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쌀도 떨어지고, 과일도 하나 없고 해서,
대형마트를 두군데나 돌았습니다.
아침부터 은행에 가서 업무처리하고,
올해부터는 연말정산할 때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가 더 유리하다고 해서 체크카드도 만들고,
조선간장이 똑 떨어져서, 친정장독대에 올라가서 일년은 너끈하게 먹을만큼 간장도 퍼오고,
마트는 대형마트 두군데나 가고,
돌아오는 길에 옷 AS까지 마치고 왔더니, 완전 그로기상태!!
이젠....이렇게 한꺼번에 일을 보지 말아야겠어요.
전엔 이 정도면 아무 것도 아니었는데..ㅠㅠ..
어제 저녁은 대충 먹었길래, 오늘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었습니다.
어제밤에 만들어놓고 잔 맛간장 거르고,
돈까스 해두고, 갈비찜도 재우고, 돼지고추장 불고기도 하고...
점심은 돈까스를 했는데요..ㅠㅠ...제가 요즘 나사못이 서너개는 빠져있는 기계 상태입니다.
늘 뭔가 부족해요.
돈까스 튀기면서 돈까스 소스를 찾아보니, 악, 없는 거에요.
다용도실로 나가 비축해놓은 것이 있나 찾아보니 역시 없어요.ㅠㅠ
하는 수 없이, 토마토케첩, 스테이크소스, 우스터소스( 오이스터소스, 즉 굴소스 아닙니다), 핫소스, 포도주를 넣어 대충 만들었어요.
샐러드 채소 씻어서 물기 뺀 다음 담고,
밥도 담고,
돈까스는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서 담고,
물만 부으면 되는 스프도 만들었습니다...그랬더니 스프는 안어울린다네요, 미소된장국이 어울린다나 어쩐다나...
우리 집 식구들, 요즘 하도 밥만 해주면 말이 많아서, 이번주 목요일부터 며칠동안 밥 안해주려고 합니다.
파업이죠, 파업!
돈까스는 다들 아시겠지만, 몇가지 정리하자면,
1. 돼지고기는 등심부위로 샀습니다.
2. 돼지고기에 소금 후추 생강가루(혹은 마늘가루) 뿌려서 재워뒀다가,
3. 밀가루, 달걀, 빵가루를 순으로 묻힌 후 기름에 튀깁니다.
4. 빵가루는 식빵 사다가 잠시 상온에서 말린 후 커터로 갈아서 썼습니다.
5. 튀기는 건 전문점에서는 낮은 온도에서 시간을 길게해서 튀긴다고 하는데, 저는 오늘 그냥 2번 튀겼습니다.
6. 완성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자르는 이유는 먹기좋게 하기 위해서라기보다 돼지냄새를 날리기 위해서 입니다.
7. 소스 뿌려 먹으면 끝!!
오늘 홈메이드 돈까스 소스는,
케첩 3: 우스터 소스 2: 스테이크 소스 1: 핫소스 ⅓, 포도주 ⅓이었는데요,
황금비율이라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케첩이 많이 들어간 건지 아니면 더 오래 끓여서 신맛을 날려줘야했는데 그게 부족했던 건지,
새콤한 냄새가 올라왔습니다.
어쨌든 점심이 성찬이었으니, 저녁은 대충 차려 먹을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