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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얼큰하게~ [감자탕] 한 냄비

| 조회수 : 13,826 | 추천수 : 244
작성일 : 2010-04-19 20:42:53


요즘, 제가 방학중이잖아요.
저희 시어머니, 지지난주말에 시누이네 가셔서, 지난 주말에 돌아오시나 했더니, 아직 돌아오지 않으셨어요.
다음주말에나 오신다네요.
아마도, 어머니는 얼른 오시고 싶을 텐데...울 시누이들이 붙잡고 안놓아드리는 걸 꺼에요, 저 숨 좀 쉬고 살라고.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일, 결혼전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인것 같아요.
그래도 저는, 이렇게 일년에 한두번, 2~3주씩, 어머니가 시누이네로, 작은 아들네로 다니러 가시기 때문에,
숨도 좀 쉬고, 한껏 게으름도 부리고 사는 거지요.

어머니가 안계시면, 으레 집안일은 손에서 놓고 게으름을 부리면서 사는데,
오늘 아침에는 마트 개점 시간에 맞춰 달려가는 극썽을 떨었답니다.
마음 놓고 늘어져있는 동안, 집안에 감자 한톨도, 양파 한개도 없는 거에요.
(전, 양파 감자 달걀이 없으면...무지 불안해요, 당장 밥이라도 굶는 것 처럼)




그런데 마트에 가봐도, 별로 살 건 없는 거 같아요. 사고 싶은 것도 별로 없고..

얼갈이 한단을 샀어요. 아, 단으로 묶인 게 아니라, 비닐봉투 안에 담겨있는 걸 샀으니 한봉이네요.
얼갈이 한봉을 달아보니 약 900g 정도, 이걸 다듬어서 데쳐서 물기를 꼭 짠 다음 달아보니 600g.
요즘 몇가지 채소 데쳐서 무게를 달아보고 있는데, 대충 이 정도인 것 같아요.

요즘 쓰고 있는 원고, 거의 한달 동안 손 놓고 있다가,
다시 잡았는데, 오늘 나물 편을 끝내야할 것 같아서 도라지를 샀어요.
도라지 값이...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300g 샀는데, 6천원이나 하는 거 있죠? 헉...고기값에 육박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자식이 뭔지, 자식에게 주는 글에 집어넣겠다고 사가지고 와서 볶았습니다.
(기껏 볶아놓고는 사진은 안 찍었네요. 허긴 도라지사진은 아마 많을 거에요.)




지난 겨우내내, 제 외할머니, 김무전할머니의 무 넣은 감자탕을 꼭 해보려고 했어요.
그런데 그때는 그렇게 찾아도 감자등뼈가 눈에 안뜨이더니만, 오늘 보이는 거 있죠?
무 넣고 하기에는 약간 위험부담이 있어서 (요즘 무, 바람 들지 않았나요?)
감자 넣고, 얼갈이 데쳐서 만든 우거지 넣고 감자탕을 했습니다.




작년 초에,
전세계를 돌며,'****에서 감자탕 해먹은 것이 자랑~' 시리즈가 유행했었잖아요?
그런데 올해는 감자탕들을 안해 잡수시는 듯.

감자탕 만들기, 레시피와 상세한 과정컷까지 아래에 있어 여기서는 생략합니다.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note&page=19&sn1=&divpage=1&sn=off&s...

오늘은 등뼈 1㎏ 가지고 만들었는데, 하면서 계량한 것,
나중에 작년 레시피와 맞춰보니까, 양념장이며 부재료가 거의 비슷한 비율로 들어갔네요.

다른 건 위의 레시피에 있으니까 참고하시구요,
이거 하나만 봐주세요.




매운탕이든, 감자탕 양념이든,
고춧가루가 들어가는 양념장은 이런 정도의 농도로 만들어 씁니다.
육수가 뜨거울 때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을 넣으면 이렇게 페이스트 상태가 되는데요,
저는 거의 이런 농도로 양념을 만들어 씁니다.
이거 꼭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딸아이에게 준다는 글, 이제 겨우, 밥, 국, 나물, 샐러드 끝났어요.
일단 이거면 밥은 해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제 내일부터는 찌개에요. 우거지찌개, 바지락두부찌개, 된장찌개, 이런 것들 소소한 것까지 계량해 봐야죠.
레시피에 '조금' '약간' '적당량' '필요량' 같은 애매모호한 건 빼고 똑 떨어지는 계량을 하려니까, 무지 힘드네요.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파란비
    '10.4.19 8:46 PM

    선생님~ 저 순위권이죠? 와...
    오늘 날씨 좀 꾸물거려서 감자탕 생각했는데... 찌찌뽕!!!

