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를 털어서 밥상을 차리고 있는데요,
정말 '주부가 이래도 되나' '살림을 이렇게 밖에 못하나 ' 싶을 정도로 자투리 채소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김치냉장고는 또 어떡하구요?
온도가 좀 낮다해서 고기나 어패류 같은 것들을 넣어두는데요,
여기서도 이것 저것이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아무리 김치냉장고라 해도 무기한 식품을 보관할 수는 있는 건 아닌데 말이죠.ㅠㅠ
고구마 샐러드 입니다.
올해 고구마값이 아주 비싼데, 비싼 건 그렇다 쳐도 맛이 없네요, 제가 잘 못 산건지는 모르지만..
황금고구마라고 하는 꽤 비싸게 주고 샀는데 구워놓았는데도 우리 식구 아무도 안먹어요.ㅠㅠ
굽지않은 고구마 한개에, 사과 반개, 양파 ¼개를 넣어 샐러드를 했습니다.
소스는, 마요네즈에 연유, 식초를 조금 넣고, 쪄서 으깬 단호박을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소스가 맛있어서, 숟가락으로 접시 바닥을 닥닥 긁어 먹게 되는 샐러드입니다.
설 명절에 쓰고 남은 굴은 무쳤습니다.
배채, 소금에 절여서 물기를 뺀 무채, 양파채, 파채, 마늘채를 넣고,
고춧가루와 피시소스를 넣었습니다.
이런데는 물론 우리식 액젓을 넣어야 하나, 김장때 집에 있던 맛있는 액젓들 모두 털어넣고 나니,
정말 액젓이 한방울도 없는 거에요.
하는 수 없이 피시소스를 조금 넣었는데요, 효과는 액젓을 넣은 것과 비슷합니다.
설 명절 훨씬 전에,
훈제오리 반마리를 사다 김치냉장고 안에 넣어뒀는데요,
다른 걸 먹느라 그동안 먹을 새가 없었습니다.
훈제된 오리, 김치냉장고안에 보관중이라고는 하나, 이 역시 얼른 먹어줘야할 것 같아서,
프라이팬에 구워 기름을 빼낸 후 채소와 함께 상에 올렸습니다.
샐러드 채소 역시 설명절에 먹고 남은 것.
드레싱은 포도씨유에 식초, 소금, 후추, 연유, 양파, 유자청을 넣어 갈아 만든 유자청 드레싱입니다.
지난 가을에 만든 유자청, 설탕 대신 올리고당을 넣어 만들었는데, 단맛이 많이 부족합니다.
해서 드레싱을 만들때 설탕이나 연유 같은 단맛 나는 걸 좀더 넣는데요,
달콤한 유자청을 갈아만들때는 단맛을 더 넣지않아도 됩니다.
저~~어번에 사서 먹던 아스파라거스도 몇개 남았습니다.
얼른 구제해줘야죠.
소금물에 데쳐서 베이컨을 말아서 구웠습니다.
냉동실의 베이컨을 꺼내서 완전히 해동되지도 않은 것을 말았더니, 자꾸 찢어지고, 영 예쁘질않네요.
저희 집 근처에 지은지 36년된 고가 차도가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밤부터 철거공사에 들어갔는데요, 이 바람에, 저희집에서 시내쪽으로 나가는 길은 아침부터 주차장입니다.
주말인데도 이러니 내일, 월요일부터는 거의 차가 못다닌다고 봐야겠지요.
당분간은 집의 차를 이용하지 않아야할 것 같아요.
우리 집에서 2분 거리에 지하철역이 있고, 버스도 많으니 그리 불편할 건 없는데요,
딱 하나 마트에는 못갈 것 같아요.
이번 기회에...차를 쓸 수 없어 마트에 갈 수 없는 이번 기회를 이용해서,
냉장고 청소놀이, 김치냉장고 청소놀이, 나아가서는 냉동고 청소놀이를 하려고 합니다.
통일로, 의주로를 이용해서 차를 가지고 시내쪽으로 출근하시는 분들,
내일 아침에 구기동이나 모래내쪽으로 우회하시어요.
평소 생각하시고 출근길에 오르시면 낭패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