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허접재봉, 발바느질
뭘 찾느라 반짓고리를 뒤지다가보니, 몇년전 잘라놓고는 마무리하지 않고 쳐박아 뒀던 앞치마감이 나왔습니다.
몇년전 원단 사다 손바느질로 매트 몇장 꿰매고,
나머지 천은 카페앞치마나 하나 만들어보겠다고 잘라둔 것이었습니다.
패턴 같은 건 아예 없고, 초크로 재봉선 조차 그리지 않고, 그냥 눈짐작으로 대충 숭덩숭덩 잘라놓은, 앞치마감.
박아치우려고 재봉틀을 꺼냈는데,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재봉질이..
설명서를 펴놓고 하는데도, 윗실 끼우는 것도 어렵고, 북집에서 밑실 꺼내, 밑실 감고 끼우는 것도 어렵고,
심지어 오늘은 노루발까지 빠졌는데, 노루발 끼우느라 진땀!!
재봉 잘 하시는 분들이 이 글을 보시면..비웃으시겠지만...암튼, 오늘 너무 어려웠어요.
제 재봉틀은 윗실 끼우는 장치가 있는 것 같은데,
설명서를 아무리 봐도 모르겠어, 맨눈으로 끼우자니 어찌나 힘들든지.
천신만고 끝에 완성한 앞치마입니다.
오늘 저녁부터 당장 입었습니다.
딸 아이 결혼할 때 준다고,
수만 놓아뒀던 것, 사방은 재봉틀로 박고, 거죽은 수실로 한번 손바느질 해줬습니다.
수를 놓을 때는 매트처럼 쓰게 하려고 수를 놓은 건데,
박아놓고 보니, 행주랑 별반 차이가 없네요. ^^;;
매트로 쓰든, 행주로 쓰든, 그건 쓰는 사람 맘.
재봉질이나 손바느질이나 손으로 한 건지, 발로 한 건지 구분은 가지 않지만,
어쨌든 미완성 상태로 굴리던 것을 완성시켰다는 데서, 보람을 찾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학원이라도 좀 다녀볼까봐요, 정말 재봉질은 잘 하고 싶거든요.
그래야 이담~~에 할머니가 되었을 때,
지 엄마 인형에게 해줬듯이 손녀딸 인형 옷도 만들어주고, 인형이불도 만들어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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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율리아
'10.4.3 8:24 PM매트가 얌전하니 예뻐요 ^*^
2. okbudget
'10.4.3 9:40 PM천신만고끝에 완성하셔서인지 멋져보여요^^
(꿈도못꾸는 재봉틀질~~)
이제배우셔도 손녀딸 인형옷은 충분하실듯해요~~3. 달자
'10.4.3 9:49 PM매트 정말 이뻐요. 저도 샘딸 하고 싶어요. 한 다섯번째 하는 말입니다.
백번 하면 이루어질런지....4. 진석엄마
'10.4.3 10:05 PM앞치마 패턴이 세련되고 멋진데요, 얼마전 마트 수예용품 코너에서
본것도 같고요, 이왕이면 착용하신 모습도 좀 올려 주시지 그러셨어요
무척 잘 어울리실 것 같은데...
그리고 엄마가 손수 만들어 주신 것들은..시간이 흐를수록 더 소중하게
느껴지니....선생님, 힘내세요!!!^_^5. 르네상스
'10.4.3 10:47 PM여성발전센터 소개해 드릴께요
저 요즘 여성발전센터에서 홈패션 배우는데
월 수 금 9시에서 12시까지 합니다 바쁜일 있을땐 가끔 빠지기도 하지만
수강료도 석달에 3만원 거의 공짜나 다름없지요
기초부터 아주 잘 가르켜 준답니다
지금 세달째 배우고 있는데 앞치마는 물론 이불까지 만들었답니다^^
한번 시작해 보세요6. 다즐링
'10.4.3 10:48 PM나도 샘 딸 하고 싶다아아아아~~~ 2
7. 지지
'10.4.4 3:41 AM전 요며칠 눈이 아리다 못해 쓰려요..ㅜㅜ
재봉틀 제대로 배울 수 있는곳 찾느라..밤에 제대로 된 잠 언제쩍인지..
몇군데 적어놓고 실행에 옮기려구요..아자아자!!8. 철이댁
'10.4.4 8:05 AM어흠~재봉질은 제가 샘보다 좀 나은거 같네요..ㅋㅋ
9. 또하나의풍경
'10.4.4 9:01 AM제가 쌤 댁 옆에 살면 잘 알려드릴수 있는데~~~ ^^
브라더미싱 살때 무료수강증 딸려오거든요.3장씩요
쓰지 않으시는 분 많으세요. 그런 쿠폰 얻으셔서 몇번만 수업 들으시면 될거 같아요 ^^10. dish-maniac
'10.4.4 1:29 PM정성이 들어가서 예뻐요.. 어찌 쓰겠어요.. ㅠㅠ
11. 이호례
'10.4.5 6:12 AM오늘 미싱 하시는것 다 배우신거 같아요
앞치마 완성 잘 하셨잖아요
자주 미싱 하시면 미싱에 대하여 알수 있답니다
정성이 들어간 엄마의 선물 따님은 좋으시겠읍니다12. 발발이
'10.4.5 8:57 AM재봉 배우시면 요리를 멀리하게 된답니다.
선생님은 그냥 쭉 요리에 올인하시는 것이 어떠실지 ㅋㅋㅋ
제가 양재 배운지 1년 7개월 되었는데, 옷 만들다 보니 자꾸 부엌을 멀리 하게 되네요.
처음에 몸에 맞는 옷을 만들려고 양재를 배웠는데, 뚱뚱하다 보니 뭘 만들어도 안예쁘게 되고, 살을 빼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먹는 걸 자제하다 보니 부엌은 자꾸 멀어지고..
선생님이 부엌을 멀리하면 슬프질 사람이 여럿이니
선생님은 제발 .....13. 발상의 전환
'10.4.5 11:02 AM제발 영역 확장 좀 하지 마세요...
저 같은 열등생은 어쩌라고 자꾸 슬금슬금 바느질까지 하십니꺄!!!!!!!!!!!!!!!!!!14. 언니야!
'10.4.6 1:10 PM저같은 초보! 선생님글보고 힘을 얻습니다. 노력하면 되는거 맞지요?
저도 샘처럼 잘은 아니지만 열씨미 노력해볼랍니다. 감쏴~~!