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제가 방학중이잖아요.
저희 시어머니, 지지난주말에 시누이네 가셔서, 지난 주말에 돌아오시나 했더니, 아직 돌아오지 않으셨어요.
다음주말에나 오신다네요.
아마도, 어머니는 얼른 오시고 싶을 텐데...울 시누이들이 붙잡고 안놓아드리는 걸 꺼에요, 저 숨 좀 쉬고 살라고.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일, 결혼전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인것 같아요.
그래도 저는, 이렇게 일년에 한두번, 2~3주씩, 어머니가 시누이네로, 작은 아들네로 다니러 가시기 때문에,
숨도 좀 쉬고, 한껏 게으름도 부리고 사는 거지요.
어머니가 안계시면, 으레 집안일은 손에서 놓고 게으름을 부리면서 사는데,
오늘 아침에는 마트 개점 시간에 맞춰 달려가는 극썽을 떨었답니다.
마음 놓고 늘어져있는 동안, 집안에 감자 한톨도, 양파 한개도 없는 거에요.
(전, 양파 감자 달걀이 없으면...무지 불안해요, 당장 밥이라도 굶는 것 처럼)

그런데 마트에 가봐도, 별로 살 건 없는 거 같아요. 사고 싶은 것도 별로 없고..
얼갈이 한단을 샀어요. 아, 단으로 묶인 게 아니라, 비닐봉투 안에 담겨있는 걸 샀으니 한봉이네요.
얼갈이 한봉을 달아보니 약 900g 정도, 이걸 다듬어서 데쳐서 물기를 꼭 짠 다음 달아보니 600g.
요즘 몇가지 채소 데쳐서 무게를 달아보고 있는데, 대충 이 정도인 것 같아요.
요즘 쓰고 있는 원고, 거의 한달 동안 손 놓고 있다가,
다시 잡았는데, 오늘 나물 편을 끝내야할 것 같아서 도라지를 샀어요.
도라지 값이...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300g 샀는데, 6천원이나 하는 거 있죠? 헉...고기값에 육박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자식이 뭔지, 자식에게 주는 글에 집어넣겠다고 사가지고 와서 볶았습니다.
(기껏 볶아놓고는 사진은 안 찍었네요. 허긴 도라지사진은 아마 많을 거에요.)

지난 겨우내내, 제 외할머니, 김무전할머니의 무 넣은 감자탕을 꼭 해보려고 했어요.
그런데 그때는 그렇게 찾아도 감자등뼈가 눈에 안뜨이더니만, 오늘 보이는 거 있죠?
무 넣고 하기에는 약간 위험부담이 있어서 (요즘 무, 바람 들지 않았나요?)
감자 넣고, 얼갈이 데쳐서 만든 우거지 넣고 감자탕을 했습니다.

작년 초에,
전세계를 돌며,'****에서 감자탕 해먹은 것이 자랑~' 시리즈가 유행했었잖아요?
그런데 올해는 감자탕들을 안해 잡수시는 듯.
감자탕 만들기, 레시피와 상세한 과정컷까지 아래에 있어 여기서는 생략합니다.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note&page=19&sn1=&divpage=1&sn=off&s...
오늘은 등뼈 1㎏ 가지고 만들었는데, 하면서 계량한 것,
나중에 작년 레시피와 맞춰보니까, 양념장이며 부재료가 거의 비슷한 비율로 들어갔네요.
다른 건 위의 레시피에 있으니까 참고하시구요,
이거 하나만 봐주세요.

매운탕이든, 감자탕 양념이든,
고춧가루가 들어가는 양념장은 이런 정도의 농도로 만들어 씁니다.
육수가 뜨거울 때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을 넣으면 이렇게 페이스트 상태가 되는데요,
저는 거의 이런 농도로 양념을 만들어 씁니다.
이거 꼭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딸아이에게 준다는 글, 이제 겨우, 밥, 국, 나물, 샐러드 끝났어요.
일단 이거면 밥은 해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제 내일부터는 찌개에요. 우거지찌개, 바지락두부찌개, 된장찌개, 이런 것들 소소한 것까지 계량해 봐야죠.
레시피에 '조금' '약간' '적당량' '필요량' 같은 애매모호한 건 빼고 똑 떨어지는 계량을 하려니까, 무지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