 여행이 참 어렵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2872 정말 소박한 저녁 밥상 14 2012/02/28 12,885
2871 수선화 24 2012/02/27 9,757
2870 모처럼 요리?? [피망잡채][해파리냉채] 15 2012/02/25 12,560
2869 모양은 별로지만 맛은 괜찮은 [세가지 맛 김밥] 24 2012/02/24 17,529
2868 저 혼자 먹은 저녁~ 17 2012/02/23 13,208
2867 단풍깻잎, 아세요?? 32 2012/02/22 16,411
2866 3년된 장아찌 17 2012/02/21 11,021
2865 간식같은 파래자반 14 2012/02/20 11,803
2864 굴비 이야기 28 2012/02/19 10,947
2863 다시 차리는 일상의 밥상 14 2012/02/17 14,292
2862 번외편 사진 몇장 30 2012/02/16 12,082
2861 빅 아일랜드 사진 몇장 더~~ 28 2012/02/15 13,857
2860 오랜만에...빼꼼...^^ 58 2012/02/15 13,633
2859 성의를 보인 저녁밥상 [숙주볶음] 32 2012/02/08 21,249
2858 점심엔 두툼한 [돈까스] 13 2012/02/07 16,349
2857 오늘쯤 먹어주면 좋을 [시래기 들깨볶음] 27 2012/02/05 22,958
2856 토요점심 [매생이 굴떡국] 12 2012/02/04 9,244
2855 TV 요리 따라잡기 9 [햄버거 덮밥] 10 2012/02/03 12,770
2854 칼칼하고 시원한 [바지락탕] 14 2012/02/02 9,376
2853 추운 날 먹고 살기! 17 2012/02/01 13,547
2852 진땀 삐질삐질, 눈길 운전 14 2012/01/31 13,001
2851 냉장고 털어 해먹은 주식들~~ 16 2012/01/30 13,401
2850 냉장고 털어 해먹은 반찬들~~ 14 2012/01/29 13,703
2849 눈이 즐거운 [파프리카 샐러드] 16 2012/01/27 14,455
2848 또 이럭저럭 한끼~ 17 2012/01/26 11,6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