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냉장고 안에 먹을만한 재료가 하나 없습니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장을 봤어야했으나...ㅠㅠ....아니, 왜 이렇게 춥대요??
추위 핑계로 또 마트가는 일을 미루고, 있는 것들로 밥상을 차렸습니다.
지난번에 사뒀던 밤묵가루로 밤묵을 쒔습니다.
가루 1: 물 6의 비율로 섞어서 묵을 쑤면 되는데요,
도토리묵에 비해서 색이 진하고, 그리고 밤의 속껍질을 씹었을 때 나는 그런 떫은 맛이 납니다.
가루 반컵을 했더니 작은 스텐바트로 하나!
우리 식구 두번 먹을 분량입니다.
지난번 마트에 갔더니 울릉도 참고비라며, 고비나물 말린 것을 팔고 있었습니다.
마른 고비를 삶아서 볶았습니다.
불려보니 평소 먹던 고사리를 불렸을때처럼 통통하게 살아나는 맛은 없으나,
보기보다 훨씬 부드럽고, 맛도 좋았습니다.
다음에 마트에 가면 한봉지 더 사서 비축해야할 듯!
울릉도 참고비를 살 때 울릉도의 부지갱이나물 말린 것도 샀더랬습니다.
부지갱이나물도 삶았지요.
부지갱이나물은 취나물과 비슷한데 취보다는 향이 약하고, 취보다 훨씬 부드러워요.
나물 봉지에는 삶은 후 6시간 물에 담가 쓴맛을 빼라고 되어있지만,
6시간씩 물에 담가두지 않아도 쓴맛은 그리 강하지 않아요.
샐러드용 채소 잘라서 봉지에 담은 것,
제가 여행가기 전에 집에 있는 식구들 먹으라고 한봉지 사두고 갔는데요,
여행에서 돌아와보니, 아직 조금 남아있었습니다.
얼른 먹어버리려고 씻어서 샐러드 스피너에 넣고 돌려 물기를 제거한 후 드레싱을 만들어서 그린샐러드로 먹었습니다.
여행의 좋은 점 중 하나는,
내손으로 밥을 해먹지 않아도 된다는 거, 밥 해먹다보면 산처럼 쌓이는 설거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입니다.
지난 며칠동안 집안일에서 해방되었었으까, 한동안은 열심히 해야겠죠?? ^^
그나저나, 내일은 더 춥다니, 장보러가는 거 또 다음으로 미뤄야할 것 같은데...뭘 해먹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