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뭘 찾느라 반짓고리를 뒤지다가보니, 몇년전 잘라놓고는 마무리하지 않고 쳐박아 뒀던 앞치마감이 나왔습니다.
몇년전 원단 사다 손바느질로 매트 몇장 꿰매고,
나머지 천은 카페앞치마나 하나 만들어보겠다고 잘라둔 것이었습니다.
패턴 같은 건 아예 없고, 초크로 재봉선 조차 그리지 않고, 그냥 눈짐작으로 대충 숭덩숭덩 잘라놓은, 앞치마감.
박아치우려고 재봉틀을 꺼냈는데,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재봉질이..
설명서를 펴놓고 하는데도, 윗실 끼우는 것도 어렵고, 북집에서 밑실 꺼내, 밑실 감고 끼우는 것도 어렵고,
심지어 오늘은 노루발까지 빠졌는데, 노루발 끼우느라 진땀!!
재봉 잘 하시는 분들이 이 글을 보시면..비웃으시겠지만...암튼, 오늘 너무 어려웠어요.
제 재봉틀은 윗실 끼우는 장치가 있는 것 같은데,
설명서를 아무리 봐도 모르겠어, 맨눈으로 끼우자니 어찌나 힘들든지.
천신만고 끝에 완성한 앞치마입니다.
오늘 저녁부터 당장 입었습니다.

딸 아이 결혼할 때 준다고,
수만 놓아뒀던 것, 사방은 재봉틀로 박고, 거죽은 수실로 한번 손바느질 해줬습니다.
수를 놓을 때는 매트처럼 쓰게 하려고 수를 놓은 건데,
박아놓고 보니, 행주랑 별반 차이가 없네요. ^^;;
매트로 쓰든, 행주로 쓰든, 그건 쓰는 사람 맘.
재봉질이나 손바느질이나 손으로 한 건지, 발로 한 건지 구분은 가지 않지만,
어쨌든 미완성 상태로 굴리던 것을 완성시켰다는 데서, 보람을 찾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학원이라도 좀 다녀볼까봐요, 정말 재봉질은 잘 하고 싶거든요.
그래야 이담~~에 할머니가 되었을 때,
지 엄마 인형에게 해줬듯이 손녀딸 인형 옷도 만들어주고, 인형이불도 만들어줄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