  • 2. anabim
    '10.4.19 8:51 PM

    아깝다, 1등!!!!

  • 3. anabim
    '10.4.19 8:56 PM

    저는 언젠가 시누이 부부가 온다고 해서 동네 감자탕집에서 포장을 해서 가져갔어요. 제가 음식을 꽤 한다고 생각들을 하셔서 당연히 제가 만들어 온 것으로 생각들 하시더군요.

    저한테 물어봤더라면 제대로 말해주었을텐데 아무도 묻지 않았어요.
    그 이후로 몇년동안 애들 고모부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었던 감자탕'이라고 그리워해요. 그런데 그 감자탕집이 문을 닫았어요.

    얼마전에도 '뭐 먹고 싶냐고' 물었더니 감자탕 이야기를 또 꺼내더군요. 다음번에는 쌤 것 냄비채로 가져가고 싶네요.
    감자탕에 수제비 넣어 먹으면 참 맛있는데...

  • 4. agada
    '10.4.19 9:11 PM

    예전에 울엄마도 무 넣고 집에서 담은국간장 에 고춧가루 찍 끼얹고 해주신게 젤 맛있어요

  • 5. 지나지누맘
    '10.4.19 10:07 PM

    음~!

    너무 맛있어 보여요...
    감자탕...

    언젠간 이것도 꼭!!! 집에서 해먹어볼래요 ^^;;

  • 6. 강아지똥
    '10.4.19 11:04 PM

    건강히 잘 지내시죠?!
    전 오늘 이 얼갈이를 데쳐서 양파랑 대파 채썰어 된장과 들깨가루에 볶아서 국끓였어요.

    참,얼갈이를 할때마다 느끼는건....
    이 냄새가 별루라는거에요. 어떤 향신채소를 넣어도 희석되지 않는다는거에요.

    그래두 맛은 좋았던지 두아이가 국만 한그룻씩 뚝딱 비웠더라구요.ㅎ
    늘 눈팅만 하기 바쁘지만....간만에 안부전해봅니다..^^

  • 7. 최살쾡
    '10.4.20 8:41 AM

    저도 겨울에 감자탕 한번 해가지고 실컷 먹었어요 ㅋ
    푹 익은 뼈에서 살을 쏙쏙 발라내먹는 바로 그 재미!

  • 8. 저요저요
    '10.4.20 9:58 AM

    제가 한 삼주전에 구입해서 냉장고에서 곯아가고있는...--;; (무우야 미안,,)
    아주 맛난 무우가 하나 있거든요.

    무우국 조금만 끓이고 바빠져서 냉장고에 시들시들해져가고있는데
    무우가 엄청 맛났거든요..달큰하고 와삭와삭하고.. (지금도 그럴런지는 ㅠ.ㅠ)

    그런데 무우 넣는 감자탕 말씀을 하시니..
    그 맛나던 무우를 가지구..하고 싶은데..
    감자 대신 무우만 넣으면 되는 건가요?

    냉동실에 돼지등뼈도있구..우거지도 잔뜩있고..시들해져가는 무우도있고
    김무전 할머님 감자탕 해보고 싶네요 ^^

  • 9. 진선미애
    '10.4.20 10:49 AM

    돼지등뼈 ~저도 요즘 계속 생각만 하고 있는데 날씨가 이럴땐 딱인 메뉴인듯해요

    더워지기 전에 저도 한번 해먹어야겠습니다

    무 넣으면 아마 국물이 더 시원하겠죠?

  • 10. 또하나의풍경
    '10.4.20 8:34 PM

    저 내일이나 모레쯤 감자탕 먹으려고 준비중이었는데 막 찌찌뽕~ 하고 싶은거 있죠 ㅎㅎㅎ

    다음번에 태어난다면 선생님 딸로 태어나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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